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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제목

이 시대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이재은 동문(독어독문학과 98)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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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SUYM

내용

살다 보면 우리에겐 점점 더 많은 사회적인 역할이 부여된다. 가정에선 누군가의 배우자이자 부모며, 직장에선 누군가의 상사이자 부하직원이다. 이 때 종종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고 우리는 수많은 '역할 갈등'에 직면한다. 특히, 사회생활 시작 후 결혼·임신·출산이라는 생애 주기를 겪는 커리어 우먼의 경우, 그 갈등의 골은 깊을 수밖에 없다.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지는 ‘육아 전쟁’ 속에서 직장 생활이라는 이중고를 견뎌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은 ‘경력단절 여성(이하 ‘경단녀’)'이란 꼬리표를 달게 된다.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이재은 동문(독어독문학과 98)은 이런 현실, 혹은 지금 당장 본인의 일이 아닐지라도, 언젠가 마주치거나 주변에서 겪게 될 삶에 대해 공감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당신의 리즈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여자라이프스쿨의 대표로 활동 중인 이재은 동문(독어독문학과 98)은 최근 몇 년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삶을 보냈다. 한 초등학생 딸아이의 엄마로 육아를 하는 동시에, 각종 강연회에 출연하고 타 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작가로서 끊임없이 커리어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우리대학 교육공학과 박사과정에서 여성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동문은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를 보고 영감을 얻어 여자라이프스쿨을 세웠다. “당시 저도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된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삶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던지는 인생학교의 지향점에서 좀 더 좁고, 깊게 파고들어 여성의 삶에 대해 다루고 싶었죠.” 그 후 이 동문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의 커리어와, 사랑과 관계 등에 대해 상담과 코칭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재은 동문(독어독문학과 98)과 지난 13일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사과정을 밟고 본인의 경험과 여러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최근엔 경단녀와 복직 준비 여성에까지 관심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5월엔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라는 책을 발매하며 경단녀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을 도왔다. “현재 사회는 전업맘은 일하지 않는 여성, 워킹맘은 일하는 여성으로 이분화하는데 이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고 봐요. 생애경력과 직업경력 중 무게중심이 어디 있느냐의 차이지 사실 이 둘은 공존할 수 있거든요. 즉, 누구든 생애 주기에 따라 언제든 전업맘이나 워킹맘이 될 수 있어요.”

이는 평소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갖고 있던 여성들이 출산 후 겪는 가치관의 혼란과 분열을 반영한다. 20대 때는 본인만의 일에 대한 온전한 꿈이 있었다면, 출산 후에는 모성애를 느끼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소중한 또 다른 가치가 등장한다. 바로 이때가 일에 중심적인 가치를 뒀던 여성들이 많이 깨지고 흔들리는 순간이다. 이 과정에서 이 동문은 위 두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의 자아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의 주인공은 항상 자기 자신이고 이는 절대 변하지 않는 원칙이죠. 그리고 현재는 생애 주기에 따라 본인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좀 더 집중하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경단녀’라는 말을 다른 단어로 대체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단절’이라는 말이 ‘끊어졌다’는 부정적 어감을 주기에 ‘경력 쉼 여성’, ‘경력 전환 여성’ 등 경력이 생애 주기에 따라 순환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지난 5월 발매된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는 우리 사회의 경단녀들에게 전하는 가슴 따뜻한 조언을 통해 구직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출처: 이재은 동문 페이스북)

언제 어디서든 ‘자기 자신을 잃지 마세요’

이렇듯 현재 많은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멘토이자 롤모델로 활동하는 이 동문은 언제부터 여성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졌을까? “제가 딸만 셋인 집안의 맏이였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은 막냇동생이 아들이길 바랐는데, 뜻대로 되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저는 제가 장녀로서 아들 부럽지 않게 성장해야 한다는 원죄(原罪) 의식이 있었어요.” 그 후 대학 4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의 이별도 이 동문에겐 삶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수동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때 제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페미니즘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또 평소에 글짓기를 잘한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 부분을 살려 책도 많이 읽고 취재 기자로도 활동했죠”        

그 후로 이 동문은 상담이나 코칭 관련 수업을 듣고 석사학위를 따는 동시에 ‘여자 Life 스쿨’, ‘여자 Life 사전’, ‘서른 Life 사전’등을 집필하며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 3명과 함께 현재의 여성라이프 스쿨을 설립했다. “처음엔 주변 남성들의 보수적 시각에 상처를 받았어요. 또 남·여에 따라 일과 경력을 보는 시야가 많이 다르다는 점도 느꼈죠. 남성들은 대체로 직업을 수직적으로 바라보고 어렸을 때부터 강하고 독립된 존재로 커오기 때문에 자신이 ‘제1의 생계부양자’라는 인식이 강해요. 반면에 여성들은 수평적 관계에 익숙하고 결혼 후에도 자신은 ‘생계를 돕는다’는 인식이 크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여성들이 경쟁구조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무시한 채 남성스러움만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다. 즉, 남성의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모습도 요구되지만 여성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다채로운 에너지를 통해 스스로를 더 가치 있게 꽃피우는 것 중요하다.
▲ 이재은 동문(독어독문학과 98)은 "여성 스스스로도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측불가능속의 성장

어느 순간부터 이 동문은 구조화된 계획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삶은 굴곡이 심하고 본인이 인식하고 지향하는 바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동문은 큰 틀만을 설정해 두고 그 내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편이다. “우선은 여자라이프스쿨에서 더 대안적이고 여성주의적 시각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교육을 하고 싶어요. 또 대학에서 여성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동문은 ‘우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즉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는 것. 상대적으로 직업과 사랑에 밀리는 것이 우정인데, 현재의 자신을 지탱해주는 가장 강력한 관계는 바로 ‘우정’이라는 것이다. 힘들거나 지칠 때 그 내부에서 받는 위로와 지지의 유무에 따른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에 이 동문은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사람과 기회가 줄어듭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힘을 주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대를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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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2

  • 수강신청중2017/08/19

    잘 봤습니다. 당신의 리즈는 또 다시 온다는 말 완전 좋네요

    하이리온 2017/09/11

    힘이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하이리온 2017/09/11

    힘이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ㅎ2017/08/23

    여성 동문들의 활약상 더욱 기대하겠습니다~~~~

    하이리온 2017/09/11

    격려 감사합니다.

    하이리온 2017/09/11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