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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한양뉴스 > 동문

제목

[동행한대] 고재경 동문, 나누고 베푸는 것, 제 삶의 유산입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장학금·의과대학 발전기금 2억 6천만 원 기부해 (2020년 여름호)

한양커뮤니케이터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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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VfIYB

내용
나누고 베푸는 것, 제 삶의 유산입니다.
고재경 우봉장학회 이사장 (의과대학 명예교수)

 
▲고재경 우봉장학회 이사장
(의과대학 명예교수)

어찌 보면 당연한 순리이고 이치였다. 선친의 뜻은 그의 삶의 푯대가 되었다.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 나아갈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행하는 것.

고재경 우봉장학회 이사장은 그것이 바로 ‘기부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그는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장학금과 의과대학 발전기금으로 2억 6천만 원을 기부했다. 고재경 이사장이 걸어 온, 걸어 갈 삶의 유산은 나눔과 동행의 가치이다.

한양에 대한 마음, 기부와 나눔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향토기업인이셨던 고재경 이사장의 부친께서는 지역사회의 사랑으로 일군 경영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으셨다. 그리고 고 이사장은 그 신념을 선친의 유산으로 받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거나 누군가에게 알리려고 기부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선친의 신념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선친은 특히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서 그들이 건실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애쓰셨지요.”

고 이사장의 모교는 한양대학교가 아니지만, 그는 적지 않은 세월인 28년 동안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 몸담고 학문을 연구했던 학자였다. 생화학분자 생물학 연구발전에 있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도 ‘한양’의 지원에 큰 힘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학교에 재직할 당시, ‘올해의 스승 상’을 3번이나 수상했던 것도 학생들과 학교 덕분이란다.

“그 학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고, 여러모로 한양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요.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제 마음이 이어져서 기부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학교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지역사회와 더 나아가 국가에 도움이 될 미래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 기부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는 고재경 이사장. 그는 원하는 꿈을 쫓기 보단 경제적 사정으로 꿈을 바꾸는 청년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저 안타깝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학교를 위해 후배를 위해 자신의 나눔이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

선행의 선순환이 잘 이뤄져야 행복한 사회 

“앞에서 말씀 드렸듯, 한양대학교에서 28년 동안 재직하였고, 지난 1997년도에 퇴직했습니다. 학교를 떠난 지도 어느덧 20여 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도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제자, 후배, 학교에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학교에 기부를 하고 난 후, 행복하고 기뻤다는 고재경 이사장.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도 많이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삶 속에서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일례로 대학의 다양한 기부문화처럼 좀 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소소한 기부를 생활화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선행의 선순환’이 좀 더 잘 이루어져 보다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고재경 이사장은 덧붙여 ‘잘 사는 나라’는 기업과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이룬 성과들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행들의 순환이 잘 이뤄져서 서로가 더불어 발전하는 나라가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이미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나누는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역인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선친의 뜻을 이어 받아 ‘우봉장 학회’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우봉장학회 재단은 설립된 지 30년이 넘었다. 설립초기부터 광주 지역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의 일부가 아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자선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나자렛집’이라고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도움이 필요한 초중고 아동의 교육과 양육을 동반하는 시설이 있습니다. 가족공동체를 형성해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 속에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곳이지요. 여기도 오래 전부터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물어보니, 나자렛집과의 인연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아무래도 모두가 어렵다 보니 나자렛집도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던 때였다. 심지어 고등학생 수업료도 낼 형편이 안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고 이사장은 그때부터 ‘나눔’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로 학생 수업료나 시설에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큰 도움이 아닐지라도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다. 어느덧 나자렛집과의 인연도 수 십 년이 되었다.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도 보람을 느끼지만, 나자렛집의 어린 학생들이 잘 성장하여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적응해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가치 아닐까요?"
▲고재경 우봉장학회 이사장 (의과대학 명예교수)

기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믿음

고재경 이사장은 생화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기초 의학의 한 분야인 생화학이란 학문으로 국민훈장석류장, 백남학술상, 금호학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저는 생화학이란 학문을 통해 한양대학교 의학 교육의 향상과 이 분야의 연구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노력의 끝에 일평생에 있어 뜻 깊은 상까지 받게 되어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때를 떠올리니 다시 한 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사람마다 삶의 기준과 가치는 다르다. 고 이사장은 한때 학자의 길을 걸었을 때, 우리나라 생화학분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자신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삶의 기준으로 두고 이를 가치 있는 삶이라고 여겼다. 개인을 위한 연구가 아니니 이것 또한 지식의 나눔, 기부이다.

“제가 생각하는 나눔이란 ‘남는 것을 나눈다는 개념이라기보다 나에게 있는 것을 나눠줌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 나아갈 도움이 되고, 이 사람이 더 나아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바로 저만의 ‘기부철학’입니다.”

어느덧 90이라는 인생의 시간을 걸어 온 고재경 이사장. 친구를 비롯해 마음을 나누던 지인들도 이미 천국에서 그를 응원하고 있다.

“물론 세월에 장사가 없지요. 그래도 제 곁에는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가족들이 있고, 아직까지 제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며,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선친의 뜻을 받들어 설립한 장학회는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장학회를 통하여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으니 이런 것이 삶의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목표한 것을 함께 이뤄가는 한양대학교와 의과대학. 미래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그들이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 고재경 이사장의 바람처럼 그가 걸어온 인생과 삶의 가치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손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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