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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3 인터뷰 > 동문

제목

야구 대통령, 야구보다 인성을 먼저 주문하다

삼성라이온즈 감독 류중일 (체육대학 체육학 83)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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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DpWO

내용

사랑한대 2012년 9,10월호 [한양 People]

상징 동물은 사자, 대표색은 파란색.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우리 대학의 닮은 점이다. 그것이 인연이 됐던 것일까?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대학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하던 류중일 동문(체육대학 체육학·83)은 프로에서도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25년 동안 삼성에서만 선수와 코치로 활약한 류 동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초보 감독’이라며 주변에서는 걱정했지만, 류 동문은 이러한 걱정을 단숨에 잠재웠다.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 시리즈 우승에 이어 국내 팀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까지 제패한 것이다. 올해도 삼성을 선두로 이끌며 지난해 성공이 ‘비기너스 럭(Beginner’s luck)’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감독’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는 류 동문의 야구 인생을 <사랑한대 H>가 담았다.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다

류중일 동문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선수, 코치, 감독생활까지 모두 삼성에서 보낸 ‘26년 삼성맨’이다. 지난해 처음 감독이 된 뒤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신뢰를 바탕으로 삼성 라이온즈만의 룰을 지키며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13년 선수생활을 포함해서 계속 한 팀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아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자부심과 긍정의 힘을 강조하게 됩니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의 힘과 촘촘한 수비력,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삼성의 강점. 류 동문의 격려를 등에 업고 삼성은 가장 틀이 잘 잡힌 팀이 됐다.
류 동문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먼저 사람이 되라”는 것, 바로 ‘인성’이다. 인성이 뒷받침돼야 실력도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후배들이 사회에 나가서 ‘역시 한양대 출신은 다르다’는 말을 들으려면 무엇보다 마음이 곧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홍보대사,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등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야구 못한다고 욕먹는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 대신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는 모범을 보여라.” 형처럼 때로는 대신 책임을 지고, 때로는 충고도 잊지 않는 것. 이것이 류 동문의 ‘형님 리더십’이다.

 


‘야구 대통령’ 류중일

‘야신’, ‘야왕’ 등 감독에게도 별명을 붙이는 게 유행일 무렵 그는 ‘야통(야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작년 신임 감독으로 팀을 잘 이끌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프로야구 감독은 하루라도 속 편한 날이 없는 자리다. 야구는 열 번 중 세 번만 성공해도 잘했다고 말하는 스포츠다. 따라서 승리를 위해서는 몇 번 안 되는 기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작전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류 동문은 “감독은 분위기를 잡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이 연승 혹은 연패를 할 때 고민이 가장 깊어진다고 한다. 연승할 때는 좋은 선수단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연패할 때는 패배의식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을지가 큰 관건. 팀의 분위기가 곧 승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옛날 류중일이 감독이었을 때 선수들이 참 인성도 좋고 근성이 있었다.” 류 동문이 훗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그래서 그는 선수들에게 “우승도 좋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하자”고 주문한다. 야구로 한국과 아시아를 제패한 감독이지만 무엇보다 ‘팬’을 위한 야구를 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팀의 승패에 따라 팬들도 울고 웃는다. “응원하는 팀이 져서 밥을 안 먹는 팬들도 많이 봤다”며 단 한 명의 팬이라도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류 동문의 야구다.

 

   
 

   
 ▲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류중일 감독은 포스트시즌 최우수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야구 안 하죠(웃음)”라고 답했다. 남들 같은 대학생활의 추억이 없는 것이 아쉽다는 류 동문. 당시 그는 야구 국가대표가 되어서 세계무대에 서는 것만이 목표였다고 한다. “엠티도 못 가보고 데이트도 못해봤어요. 축제 때 주점도 열고 어깨동무하며 교가도 부르고. 그런 낭만이 없는 게 좀 아쉽죠.” 하지만 그 대신 운동에만 매진한 탓에 운동부 사람들과는 많은 추억을 남겼다. 당시에는 야구, 축구, 럭비 등 총 8개 운동부가 같은 건물을 썼다. 류 동문은 신입생 때 얼굴을 모르니 아무에게나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다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인사를 받던 사람이 다른 체육부 동기였던 것. “저도 인사 많이 받았으니 됐죠, 뭐(웃음).” 힘든 시기를 함께 넘긴 운동부 사람들과는 지금까지도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한다.
인생 선배로서 류 동문은 후배들에게 “꾸준히 봉사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봉사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오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그 이후로 지금도 가족과 함께 자주 시설을 찾고 선수들에게도 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그는 재학생 후배들에게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 약자들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야구에서도 ‘사랑의 실천’ 정신을 전하고 있는 류 동문이었다.
거기에 덧붙여 류 동문은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짐 애보트’의 예를 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던 그는 후천적 노력으로 메이저리그에까지 오른 야구선수다. 투수였던 애보트는 오른 팔목에 글러브를 걸치고 공을 던졌다. 수비 시 잽싸게 글러브로 바꿔 끼고 공을 받았다가, 다시 글러브를 오른손으로 걸치면서 왼손으로 송구를 했다. 서울올림픽에서 미국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은퇴한 뒤 전국을 돌며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류 동문의 의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진 덕일까. 인터뷰 당일 열린 경기에서 초반 4-0으로 크게 지고 있던 삼성은 후반에 뒷심을 발휘하며 9-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 류중일 동문
류중일 동문은 1983년 우리 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잠실야구장 첫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한 류 동문은 졸업한 뒤 1987년 삼성라이온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이후 삼성에서 은퇴한 뒤 코치생활을 시작, 감독이 되기까지 26년 동안 한 팀에만 몸담았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감독으로는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팀을 이끌었다. 나아가 국내 팀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류 동문은 오늘도 팬을 위한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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