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02/06/08 인터뷰 > 동문 > 매거진

제목

신흥 의료엘리트의 산실 을지의대 박준영 총장

한양이 배출한 상아탑의 리더들 6

최 홍 취재팀장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5XyP

내용

 

   
 

 

 소수정예 기치로 급부상한 신흥 의료엘리트의 산실

 "부와 명예를 원하거든 차라리 벤처산업으로 가야겠지요"

 

 

글 싣는 순서
① 충북대 신방웅 총장
② 강릉대 임승달 총장
③ 안동대 권영건 총장
④ 호원대 강희성 총장
⑤ 삼척대 장태연 총장
⑥ 을지대 박준영 총장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의과대학 졸업시 행해지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두고 의료인이 갖춰야할 양심과 자세를 가장 잘 함축한 말이라 한다. 그러나 이는 일반인들이 의료인에 대해 거는 기대와 요구가 가장 잘 집약된 것이기도 하다. 열대의 오지에서 의료봉사에 전념했던 슈바이처는 모두가 소원하는 전형적인 의료인의 표상이었던 동시에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갈구한 훌륭한 사위의 표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2000년 있었던 병의원 파업과 의료대란은 국내 의료체계 전반은 물론 의료인의 위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성찰의 기회를 주었다는 지적도 일면 타당하다. 이제 부와 명예는 더 이상 의사의 삶과 함께 가지 않는다. 을지의과대학의 박준영 총장(의대 84년졸)의 말이다.

 

 '소수정예' 신흥 의료엘리트 산실 꿈꾼다

 

   
 

 박준영 총장은 84년 본교 의학과를 졸업한 이후 해부학으로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았다. 1997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산부인과로 박사학위를 다시 받았고 서울을지병원 산부인과 과장, 서울보건대 학장, 을지중앙의료원장을 거쳐 지난 해 을지의과대학의 제 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1997년 설립된 을지의과대학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과 더불어 소수정예주의를 표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 내년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둔 신흥 의과대학으로서 그 성장과 발전의 가능성에 의료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타 의과대학과 비교해서 을지대학이 지닌 나름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의과대학의 근간에 을지중앙의료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계의 의사로서 한 획을 그었다고 자랑할 수 있을 만큼 4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구요. 공익의료법인으로 성장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사립병원들 중 3번째가 됩니다. 의과대학을 설립하면서 좀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반면에 나름대로 소수 정예의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의과대학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모든 의과대학이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서울에 있는 을지병원을 비롯해서 여러 곳에 위치한 의료원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의과대학으로서 발전의 발판이 되는 충분한 메리트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을지의대의 발전을 위해 「3단계 발전계획」을 수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획 입안의 취지와 함께 그 전략적 특징들이 궁금합니다.

 

   
 

 『2005년 WTO의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의료업계가 국내만을 지향해서는 발전도 그러고 생산적 교류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 개방과 더불어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중국이나 동남아로의 진출입니다. 실제 그 나라에 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더 쉬운 방법으로는 화상진료시스템 내지는 최근의 기술로 가능해진 원격수술의 추진입니다. 따라서 최근 이러한 부분에 좀더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의과대학에 3단계 계획을 세워본 적이 있습니다. 그 첫 단계가 졸업생이 나오는 내년까지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입니다. 대전에 1,053병상의 병원을 건립하는 것이나 오는 9월부터 재단 전체를 원격화상진료시스템으로 묶는 전산개발 작업에 착수한 것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격진료시스템이 구축되면 중국은 물론 가까운 북한에도 의료진의 파견 없이 손쉽게 의료지원이 가능해 질 것으로 봅니다.』

 

 발전계획의 1단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 을지의과대학은 2008년까지를 제 2단계의 도약기로 보고 대학원 설립을 비롯하여 기초의학분야 연구와 산학협동 활성화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 및 의료환경을 완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되는 발전계획 제 3단계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에 주목한다. 각종 첨단 연구소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학생 3인당 교수 1인 비율의 교원을 확보하고 국제 학술대회 개최와 학술지 발간을 통해 명실공히 세계적 수준의 의학명문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산학협동을 통한 새로운 의약품 및 의료기술 개발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의료원 발전의 키워드, '리더십'과 '전문화'

 

   
 

 국내 의료시스템의 사회적 성격은 대형병원들이 성장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른바 미국은 「시장형」의료 시스템, 영국은「공영」시스템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은「중간형」의료 시스템인데 비해 국내 의료체계는 외형적으로는「중간형」이면서도 실내용은 매우 기형적이라는 것이다. 민간 의료기관이 전체의 90%를 넘는 압도적인 상황에서 「중간형」을 표방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정서적 괴리와 경제적 손실을 모두 민간병원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의 경우 방대한 규모에 비해 수입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음으로써 향후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박 총장은 모교 한양의대와 의료원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 최근 모교 한양의대 출신으로 전국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의 수가 전국 6위라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류머티즘 분야 등 나름의 특화된 전략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교인 한양의대 및 의료원의 위상과 향후 개선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금도 병원을 경영하며 항상 귀감이 되는 학교 중에 한양의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에 한양의대가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는 대학으로 성장을 했구요. 의료원 수준 역시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는 괄목할만한 수준에 왔고 제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 받고 싶고 그 내실있는 경영을 배웠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조직이 크면 단순히 맨파워가 커서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마찬가지로 그만큼 규모의 성과물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병원들도 전문화, 특성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슈퍼마켓처럼 온갖 좌판을 다 펼쳐놓고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만을 정해서 중점적으로 해 보겠다, 어찌보면 쓸데없는 것들을 다 정리하고 알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쪽으로 매진하겠다는 것이죠. 이러한 추세로 산부인과전문병원이니, 척주전문병원이니, 미용성형전문병원이니 이렇게 특화된 소형 병원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이런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대형병원은 상당히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 한양의대를 비롯해서 대학병원이 지닌 규모의 조직이 오히려 발전의 저해가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그 대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맨파워는 대학병원이 더 많은데 이런 맨파워의 집중력은 오히려 소형병원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에서 나오는 연구비도 이제는 상당히 전문화된 쪽으로 배정됩니다. 연구비나 지원금을 받게 되면 의과대학이나 대학병원은 너나 없이 모두 나눠줘야 합니다. 100원을 가지고 10분의 교수님들께 10원씩 나눠주게 되면 거기서 나올 수 있는 소기의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어요. 그런데 맨파워가 집중된 소형병원은 100원을 어느 한 곳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거든요. 이것이 이제 종합병원의 경영을 어떻게 해야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의과대학이 성장을 하는데는 좀더 강력한 리더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크게 보면 총장이 될 수도 있고 작게 보면 어느 학과의 학과장, 어느 디파트먼트의 한 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체를 조화롭게 이끌면서도 특화된 발전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이끌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와 명예를 원하거든 벤처로 가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최고의 처방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사는 것」이라 답하는 박 총장이 의료인의 삶을 선택하기까지에는 아픈 기억이 있다. 선친의 가업을 이어 의사의 길을 가고자 서울의대에 재학 중이던 맏형이 그만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이를 계기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자신이 다시 의학에 전념하게 됐다고 박 총장은 고백한다. 사람을 잃어본 자가 깨닫는 생명의 소중함일까? 부와 명예를 떠나 의료인의 자세에 대해 박 총장이 견지하는 생각은 매우 원칙적이다.

 

   
 

 - 의료인 양성은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일반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과 동일한 접근이 곤란합니다. 총장님께서 갖고 계신 교육철학이나 의료인의 자세에 대한 원칙 등이 궁금합니다.

 

 『의료교육 자체가 분명히 기술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인술이기 때문에 나름의 정신적인 무장,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라면 요즘 한창 유행인 벤처에 투자하는 것이 낳지 않겠느냐 싶구요. 흔히 일반인들이 의사는 돈을 많이 벌겠고 시집, 장가도 잘 간다는 생각을 하죠. 그러나 저는 항상 신입생들에게 돈을 벌려고 의사가 되려거든 빨리 다른 쪽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합니다. 의사는 항상 아픈 사람, 또 희생과 봉사를 기본에 두고 있지 않으면 참 수행하기 어려운 직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왜곡된 사회적 통념과 정책적 오류, 갖은 오해 속에서도 의료인의 길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통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의료인을 양성하겠다는 박 총장의 언어가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 없다. 생각해보면 진리란 늘 지극히 평범한 상식 속에 존재하는 법이다.

 

 글 :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 동신대학교 이상섭 총장은 지병 관계로 인터뷰 및 보도가 취소되었습니다.
이상섭 총장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편집자주

 

 학력 및 경력

 

   
 

1984 한양대 의과대
1990 한양대 대학원 해부학 석사
1993 한양대 대학원 해부학 박사
1997 일본 게이오대 의학부 대학원 산부인과 박사
1988 일본 게이오대 병원 산부인과 방문연구원
1989 서울 을지병원 수련의 과정 수료
1993 서울을지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과정 수료
1993 서울을지병원 산부인과 과장
1993 을지학원, 서울보건대학, 을지병원 이사장
1995 노원을지병원 설립
1997 을지의과대학 설립

 

(현) 을지의과대학교 제2대 총장
(현) 한양대 의과대 외래교수
(현) 한양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현)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현) 일본 산부인과학회 정회원
(현) 일본 불임학회 정회원
(현) 의료법인 을지병원 이사장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