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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2 인터뷰 > 교수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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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페라계 살아있는 역사 성악과 박수길 교수

이세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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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i67R

내용

 환갑 넘어서도 오페라 연출 등 왕성한 활동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으로 이산의 아픔 달래

 

   
 

 지난 2000년 7년간 맡아온 국립오페라단 단장직을 물러난 박수길(음대·성악) 교수는 한국 오페라계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8년 〈사랑의 묘약〉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박 교수는 그동안 7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지난 해 국립오페라단 창립 40주년 기념 갈라콘서트 〈오페라, 오페라!〉까지 10여편을 연출했다.

 

 지난 12일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막을 내린 본교 개교 63주년 기념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를 연출하는 등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 교수를 만나 남다른 오페라 사랑을 들어보았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모든 공연, 모든 활동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그런만큼 국립오페라단 단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들마다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기억에 남는 일을 말하라고 한다면 지난해 베르디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이었던 〈라 트라비에타 La Traviata〉와 〈시몬 보카네그라 Simon Boccanegra〉를 꼽고 싶다. 특히 〈시몬 보카네그라〉의 경우 국내에서는 초연이었다. 이와 함께 기억에 남는 일은 비록 국립오페라단의 이름으로 한 일은 아니었지만, 〈한국오페라 50년사〉를 출판한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일이든 무엇인가를 기록으로 남기는 건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이제 막 50년을 넘긴 국내 오페라 역사를 사실상 처음으로 남기는 작업에 동참했다는 데 큰 보람을 느꼈다.

 

 오페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오페라의 매력은 너무나도 크고 많다. 간단히 말해 오페라는 모든 예술이 녹아있는 '종합예술'이다. 성악을 중심으로 음악의 모든 장르가 녹아있으며 연기, 미술, 문학 등도 오페라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는 결코 소수의 클래식 음악 동호인들만이 즐기는 예술이 절대 아니다. 음악적 소양이 부족해도 문학이나 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으며 즐길 수 있다.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은 현재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정부나 기업체의 지원도 미비하고,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적은 편이다. 정책적으로, 경제적으로 시장논리만 적용할 게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인내심이 바탕이 된 육성의지가 필요하다. 오페라계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전문적으로 연출을 공부한 연출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오페라 연출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전문분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전문적인 연출가 양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최소한의 지원은 해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계는 명확하다.

 

 4월말에 금강산을 다녀왔는데

 

   
 

 나는 함흥 출신으로 어머님을 비롯해 형제들이 모두 북한에 있다. 상봉신청을 몇 차례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금강산 방문은 적십자사 자문위원겸 진행요원 자격으로 이루어졌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만찬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물론 가족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공연도 하지 못했다. 공연의 경우 계획이 분명히 있었지만 만찬장 분위기가 도저히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직접 북녘땅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예전과는 또 달랐다. 어서 빨리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남북한 정부 모두 적어도 이산가족 상봉이나 문화예술 교류 같은 것은 순수한 마음만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일단 공적인 일은 국립오페라단 단장직을 그만두면서 많은 부분 정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 외에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예울음악무대'라는 단체에서 다른 학교의 음대 교수들과 함께 '소극장 오페라 운동', '젊은 성악인 양성운동', '성악 앙상블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기초가 약한 국내의 오페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챙기자는 뜻에서 시작한 활동이다. 또한 아주 미흡하게나마 북한 어린이 돕기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단장일 때는 공연을 통해 홍보도 꽤 했다.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서 오페라 공연을 해보고도 싶다.

 

이세형 학생기자 sehyung@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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