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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인터뷰 >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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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열전] 무대 뒤의 주인공 4인 4색의 평창동계올림픽

차영준(체육학 14), 윤소민(국악 18), 김천우(국제학 14), 라대한(사회학 16)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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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aOu1

내용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카메라는 주로 선수들과 관중을 비췄지만, 카메라의 시선이 비껴간 곳에는 올림픽 진행을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땀 흘린 이들 중에는 우리 한양인도 있었다.
평창 곳곳에서 활약한 네 학생을 만나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전 세계에 울려 퍼진 거문고 선율


윤소민 학생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의 첫 번째 문화 공연 <조화의 빛>에 거문고 연주자로 참여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무대에 설 기회는 우연처럼 찾아왔다. 윤소민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 2017년 여름, 학교로 섭외 문의가 온 것. 폐막식 공연에서 거문고를 연주할 사람을 찾는 내용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그렇게 큰 무대에 못 설 것 같아서 얼른 신청했어요.”
본격적인 연습은 11월에 시작됐고, 폐막식 열흘 전부터는 합숙소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 마음이 설레는 한편, 큰 무대에 대한 긴장감과 고된 연습에 부담도 컸을 터. 공연을 준비하며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물으니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추위’를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폐막식 공연은 야외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공연자들은 평창의 살인적인 추위와 맞서야 했다. 윤소민 학생도 몸에 핫팩을 여섯 개나 붙였지만 손끝이 덜덜 떨렸다고. 하지만 이런 추위도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 덕에 견딜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는데 관중들이 끝까지 박수를 쳐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저희 공연이 끝나고 바로 다음 프로그램이 이어졌거든요. 관심이 흩어질 수도 있는데, 저희가 퇴장할 때까지 환호해줘서 감동받았죠.”
윤소민 학생은 이번 무대로 전 세계에 거문고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폐막식 공연이라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 덕분에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실력파 연주자가 되어 거문고의 아름다운 선율을 더욱 널리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 사진제공 윤소민 학생
 
▲ 사진제공 윤소민 학생

꿈의 동력이 된 평창의 추억


김천우 학생은 경기장 전광판에 영상을 송출하는 플레이백 오퍼레이터와 엔터테인먼트팀 통역으로 활동했다. 기술이 요구되는 일로, 다재다능한 김천우 학생에게 제격인 업무였다.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다고 내내 잘 해오다가 하루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스노보드 경기에서 아이스하키 카운트다운 영상을 틀었어요. 얼마나 아찔하던지…. 한동안 관제탑 분위기가 꽤 살벌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영상팀 측 실수로 스노보드 영상은 애초에 없었더라고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던 순간이다. 평창에서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 추억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공연을 연 것이다.
“쉬는 날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동료들과 기타를 치며 놀았어요. 하루는 엔터테인먼트 총괄 연출님이 경기 전에 공연을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즉흥적으로 수락하고 정말 그 다음 날 경기장 관제탑에서 작은 공연을 열었어요. 제가 공연할 때 가수 서문탁 씨도 계셨는데, 저를 보고 잘했다며 ‘엄지 척!’을 해주셨어요.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래서 이 일을 제대로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 기타 연주를 즐겨하고 공연 기획 등 문화・예술 방면에 관심이 많았지만 전공과 무관한 분야여서 고민이 많았다는 김천우 학생. 하지만 뜻밖의 기회로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 사진제공 김천우 학생
▲ 사진제공 차영준 학생

하나로 만드는 스포츠의 힘


차영준 학생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입장권부 기획팀에 소속된 그는 티켓 판매 기획을 맡았다.
“경기 현장의 모습이 전 세계에 송출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영상을 통해 보는 모습이 곧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북유럽의 인기 종목인 스키 중계에서 관중석이 텅 비어 있으면 우리나라는 그 종목을 홀대하는 나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티켓 판매 파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죠.”
경기장에 보다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결과는 대성공. 현장의 분위기는 연일 뜨거웠다. 노력에 따른 성과도 값진 경험이 됐지만, 무엇보다 큰 보람은 스포츠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체육학 전공이다 보니 문화, 국적, 나이, 지위에 상관없이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관중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이론으로 배운 스포츠의 순기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죠. 진짜 알짜배기 배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포츠 마케팅보다는 스포츠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방법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 방향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고요. 평창은 저의 그런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어요.”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은 현장이었다. 체육계 인사와 공무원, 또래의 인턴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인 조직위원회에서는 양보하고 배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조직위원회에서의 값진 경험은 평창 이후의 활동에 동력이 되고 있다. 휴학 중인 그는 현재 수원 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전공 서적으로는 실감하지 못했던 진짜 배움을 나날이 이어가면서.
 


사람, 감동, 추억의 올림픽


사회복지 행정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라대한 학생은 스포츠를 통해 복지가 이뤄지는 현장을 체험하고자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자원봉사자에 지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이벤트 서비스팀의 일원으로 일했다. 주요 임무는 관중 안내와 입구에서 관중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 미소 띤 얼굴에 친절한 말투를 지닌 라대한 학생에게 제격인 업무였다.
“관중이 적은 날에 봉사자가 많이 배치되면 그다지 바쁘지 않았어요. 가만히 있기가 그래서 포토존을 만들어 홍보하고 찾아오는 관객들의 사진을 찍어드렸죠.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관중에게는 먼저 다가갔어요. 어떤 분들은 고맙다고 하시며 작은 선물도 건네주셨어요. 무척 감동했죠. 덕분에 평창에서의 모든 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관중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 침착하게 웃으며 대응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평창에서의 일들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동계올림픽이라는 특별한 순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같은 곳에서 근무한 친구들과도 아직까지 연락하면서 가깝게 지낸다. 평창에서 사람, 감동, 추억 이 세 가지를 얻었다는 라대한 학생.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동료들도 그의 미소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쌓았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사진제공 라대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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