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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3 인터뷰 > 동문

제목

[도전#해시태그] 의학과 기술이 만났을 때 #블록체인 #개인이 관리하는 의료 데이터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의예과 03)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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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Lx1o

내용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이슈가 뜨겁다. 이에 발맞춰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는 영상 의학 전문의로서의 경험을 살려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을 도모했고, 메디블록 전용 암호화폐인 메디토큰(MED)을 개발했다. 메디블록은 국내 의료 시스템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의예과 03)

험난한 길? 원하는 길!


이은솔 대표는 영상의학 전문의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길을 바꿨다. 누군가는 그런 그의 선택을 두고 안정된 길을 버리고 험난한 길을 택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젊잖아요. 언젠간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다만 언제 실행하느냐가 문제였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뛰어들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험난하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보면 저보다 더 많은 것들을 걸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는 그래도 의사 면허와 전문의를 딴 후에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의사의 길 대신 좀 더 색다르고 도전적인 일을 선택한 것뿐이라는 그의 말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의사로서의 생활은 일한 만큼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가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환자 진료에서는 확장성이나 부가가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간 IT 기술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기반을 다져왔던 이은솔 대표는 다른 여러 분야에 비해 의료 분야가 유독 IT와의 결합이 더디다고 생각했다. 병원에서 일을 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판단에 창업을 결심했다.
“간단하게는 레고를 만드는 것부터 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요. 세상에 없는 어떤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의료 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블록체인과 의학의 결합


현재 의료 정보 시스템은 모두 병원이 관리하고 있다. 나의 의료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병원에 방문해 종이 문서로 받아야 한다. 또 한 곳에서 의료 기록을 종합적으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병원에 일일이 방문해 문서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메디블록을 이용하면 병원에서만 받아볼 수 있는 나의 건강 기록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희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데, 본질적으로 병원이 의료 데이터를 비롯해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게다가 개인이 의료 데이터를 관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었고요. 그런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저희가 걱정한 부작용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블록체인을 적극 도입하기로 결정했죠.”
공공거래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시스템의 해킹과 사용자의 조작을 막음으로써 신뢰도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즉 메디블록은 현재 중앙화된 의료 시스템을 탈중앙화하여 개개인이 기록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이처럼 의학과 블록체인 기술의 만남이 가능하게 된 데는 이은솔 대표와 IT의 깊은 인연이 바탕에 있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입상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입학했고, 진학 후에도 꾸준히 경시대회에 참가해 수상했다. 대학 시절에는 IT기업에서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런 오랜 경험이 그를 지금의 길로 이끈 것이다.
IT와 의료계의 탄탄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의 강점은 곧 메디블록의 경쟁력이 됐다. 두 분야 모두에서 이해도가 높은 그는 블록체인 전문가로, 또 의료 전문가로 활약하며 내·외부적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고 있다.
내 손 안의 건강 관리 시스템
메디블록은 궁극적으로 개인이 의료 데이터 또는 건강 데이터를 직접 휴대폰을 통해 관리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꿈꾸고 있다. 이은솔 대표는 의료 시스템을 카메라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필름 카메라가 아닌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직접 사진을 편집해 업로드하듯이, 개인의 데이터를 제3자가 관리해주는 게 아니라 휴대폰을 통해서 직접 관리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도 진료를 하지만 집에서 개인적으로도 검사를 많이 해요. 근데 이 두 개가 완전히 따로 분리돼 있어요. 이 두 축이 통합적으로 관리되면 더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데 이를 관리할 시스템이 없는 거죠.”
더 나아가 이 대표는 현재 병원이 개인의 기록을 관리함으로써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메디블록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이 원하는 기록만 공개하는, 개인이 주도적으로 의료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언젠가는 그런 사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메디블록이 그 주춧돌이 되고 싶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사람


IT와 의료는 이은솔 대표의 전문 분야지만, 창업은 처음 해보는 만큼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위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보고 관련 행사를 찾아다녔다.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경험도 쌓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함께 일할 좋은 동료를 구하는 일이었다.
“회사든 뭐든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좋은 사람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함께 일할 우수한 인재를 찾는 건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에요.”
동시에 이 대표는 좋은 동료를 구하기 위한 대표의 노력도 언급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해요.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대표가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스스로 그 분야에서 전문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공부하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또한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발전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창업 아이디어는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공유하는 것을 꺼리지 말고, 다른 사람과 논의함으로써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이은솔 대표는 마지막까지 ‘사람’을 강조했다. 항상 주위 사람을 소중히 하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이 대표만의 확고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세상은 그의 도전을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정한 길은 아닌지 우려한다. 그러나 그를 만난 사람이라면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 대표의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랑한대 2018년 03·04월 호 (통권 241호) 이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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