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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인터뷰 > 학생

제목

[꿈꾸는 청춘] 끝없는 공부,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14) 학생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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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1KVS

내용
김태홍 학생에게 2016년은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학생으로는 드물게 세계적인 출판사 ‘스프링거’에서 책을 펴냈기 때문이다. 스프링거는 과학자 및 의학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출판사로, 이곳에서 책을 낸다는 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연히 접한 ‘셰일가스’에 매력을 느껴 연구를 거듭했고, 그 결과 책까지 펴낸 그를 만났다.

글. 노윤영 / 사진. 안홍범
 
▲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14) 학생

셰일가스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석탄과 석유 등 전통 화석연료는 오랜 기간 세계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매장된 곳이 한정적인 데다 매장량의 한계도 명백했다. 또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협을 높인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그 대안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10여 년 전부터 전통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떠오른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 등이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 지층인 셰일층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말한다. 일반적인 전통 가스와는 다른 암반층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비전통 천연가스라 불린다.
셰일가스가 전통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태홍 학생은 세계 3대 과학서적 출판사로 불리는 ‘스프링거’에서 책 <셰일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펴내 화제가 됐다. 학생 신분으로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책을 낸다는 건 극히 드문 일. 김태홍 학생은 언제부터 셰일가스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제가 석사과정을 시작한 게 2012년입니다. 그때 마침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셰일가스 붐이 일었죠. 자원환경공학과 자체가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연구하는 곳이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점차 빠져들었어요. 일반적인 천연가스와 다르다는 점, 아직 미개척 분야라서 연구할 것이 많다는 점 등의 여러 요인이 있겠죠. 지금은 결국 제 전공 분야가 됐네요.”
셰일가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화석연료와는 달리 매장 범위가 광범위하다. 중동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31개국에 매장돼 있는 데다, 매장량도 약 187조 4,000억m³에 이른다. 이는 2011년 세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으로 향후 60년간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으로, 덕분에 가격도 대단히 저렴한 편이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천연가스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김태홍 학생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돼요. 공부할 분야도, 밝혀내야 할 것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에요." 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까지


최초의 시작은 ‘셰일가스의 물성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 두 편이었다. 김태홍 학생의 논문들은 스프링거의 눈길을 끌었고, 곧 지도교수였던 이근상 교수와 논의 끝에 내용을 확장시켜 단행본을 내기로 결정했다.
“교수님이 큰 힘이 됐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셰일가스는 시작하는 단계였기에 참고할 자료가 마땅치 않았어요.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참고 자료가 많지 않다는 건 오히려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셰일가스 저류층에 대해 이해를 돕는 책으로 콘셉트를 정한 것이 특히 그랬다. 책은 김태홍 학생의 논문이 던진 질문에서 비롯됐다. 셰일가스의 물성은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셰일가스는 무엇일까? 그렇게 질문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책도 모양새를 갖춰갔다. 셰일가스의 메커니즘은 물론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위한 지식들, 물성 분석 기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담기로 결정했다. 연구자들을 위한 고차원의 개념서로 구체적인 방향을 잡고 책을 위한 자료를 찾아 집필에 들어갔다.
셰일가스는 장점만큼이나 우려점도 제기되고 있다. 채굴 방법이 까다로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채굴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사용돼 지하수 오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 밖에 여러 단점들이 지적되고 있는데도 셰일가스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셰일가스가 완벽한 자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셰일가스 외에 당장 석유와 석탄을 대체할 자원을 찾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근본적으로 더 청정하고 완벽한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돼 상용화된다면 좋겠지만, 아직 세계의 기술력이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셰일가스는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곳에 엄청난 양이 매장돼 있어 매력적이죠. 기존의 석탄, 석유에 비해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역시 그렇고요. 셰일가스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이로 인한 우려에 대한 연구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봅니다.”
셰일가스는 세계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연구 및 개발 현황은 미국과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 단연 앞서 있는 실정이다. 까다로운 셰일가스를 채굴하고 다루려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태홍 학생은 한국이 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기술 선진국들의 기술력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셰일가스 매장량이 많은 북미나 중국 같은 나라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시킨다면 국내 자원시장의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김태홍 학생이 세계적인 출발사 '스프링거'에서 펴낸 책
 

완벽한 셰일가스 모델링을 꿈꾸며


김태홍 학생은 사실 출판 의뢰를 받기 전까지 스프링거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한다. 이근상 교수의 말을 듣고 그 위상을 짐작했을 뿐이다. 학부생 시절부터 그는 자원 개발과 연구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처음부터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기보다 학문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열망이 가득했다. 때문에 학과의 전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않았다.
“저희 학과는 특성상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제가 학부생 때는 유가가 10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50달러 정도니 확실히 낮아지긴 했죠. 때문에 걱정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주변 상황이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구를 계속하는 일이에요. 상황이 어찌됐든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연구한다면, 언젠가 인정도 받고 스스로 만족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주변의 말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공부와 연구를 위해 한 길만을 바라보며 씩씩하게 걸었다. 지난해 펴낸 책은 그 꿋꿋함에 대한 보상일지도 모른다.
그의 목표는 셰일가스를 더 깊고 완벽하게 연구하는 것이다. 졸업을 하면 연구기관에 들어가서 좀 더 현장과 밀접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현장 데이터를 직접 받아서 실제 우리 세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것.
“최종 연구 목표는 완벽한 ‘셰일가스 모델’을 만드는 거예요. 셰일가스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메커니즘이 굉장히 많은데, 아직은 그걸 다 구현한 연구 사례가 없는 실정이에요. 완벽한 모델링을 구축한다면, 향후 연구자들이 셰일가스를 연구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생산은 물론 우려 지점에 대한 대안을 찾아 낼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나 연구 현황은 아직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차근차근 돌을 쌓아올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을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돼요.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공부할 분야도, 밝혀내야 할 것
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에요.”
그는 주변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꾸준히 돌을 쌓아올린다. 언젠가는 그 돌이 높이 쌓여 벽을 넘을 것이다. 우리는 그 너머에서 미래를 밝힐 대체 자원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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