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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인터뷰 > 학생

제목

[人사이드人터뷰] 반짝반짝, 꿈꾸는 배우

배우 정가람(연극영화학과 18)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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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gdxW

내용
영화 <4등>과 <시인의 사랑>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은 정가람 배우가 연극영화학과 18번 학번 새내기로 입학했다. 영화 <4등>에서 보여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어린 광수’와는 달리 그는 연기에 대한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스물다섯의 꿈 많은 청년이었다.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 배우 정가람(연극영화학과 18)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너무 행복하고 설렙니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학교생활을 할지, 친구들과의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울지 기대가 커요.”
18학번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신입생, 배우 정가람. 그는 부산외대를 자퇴하고 이번에 두 번째 신입생으로 한양대에 입학했다. 그와 한양대의 인연은 스무 살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 산 곳이 왕십리였고, 2년간 살면서 학식도 접해봤을 만큼 한양대는 이미 그에게 친숙한 곳이었다.
“사실 고향 친구가 한양대 학생이에요.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있죠. 어쩌다 보니 친구가 졸업할 때 제가 입학하게 됐네요.(웃음)”
그가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다. 연기와 연출이라는 하나의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연기를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무척 궁금해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저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또 즐겁게 할 생각이고요.”

 


<4등> 그리고 <시인의 사랑>


2016년 영화 <4등>에서 ‘어린 광수’ 역할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이 영화로 2016년 제53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2017년 한국영화기자협회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배우 정가람에게 이 영화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영화 <4등>은 사랑이죠.(웃음)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정말 감사한 작품이에요. 제가 제대로 배우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줬죠.”
단역으로 조금씩 방송에 얼굴을 내밀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게 됐고, 연기자로서의 책임감도 알게 됐다. 첫 영화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이토록 주목받았으니 “<4등>은 사랑”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4등>은 그가 연기에 대한 절실함을 가졌을 때 만난 작품이다. 수영 천재인 ‘어린 광수’와는 달리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힘들었던 ‘스물두 살의 정가람’이었던 때,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절실함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아야 했을 때, 그런 시기에 만난 작품이 <4등>이었다.
“‘어린 광수’는 일주일 간격으로 한 달간 오디션을 보며 따낸 배역이에요. 그 기간이 오히려 배움과 성장의 시간처럼 여겨졌을 정도예요.”
어렵게 따낸 배역을 눈앞에서 보여줘야 할 첫 현장에서 그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어쩔 줄 몰라 하던 그에게 정지우 감독이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보세요.” 그 한마디에 긴장이 풀렸던 걸까. 첫 영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편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한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 영화는 정지우 감독님이 레인이 없는 커다란 수영장을 만들고, 그곳에서 배우가 마음껏 수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요. 저 역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4등>에 이어 2017년에는 영화 <시인의 사랑>으로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그의 표현을 빌면, 제목처럼 시적인 감성이 풍부한 영화다. 시도 노래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두 번째 영화에서는 감정을 보여줘야 할 장면이 늘고, 배역의 비중도 월등히 커졌다. 양익준·전혜진 배우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이 컸지만, 두 선배를 믿고 따라갔다.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4등>에서는 하나만 생각하고 직진했다면, <시인의 사랑>에서는 캐릭터 분석을 비롯해 여러 생각과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작품이 다 새롭고 다르다는 그의 말처럼, 이 영화 역시 새롭게 배우고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스무 살, 꿈을 찾아서


경남 밀양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권유대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 진학했다. 그러다 보니 배움에 대한 의욕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았다. 그때 했던일 중의 하나가 소셜커머스 광고 모델이었다. “우연찮게 한두 번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영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너무나 재미있는 거예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찾다가 배우를 꿈꾸게 됐죠.” 영화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무수히 봤더랬다. 하지만 한창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보니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와는 다르게 보였다. ‘나도 저런 멋진 일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으로 살며 여러 가지 인생을 경험해볼 수 있을까?’싶었다.
배우에 대한 간절한 꿈을 품고 상경했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 생활이 호락호락할 리 없었다. 그저 막막했던 가운데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돈을 모아 프로필 사진을 찍어 기획사에 보냈다. 운이 좋았는지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해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 정 배우는 '연기를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무척 궁금해요.' 라고 말한다.


여행처럼 영화처럼 살고파


“이 일을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쾌활해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과 마음에 둔 생각들을 예전보다 더 쉽게 할 수 있게 됐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와 같은 말들. 예전에는 낯부끄러워 꺼내지도 못했던 말들을 이제는 서슴없이 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연기를 통해 친근하고 유연해졌음을 스스로 깨닫는다. 정가람 배우는 얼마 전 영화 <악질경찰>과 <독전>의 촬영을 끝내고, 현재 <기묘한 가족>을 찍고 있다. <악질경찰>에서는 프로 털이범으로, <독전>에서는 막내 형사를 맡아 상반된 역할을 소화했다.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난 날도 지방 촬영으로 한 달여 만에 서울에 올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가 끝나면 주로 여행을 간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큰 그에게 여행은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또 다른 세상과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신나고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여행을 자주 다니려고 해요. 새로운 문화를 접할 때마다 ‘아, 이런 세상이 있구나’ 하고 새삼 느낍니다. 이런 경험이 저에게 주는 영향이 매우 큰 것 같아요. 무엇이든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요.”
어쩌면 그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앞으로 배우로서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교과서 같은 답일지 모르겠지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서까지 오랫동안 꾸준히 연기하고 싶거든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배움은 오랫동안 연기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할 테다. 또 다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정가람 배우. 이제 막 그의 즐거운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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