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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5 한양뉴스 > 교수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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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중국 유학의 몇 가지 교훈들 - 한동수

한동수 교수 (건축대학원)

건축대학원 한동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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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5a3X

내용
   
 

 나는 지난 10년 간 중국문화권에서 유학을 했다. 절반의 기간은 자본주의의 중국인 대만에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사회주의의 중국인 대륙에서 지냈다. 그 결과 하나의 민족이 이데올로기로 분리되어 어떻게 다른 길을 갔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고 두 지역의 학풍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비교가 가능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귀국한지 벌써 6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하는 후학들에게 적어도 한 두 마디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최근 중국유학의 열풍과 맞물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조기유학을 생각하고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자신의 이력이라고 여기고 있다. 나는 이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싶다. 중국어는 아무리 잘해도 역시 지역의 언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반드시 영어를 전제로 하고 중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으며 우리말을 못하면 다른 나라의 언어도 잘 할 수 없다는 진리를 명심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학위과정하고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다들 얼핏 생각하기에 유학을 하면 그 나라의 언어를 당연히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우리가 외국인인 이상 언어학습은 평생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유학을 하다보면 중국학생을 가정교사로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지 중단을 한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시간이 지나면 일상의 대화를 하고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겠지만 정확하고 표준적인 언어의 구사는 반드시 별도의 학습을 요구한다. 게다가 중국어는 외국인이 익히기 어려운 성조라고 하는 음의 높낮이가 있고 백화문과 고문이라는 이원적인 구조 때문에 깊은 공부를 하려면 이러한 벽을 다 넘어야 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언어에 대하여 강조를 하냐하면 물론 외국유학의 기본적인 무기가 언어이기는 하지만 이 무기를 잘 갖춘 학생들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문과를 나왔다는 학생이 막 유학을 와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언어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덕을 본다. 그들 자신들도 표준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언어표현능력이 좋을수록 대접을 받는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분명한 유학의 목표의식이다. 그저 한국에서 볼 때 막연하게 잘 나가는 분야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기보다는 냉철하게 자신의 능력과 적성, 그리고 앞을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것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전공으로 택한 중국건축역사라고 하는 분야만 하더라도 1988년 처음 대만으로 유학을 떠날 때 주변에서 적지 않은 비웃음과 무시를 당했다. 그러나 당시 나는 동아시아의 건축역사분야에서 반드시 넘어서는 할 것이 중국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 중국으로의 유학을 생각하는 후학들에게도 이 같은 자신감과 분명한 목표를 가져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덩달아, 또는 시류에 따라 중국유학은 금물이다. 그리고 기왕에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순간, 순간 많은 유혹들이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에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유학의 실패는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탓이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학교의 후배들은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고 중국유학에서 자신이 뜻한 목표를 이루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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