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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 15 중요기사

[기획]김경석 감독, 오버하우젠 영화제 수상작 <퍼디스트 프롬>을 말하다

지난 5월 열린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 영화제(이하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한국 감독 최초로 실사 영화를 통한 수상 소식이 있다. 영화감독 김경석(연극영화과 11) 씨가 그 주인공. 김 씨가 연출한 영화 <퍼디스트 프롬(Furthest from)>은 아동·청소년 영화 경쟁 부문의 최고상인 아동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김 씨와 함께 수상작 <퍼디스트 프롬>과 그가 생각하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장편 영화에 세계 3대 영화제로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가 있다면 단편 영화에는 오버하우젠 영화제가 있다. 단편 영화로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것은 칸에서 상을 받는 것과 같은 영예다. 영화 역사의 큰 줄기가 되는 사조인 뉴저먼 시네마가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탄생했을 정도다. <퍼디스트 프롬>은 치밀한 디테일과 함께 인물과의 공감대 형성도 놓치지 않은 연출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인 캘리포니아 수질 오염 사태를 배경으로 트레일러 파크에서 사는 어린이 제시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퍼디스트 프롬>은 19분가량의 단편이지만 구성면에서 치밀한 짜임새를 보인다. 첫 시퀀스는 완벽한 암시로 앞으로 펼쳐질 극의 모든 것을 은유한다. 연출의 디테일은 음향과 미장센 등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영화는 색과 빛을 아름답게 표현해낸다. 조도가 풍부한 햇빛부터 야광별에서 나오는 작은 빛깔도 놓치지 않는다. 재해가 발생하면 사람이 죽거나 일상의 터전이 사라진다거나 돈과 물질을 잃는 등 여러 종류의 고통이 수반된다. 이 고통들은 ‘이별’이라는 단어로 추상화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정든 장소와의 이별, 쌓아온 노력의 결과와의 이별로 말이다. 이별이란 특히 어린 아이에게는 무섭고 힘든 일이다. 초등학교 시절 가장 두려운 일은 전학 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퍼디스트 프롬>은 인재에 대한 고통을 어린아이 제시에게 이별로 대입해 보여준다. 이와 함께 사건이 어린 아이에게 성장, 변화, 상처 등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영화는 품어낸다. 김경석 감독과 <퍼디스트 프롬>을 말하다 - 오버하우젠 영화제의 수상을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김경석 감독 : 영화제에서 수상해 정말 기쁘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습니다. 더욱 치열하게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퍼디스트 프롬>에서 빛을 담아내는 데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려웠던 샷이나 공들인 컷이 있을까요? 김경석 감독 : 엔딩 부분이 가장 촬영하기 어려웠던 샷 중 하나였어요. 이 샷 고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내려면 특정한 시간대에 촬영해야 했거든요. 테이크가 긴 POV 샷(1인칭 시점의 촬영기법)이어서 트레일러 파크에 거주하는 모든 분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완전히 통제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어요. 다시 한번 주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샘과 제시의 갈등 상황에서는 항상 록이 흘러나오는 등 영화에 세밀한 연출이 느껴졌어요. ‘이런 것도 찾으면서 보면 재밌다’하는 디테일 하나만 공개해줄 수 있을까요? 김경석 감독 : 박쥐가 제시를 상징하는 중요한 메타포로 사용됐어요. 영화 전반에 박쥐와 관련된 이미지나 사운드가 디테일한 요소로 많이 활용됐습니다. 동굴을 연상케 하는 놀이 공간과 세탁소, 박쥐의 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주인공들의 질주 동작, 날개를 달아놓은 제시의 작은 쥐 장난감 등. 박쥐는 제가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굉장히 좋아하고 호기심을 가지던 동물이고, 후디(모자가 달린 옷)를 가지고 박쥐 흉내 내며 뛰어다니는 모습 또한 제가 어릴 때 즐겨 했던 놀이에요. 날 수 있지만 많은 시간 동굴 속에 움츠려 있는 박쥐의 생활 양식이 주인공 제시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 영화에 활용했습니다. ▲영화 <퍼디스트 프롬(Furthest from)>의 포스터. 김경석 (연극영화과 11) 씨는 이 영화를 연출해 한국 감독 최초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실사 영화로 수상했다. (김 씨 제공) - <기생충>의 ‘계단’처럼 <퍼디스트 프롬>을 대표할 만한 상징물을 하나 고른다면 무엇인가요? 김경석 감독 : 별들을 꼽을 수 있어요. 굳이 별이 아니라 별들이라고 하는 이유는 별들이 제시만의 세상과 꿈을 상징하기 때문이에요. 제시의 침대 위 플라스틱 야광 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과 그녀의 상황이 악화할수록 점점 더 낮아지고 제시와의 거리를 좁혀옵니다. 루카스가 떠나는 날 아침에는 야광별이 제시의 얼굴 바로 앞까지 가까워져서 그녀가 세상에 갇혀버린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영화 후반부에 제시가 사과하는 법을 배우고 언니에게 사과하게 됐을 때, 비로소 그녀를 점점 옥죄이던 세상이 열리고 별이 빛나는 넓은 밤하늘이 펼쳐집니다. -제시에게 어떤 이별을 투영하고 싶었는지 김경석 감독 : 제시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그녀의 친구 루카스와 그녀가 아는 유일한 세상인 트레일러 파크입니다. 루카스는 제시를 떠나면서 제시에게서 멀어지게 되고, 제시는 트레일러 파크를 떠나면서 그곳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루카스와의 이별은 극 중 제시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트레일러 파크와의 이별은 제시라는 캐릭터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거에요. 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이별을 통해 제시를 성장시키고 싶었어요. 변화와 이별은 두렵고 무섭지만, 제시가 그것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퍼디스트 프롬>의 제작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보다 -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직접적인 모티브가 궁금합니다. 김경석 감독 : 이 영화는 제 프로듀서인 렉스 레이어스(Reyes)의 어린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야기입니다. 그의 피칭(공모를 위해 시놉시스를 소개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저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영화 속 캐릭터와의 어떤 운명적인 연결이 느껴졌습니다. 재밌는 것은 촬영 감독과 편집을 비롯한 저희 팀원 모두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희 팀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성장하고 위로를 받았고, 가슴 속 깊은 상처들을 치유해나갈 수 있었어요. - 팀에 대해 얘기해줬는데, 제작팀 간 협업은 어땠나요? 김경석 감독 : <퍼디스트 프롬> 팀은 미국 영화 연구소(AFI)에서 제가 속한 학년 중 명실상부한 팀이었고 영화의 모든 과정이 제게는 큰 행복이었어요. 다시 한번 제 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프로듀서인 렉스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예요. 저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실행하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촬영 감독인 텍 시앙 림(Lim)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촬영 감독 중에 하나에요. 많은 거장과 일한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줬고, 카메라로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냈습니다. 편집을 맡은 안트 월링(Werling) 역시 저와 좋은 협업을 해나갔고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편집을 해줬어요. 안트는 최근 독일 편집 조합원(BFS)이 됐답니다. 아역배우들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진지함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지녔어요.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갔고, 특히 제시 역을 맡은 아만다 크리스틴(Christine)은 제가 같이 일한 가장 뛰어난 배우 중 하나였습니다. 미래가 정말 기대가 되는 배우예요. ▲김 씨(맨 왼 쪽)가 미국 영화 연구소(AFI)에서 시사회를 지내는 모습. <퍼디스트 프롬>의 제작팀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김 씨 제공) - 미국은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드라마,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채널의 강세가 보이는 곳 중 하나인데, 이번 단편을 찍으면서 극장 상영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영도 염두에 두고 연출을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김경석 감독 : 영화 자체는 극장 상영을 목표로 7k로 촬영했고 돌비(Dolby) 5.1 서라운드로 믹싱해 2K DCP로 추출됐습니다. 하지만 영화제 상영 기간 이후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온라인 상영 역시 염두에 둔 채 촬영과 후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극장 상영과 온라인 상영은 본질적으로는 같고 기술적인 차이들만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낮은 포맷으로 추출됐을 때 생길 수 있는 CG나 비주얼 이펙트 상의 품질 저하가 나타나지 않도록 여러 번 확인했고, 음향 역시 스테레오 사운드 버전을 따로 연출해 진행했습니다. - 그간 언론을 통해 수상 사실이 소개되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영화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퍼디스트 프롬>을 상영할 계획이 있나요? 김경석 감독 :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국내의 영화제들을 통해서 상영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 출품 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배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요. 영화가 기본적으로는 영화관 상영을 기준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영화제 등을 통한 극장 상영이 많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감독으로서 김경석을 듣다 - 전작 중에서 <승부>도 실화가 바탕인 이야기였죠. 김경석 감독 : 저는 영화가 가진 진정성이 그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마음에 와닿는 영화들은 모두 자신만의 진정성과 하고 싶은 말들이 뚜렷하게 있는 작품들입니다. 실화에 바탕이 된 영화들은 현실에 맞닿아 있어서 주는 특별한 감동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화 영화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아니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제 영화 중 적지 않은 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것 같아요. -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의 기준이 있다면? 김경석 감독 : 진정성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죠. 저는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고 또 실험하고 싶어요. 제게 있어 장르는 어떤 목적이기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도와주는 도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주제에 있어서는 떠나가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을 하고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작업에도 이런 주제들이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에 대해 환기를 주겠다’, ‘관객과 인물과의 교감을 이끌어내겠다’ 등 연출에 가치를 두는 포인트를 고르자면 어떤 게 있나요? 김경석 감독 : 관객들이 영화 속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둡니다. 항상 사건 위주의 이야기보다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왔어요. 캐릭터의 더 깊은 정서와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것에 큰 노력을 할애합니다. 영화 속에 그런 캐릭터들을 형성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과 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조사와 취재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과 사건들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 되게 하기보다는 캐릭터와 플롯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김 씨(왼쪽)는 영화에서 진정성을 중요하게 담아내려 한다. (김 씨 제공) - 장편 연출 등 향후 계획은 김경석 감독 :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유명 밴드 Sunsay의 뮤직비디오와 Black Castle Productions에서 기획한 Saturday라는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퍼디스트 프롬>의 프로듀서와 함께 <퍼디스트 프롬> 장편 화를 진행하고 있고요. 동시에 장편영화 <고스트(Ghosts)>라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완성해나가고 있습니다. <고스트>는 한국계 미국인 혼혈 여자아이가 귀신이 된 한국인 할머니와 미국인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짝사랑하는 한국 아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입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 유학을 가게 된 이유와 유학 생활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김경석 감독 :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만 살다 보니 바깥세상이 궁금했어요. 특히 영화의 도시라 불리는 로스앤젤레스(LA)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미국 영화 연구소(AFI)는 데이빗 린치, 테렌스 맬릭,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존경하는 감독들이 많이 수학했고,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감독, 프로듀서, 촬영, 미술, 편집 등 세부 전공별로 학생을 뽑아 교육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죠. 지내면서 언어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처음 왔을 때 문화 차이로 당황한 일들이 있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같은 학년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그 덕에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며 빠르게 문화를 배우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영화인을 꿈꾸는 한양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경석 감독 : 눈에 보이는 성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현실의 여러 이유로 인해 두려운 순간들이 많이 있겠지만, 주위 시선이 아닌 본인을 믿으며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인을 꿈꾸는 후배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사실 굉장히 많이 있는데 조언이 필요하다면 제게 연락해주세요.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6 08 중요기사

[기획]어디까지 해봤니? 한양인들의 이색 아르바이트

많은 대학생이 방학 혹은 학기 중 시간을 활용해 아르바이트한다. 여기 색다른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는 한양인 두 명이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바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날 때 할 일을 찾는다면 이런 아르바이트는 어떨까. 대학교 캠퍼스 푸드트럭 아르바이트 서울캠퍼스 공과대학 16학번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는 지난 2018년 서울권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닭꼬치를 팔았다. 김 모 씨는 입대를 앞두고 시간이 남아서 색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그는 “푸드트럭 사장과 단둘이 하는데 일 자체가 쉬워 하루만 지나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모 씨는 서울, 경기권의 다양한 대학교를 돌며 장사를 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캠퍼스 공과대학 16학번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는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푸드트럭에서 일했다.(김 모 씨 제공) 김 모 씨가 일하던 기간은 대학교 캠퍼스가 가장 활기 넘치는 3~4월이었다. 한 번은 푸드트럭이 서울의 모 여대에서 장사한 적이 있었다. 여대 안에서 일하는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흔치 않아서일까. 김 모 씨는 번호가 적힌 쪽지나 음료수를 선물 받은 적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그 학교에 다니던 지인에게 들었는데,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에브리타임’에 제 글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더라”며 내심 기분이 좋으면서 신기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김 모 씨가 꼽는 푸드트럭 아르바이트의 장점은 소소하지만 확실했다. 그는 “닭꼬치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다”며 이따금 다른 푸드트럭과의 물물교환도 해서 먹을 게 풍부했다고 얘기했다. 사장과 둘이서 일하다 보니 깊고 진솔한 얘기를 나눌 기회도 많았다. 그는 재료의 원가부터 푸드트럭의 사업 방법과 마진 등 쉽게 배울 수 없는 이야기를 듣을 수 있었던 것도 특징으로 골랐다. 김 모 씨는 "무엇보다 같이 일하던 사장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조기 매진으로 일이 항상 4시에 끝났는데 일당을 1~2만원씩 더 챙겨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큰 단점은 일하는 장소가 항상 바뀌는 것이었다”며 "근무 장소에 따라 일찍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김 모 씨는" 그래도 평생 했던 아르바이트 중 가장 만족한 경험"이라며 아르바이트를 추천했다. - 근무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 2018년도 기준 급여 : 일당 6만 원 + 상여 1~2만 원 - 체감 난이도 : 쉬운 편 - 단점 : 근무시간과 별도로 이른 출근 면세점 통역 및 멤버십 데스크 관리 아르바이트 박정문(융합전자공학부 3) 씨는 지난 2018년의 하반기를 면세점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다. 박 씨는 휴학하는 동안 안정적이면서 높은 보수를 받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 처음 석 달은 통역 및 안내를 했고 이후 멤버십 데스크에서 손님 응대를 진행했다. 박 씨는 자기 자신을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고 인식했었다. 그는 “면세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사람과 접했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점차 바뀌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 고객층인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아르바이트생들과도 많이 교류했다고 한다. 박 씨는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얘기했다. 면세점 통역 아르바이트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박 씨는 중국어와 영어 회화를 자주 하게 된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 살면서 외국인들을 직접 만나고 얘기할 기회가 적은 데 면세점 일을 하면서 회화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향수에 대한 지식이 느는 것도 장점이다. 그는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 관련 판촉 행사를 자주 진행해서 자연스레 배웠다고 한다. ▲중국 고객의 대리 구매(代购)모습. 면세점 바깥 한 켠에 쇼핑백이 즐비하다. (헤럴드경제 제공) 단점도 존재했다. 박 씨는 첫 출근 전 조용한 명품 숍의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고풍스럽지 않았다. 그는 “면세점 고객의 반 이상이 '다이꺼우'(代购, 보따리상·구매대행) 고객이었다”며 "질서도 잘 안 지키고 안내도 따르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한다”며 “외국어에 자신이 있고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추천한다”고 얘기했다. - 근무시간 : 주 5일 하루 8시간 - 2018년도 기준 급여 : 월급 180~190만 원 - 체감 난이도 : 수입 대비 업무량 가장 만족 - 단점 : 인원 통제가 쉽지 않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6 01

[학술][우수R&D] 김재용 교수, 고압 연구의 새로운 지평 열어

높은 압력과 온도로 탄소는 다이아몬드가 된다. 이렇듯 고압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주면 물질은 완전히 새로운 성격을 띠게 된다. 김재용 물리학과 교수는 중국의 고압 연구소와 미국의 카네기 연구소를 한양대에 유치해 초고압 연구의 선두에 서 있다. 고압에서의 물질 변화 연구는 가장 첨단에 있는 과학 분야 중 하나다. 고압 연구는 지구 내부의 압력을 재현해 물질 변화를 관측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상온 초전도체와 같은 공학의 바탕이 될 원천 기술이 된다. 압력은 단위 면적당 받는 힘이다. 시료의 크기를 작게 줄일수록 가해지는 압력은 커진다. 한양대-HPSTAR-카네기 글로벌 고압 연구센터는 이 원리로 수십만 기압 이상의 압력을 만들어 연구에 활용한다. ▲김재용 물리학과 교수(오른쪽)가 연구원과 함께 다이아몬드 앤빌 셀의 시료 위치를 바로잡고 있다. 한양대-HPSTAR-카네기 글로벌 고압 연구센터는 다이아몬드 앤빌 셀(Diamond anvil cell)을 연구에 이용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앤빌 셀은 두 다이아몬드 사이에 시료를 놓고 조이는 방식의 압력 장치다. 높은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가압장치가 해당 압력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이용한다. 국내의 압력 연구는 이전까지 개개 연구실별 작은 규모로 수행했다. 체계화되고 조직적인 네트워킹과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소는 한양대-HPSTAR-카네기 글로벌 고압 연구센터가 최초다. 연구 센터는 2016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구 센터는 중국의 고압 연구소와 미국 카네기 연구소와의 공동 심포지엄과 인력 교류 등 활발한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저장 기술은 한양대-HPSTAR-카네기 글로벌 고압 연구센터가 수행한 대표적인 연구다. 압력을 가해 이전까지 실현하지 못한 용량의 수소를 저장하는 데 성공했다. TiZrNi로 구성된 준결정체 합금에 5만 기압을 가했을 때 실온에서 4.2 Wt에 해당하는 수소를 저장했다. 미국 에너지부에서 요구하는 수소자동차 상용화 기준에 가까운 성과이다. 연구 센터는 현재 상온 초전도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알칼리 금속과 수소의 고압 반응을 통한 초전도 현상에 집중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0만 기압에서 일어나는 상온 초전도 현상을 수심만 기압까지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1/4캐럿 다이아몬드를 단면적 200 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로 가공해 시료에 압력을 가하는 다이아몬드압력셀의 모습. 수십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시료에 백만기압 단위까지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앤빌 셀은 미국의 카네기 연구소가 개발해 사용하던 것으로 한양대에 연구소가 유치될 때는 국내에 없던 기술이었다. 김 교수는 “2017년에 중국 고압연구소에서 돌아오는 길에 압력 셀 3개를 얻어왔다”고 얘기했다. 김 교수는 3개의 셀을 국내 업체 3곳에 보내 실측과 제작을 의뢰했다. 그는 “HYU라는 일렬번호가 새겨진 셀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미국의 연구소도 셀의 정교함을 보며 놀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교수는 "고압관련 연구는 현대과학의 전위(아방가르드) 역할을 하는 좋은 학문 분야"라며 "아직 국내에서 초기단계이니 만큼 젏은 학생들의 도전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5 25 중요기사

[기획][취재현장] 한양대 서울캠퍼스 대운동장 리모델링 개관식 열어 (1)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의 대운동장 개관식은 5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빗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8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약 1년 반에 걸쳐 완공한 대운동장의 리모델링을 기념했다. 대운동장 개관식은 김종량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 김우승 총장과 학생 대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장 김석찬(경영학과 3) 씨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의자 간 거리를 띄운 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다. 국민 의례, 기념사와 테이프 컷팅 순으로 이어졌다. ▲대운동장 개관식은 지난 15일 아침, 좌석 간격을 띄워 앉아 진행됐다. 대운동장 공사는 본부석의 시멘트 작업부터 지하 지반 공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바꿨다. 공사 전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하주차장이다. 대운동장 지하에 자동차 863대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의 주차장이 생겼다. 캠퍼스 내 주차공간 협소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하주차장 확보로 인해 기존의 지상 주차장이 사라지고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업센터 앞에 위치한 주차공간은 녹지로 조성될 계획이며, IT/BT관의 지상 주차장은 휴게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대운동장 지하주차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주차 안내 시스템이다. 김종량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하주차장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운전자가 주차장의 빈자리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차 안내 시스템은 각 주차라인 위에 설치된 전등을 적/녹색으로 바꿔 주차 가능 여부를 표시한다. 관재팀은 대형할인점과 공항 등에 설치된 장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공사 전 대운동장의 사진이다. 구장 한편에 육상 트랙이 작게 있는 모습이다. 지하주차장뿐만 아니라 대운동장 지상의 모습도 변화했다. 기존에 흙이었던 운동장 바닥은 인조 잔디로 바뀌었다. 짧게 단방향으로 있던 육상 트랙은 구장을 크게 감싸도는 모양으로 더 넓어졌다. 농구 코트의 위치는 구장 양쪽으로 바뀌었고 철봉을 비롯한 각종 체육 기구가 설치됐다. 지하에는 49개의 동아리방이 생겨 다수의 중앙동아리가 이사할 예정이다. ▲현재 대운동장은 인조 잔디 구장을 중심으로 양옆에 농구 코트와 체육기구가 있다. 김종량 이사장은 “과거 서울캠퍼스에는 야구장을 비롯해 운동장이 아주 많았다”며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대운동장을 어떻게 해야 학내사람들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대운동장에서 백남음악관으로 가는 길이 마땅치 않아 가로질러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함께 지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는 지하주차장과 백남음악관 앞을 잇는다. ▲ 오른쪽에서 여덟번째부터 김종량 이사장,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장 김석찬(경영학과 3) 씨와 김우승 총장이 학교 관계자들과 테이프 컷팅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대운동장 개관식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아직 대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다. 대운동장을 비롯한 시설들은 공사 최종 점검과 보완 작업을 마치고 오는 6월 1일부터 이용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 상황과 맞물려 이용 시기가 불가피하게 더 늦어지게 됐다. 학생들은 대운동장 완공과 개장을 계기로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캠퍼스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류서현 기자 ideal1440@hanyang.ac.kr

2020-05 11 중요기사

[기획]캠퍼스를 지키는 작고 소중한 순찰용 전기차 (6)

학교를 드나들면서 두 걸음 정도 폭의 작은 전기차를 본 적 있을 거다. 전기차 옆은 한양대학교 공식 캐릭터인 하이리온이 자리잡고 있다. 귀여운 형체와 머리에 경광등을 얹은 이 차는 서울캠퍼스에 새로 도입된 순찰차다.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는 넓은 부지와 산으로 이루어져 보도를 통해 순찰과 긴급출동할 때 어려움이 있다. 그 때문에 경비업무를 수행하는 출동 요원들에게는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한양대 관리처는 소형 전기차를 도입해 순찰업무에 운용하고 있다. 서울캠퍼스에 소형 전기차가 들여지기 전까지 순찰 시 오토바이가 이용됐다. 오토바이는 날씨에 제약이 많았다. 비가 오면 운행이 불편했고 눈 내린 언덕길을 지나기에 위험했다. 관리처는 전기차 도입 이유로 "출동 요원들의 편의와 안전"을 말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르노삼성자동차 초소경 전기차 트위지를 순찰 차량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캠퍼스에서 운용 중인 순찰용 전기차는 르노삼성자동차 초소경 전기차 트위지 두 대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5km로 한양대에서 출발해 강변북로를 왕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1인승과 2인승 모델이 있는데 관리처는 유사시 출동을 위해 2인승을 채택했다. 순찰차를 오토바이에서 전기차로 전환한 것은 업무 편의성 외에도 많은 장점을 불러왔다. 화석연료가 아닌 온전히 전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박성호 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은 “트위지는 한 달 충전에 평균 1만2000원 정도 들고, 이륜차는 한 달 평균 다섯 번가량 가득 주유했다”고 말하며 연비 면에서 우수함을 얘기했다. 전기차는 차량으로 분류돼 이륜차보다 보험과 보수비가 많이 든다. 관리처는 모델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채택해 정비로 발생할 어려움을 최소화했다. 차량을 장기간 유지할수록 차량 보험료의 부담보다 연비에서 이점이 더 클 것이라는 게 관리처의 예상이다. 무엇보다 출동 요원들의 안전을 생각했을 때 운용 금액 차이는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소형 전기차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순찰 인원들의 안전이다. 경차나 다른 이동 수단을 고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 팀장은 “캠퍼스 내에 도로를 통제하기 위한 주차 봉이 많이 설치돼 있다”며 좁은 폭도 통과할 수 있는 차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소형 전기차의 귀여운 외형은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종합상황실 출동 요원들은 하루 4회 서울캠퍼스에 트위지가 다닐 수 있는 모든 길목을 순찰하고 있다. 트위지는 주로 백남학술정보관 좌측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다. 글, 사진/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5 04

[학술][우수R&D] 차재혁 교수, 빅데이터 기반 사회과학 연구 플랫폼 개발

차재혁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사회과학과 데이터 과학을 결합해 사회의 여러 문제를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은 빅데이터를 통한 사회현상 분석과 예측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과학은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유용한 결과를 도출하는 학문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데이터 과학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분야로 생물 정보학이 있다. 생물 정보학은 공개된 대량의 실험 데이터로 분석 및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해서 실제 수행해야 할 실험의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검사키트 개발이 빨리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차 교수는 생물 정보학처럼 데이터 과학과 사회과학이 융합한 연구 방법을 실현하고자 한다. ▲ 차재혁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사회과학자와 데이터 과학자가 함께 연구할 때 매개가 되어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과 데이터 과학을 융합하는 일은 소통이라는 큰 난관에 가로막혀 있다. 사회과학과 데이터 과학은 학문이 다르므로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언어에도 차이가 있다. 차 교수는 데이터 과학을 통한 결과를 공유하는 것과 분석 방법 수정을 위해 소통하는 것 등 상호 교류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차 교수는 데이터 과학적 해석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결심했다. 이번 연구 '초연결사회 위험 관리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 사회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사회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플랫폼의 효용성과 가능성을 보기 위해 세 가지 사회 문제에 융합 연구를 적용하며 진행되고 있다. 차 교수는 해당 프로젝트의 총괄 관리와 지원을 맡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사회 불안도 체크, 장애인 이동권, 질병 대응책 세 부분으로 모두 전통적인 연구 방식과 눈에 띄는 차이를 내고 있다. 데이터 과학과 사회과학의 융합 연구 방식은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진다.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 모델은 전통적인 사회 조사 방식으로는 활용할 수 없던 지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생물 정보학의 등장으로 새로운 유형의 생체 빅데이터도 수집, 분석 가능해져 신속한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과 같다. 사람 피부에서 나타나는 생체 데이터도 분석 대상이 됐다. 데이터 과학은 이용하는 지표의 범주가 넓어 기존에 몰랐던 사회현상의 상관관계를 도출해낼 수 있다. 반면 ‘두 사회현상 간의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까지만 유추할 수 있고 인과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한다. 이때 사회과학 연구의 차례가 돌아온다. 사회과학 연구방식은 실험과 분석으로 뚜렷한 인과관계를 알아내는 것에 강점을 가진다. ▲ 차 교수는 융합연구를 원하는 연구자들이 빅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차 교수는 융합연구 방식이 필요한 누구든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폼을 구축한 이유이기도 하다. 플랫폼(클릭 시 이동)에서 열람 신청을 하면 사회현상에 대한 빅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차 교수는 플랫폼 개발 외 사회과학과 데이터 과학의 융합을 위한 또 다른 목표가 있다. 그는 “플랫폼이 중간에서 매개해준다고 해도 사회과학 연구자와 데이터 과학 연구자는 서로의 생각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한 사람이 두 분야의 지식을 모두 가진 융합인재의 필요성을 말했다. 차 교수는 컴퓨테이셔널사회과학과를 대학원에 신설해 융합연구자를 양성하고자 한다. 차 교수는 “분업형이 아닌 실질적 융합이 필요한 문제가 많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4 27 중요기사

[기획]코트 위의 무법자, 김선호(배구)와 이근휘(농구) 선수 (3)

여러 스포츠 중에서 경기장이 ‘코트’라고 불리는 농구와 배구. 각 분야에서 한양대를 대표해 선수로 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주인공은 배구 선수 김선호(체육학과 3) 씨와 농구 선수 이근휘(체육학과 3) 씨다. 공수를 모두 책임지는 멀티플레이어, 배구 선수 김선호 김선호(체육학과 3) 씨는 레프트 포지션에서 한양대를 이끌고 있다. 레프트는 리시브와 블로킹, 공격 등을 모두 적절하게 수행해야 하는 자리다. 김 씨는 고등학교 때 리베로(수비 전문 포지션)를 했던 경험을 살려 수비 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그는 “레프트치고는 키가 작아서 수비와 디펜스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기당 공격 성공률이 56% 이상인 선수다. 최다 득점 타이틀을 가져간 경기도 두루 있을 정도다. 김 씨는 “공격할 때 어려운 공은 무리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며 영리한 플레이에 집중한다고 얘기했다. ▲김선호(체육학과 3) 씨는 배구에서 레프트 포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초등학생 때 배구를 처음 접했다. 김 씨가 살던 옆 동네 학교에서 배구부를 창단해 주변 학생들을 많이 뽑아갔다. 당시 큰 키를 가진 그는 배구부로 입단했다. 김 씨는 “간식을 많이 준다는 말에 친구를 따라간 기억이 아직도 난다”고 말했다. 대학리그에서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 중인 김 씨에게도 한때 힘든 시기가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갓 넘어왔을 때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 대학 선수는 고등학교 선수에 비해 높이나 힘에서 수준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김 씨는 “1학년 때 많이 힘들었는데 감독, 코치님들이 훈련할 때 하나하나 잘 알려주셨다”고 얘기했다. 김 씨는 적응의 시기를 이겨내고 ‘슈퍼 루키’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외곽을 지배하는 슈터, 농구 선수 이근휘 이근휘(체육학과 3) 씨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슈터로 한양대에서 농구 선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슈터는 농구 경기에서 득점과 경기의 흐름을 책임지는 자리다. 이 씨는 외곽에서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수다. 그는 “공 하나하나를 집중력 있게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근 훈련은 상대 수비의 압박을 따돌릴 수 있는 체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 씨는 “올해는 약한 수비력을 보완하는 데 가장 집중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평균 20 득점을 올리는 그는 수비력까지 갖춘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려 한다. ▲이근휘(체육학과 3) 씨는 상대 진영 외곽을 장악하는 슈터다. 그의 고향인 몽골에서는 농구가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스포츠다. 이 씨는 “TV에서 많이 나오고 삼촌들도 좋아해서 자연스레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느덧 그의 꿈은 농구 선수가 됐다. ‘탈 대학급’이라는 말을 듣는 이 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며 어려움을 자주 겪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많은 학교가 외국인은 선수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창원의 한 초등학교로 갔다”고 말했다. 한양대 입학 때는 부계 서류 미흡의 이유로 2학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1학기 기간 동안 이 씨는 시합은 물론 벤치에도 앉을 수 없었다. 그는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바라보던 때가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2학기에 입학을 하고 나서도 ‘모든 선수는 입학 후 3개월간 경기를 나갈 수 없다’는 규정으로 1학년 대부분의 시간을 시합 없이 보냈다. 이 씨는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으로 가족과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감독, 코치를 꼽았다. “미래를 바라보며 열심히 헤쳐가라는 말이 항상 힘이 됐어요.” 이근휘와 김선호의 학교 생활 가장 촉망받는 ‘괴물’ 선수인 이근휘 씨와 김선호 씨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김 씨는 “이번 학기에 21학점을 들어서 훈련 이후에도 과제로 정신이 없다”며 많은 학점을 등록한 데에 푸념했다. 이 씨는 “음악 들으면서 게임을 하는 게 취미”라며 “최근엔 코로나19로 밖에 나갈 수 없어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정주행 중”이라고 얘기했다. 한양대 선수들은 체육관을 함께 사용해서 종목을 떠나 선수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다. 훈련이 다 끝나면 배구 선수와 농구 선수가 모여 농구나 배구 경기를 하기도 한다. 인터뷰 전날에는 배구부와 농구부 간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항전이 있었다. 김 씨는 “어제 농구부와의 게임에서 3대 1로 졌는데 조만간 다시 이겨 보이겠다”며 서로 간의 남다른 친밀감을 표했다. ▲김선호 씨와 이근휘 씨를 비롯해 체육부 선수들은 친밀하게 지낸다. 팬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코로나19로 정규리그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구기 종목은 모두 시합 없이 훈련으로 한 학기를 보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합이 다시 시작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열심히 임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프로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프로에 좋은 순위로 가서 나를 응원해주던 모든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 얘기했다. 이 씨는 개인적인 소망으로 “어머님께 효도하고 싶고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지금의 감독, 코치님까지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팀원들에게도 힘내자는 말을 남겼다. “벌써 5월인데 아무것도 못 한 기분이겠지만 시합이 시작된다면 다들 힘내서 우승하자!” 글, 사진/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4 20 중요기사

[기획]한양인이 21대 국회에 바란다 (3)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6.69%)을 기록한 21대 국회의원 총선의 결과가 지난 16일 발표됐다. 새로 출범할 국회에 대한 한양인들의 바람은 무엇일까. 세 명의 학생을 만나봤다.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도 많은 국민들이 의사를 표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많은 수의 대학생들에게 첫 번째 총선이다. 투표를 통해 국회를 꾸리게 한 한양인들은 어떤 소감일까. ▲ 이번 21대 국회 총선은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인 66.2%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회 제공) 이현지 씨 '후보자들과 정당을 살펴봤어요' 이현지(유기나노공학과 2) 씨는 이번 투표가 대선, 지방선거 등을 통틀어 첫 투표였다. 이 씨는 유권자 연령이 아니었던 시절에는 투표에 참여하고 싶다는 갈망이 없었다. 그는 “빨리 나이가 들어 투표권을 갖게 되길 바라진 않았지만, 언론으로 흔히 접하던 ‘싸우는’ 국회의 모습을 훗날 투표로 바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험생활에 치이던 고등학생 때는 공부에 정신이 없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이번 투표로 후보자들과 정당에 대해 꼼꼼히 찾아봤다는 게 이 씨의 이야기다. 황석현 씨 '자기 이득 아닌, 민생을 챙겼으면...' 반면 투표 참여는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다. 황석현(유기나노공학과 2) 씨는 "어릴 적부터 투표를 해보고 싶었다는 수준이었지 정치적 관심은 없었다”고 밝혔다. 황 씨는 뉴스를 통해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생산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의 원인을 돌이켜봤다. “국회의원은 자기 이득을 챙기는 데 급급한데 민생을 더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신민경 씨 '대한민국 발전에 신경써주시길' 20대 국회는 법안처리율이 역대 국회 중 최저를 자랑했다. 신민경(도시공학과 3) 씨는 “국회 정당들이 싸우고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서로 비난만 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될 일들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황 씨는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주관과 정체성 없이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의 색깔보다도 자신이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 당의 모습이 바뀌는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을 뽑았어요 이 씨는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뚜렷한 후보자라면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보여주기식 공약들이 아닌 현실적으로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목표가 잘 갖춰진 사람이 좋다”고 얘기했다. 황 씨는 비례대표에 대해선 “위성 정당이 아닌 제1, 2당을 견제할 수 있는 구도가 나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신 씨의 투표 기준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가’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한양대 기숙사 건립 반대를 공약에 내걸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찾아보게 됐어요.” 국회에 바랍니다 새로 출범할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들은 확실했다. 신 씨는 청년실업 문제의 지속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신 씨는 “임시방편의 수단들은 나오고 있지만, 실업과 취업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국회가 법안 발의 건수로 보여주기식 일을 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법안을 잘 완성해서 통과시켰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황 씨는 “모든 국민에게 고루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균형을 맞춰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신 씨는 “다음번에도 비슷한 감염병이 유행하면 원인 국가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한 제도적 프로세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 씨는 코로나19 같은 상황일수록 물어뜯기보단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이 온라인 개강을 하면서 벌어진 수업의 질 저하, 온라인 시험, 불합리한 과제, 등록금 문제 등을 국회가 학생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같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4 13 중요기사

[기획]장애인의 날 맞아 휠체어와 함께하는 캠퍼스 투어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가파른 경사와 계단으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장애인의 이동권이 잘 보장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클릭 시 이동)가 제작한 캠퍼스 내 편의시설 지도를 따라 휠체어로 이동했다. 캠퍼스 내 휠체어 이동권은 실제로 어떨까? 강의실의 문턱 가장 좁은 의미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ㆍ장애인에게 차별적인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것)는 휠체어를 통한 이동권에서부터 출발한다. 강의실 출입문의 문턱, 건물 현관 앞 계단 등 비장애인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요소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휠체어가 통행할 땐 큰 제약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교는 강의실 문 폭이 좁게 설계돼 휠체어가 통과하지 못한다. 장애 학생에 대한 배려 없이 계단식 대형 강의실에 공통교양이 배정되곤 한다. 한양대는 강의실 문 폭부터 계단 강의실의 경사로까지 장애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설계를 했다. 계단식 대형 강의실에는 경사로뿐만 아니라 책상 사이 간격을 확보해 이동이 자유롭다. ▲대다수의 한양대 서울캠퍼스 건물 현관에는 계단과 함께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한양대 대다수의 건물 현관에는 경사로가 있다. 경사가 완만해서 휠체어를 탔을 때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현관의 무거운 유리문을 여는 것은 혼자 휠체어를 탔을 때 큰 제약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주 출입문에 학생증을 찍어야만 문이 열리는데, 학생증을 찍는 곳이 앉은 상태에서는 높게 느껴지는 건물들도 있었다. 한양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이동 도우미를 운영하며 개강 기간 중 장애 학생이 느끼는 어려움을 줄이고자 하지만, 단독 이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편의시설도 동등하게 휠체어는 문턱을 넘기 어렵다. 2cm의 작은 문턱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강의실과 건물의 출입 등을 포함해 편의시설 이용 시에도 이동 제한요소가 있으면 안 된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월 휠체어로도 접근 가능한 카페, 편의점, 식당 등의 편의시설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건물에 입점하는 카페 중 인테리어를 위해 바닥 단을 덧대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IT/BT관의 카페도 목재 바닥으로 인테리어를 하며 바닥 단을 높였다. 자연스레 반 뼘 정도 높이의 층계가 생기는데 이를 경사면으로 처리해서 휠체어도 통행할 수 있었다. FTC관의 블루포트, 사이버2관의 카페베네와 CU, 노천극장의 음식점 등도 휠체어로 갈 수 있다. 제1공학관의 카페 띠아모와 미니스톱은 아스팔트를 덧발라 문턱을 없앴다. ▲IT/BT관의 카페는 건물 바닥보다 단이 높지만 경사로로 돼 있어 휠체어가 다닐 수 있다. 캠퍼스 내 이동과 접근성 서울캠퍼스에는 계단이 많다. 학교 전체가 언덕 위에 있어서 휠체어 통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신본관으로 이어지는 구간 등은 경사가 급해 수동 휠체어로는 무리가 있었다. 생활과학대학에서 법학학술정보관으로 통하는 경사로도 마찬가지다. 학생 사이에서 ‘포탈’로 불리는 엘리베이터가 일부 구간 통행에 도움을 준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면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신본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다닐 수 있지만, 급한 경사 때문에 위험하다. 장애학생지원센터(클릭 시 이동)는 돌발 상황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이동 도우미 신청을 받고 있다. 학교생활 시 많은 학생이 자주 이용하는 백남학술정보관도 배리어 프리를 실천한다. 출입 통로를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충분한 폭으로 만들었다. 열람실에는 휠체어로 이용 시 어려움이 없게 별도의 좌석을 설치했다. 각 건물의 주 출입문 가까이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운영되고 있다. 차량으로 통행하는 학생들을 위해 주차 후 건물까지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각 건물의 주 출입문 가까이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이 잘 보장된 대표적인 대학 한양대에도 접근이 어려운 곳들이 있었다. 학생회관과 의과대학 계단강의동 등은 건물 안에 엘리베이터가 존재하지 않아서 휠체어로는 이용할 수 없다. 그동안 인권센터와 보건센터 등이 있음에도 장애학생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학생회관은 조만간 이들을 위한 시설들을 보완하기로 해 접근권 보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장 백서정(사학과 4) 씨는 “과거 캠퍼스 내 노면 불량과 과속방지턱 때문에 전동 휠체어 사고가 일어나곤 했지만, 현재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인문관도 최근 공사를 마쳐서 건물 내 휠체어 통행이 나아졌습니다. 앞으로도 학교가 불편사항을 지속해서 수렴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류서현 기자 ideal1440@hanyang.ac.kr

2020-04 06

[학술][우수R&D] 김용균 교수, 국내 최초 물성과학연구용 μSR 제작 (1)

μSR(Muon spin rotation/relaxation/resonance)은 소재에 대한 물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의 몸속 상태를 살펴보는 X선 촬영(X-ray)에 μSR를 비유할 수 있다. 김용균 원자력공학과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μSR 시설을 설계 및 제작한다. μSR은 뮤온을 생성해 소재에 주입한 후 스핀 로테이션을 이용해 물성을 측정하는 장치다. 뮤온은 아주 작은 입자로 물질 속의 전자를 대체할 수 있다. 전자는 핵 주위를 돌며 위, 아래 두 방향 중 하나로 회전한다. 뮤온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붕괴한다. μSR의 원리는 물질에 들어간 뮤온이 위, 아래 중 하나로 회전하다가 붕괴할 때의 전자기장 변화를 측정해 초전도성과 자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김용균 원자력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라온, RAON)의 부속 시설인 μSR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라온, RAON) 프로젝트의 일부다. 중이온 가속기는 양성자부터 우라늄 등 모든 원자핵을 가속할 수 있는 입자가속기다. 라온은 한국 최초의 거대 중이온 가속기 이름이자 제작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거대 중이온 가속기는 4개뿐이다. 김 교수는 어떤 연구시설이 필요한지,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 라온의 초기 설계 계획을 세우는 일을 담당했다. 대부분의 제작은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직접 수행하고 몇 가지 시설만 외부에 위탁했다 김 교수팀은 국내 기존에 없던 연구시설 μSR을 위탁 받았다. 중이온 가속기는 기초과학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주를 이루는 원소들의 조성비와 생성 원리를 규명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한편 μSR은 개발된 신소재나 인공 원소의 특성을 파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라온 건설은 한국의 기초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공학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온의 완공은 오는 2021년을 목표하고 있다. ▲ μSR의 전체적인 구성도. 입자가속기 끝단에서 양성자를 μSR시설로 받아낸다. (김용균 교수 제공) 많은 나라가 한국의 중이온 가속기 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믿지 않았다. 김용균 교수는 “한국이 해낼 능력이 있을 것 같지 않고, 어차피 타국에 도움을 요청하리라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라온에 필요한 기술의 상당 부분을 직접 개발하고 현재 존재하는 다른 중이온 가속기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춰가고 있다. 김 교수는 “라온을 개발하면서 한국의 전체적인 과학 수준이 올라갔다”며 “작년부터는 현장 시설을 참고하겠다고 외국에 요청하면 되레 반기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그는 시설이 완공되면 해외 연구자들도 많이 사용하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이온 가속기는 핵을 충돌시키기 때문에 시설의 설계에 방사선 안전 분야가 필요하고 실험 장비 신호 측정에는 방사선 계측이 들어간다. 라온과 μSR의 제작은 단순히 핵·입자물리학 혹은 원자력공학 하나의 지식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김용균 교수는 핵물리학을 전공하고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설의 전체를 조감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다. 김 교수는 “자기 전공에만 머물지 않고 항상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라온은 중이온 가속기지만 생명과학과 화학을 하는 사람도 다 쓸 수 있는 시설”이라며 “신기술에 관심을 두고 자신의 분야와 융합하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3 30 중요기사

[기획]코로나19를 극복 중인 한양인들

안심하기에는 아직 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완치환자가 격리환자 숫자를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각계 방면에서 저마다의 노력을 한 한양인들이 있다. 한양대학교 교수들의 노력 강보승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심 증상이 있던 17번 환자를 격리해 응급실 내 바이러스 전파를 막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전염되기 시작한 2월 26일 한양대 구리병원에 한 명의 환자가 찾아왔다. 코로나19의 확산 초기였기 때문에 당시 선별진료소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면 일반 환자로 분류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역시 17번 환자를 검사기준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강 교수는 환자의 증세를 의심해 응급실로 이송하기 전 음압격리실로 옮겼다. 강 교수의 빠른 대처로 응급실 내 대규모 전염을 막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의사의 의심 소견만으로도 감염 의심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 권고가 생겼다. ▲강보승 응급의학과 교수는 기지를 발휘해 17번 환자를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정재윤 공과대학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는 실험실 창업 제품인 항균 린스를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정 교수는 산업용으로 개발해 수출 중인 제품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18일 교내 식당 앞에서 무료 배포했다. 정 교수의 제품은 의류에 사용하는 항균 섬유 린스다. 바이러스는 세포를 숙주로 삼아 증식하기 때문에 숙주가 되는 세포들이 섬유에 기생할 수 없게 하면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 교수의 항균 린스 나눔은 시작과 함께 빠르게 소진되며 학생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동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인 김일두(무기재료공학과 93) 동문은 20번 이상 빨아도 성능을 유지하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했다. 김 씨의 마스크는 기존 마스크보다 섬유의 굵기가 가늘어 물리적인 차단이 가능하다. 기존 마스크는 섬유의 굵기가 미세입자를 걸러낼 만큼 얇지 않다. 불순물은 정전기에 의해 여과되기 때문에 습기에 닿으면 마스크 성능이 떨어진다. 김 씨의 마스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기타 안전 승인을 받으면 마스크의 품귀 현상과 일회용 마스크로 인해 생기는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 무기재료공학과 93학번인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나노 마스크. (카이스트 제공) 이번 코로나19 사태 중 한국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최초로 제안한 의료진은 김진용 보건대학원 동문이다.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는 선별 진료 중 의료진의 감염 우려가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의심 환자가 차에 탄 채 모든 선별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선별 진료가 진행되는 동안 의심 환자는 격리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진료 소요 시간도 줄어든다. 김 씨는 한양대 보건대학원 1기 졸업생으로 코로나191번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다. 위기 상황에 맞서 학생들도 발 벗고 나서 코로나19로 사회 분위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한양대 학생들이 ‘사랑의 실천’을 몸소 선보였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지난 3월 1일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 앱)을 통해 자발적인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정책학과 학생 4명을 시작으로 총 108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기부했다. 총 3차례에 걸쳐 모인 약 2200만 원의 성금은 대구 지역을 비롯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등 다양한 기부처로 전달됐다. ERICA캠퍼스에서도 기부 행렬은 이어졌다. ERICA캠퍼스 홍보대사 ‘사랑한대’에서 지난 11일 시작된 모금은 230만 원 가량이 모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로 전해졌다. ▲ 왼쪽부터 김도영(정책학과 4), 신효정, 박은빈(이상 정책학과 2), 조성재(정책학과 3) 씨. 이들은 서울캠퍼스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자발적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김지후(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석사과정) 씨는 ‘코로나19 데이터셋’을 만든 후 배포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셋은 통계 및 데이터베이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된 자료의 모임이다. 김 씨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크롤링(소프트웨어가 분산된 자료를 수집 및 색인하는 기술)해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웹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김 씨는 아무도 만들지 않았던 한국의 코로나19 데이터셋을 설계했고, 이를 캐글(Kaggle : 통계 예측 모델 대회 플랫폼)과 깃허브(GitHub : 개발자 오픈 소스 사이트)에 공개해 다른 국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해당 데이터셋은 캐글 내에서 등록 일주일 만에 가장 인기 있는 데이터 1위에 선정됐다. 더 많은 한양인들의 극복 이야기는 한양위키(클릭시 이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3 23 중요기사

[기획]교수님이 모니터 너머에...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 첫 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시되며 대학도 수업 방식에 여러 변화를 줬다. 한양대학교는 2주의 개강 연기와 3주간의 온라인 기반 수업을 결정했다. 이번에 처음 진행되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 대체 수업. 교강사들이 느끼는 변화와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교육부의 대학교 대면 수업 자제 권고로 지난 한 주 동안 한양대 전 강의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태의 대안으로 제시된 가장 큰 변화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다. 지금까지 해왔던 녹화 강의 및 과제 대체 강의와 다르게 대부분의 교강사들은 처음 해보는 방식이다. 많은 교강사들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위해 분주한 준비를 해야 했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라는 교육부의 발표 시점이 개강으로부터 얼마 남지 않은 때였기 때문이다. ERICA캠퍼스 창의융합원 홍일한 겸임교수는 “원활한 강의 송출을 위해 급히 배워야 했던 것도 많았고 현장 강의 위주로 설계했던 교안도 대부분 수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목 특성상 동영상 예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블랙보드로는 동영상 자료의 화면 전달이 잘되지 않아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 서울캠퍼스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클라우스 히스(Heese) 교수의 ‘기초비교생물학’ 수업 화면. 블랙보드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실시간 온라인 수업은 네트워크 환경이 중요하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접속이 자주 끊기고 입·퇴장을 반복하는 현상을 겪는다. 대다수의 교강사는 대책으로 실시간 수업을 녹화해 녹화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접속 문제로 수업 내용을 놓친 학생들을 위한 배려인 셈이다. 서울캠퍼스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클라우스 히스(HEESE) 교수는 자신도 수업 도중 저도 간간이 로그아웃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화면을 수업 화면과 블랙보드 송출 화면으로 분할해 접속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강의는 녹화 강의보다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지만, 교수와 학습자 간 딜레이(영상과 채팅 송출과정에서 오는 지연)는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서울캠퍼스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장동표 교수는 “현장 강의에서는 표정과 몸짓 등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으로 학생들이 이해했는지 혹은 지루해하는지 파악이 가능했지만 실시간 강의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서울캠퍼스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클라우스 히스(Heese) 교수와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인터뷰 했다. 히스 교수는 수업 6개를 모두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현장 강의와 실시간 온라인 강의의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강사들은 저마다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교강사들이 ‘싸강 후기(사이버 강의 후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학생들의 불편사항에 귀 기울이고 있다. 홍일한 겸임교수는 “실시간 강의에서는 학생들이 판서와 음성에 대한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의 현장 주변에서 나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음향 스튜디오를 빌려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판서를 알아보기 쉽도록 태블릿 PC를 별도로 연결해 교재화면 위에 바로 덧쓰는 방식으로 수업하고 있어요.” 히스 교수는 학생들이 상호 소통한다고 느끼도록 수업 내에서 질문을 바로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이메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질문과 반응을 체크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다른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요즘 유튜브에 흥미로운 영상들이 많아서 되도록 재밌으면서 유익한 영상을 수업에 이용할 예정”이라 말했다. 세 교수는 모두 녹화 강의라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와 화상캠이 없는 학생을 위해 필수적인 사용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블랙보드의 ‘손들기’와 채팅 기능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홍 겸임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교강사 그리고 학생 모두가 부담을 느끼겠지만, 학생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해해주고 강의에 열심히 참여해주는 것이 고맙다”고 밝혔다. 현재 공항 사용 제한으로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외국인 학생들은 시차를 감수하며 실시간 수업을 듣고 있다. 히스 교수는 “안타깝다”며 “녹화본을 항상 올리고 있으니 복습 등 많은 활용을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글, 사진/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이윤서 기자 cipcd0909@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