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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02

[기획]챔사이통·브랜던 교수님이 들려주는 한국 거주 절차 이야기

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통은 사증(비자)을 발급받으며 특별한 경우엔 영주권과 국적 귀화를 신청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생활해온 두 교수를 만나 한국에서 지낼 외국인은 어떤 것을 고려야해 할 지 들었다. 크리스다 챔사이통(Chaemsaithong) 서울캠퍼스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그는 20만 번째 귀화자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챔사이통 교수는 한국 영주권을 가진 상태에서 국적 취득을 신청했다. 영주권은 해외로 오래 나가 있으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7년간 한국에 거주하면서 국방을 제외한 납세, 근로와 교육 의무를 수행했다”며 귀화를 결심한 이유를 덧붙였다. ▲크리스다 챔사이통(Chaemsaithong) 서울캠퍼스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11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귀화 신청과정은 크게 3단계 절차로 구성돼있다. 먼저 신청에 필요한 서류와 각종 증빙 문서를 제출한다. 이후 면접을 진행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이해도를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법무부 장관의 참석 아래 선서식을 진행하고 구청에서 행정등록 절차를 밟는다. 챔사이통 교수는 우수 인재 귀화를 선택했다. 일반 귀화는 총 1~2년가량이 걸리며 혼인 귀화와 우수 인재 귀화는 3~4개월이 소요된다. 챔사이통 교수가 가장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귀화적정심사 단계의 구두 면접이었다. 심사 전에는 시험자료를 미리 나눠준다. 100점 중 60점을 얻으면 통과하지만 사전에 배부한 자료 외에서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그는 “한국의 4대 명절을 말하라는 문제에서 막혔다”며 “이미 오랜 기간 한국 문화를 익혔지만 단오와 같은 명절은 생소했다”고 밝혔다. 챔사이통 교수는 한국 국민의 지위를 가져 생활뿐만 아니라 교수로서도 편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학술 콘퍼런스 참석과 논문을 쓸 때 한국인 교수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마이클 W. 브랜던(Brandon) 서울캠퍼스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한국인과 혼인해 결혼 비자를 신청했다. 결혼 비자는 한국인과 혼인한 외국인의 국내 체류를 위해 발급되며 조건에 따라 1~3년씩 연장할 수 있다. 국제결혼은 각기 다른 두 나라의 정부에서 혼인 사실을 모두 인정 받아야 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브랜던 교수는 “모든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국제결혼은 오랜 고민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혼례 관습도 서로 다르고 혼인 신고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결혼 비자로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마이클 W. 브랜던(Brandon) 창의융합교육원 교수가 비자 신청 서류 준비 과정에 대해 말했다. 브랜던 교수가 영주권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영주권에 소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주권은 한국을 오래 떠나있으면 취소된다. 상황에 따라 영국에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할 때 복잡한 신청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결혼 비자를 선택했다. 결혼 비자는 한국인 배우자가 보증한다. 유지조건에 한국 체류 기간이 없어 위 같은 제약을 벗어날 수 있다. 결혼 비자와 영주권의 실질적 효력 차이는 크지 않다. 국제결혼 신청과 비자 발급는 절차가 복잡했다. 두 나라의 혼인신고서는 다시 상대 국가 언어로 번역되고 번역은 공증 효력이 있는 법무인을 통해 이뤄져야 했다. 브랜던 교수는 “절차는 어렵지 않고 명확했지만 필요한 서류가 많아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결혼 비자를 받을 외국인이 어떤 사람인지와 증빙서류가 진실인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번거로운 과정을 납득했다. 자녀 이름 짓기도 문화권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은 영국과 다르게 미들네임(middle name, 성과 이름 사이에 쓰는 가운데 이름)이 없다. 출생신고 때 성에 띄어쓰기가 들어가면 서류가 반환된다. 브랜던 교수는 “이름을 주로 두 글자로 짓는 한국 관습을 따르기 위해 자녀의 성을 아내 것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호적제도처럼 세밀함 가족력은 영국에 없었기에 새롭고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세계 속 한국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한국 이민자와 거주 외국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귀화자와 외국인들을 잘 수용하는 방안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케이팝(K-Pop)과 한국 문화 등 해외로 뻗어나가는 속도만큼 국내의 변화도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1 23 중요기사

[기획][까톡한양] 제 48대 총학생회에게 바란다 (2)

까놓고 말하는 ‘까톡한양’ 시리즈 여덟 번째 이야기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개표 투표율은 50%에 미치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 2년간의 총학생회 공백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돌아보며 앞으로 들어설 제 48대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을 얘기했다. 새내기, 15학번, 단과대학 학생회 집행부를 했던 14학번, 과 학생회 집행부를 지낸 18학번이 한 자리에 모였다. 2년간의 총학생회 공백,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 지난 46대 총학생회 선거 무산 이후 2년간 비대위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학생대표기구의 공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총학생회가 없어서 불편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14학번 A : 축제 기간에 일손이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올 봄에 축제를 못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을 때, 그 느낌이 짐작이 아닌 사실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축제 말고도 다른 여러 행사들도 일손 부족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것 같아요. 총학생회가 있었으면 봄에 축제가 열렸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15학번 B : 단편적인 예시로 한양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총학생회의 빈자리를 느꼈어요. 앱 전자 출결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이 나옴에도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았거든요. 물론 총학생회가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학생들이 생활하며 직접적으로 느끼는 불만 사항들을 수렴해서 학교 측에 이야기하는 게 총학생회의 역할인데, 의견을 대변할 기구가 없다는 건 큰 아쉬움이죠. 18학번 C : 저는 18학번이다 보니 입학 때부터 총학생회가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학교 측에 학생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였어요. B학우의 말처럼 앱 같은 작은 문제부터 학과 정원축소와 같이 문제에 이르기까지 학교에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해줄 대표기구가 없어요. 호선된 비대위장들과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는 총학생회 부재의 공백을 잘 메워주기도 했습니다. 복지사업, 대여사업, 성공적인 축제 개최,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 무산을 막는 등 책임감 있는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2년간 있었던 비대위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요? 18학번 C : 개인적으로 지난 2018년 애한제가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비대위로서 기획하기 어려웠을 텐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19학번 D : 각종 논의 사항이나 진행 상황들이 공유돼서 좋았고, 올해 비대위는 월간 보고서와 투명성에 있어 공시를 잘 한 것 같습니다. 15학번 B : 학교의 소식과 주요 이슈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학교 안에서 무슨 일들이 발생했었는지 잘 모르고 지나갔던 시기입니다. 14학번 A : 비대위는 총학생회가 수행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만을 유지해왔다고 생각해요. 뭔가 더 나서서 새로운 걸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아쉬웠어요. 더 발전된 무언가가 없다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비대위가 필요한 역할들을 잘 해내 줬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해낸 것은 없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잘 수행해줬어요. 재작년과 작년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산됐는데, 주변 지인 중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것 같나요? 14학번 A : 과거에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며, 전기 총학생회에 이미 당선될 내정자가 있다는 루머도 돌았어요. 이런 생각에 학생들의 관심이 멀어지게 된 것 같아요. 지난 46대 총학생회 선거 때는 특정 이슈가 있어 의도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고, 47대는 횡령 스캔들도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15학번 B : 사실 46대 총학생회 선거 이전부터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퍼져있던 것 같아요. “누가 뽑혀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저도 했었거든요. 뚜렷한 공약의 변화도 없고, 총학생회들이 운영할 때 크게 변화를 도모한 것들도 없고요. 더 이상 비대위가 아닌, 앞으로 들어서게 될 ‘총학생회’ 그렇다면 투표에 대한 무관심은 어디서 생겨난 것 같나요? 앞으로의 투표를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18학번 C : 총학생회의 확실한 목표와 공약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약의 설정도 중요하지만, 선거운동은 사람들이 투표에 관심을 두도록 홍보하는 기능도 하거든요. 결국 유권자들이 투표에 무관심하다면 또다시 무산될 겁니다. 19학번 D : 공약들은 모두 번지르르하지만 정작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요. 홍보 전단이나 팸플릿에 추상적이기보단 명확한 실천 방향을 넣어야 학생들의 신뢰도가 올라갈 것 같아요. 14학번 A : 학생회가 존재함으로써 우리 생활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정책적인 측면의 공약들은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구체적으로 총학생회가 생기면 어느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지 얘기하면 학생들이 공감할 것 같아요. 이번 투표, 혹은 다음 투표에서 뽑힐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18학번 C : 한양대학교 앱 전자 출결이 한시만 되면 멈추고 오류가 나요. 그 밖에 우리 생활에 맞닿아 있는 자잘한 불편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소리를 모아 대변해주세요. 총학생회가 앞장서서 사소한 불편들을 해소한다면 학생들의 지지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따라 올거라 생각합니다. 14학번 A : 최근 학교와 학생 측 사이에 트러블이 많은데, 새로 들어설 총학생회가 현 쟁점 사항를 학생들에게 잘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통해 학교 소식을 어느 정도 알지만, 많은 학생들이 자세한 상황은 잘 모릅니다. 카드뉴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소식을 전해주세요. 19학번 D : 처음 학교 입학했을 때 새내기들이 헤매지 않도록 교내 정보들을 일러줬으면 좋겠어요. 새터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은 첫 수강 신청부터 애를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잘 몰랐는데, 어디서 궁금증을 해결해야 할지 몰랐어요. 15학번 B : 총학생회의 공백 기간 동안 많은 학생이 불편함을 체감했을 거예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저희의 목소리를 내줬으면 합니다. 비대위가 장기화 되면 학교 내 근본적인 문제들은 전혀 해결되지 못할 거에요. ▲인터뷰에 참여한 재학생은 “총학생회 행보에 대한 홍보를 잘 부탁한다”며 새로 들어설 총학생회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인터뷰에 함께한 한 재학생은 “HELP 교과목 개편을 막아달라”며 미래의 총학생회에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길 촉구했다. ▲대담에 참여한 재학생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전자출결 시스템 개선을 요구해달라”며 현재의 불편사항을 이야기했다. ▲ 한 재학생은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알려달라”며 교내 이슈를 총학생회가 공유해주길 바랐다. 제 48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는 25일 월요일 부터 27일 수요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투표율 미달 시 투표는 원래 일정에서 하루 늦춘 28일 목요일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 개표는 투표율 50%가 넘어야 가능하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1 18 중요기사

[학술][이달의 연구자] 좌용호 교수, 상온 구동 수소·황화수소 가스 감지 센서 개발

가스 감지 센서는 일반적으로 인식 감도를 높이기 위해 히터가 내장돼 있다. 따라서 전력 소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소형화하기도 어렵다. 좌용호 ERICA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교수는 히터 없이 상온(25℃)에서 수소(H2)와 황화수소(H2S)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나노소재원천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 좌용호 ERICA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교수가 최근 자신의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좌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가스 센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천연가스 사용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산업 현장에 이르기까지 가스 폭발사고와 중독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황화수소는 유독 가스로 세포 호흡을 정지시켜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질식을 유발한다. 석유 정제공정과 아교, 피혁 제조공정뿐 아니라 하수처리장과 쓰레기장에서도 발생한다. 해로운 물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편 수소는 폭발 위험이 있어 가스 유출에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인간의 감각기관은 위험한 가스를 인식하거나 구분하지 못 한다. 이번 연구(논문명 "Facile tilted sputtering process (TSP) for enhanced H2S gas response over selectively loading Pt nanoparticles on SnO2 thin films")를 통해 개발한 가스 센서의 특징은 상온 구동이다. 좌 교수는 가스 농도에 따라 저항이 변하는 ‘화학 저항성’ 센서와 전압을 발생시키는 ‘열화학’ 센서를 개발했다. 두 센서 모두 별도의 히터 없이 상온에서 구동이 가능해 전력 소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열화학 센서는 전압을 공급받아 신호를 읽는 기존 센서들과 달리 가스 감지를 통한 신호 자체가 전압을 발생시켜 이론적으로 전력 소비가 없다. ▲ 수소(H2) 가스 센서에 대한 연구 자료의 일부. 좌 교수는 수소 가스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출력전압이 커지는 센서를 개발했다. (좌용호 교수 제공) 좌 교수는 센서 개발에 그치지 않고 감지장치(센싱) 시스템 전반을 설계했다. 또한 센서 소자의 모듈화와 무선 네트워크를 적용한 스마트 센서까지 직접 제작해 실험했다. 좌 교수는 “가스 감지 시스템은 표준이 없어 객관적인 성능 향상을 입증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개발된 시스템과 비교할 적절한 대조군이 없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공인인증을 받아 객관성을 확보했다. 좌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상온 구동 센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센서를 개발했다. 좌 교수는 해당 분야에서만 국내외 10여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현재 사물인터넷(IoT)의 보편화로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 등에 가스 센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좌 교수는 “가스 센서는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이며 “수소와 황화수소 외 다양한 가스 센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1 11

[학술][이달의 연구자] 남진우 교수, 마이크로RNA에 의한 새로운 유전자 조절기전 규명

세포는 DNA로부터 얻어낸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 과정을 유전자의 발현이라고 한다. 유전자 발현 과정에서 다양한 조절이 이뤄진다. 남진우 서울캠퍼스 생명과학과 교수가 새로운 조절 기전(메커니즘)인 UMD를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결과(논문명 "UPF1/SMG7-dependent microRNA-mediated gene regulation")는 지난 9월 13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세포는 DNA의 유전자를 이용해 단백질 만드는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절한다. 마치 강의실의 형광등을 켜는 원리처럼 스위치(단백질 발현 조절 인자)를 통해 불의 점멸(단백질 발현 유무)을 조절한다. 차이가 있다면 불의 밝기까지 조절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세포는 ‘DNA→mRNA(핵 안에 있는 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단백질’의 유전자 발현 단계를 거치며 발현 정도를 크게 두 번 조절한다. ‘DNA→mRNA’와 ‘mRNA→단백질’ 단계에서는 각각 '전사조절’과 ‘번역조절’이 이뤄진다. ▲남진우 서울캠퍼스 생명과학과 교수가 유전자 발현 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남 교수는 새로운 ‘번역조절’ 메커니즘을 UMD라고 명명했다. 남 교수는 ‘번역조절’을 담당하는 조절인자 마이크로RNA(유전자 발현 조절 등의 기능을 하는 RNA)와 RNA의 품질관리(세포 내 잘못 생성된 RNA를 가려내는 행위)를 담당하는 조절인자 UPF1 사이에 또 다른 ‘번역조절’이 존재한다는 걸 밝혔다. 남 교수팀은 이 유전자 발현 조절을 UMD로 명명했다. 정상 mRNA가 UPF1에 의해 분해 조절되는 현상은 마이크로RNA와 UPF1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유전자 발현 조절의 주체를 밝히는 것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의 초석이다. 문제 되는 단백질이 어디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RNA의 품질관리 기전과 마이크로RNA에 의한 유전자 발현 조절은 암과 뇌 질환에 직접 영향을 준다. UMD를 통해 마이크로RNA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의 예측력이 크게 올라가면서 표적 치료를 개발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UMD 조절 방식. 정상 mRNA의 분해가 마이크로RNA와 UPF1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남진우 교수 제공) 연구는 남 교수와 황정욱 의과대학 유전학교실 교수가 각자의 연구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시작했다. 황 교수는 정상 mRNA가 UPF1에 의존해 분해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남 교수는 기존에 수행하던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RNA가 이와 관련이 있음을 유추했다. 남 교수는 일차적으로 생물정보학적 분석을 시행하면서 황 교수와 함께 실험적 검증을 진행했다. 연구의 시작부터 논문이 나오기까지 총 4년 6개월가량 소요됐다. 남 교수는 “처음 1년은 빅데이터 기반의 생물정보학적 분석을 통해 가설 설정과 통계적 검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 실험 설계, 시행과 실험 검증을 반복하며 2년를 추가로 소요했다. 그는 “실험 과정에서 샘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잘 자라지 않아 예상보다 6개월 이상의 시간이 더 걸렸다”며 연구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번 연구는 데이터 과학의 대표 분야인 생물정보학에 기반한 방법으로 진행했다. 생물정보학은 기존 학계에 공개된 연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새로운 연구 가설을 세우고 통계적 검증을 진행한다. 남 교수는 “덕분에 한두 개의 유전자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일반적인 유전자 발현 조절 원리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남 교수는 생물정보학 및 유전체 연구실(BIG Lab, http://big.hanyang.ac.kr)에서 연구 책임자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1 04

[기획]한양대 교수연합팀, ‘제1회 수도권 교수 테니스대회’ 단체전 우승

한양대 교직원테니스회가 지난달 12일 열린 ‘제1회 수도권지역 교수 테니스 대회’(이하 수도권 테니스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양대는 22개의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서울대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종목은 복식 단체경기로 예선과 본선은 각각 리그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한양대는 16강부터 가톨릭대, 경희대, 대진대와 서울대 등과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의 주목할 점은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교수가 한 팀을 이뤄 함께 출전했다는 것이다. 캠퍼스 간 거리가 멀어 함께 만나 연습을 해본 것은 단 한 번이다. 대회에 출전한 류수열 서울캠퍼스 국어교육과 교수는 “두 캠퍼스의 교수들 실력이 모두 좋았다"며 "무엇보다 한양대 식구라 그런지 한번 한 연습에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전했다. 양 캠퍼스의 공동 출전은 올봄에 개최된 ‘전국 교수 테니스 대회’에서 출발했다. 두 캠퍼스의 교수들이 힘을 합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 오간 것이다. 교직원테니스회 회장인 박재우 서울캠퍼스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내년 ‘전국 교수 테니스 대회’를 목표로 연습하던 중, 수도권 테니스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의기투합해 나갔다”고 밝혔다. 이번 수도권 테니스 대회의 단체전은 한 팀이 3개의 복식조로 편성돼 상대 팀과 각 조마다 순서대로 게임을 진행했다. 한 경기당 총 3전 2승을 하면 올라가는 방식이다. 강팀으로 알려진 서울대를 꺾을 수 있었던 비결은 게임 순서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한 데 있다. 안주홍 서울캠퍼스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에 실력이 좋고 젊은 ERICA캠퍼스의 교수님들도 함께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제1회 수도권지역 교수 테니스 대회’ 우승 당시 사진이다. 한양대학교는 양 캠퍼스가 같이 팀을 이뤄 우승을 일궈냈다. (박재우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제공) 개별 동호회인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교직원테니스회는 꾸준히 교류전을 이어올 만큼 유대가 깊다. 박재우 교수는 “예년과 달리 다음 해부터는 교내 테니스 대회도 통합해 함께 겨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시기는 대략 내년 2학기 중간고사 주말로 계획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어 “교내 교직원 통합 테니스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교내 학생 테니스 대회도 총장배로 함께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캠퍼스 교직원테니스회는 타 학교와 달리 교수와 직원 동호회가 나뉘어 있지 않고 하나로 구성돼있다. 동호회 규모는 60명 정도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되려 회원 간의 유대가 끈끈하다"고 말했다. 류수열 교수는 “한양대 교직원테니스회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실력에 차별 없이 함께 연습한다”고 말했다. 안주홍 교수는 “코트가 적고 시설이 열악한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열심히 연습한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류수열 국어교육과 교수, 박재우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와 안주홍 생명과학과 교수. 박 교수는 서울캠퍼스 교직원테니스회 회장을 맡고 있다. 양 캠퍼스 동호회는 다음 대회도 출전할 계획이다. 박재우 교수는 “내년 봄 전국대회에서는 두 개의 팀이 따로 출전해 결승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주홍 교수는 “테니스가 운동량도 많고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 즐기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료 레슨도 가능하니 관심 있는 교직원은 언제든 들어와 달라”고 전했다. 이번 수도권 테니스 대회 입상 교수는 서울캠퍼스 안주홍 생명과학과, 류수열 국어교육과, 유형석 전기생체공학부, 김종희 체육학과 교수와 ERICA캠퍼스 박재우와 고지현 스포츠과학부 교수 등 6명이다. 고지현 교수는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지 1년 만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테니스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양 캠퍼스가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0 28 중요기사

[기획]가까이 두고도 몰랐던 '문인석(文人石)' 이야기

캠퍼스를 거닐 때 비슷하게 생긴 돌조각상들이 있어 의아한 적이 있을 거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 석상을 표현할 길이 없어 돌하르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에 모두 있는 문인석(文人石)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캠퍼스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박물관 부근과 ERICA캠퍼스의 실용영어교육관과 라이언스홀(구 자연사박물관)에 위치한 석상은 비슷하다. 조경석(경치를 꾸밀 때 사용하는 돌)이라고 보기에는 독특한 기품을 풍긴다. 온전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돌의 정체는 문인석이다. 과거 왕과 귀족, 양반의 무덤에 자리했던 문신(文臣) 형상 석물(石物, 삼국시대 이후 무덤 앞에 만들어 놓은 돌 조각품)의 한 종류다. ▲왕릉 배치도 중 일부. 문인석은 무덤에 상석 다음으로 가장 많이 놓인 석물이다. (한양대학교 박물관 제공) 왕릉은 봉분(무덤)을 중심으로 상석과 장명등이 앞에 있고 문인석, 무인석(武人石), 석마(石馬), 석수(石獸, 동물 형상의 돌 조각품)와 망주석 등이 자리한다. 신분과 집안 재력에 따라 선택해 배치하기도 하며 일반 양반가에서는 관례적으로 상석과 문인석 한 쌍을 세웠다. ▲서울캠퍼스 한양대학교 박물관에 위치한 문인석. 본래 문인석은 봉분(무덤)마다 한 쌍으로 세운다. 문인을 형상화한 돌조각품으로 홀(벼슬 아치가 임금을 만날떄 손에 쥐던 물건)을 쥐고 있는 형태다. 서울캠퍼스 문인석은 한양대학교 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문인석에 관리번호를 부여해 주기적으로 복원과 유지 작업을 하고 있다. 박물관 건물 외곽을 따라 있는 문인석 총 20점의 입수기록은 70년대 이후부터 존재한다. 문인석이 본래 무덤이었던 구본관 건물 자리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지만 모두 낭설이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80년대 전주 만물상이라는 골동품 가게에서 소장 중인 문인석의 절반가량을 구입했다. 나머지는 그 이후 한양대학교 박물관 발굴팀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입수했다. 국내 각 박물관과 기관은 토목공사나 건물 건축에 들어가기 전 땅에 유물이 묻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다. 한양대학교 박물관 관계자은 “문인석은 본래 쌍으로 존재해야 하지만 오랜 기간 땅에 묻혀 있어 한 개만 남아 있거나, 모두 있더라도 외관이 파손된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부근 아파트단지 개발과정에서 발굴해온 문인석의 경우엔 짝이 없어 홀로 세워졌다. 발굴조사에서 입수한 문인석들은 무연고 묘나 버려진 무덤의 석물이었다. ▲ERICA캠퍼스 라이언스홀 앞에 놓인 문인석(좌측)과 실용영어교육관 앞에 놓인 문인석(우측)이다. ERICA캠퍼스 관재팀이 전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ERICA캠퍼스에 있는 문인석은 ERICA캠퍼스 부설기관인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 등록됐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 역시 199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유물을 수집해왔다. 지난 2004년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역에 있던 무연고 무덤을 이장하고 남겨진 석물을 학교로 옮겼다. 관리는 ERICA캠퍼스 관재팀이 주변 조경물 관리와 함께 맡고 있다. ERICA캠퍼스에는 라이언스홀 측면에 한 쌍 실용영어교육관 앞에 한 쌍이 존재한다. 곧 문인석의 설명과 입수경위 등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세울 예정이다. ▲서울캠퍼스 문인석 위치분포 지도. 문인석 20점이 한양대학교 박물관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양 캠퍼스 모두 문인석이 야외에 세워져 있어 황당한 사건이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누군가 문인석의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도망간 일도 있었다. 한양대 박물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문화재를 가까이서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 야외에 전시했다”며 유물들을 소중히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관계자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석물’이란 단어를 몰라 ‘돌하르방’이라고 부르고 있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주변에서 손쉽게 고고학이나 고대사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자주 방문해주길 권했다. 앞으로 학교에서 해당 석물들을 발견한다면 당당히 문인석이라고 불러주자. ▲ERICA캠퍼스 문인석 위치를 나타낸 지도. 라이언스홀 측면 한 쌍과 실용영어교육관 앞 한 쌍 총 4점이 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편집/ 오채원 기자 chaewon225@hanyang.ac.kr

2019-10 21 중요기사

[기획]사범대의 홍익인간 프로젝트, 교육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학부생들에게 학교 현장에서 수업 기회를 중학생들에게 개별화된 교육 제공 기회를 연구자들에게 교사 교육과 학생 이해의 심화를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한양대 사범대학과 사범대학부속중학교(이하 한대부중)가 협업해 만든 교육봉사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는 봉사 시간이 필요한 학부생과 영어 성적이 부진한 중학생, 현장의 교육법을 연구하는 교수로 구성한 소규모 공익사업이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널리 이롭게 하라’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에서 유래했다. 교직과정 중인 학부생들은 30시간의 ‘한양사회봉사’와 별도로 60시간의 ‘교육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졸업과 취업요건 등 의무화된 봉사활동은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시간 채우기로 전락하곤 한다. 최준수(영어교육과 3) 씨는 “대다수의 교육봉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보조작업에 그치게 된다”며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그나마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봉사는 초등학교 독서실이나 단기성 돌봄 교실 정도다. 중, 고등학교 교사 임용을 꿈꾸는 사범대 학생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 '홍익인간 프로젝트' 멘토로 참여한 최준수(영어교육과 3) 씨가 한대부중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영어교육과의 안성호, 이문우 교수는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홍익인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두 교수는 현재 한국의 교육제도가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개별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규 수업 시간에 한 명의 교사가 수십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 학생 중심의 개별화된 교육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로 ‘홍익인간 프로젝트’가 출범된 것. 이 교수는 “연구실에서 단순히 연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지식’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에 시작해 올해 2년째 진행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멘티로 참여한 김모 씨(한대부중 3)는 “일대일 방식이라서 질문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며 "익숙한 학교 교실에서 칠판으로 멘토링을 받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이준범(영어교육과 2) 씨는 “멘티가 처한 환경 때문인지 정서적으로 닫혀 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식전달 이전에 학생의 마음을 여는 경험을 배웠다”고 밝혔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를 구상한 안성호 영어교육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안 교수와 이 교수는 학부생들이 지도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웹 카페 등을 이용해 의논하고 있다. 반면 프로젝트의 운영의 강제성은 부여하지 않고 있다. 멘티가 멘토와 맞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거부할 경우 고충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멘티를 강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수는 없다. 이 교수는 “억지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보다는 상향식(bottom-up)의 학습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자율’과 ‘자생(自生)’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두 교수는 프로젝트의 진행으로 멘토의 ‘자신에 대한 자발적 반성’이 멘토링의 지속력과 멘티와의 신뢰 관계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파악했다. 홍익인간 프로젝트 다음 기수 진행 여부는 미지수다. 프로젝트 운영사무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원금도 없다. 담당 교수는 성과금을 받지 않으며 한대부중도 교육부 차원의 추가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안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있어 다음 기수를 이어갈 운영자가 필요하지만 대가가 따르지 않는 활동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2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지도법을 알아냈는가’보다도 예비 교사들이 이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0 14 중요기사

[학생]정책학과 4년 이준표,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합격

‘외교관 선발시험 합격’, ‘5급 기술직 합격자 전국 대학 2위’ 등 공직 임용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준표(정책학과 4) 씨는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일반행정 직렬에 전국 최연소로 합격했다. 세 차례의 도전 끝에 최종 합격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5급 일반행정직 공채를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A. 고등학교 2학년 때 지리 동아리를 하며, ‘대구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대구 지역 발전 방향’에 관해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지방재정과 교통 등의 정책을 조사하고 나름의 대안을 만들며, 정책 입안에 관한 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한국이 당면한 여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 5급 공채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일반행정 지역모집(대구)에 합격한 이준표(정책학과 4) 씨. 23세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Q. 시험 준비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A. 새내기 때부터 공부를 시작해, 약 3년 정도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한 학기 휴학한 것을 제외하면 학교를 병행하며 준비했습니다. 학교 공부와 5급 공채 공부를 함께함으로써 생기는 장점을 활용하려 했습니다. 학교 수업은 ‘미시경제학1,2’와 ‘행정법학’ 등 수험 과목과 관련 있는 강좌로 들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 수업은 일부러 아침 시간대에 잡았어요.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이나 학교 내 카페, 라운지 등에서 공부했습니다. Q. 행정고시반에서 얻은 도움은 어떤 게 있나요? A. 행정고시반은 교내·외 교수님들을 모셔와 5급 공채 2차 과목 모의고사의 채점과 해설을 진행합니다. 이게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설학원에서 강의를 들어도 실제 채점에서 중요한 부분은 놓치기 일쑤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이런 점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Q. 공채 시험에서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이 있나요? A. 제2차 시험의 정치학에 특히 집중했습니다. 정치학은 흔히들 정해진 답이 없는 학문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저만의 답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정치 논문이나 관련 서적, 백과사전 등을 찾아보며 답안에 쓸 만한 사례나 역사적 배경, 이론, 학자 등을 정리했습니다. 면접에도 신경을 많이 쏟았습니다. 저는 면접도 답이 있는 시험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토론 과정에서 양보하는 방법, 발언 기회를 찾는 방법, 딜레마 문제에서 케이스를 나눠 세부적 판단을 내리는 스킬(skill) 등이 중요합니다. 학원도 다니고 학교 스터디도 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공채 공부를 하면서 공직의 무게를 많이 느꼈습니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국제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과 ‘사양 산업 종사자들이 시대 변화로 생활고를 겪게 되는 사안’ 등을 공부하면서 공익의 실현을 위해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으레 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가장 낮은 자세에서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웃음) Q. 5급 행정직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2017년 초시 때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받고 떨어졌습니다. 만약 이때 좌절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을 겁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공부 방식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독서실보다 트여있는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자신의 공부방식을 다른 사람에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의 스타일을 자기 자신이 존중해주세요.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0 07 중요기사

[학술][이달의연구자] 전대원 교수, 요근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 찾아내

일상에서 근육량에 관해 이야기를 할 기회는 체성분을 분석할 때 말고는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은 근육량을 건강의 기준으로는 생각해도 질병의 기준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전대원 교수는 ‘요근 근육의 글루코스 섭취와 대사증후군 발생과 연관성’ 연구를 통해 근육량과 기능 상태가 대사 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전대원 교수의 논문 ‘Psoas muscle fluorine‐18‐labelled fluoro‐2‐deoxy‐d‐glucose uptake associated with the incidence of existing and incipient metabolic derangement’에 개재된 사진.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전대원 교수는 요근의 당섭취와 대사 증후군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전대원 교수 제공) 최근 의학계는 근 감소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근 감소증은 연령별 정상 기준보다 근육량과 기능 상태가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다. 전 교수는 근육의 양과 질이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사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연구의 핵심은 단순히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젊은층과 중년층도 포함해 근육의 질, 양이 대사질환과 연관있고, 향후에도 대사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지를 밝히는 것. 전 교수는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검사했던 사람들 1000명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500명을 추적 관찰하고, 500명의 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전대원 교수팀은 허리 근육(요근)과 대사에 관련된 수치들을 비교했다. 요근은 전체 근육량을 가장 잘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요근이 적다면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확률이 높은 것을 밝혔다. 추적 관찰에 의하면 근육량이 적거나 질이 나쁜 사람들 혹은 염증이 있는 사람들이 향후에도 대사 질환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원 교수가 이번 연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는 구리병원의 핵의학 김지형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진행했다. 단순한 요근의 양만이 아닌 양전자방출전산화단층촬영장치(PET/CT)를 이용해 근육 조직의 글루코스(흔히 포도당으로 부르는 대표적인 단당류), 당 섭취 대사율을 측정했다. 근육의 양이나 근육 내 지방 침착만을 보는 연구들은 기존에도 있었다. 연구팀은 근육의 당 대사와 당 섭취도 같이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도 드문 시도로 평가된다. PET/CT는 고가의 검사고 외국의 경우 장비 보급률이 우리나라보다 낮아 시행 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임상 연구기 때문에 작용 기저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제3의 요인이 개입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연관성만을 연구한 것. 앞으로는 인과관계와 작용 기저 등을 밝혀야 한다. 전 교수는 "논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를 찾아내기 위해 동물 및 세포실험도 1년간 진행했다"며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연구는 근육 대사와 대사질환과의 관계에 하나의 화두를 제시했다"며 “후속 연구가 계속 이어져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09 30 중요기사

[기획]지속가능 발전 위한 17개 심장이 뛴다 'Seventeen Hearts Festival'

한양대 사회봉사단과 LINC+ 사업단은 사회혁신 활동을 공유하는 축제 ‘Seventeen Hearts Festival’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한 축제는 전보다 더 뜨거운 호응과 참여도를 이끌었다. 이번 행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 사자상 앞 마당에 제4회 Seventeen Hearts Festival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축제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유엔은 지속 가능 개발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과제로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보건 및 웰빙’ 등 17가지를 선포했다. Seventeen Hearts Festival(이하 세하페)의 이름은 이를 상징한다. 사회혁신센터는 SDGs의 17가지 테마로 전시 체험 부스를 각각 구성해 축제의 이름이 생소할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주최 측은 한양 구성원들이 SDGs와 사회혁신활동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 일환으로 사회혁신센터는 다양한 놀이와 사회혁신활동이 결합된 ‘Play Zone’을 구성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SDGs 놀이공모전의 수상팀 부스는 가장 인기가 높았다. ‘SDGs 쟁반노래방’은 지속 가능 개발목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래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 멜로디에 가사를 입혔다. ▲학생들이 ’플레이31’ 부스에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을 보여주고 있다. 교환학생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했다. 애지문과 사자상 광장에는 교내외 단체들의 부스도 함께했다. ‘플레이31’은 사회적 기업으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계열의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이용해 키링을 만드는 활동을 준비했다. 쓰고 버려지는 우유팩, 세제 페트병 등을 잘라서 다리미로 녹이는 방식이다. PP, PE 계열은 다시 녹일 때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체인지메이커 멘토링 캠프’는 사회혁신센터 내 창의캠프활동을 홍보하는 부스로, 식수 운반의 새로운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텀블러 등 용기마저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식수 휴대법으로, 물의 외면에 식용의 얇은 막을 씌워 물 자체를 들고 다닌다. ▲2019 소셜벤처 창업대회 시상식이 지난 9월 27일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많은 학술 포럼과 콘퍼런스 등이 캠퍼스 곳곳에 진행됐다. 국제 콘퍼런스, 포럼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소셜벤처 경연대회도 백남학술정보관과 HIT에서 진행돼, 캠퍼스 곳곳이 사회혁신의 색깔로 물들었다. 모든 부대 행사가 올림픽체육관에서 이뤄진 예년과 달리, 캠퍼스 전반을 무대로 삼았다. 사회혁신센터는 “학생들이 축제가 진행되는 현장을 직접 보는 것보다 더 좋은 홍보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하페 담당자 유정윤 사회혁신센터 직원은 “날씨를 예측할 수 없다는 위험부담을 감수할 만큼 야외 부스 설치의 장점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작년까지는 세하페의 개최사실도 잘 모르던 학생들이 있던 반면, 올해는 학생들의 실질적 참여율이 높았다. ▲ 신본관 사자상 마당에는 인형뽑기 기계와 포토월이 설치됐다. 올해 처음 도입한 이벤트로, 한양인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회혁신센터는 SDGs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세하페 개최 전 열흘가량 사전 캠페인을 펼쳤다. 사회혁신센터는 "사람들이 홍보부스에 쉽게 다가오게끔 인형뽑기 기계, 포토존 설치 등 그동안 세하페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부스를 방문하며 SDGs의 17가지 과제 스티커를 모아 경품을 수령하는 ‘스티커 랠리’ 역시 사람들에게 사회혁신의 의미를 되새겨줬다. 사회혁신융합전공 학생들도 이번 세하페의 기획과 홍보에 힘 써 축제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했다. 사회혁신센터는 “SDGs와 사회혁신이란 거창하고 어려운 말이 아니"라며 "누구나 작은 노력을 기울여 사회공헌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함께 변화를 만들어가요”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