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2건
뉴스 리스트
게시판 리스트 컨텐츠
2020-01 27

[학술][우수R&D] 송지훈 교수, 교육복지 정책 로드맵을 그리다

문∙이과 통합, 자사고 폐지와 무상 급식은 근래 뜨거웠던 교육 문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학 진학률 1위인 만큼 교육에 관심이 크다. 그만큼 교육복지 정책도 뜨거운 감자다. 교육복지 정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책을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 송지훈 교육공학과 교수는 교육복지 정책의 근거를 찾고 파급효과를 예상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교육부는 전국 약 10개의 정책 중점 연구소를 지정해 학교폭력 방지와 사교육 정책 등의 연구를 돕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13년 한양대 사범대학 소속 교육복지 정책 중점 연구소(이하 교복연)에 학교 중심 교육복지 실행방안 연구를 맡겼다. 총 9년으로 계획된 이 연구는 3년씩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지난 2019년 10월 16일 3단계 2차연도(8년 차)를 맞이했다. 송 교수가 교복연 소장으로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 송지훈 서울캠퍼스 교육공학과 교수는 한양대 사범대학 소속 교육복지 정책 중점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교복연은 1년 동안 2개의 기본연구과제와 4개의 수시연구 과제를 포함헤 총 6개의 연구를 진행한다. 기본 연구와 수시연구는 각각 교육 상향평준화와 같은 중장기 과제와 교복 무상화와 도서 지역 여교사 성추행 사건 등 긴급하게 처리해야할 문제를 다룬다. 송 교수는 “정책의 옳고 그름이 아닌 정책을 실현할 방법과 근거,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연구하는 게 팀의 연구 방향”이라고 전했다. 교복연은 신진연구자들을 발견해 그들을 지원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로 6명의 석∙박사 학생들이 연구의 참여하며 교육공학자나 교육 연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 교수는 연구에 앞서 교육복지의 개념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다. 우선 교육복지를 사회복지 안에 포함해야 하는지, 독립적으로 다뤄야 하는지 모호했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교육 복지를 담당하는 기관이 너무 많아서 효율적인 지원이 어려웠다. 송 교수는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주는 것”을 교육복지로 정의하며 작년 3단계 1차연도에 교육 복지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교복연은 교육복지의 정의와 대상, 지원금의 출처와 분배, 수혜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 종류 등을 정립했다. 더 나아가 교육복지에 관련된 모든 기관에서 실태조사를 한 뒤, 중복되거나 누락된 영역을 메꿨다. 이를 통해 지자체별 수평 비교를 통해 교육복지가 열악한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1차연도에 수립한 교육 복지 계획을 적용시킬 방법을 고안 중이다. 교복연은 교육 복지 실천 수준을 측정하는 도구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송지훈 서울캠퍼스 교육공학과 교수는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업능력이 아닌 학업능력의 선행요인을 먼저 고려해야 하죠. 아이들에게 관심과 눈길을 한 번 더 주는 것이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학업능력도 좋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학교뿐만 아니라 부모, 정부가 아이에게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송 교수는 교육 복지 제공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도 꿈꾸고 있다. 교육 복지는 학습, 정서, 신체, 문화진흥 4가지 영역을 다룬다. 단순한 물량 지원만으로는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 송 교수는 교육 복지 우선 지정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한 결과, 아이들의 일탈이 줄어들고 학업능력이 향상한 일화를 예로 들며 관계와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20-01 20 중요기사

[기획]한양인 금융 지원은 '키다리 은행'을 찾으세요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 대학생 대출금이 1조 1000억 원을 돌파하고 대학생의 제2, 3 금융권 사용률이 2년 사이 255%나 증가한 자료를 공개했다. 한양대 학생들은 키다리 은행을 통해 시중 은행과 다르게 담보나 이자에 얽매지이 않고 돈을 빌릴 수 있다. 키다리 은행은 한양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탄생했다. “30만 원을 빌려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잘 알려진 ‘숏다리 펀드’가 대표적이다. 키다리 아저씨를 모티브로 삼은 키다리은행은 한양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자조 금융 협동조합이다. 대학생들은 급전이 필요하지만 돈을 빌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키다리은행은 서로 버팀목이 되는 게 설립목표다. 3, 4대 은행장 김민재(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와 5대 사업국장 이재혁(사회학과 3) 씨는 “목표를 잊지 않고 현재도 자율이자 대출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양대생들은 키다리 은행을 통해 단순히 돈을 빌리는데서 나아가 상환 이후 이어지는 재무 교육 등 토털 금융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한양대학교 학생복지관 5층에 위치한 키다리은행 사무실과 홍보 입간판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5대 사업국장 이재혁(사회학과 3, 왼쪽) 씨와 3, 4대 은행장 김민재(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 학생복지관(한양플라자) 5층에 위치한 키다리은행은 20~25명의 운영진과 270~280명으로 이루어진 조합이다.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만 원 이상의 가입출자금을 납부하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김 씨는 “가입출자금은 대출금의 기반인 시드머니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조합원은 학생 조합원과 후원자 조합원으로 구분된다. 학생 조합원은 학생으로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후원자 조합원은 동문, 교직원, 교수 등 한양대 구성원 모두가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키다리은행’을 통해 조합원 가입과 대출을 문의할 수 있다. ▲김 씨(왼쪽)와 이 씨가 “키다리은행의 조합원은 숏다리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며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키다리은행 조합원은 4가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째, 이들의 대표 서비스인 ‘숏다리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조금씩 모아 돕겠다는 의미의 숏다리 펀드는 담보 없이 한양대라는 가치를 믿고 최대 30만원을 빌려주며 대출금에 대한 이자는 자율 이자다. 대출자 본인의 사정에 맞게 이자를 내면 된다. 김 씨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이자를 밀리지 않고 내고 있다"며 "납부한 이자의 3분의 1은 운영비로, 나머지는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배당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둘째, 조합원은 키다리은행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와 협업하여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에 걸쳐 진행한 ‘마이꿈이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생의 적금 습관 함양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최소 6개월 동안 매달 3만 원을 납부하고 카카오뱅크가 주관하는 4주간의 금융교육을 이수한 뒤 최대 10만 원의 응원금을 지급받았다. 키다리은행은 올해에도 신협 은행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세 번째 혜택은 교육이다. 재무나 금융 분야 외에도 조합원들이 원하면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조합원들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약 8주간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R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혜택은 네트워킹이다. 키다리 은행은 올해 학생 조합원과 졸업한 동문 조합원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 씨와 이 씨는 “조합원 모두 한양대라는 가치에 투자한 분들"이라며 "그만큼 서로에게 힘이 되고 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키다리 은행 굿즈와 대표 캐릭터인 숏다리 강아지 김 씨는 “키다리은행이 단순히 30만 원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주는 곳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건강한 재무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 한양대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정명석 기자 kenj3636@hanyang.ac.kr

2020-01 13 중요기사

[기획]한양대생 공동 창업 소셜살롱 투비칸트, 토론의 색다른 장을 열다

투비칸트의 창업자 이종원(정치외교학과 4) 씨와 박준수(건설환경공학과 4) 씨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생~2000년대 초반생)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가 사회와 정치문제 등을 인터넷 기사 제목이나 인기 댓글을 통해서만 이해하는 현상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씨와 박 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중하게 정보를 얻고 그 과정에서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 소셜살롱(주제에 대한 서로의 취향과 의견을 교류하는 모임)인 투비칸트가 탄생했다. ▲ 투비칸트는 ‘2030 뇌섹남녀들의 시사, 뉴스 모임’을 지향한다. (투비칸트 제공) 투비칸트는 ‘2030 뇌섹남녀들의 시사, 뉴스 모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작했다. 시사, 정치뿐만 아니라 연애, 비즈니스 창업, 영화 감상 및 평론 등 다양한 분야로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투비칸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비칸트 운영진은 분야에 맞게 모임을 개설한 뒤, 회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회원들은 직업,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지만 모든 모임의 제1원칙인 ‘서로의 말에 조건 없이 귀 기울이기’는 지켜야 한다. 조건 없는 경청을 통해 회원들은 서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다. 조건 없는 경청은 서로의 취향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씨와 박 씨는 “회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심적 여유를 찾는 힐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면 아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투비칸트 회원들. (투비칸트 제공) 투비칸트 활동에선 회원들이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마스크 디베이트’는 투비칸트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이 씨는 창업 준비를 위해 50여 명과 인터뷰를 하면서 사람들이 정치, 사회적 논쟁에 휘말리기를 꺼리는 사실을 발견했다. 적극적인 토론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이 씨는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가면을 건네주면 진실을 말할 것이다’라는 명언과 TV 프로그램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을 모티브로 삼아 ‘마스크 디베이트’ 문화를 만들었다. ▲투비칸트의 창업 멤버. 왼쪽부터 김형준(연세대 15), 이종원(정치외교학과 4), 조현석(건설환경공학과 4), 박준수(건설환경공학과 4). (이종원 대표 제공) 이 씨와 박 씨는 창업융합전공자로서 2년 가까이 수업을 들으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학기 강창규 창업지원단 교수의 실전 창업워크숍 수업을 들으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강 교수의 도움과 본인들이 노력 끝에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부문에 선정돼 창업에 힘을 얻었다. 더 나아가 창업 수업을 함께 수강한 조현석(건설환경공학과 4)과 이 씨의 고등학교 동기 김형준(연세대 15) 씨를 영입하며 지난해 7월 투비칸트 팀이 탄생했다. 오는 3월에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이 종료되면 초기창업패키지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 씨는 투비칸트의 강점으로 팀원 모두가 학생창업자인 점을 꼽았다. “저희는 창업을 장려하는 학교 안에서 공부하고 창업을 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성공하는 데 조급하지 않고 실패할 ‘여유’가 있습니다.” 실제로 친구 관계인 4명의 창업 목표는 성공이 아닌 신뢰와 우정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원 간의 두터운 신뢰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동업계약서에서도 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계약서엔 ‘해당 동업계약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창업 초기 멤버 4명의 우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적혀있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편집/ 오채원 기자 chaewon225@hanyang.ac.kr

2020-01 06 중요기사

[기획]강보승 의대교수, "얼굴이 붉어졌다면 술잔을 멈추세요"

신년회 시즌이다. 적당량의 술은 긴장을 풀어주며 모임의 흥을 돋운다. 문제는 적당량의 술을 마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신나는 분위기에 취하면 과음하기 십상이다. 금세 주객전도 돼 술이 사람을 마시는 지경까지 이른다. 강보승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2019년 12월 <학교도 병원도 알려주지 않는 술 한잔의 의학>을 출간하며 "본인의 음주 능력을 벗어나는 주량은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 <학교도 병원도 알려주지 않는 술 한잔의 의학 > 표지 (북앤에듀 제공) 강 교수는 지난 2013년 숙취 해소 제품을 개발하는 친구의 권유로 알코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교 Che-Hong Chen 교수의 <targeting aldehyde dehydrogenase 2 : new therapeutic opportunities> 논문을 한 달 동안 정독하면서 알데히드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강 교수는 "한국인의 30%는 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인 ALDH2가 약하기 때문에 한 잔의 술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보승 의대 교수가 에탄올이 아세트산으로 변하는 과정과 소주 2잔을 먹은 뒤 시간에 따른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ALDH2*2(Asian flush) : ALDH2가 약한 사람의 그래프)를 그래프로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술이라고 말하는 에탄올은 몸 안의 효소들로 인해 다른 물질로 변한다. 우선 에탄올은 알콜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그 뒤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2(ALDH2)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식초의 원료인 아세트산으로 분해한다. 만약 알콜 전부가 체내에서 몸에 해롭지 않은 아세트산으로 변한다면 숙취가 거의 없고 술에 대한 위험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ALDH2가 알데히드에서 아세트산으로 활발하게 분해하지 못할 경우엔 독성 물질인 알데히드가 남아서 숙취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알데히드는 지난 2009년 국제 암 연구 기관(IARC)이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다행히도 알데히드로부터 공격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음주 중 얼굴이 빨개지거나 후끈후끈한다면 우리 몸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얼굴이 빨개졌다면 술잔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 후에 마시는 술은 술이 아니라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강 교수는 “독을 마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본인의 음주 능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주 능력을 파악하고 현명한 음주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보건소와 병원 등 기관에서 한국인의 음주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강 교수는 "한국인 10명 중 3명은 술 한잔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교수와의 일문일답. Q : 제가 술 한잔도 위험한 30%에 속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 맥주 180cc(한 잔)를 마시고 나서 5~10분 뒤 얼굴이 빨개지면 ALDH2 효소가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가급적 술을 피하는게 바람직합니다. Q : 술을 먹다 보니 주량이 늘었는데, 꾸준히 많이 마시면 ALDH2가 강해지는 건가요? A : ALDH2의 강약은 유전에 의해 결정됩니다.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느는 건 맞지만 ALDH2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비상 시스템이 작동해서 그런 겁니다. 근데 비상 시스템이 작동하면 노화가 빨리 찾아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상 술을 먹다 보니 주량이 늘었다는 건 뼈를 내주고 살을 취한 거라고 볼 수 있죠. Q :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숙취가 좀 덜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숙취에 도움이 되는 안주가 있을까요? A : 흔히 접하는 안주 중에서 숙취에 도움이 되는 안주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음날 숙취가 없으려면 알데히드에 노출되지 않는 정도로 소량 마시는게 중요하구요. 차라리 ‘안주를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니까 술을 덜 먹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거나 물을 배가 부를 정도로 충분히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 다음 날 숙취를 빨리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숙취를 빨리 해결하는 방법을 명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알데히드의 공격을 받고 나서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체내 염증 발생을 막기 위해 소염제를 드시고 잠을 푹 자는 게 낫습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2 30

[학술][이달의 연구자] 안강호 교수, 드론으로 미세먼지 흐름 파악하다

나들이가 어려운 날이 많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13일 2015년 이후 서울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6㎍/㎥를 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석탄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계절 관리제를 시행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힘쓰고 있다. 이때 미세먼지의 움직임, 원인과 분포를 알아야 효과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안강호 ERICA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는 드론으로 미세먼지 생성 원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안강호 ERICA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는 드론으로 미세먼지 생성 원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난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미세먼지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다. 크기를 기준으로 미세먼지는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톱다운(top-down)방식과 보텀업(bottom-up)방식을 통해 생성된다. 톱다운은 큰 물질에서 작은 물질로 변하는 과정이다. 바위에서 자갈로, 자갈에서 모래로 변하는 과정으로 보통 분자 단위까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덜 유해하다. 반면 보텀업은 분자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크기가 커지는 방식이다.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0.1~1 크기로 성장하기 때문에 폐 안까지 들어갈 수 있다. ▲ 28일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된 쥐의 림프 사진(왼쪽)과 그 후 90일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신 쥐의 림프 사진. (안강호 교수 제공) 폐는 배출 기능이 부족해서 폐에 침투한 미세먼지가 배출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안 교수는 쥐를 28일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한 뒤 90일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90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림프 안에서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 교수가 제작한 계측장비(왼쪽)와 풍선에 장착한 초기 모델. (안강호 교수 제공) 안 교수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먼지의 흐름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연구를 시작했다. 기존 측정 장비는 규모가 커서 실험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밖에서 표본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표본을 연구하는 방식은 변화가 심한 대기환경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뿐 아니다. 관측소 대부분이 지상에 위치해서 상공의 대기환경을 파악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안 교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측장비를 소형화했고 고도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장치를 풍선에 매달았다. 풍선 모델은 풍선을 잡아주고 데이터를 받아주는 사람 등 많은 인력이 필요했고 넓은 범위를 측정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안 교수는 드론을 이용하여 단점을 극복했다. 드론은 미세먼지의 농도와 풍속, 풍향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단위 시간당 미세먼지의 양을 확인할 수 있다. ▲항만 지역의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드론. (안강호 교수 제공) 안 교수는 평택 공업단지, 고속도로변, 항만 지역과 농촌지역에 드론을 띄울 계획이다. 공업단지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먼지뿐만 아니라 배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먼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드론 추락 위험 우려에 “새로운 기술에 대해 어떤 이는 두려움을 가지고 어떤 이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기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드론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2 16 중요기사

[교수]유영만 교수, 88권 출판으로 지식의 씨앗 뿌리다

유영만 교육공학과 교수는 본인을 ‘지식 생태학자’라고 소개한다. 그의 목표는 우리 삶에 지식나무를 심어 지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꿈에 다가가기 위해 유 교수는 교수는 연사와 작가로 활동하며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중이다. ▲ 유영만 서울캠퍼스 교육공학과 교수는 지식 생태학자, 작가, 교수와 연사로 활동 중이다. 유 교수의 책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는 작품 연재 공간 브런치 에서 62만 조회 수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유 교수는 본인이 만났던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유 교수는 "인간관계를 단지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삶과 삶의 만남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본인은 상대방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준다. ▲브런치 62만 뷰의 화제작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왼쪽, 나무생각 제공)와 고두현 시인과 함께 집필한 <곡선으로 승부하라> (새로운 제안 제공)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해 유 교수는 많은 악성 댓글을 받았다. 그는 아쉬움을 달래며 또 다른 저서 <곡선으로 승부하라>를 소개했다. 이 책은 최단 거리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직선’ 대신 돌아가더라도 여정을 즐길 수 있는 ‘곡선’으로 바꾼다면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유 교수는 “일상 속에 은유적 표현은 사라지고 직설적인 표현만 남고 있다”며 “속도, 효율, 획일화가 우리의 삶을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독자의 공감을 얻는 글을 쓰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체험 없는 개념은 관념이고, 개념 없는 체험은 위험하다’라는 본인의 좌우명처럼 그는 공부는 정신노동이 아닌 육체노동이라고 말한다. “사하라 사막에서 마라톤을 하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른 것도 제 몸의 한계를 실험하고 공부하기 위해서였죠” 그는 "몸으로 얻은 경험만큼 책을 통해 얻은 간접 경험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체인지(體仁知)> : 체험하고 공감하며 실천하는 진짜 지성의 탄생 (위너스북 제공), <유영만의 파란 문장 엽서집> : 파란만장한 삶이 남긴 한 문장의 위로(비전코리아 제공)와 유 교수의 붓글씨 엽서(유영만 교수 제공) 책 <체인지(體仁知)>는 몸으로 겪으면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가슴으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지식을 의미한다. 그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따뜻한 지식인이 세상을 체인지(Change)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체인지를 주제로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한 강연 (클릭 시 강연 동영상으로 이동)은 비록 8년 전 강의지만 지금도 의미가 통한다. 유 교수는 지난 11월 출판한 88권째 책인 <유영만의 파란 문장 엽서집>에서도 “엽서에 적은 문장들은 머리로 쓴 게 아니라 몸으로 남기는 얼룩이자 무늬"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한양대에서 재직하는 동안 100권의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2권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 한 권은 책을 쓰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 대신 자신의 삶을 책에 녹여내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다른 한권은 어휘력에 초점을 맞췄다. 유 교수는 “모든 생각은 언어를 매개로 한다다”고 말하며 “그만큼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말의 가짓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유영만 교수는 한양인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곳에서 경험을 쌓고 있으며,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라는 괴테의 말을 인용하며 방학 동안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길 권유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2 09 중요기사

[기획]체인지 메이커들이 말하는 한양의 '사랑의 실천'과 '사회 혁신'

한양대의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은 교실 밖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회혁신센터는 ‘봉사’라는 의미의 사랑의 실천으로 연탄 봉사, 동계창의 등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직접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 메이커십’ 교과목을 운영 중이다. 체인지 메이커십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사랑의 실천’과 ‘사회 혁신’에 대해 들어봤다. ▲체인지 메이커십 수업 시간에 더 나은 문제 해결책을 위해 회의 중인 학생들. 체인지 메이커십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체인지 메이커’들을 육성하기 위해 개설됐다. 박성수 LINC+사업단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필요한 덕목과 방법론을 가르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팀을 만들어 사회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구상한다. 후반에는 이영동 Social Balance 대표가 각 팀이 제시한 해결책을 사회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는다. 현재 10개의 팀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그 중 ‘트라이앰퍼시’, ‘해피시티’ 팀과 ‘킹리적 분리수거’ 팀을 만났다. ▲ 트라이앰퍼시 팀은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상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왼쪽부터 신가현(독어독문학과 3), 서수웅(경영학부 3), 이지수(정보시스템학과 2) 씨.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로도 사회 혁신입니다” 신가현(독어독문학과 3), 서수웅(경영학부 3)과 이지수(정보시스템학과 2) 씨로 구성된 트라이앰퍼시 팀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취약하고 감정적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심리상담 홈페이지 시스템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익명 보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트라이앰퍼시 팀은 앱을 통해 집단 심리상담을 도입해 학생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게끔 유도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신 씨는 “수강 전에는 ‘사랑의 실천’을 이행한다는 게 막연했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사랑의 실천이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앱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이 씨는 “혁신은 기존에서 벗어난 방식이기 때문에 고통을 수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피시티 팀은 음식 배달원과 소비자 사이의 불신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왼쪽부터 김지현(국어교육과 3), 최동환(건축공학부 4), 강초현(응용미술교육학과 3), 정승윤(융합전자공학부 4), 박태형(건축학부 1)씨. “소비도 사회 혁신이 될 수 있습니다” 해피시티 팀은 김지현(국어교육과 3), 최동환(건축공학부 4), 강초현(응용미술교육학과 3), 정승윤(융합전자공학부 4)과 박태형(건축학부 1) 씨가 모인 팀이다. 5명의 팀원들은 배달 전문업체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배달원 문제에 집중했다. 특히 배달원이 배달 도중 음식을 꺼내먹거나 전과자가 배달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중점을 뒀다. 이들은 소비자와 배달원 사이의 불신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김 씨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해야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런 해결책이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평소에 경제활동을 할 때 수익성만 따졌지만 ‘윤리적 소비’를 배우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킹리적 갓리수거 팀은 지난 1학기 체인지 메이커십 수업에서 분리수거 문제를 다뤘다. 김소희(국제학부 3, 왼쪽)씨와 김공민(교육공학과 3) 씨. "사회 혁신은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킹리적 갓리수거 팀은 지난 1학기 체인지 메이커십 수업에서도 활동했다. 팀원이었던 김소희(국제학부 3) 씨와 김공민(교육공학과 3) 씨는 현재 SEF(Sustainable Eco-Friendly)기획단을 구성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팀원들은 우선 교내 분리수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교로부터 통계 자료를 받아 분리수거 현황과 실태를 파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음료를 비우지 않고 일회용 컵을 버려서 분리수거가 힘들다는 것. 이를 토대로 사회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텀블러 세척기도 함께 설치할 수 있었다. 김소희 씨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공민 씨는 위 의견에 동의하면서 “사랑의 실천과 사회 혁신도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편집/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2 02

[학술][이달의 연구자] 김래영 교수, 전력 마이크로그리드와 직류 전력망으로 에너지 효율 높이다

책과 아날로그 시계 못지 않게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를 자주 볼 수 있다. 주변 사물들이 전자기기로 변하면서 전원과 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김래영 서울캠퍼스 전기·생체공학부 교수는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 저장, 전송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수소차와 스마트폰이 각각 수소 전지와 리튬 이온 전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모든 전자기기는 각자 알맞은 형태의 전원 장치가 필요하다. 김래영 교수가 연구하는 전력전자학은 주파수와 전압·전류의 크기를 조절해 전기 에너지의 효율적인 변환과 제어를 다룬다. ▲ 김래영 서울캠퍼스 전기·생체공학부 교수가 최근 연구 중인 마이크로그리드와 직류 전력망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가 최근 연구하는 분야는 마이크로그리드와 직류 전력망 시스템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여러 개의 분산형 전원을 이용해 개인적이고 국소적인 전력 공급 및 저장 시스템을 갖춘 형태를 말한다. 기존 전력 시스템은 원자력과 화력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송·배전망을 거치기 때문에 전력 손실을 초래한다. 김 교수는 레고-블록형 스마트 전력전자 플랫폼을 통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하고 있다. 기존은 시스템 규모에 맞게 전력 플랫폼을 개발해야 했다. 레고-블록형 플랫폼은 전력망 규모에 맞게 마이크로그리드를 병렬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크기의 발전소를 제작할 수 있다. 전기 수요가 높은 부근에 발전소를 구축한다면 전송에 따른 손실도 줄일 뿐 아니라 부지 제약도 줄 일 수 있다. ▲레고-블록형 전력전자 플랫폼을 병렬 연결함으로써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할 수 있다. (김래영 교수 제공) 김 교수가 연구 중인 직류 전력망은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전력망은 교류 에너지로 구성돼 있다. 에디슨의 직류보다 테슬라의 교류 전력이 전송 효율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기기는 대부분 전원이 직류다. 직류 전력망에선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이 없어 전력 손실이 적다. 김 교수는 "지금은 반도체 기술을 통해 교류를 직류처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가 연구하는 전력전자 기술은 전기자 충전소에서부터 무선전력전송까지 다양한 세상을 그릴 수 있다.김 교수는 “전력전자 기술뿐만 아니라 공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새롭고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11 21

[학술][우수 R&D] 황승준 교수, IC-PBL로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선도인력 양성하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는 한국의 많은 기업을 무너뜨렸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외국계 컨설턴트 회사에 자문했다. 20년이 넘게 흘렸다. 지금은 세계가 한국에 고속성장을 이룬 방법을 묻는다. 황승준 ERICA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한양대학교 지식서비스 연구소장을 맡으며 한국 성공 사례들을 체계화해서 다른 나라에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10월 한양대 지식서비스 연구소를 ‘2019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했다. 지식서비스 연구소는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과 균형적인 국가 경제발전을 목표로 지난 2009년 개소했다. 연구소는 한양대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산업 연계 문제 기반 프로젝트 수업(IC-PBL:Industry-Coupled Project(Problem)-Based Learning)을 개발 및 운영하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해외 인턴십을 진행하고, 21건의 경영 컨설팅 방법론을 개발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황승준 ERICA캠퍼스 경영학부 교수가 경영 컨설팅 인력 양성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황 교수가 진행한 ‘4차산업혁명 시대 중소기업 컨설팅 인력 양성을 위한 IC-PBL 교육 방법 연구’는 우수한 경영 컨설팅 인력을 양성해 중소기업이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황 교수는 “데이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수익 구조를 만드는 기업이 승리한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산업 연계 문제 기반 프로젝트 수업(IC-PBL:Industry-Coupled Project(Problem)-Based Learning) 의 MECA 모델. 한양대 지식서비스 연구소는 기존 C(문제 해결형)방식에서 M(현장 통합형)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IC-PBL 센터 제공) 지식서비스 연구소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의 IC-PBL 중 현장 중심적인 성격에 경험 지향적인 성격을 접목했다. 동시에 교육방식 체질도 개선했다. 지식서비스 연구소 IC-PBL의 핵심 목표는 ▲오래된 외국 사례를 새로운 국내 사례로 대체 ▲이론 위주의 교육에서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 ▲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황 교수는 “지식서비스 연구소가 컨설팅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에서 중소기업 컨설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RICA캠퍼스 학부 3, 4학년과 대학원생은 다음 학기부터 컨설팅 양성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은 플립-러닝(Flip-Learning,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뒤 교실에서는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대상 기업과 산업 기초 지식을 습득한다. 수강생들은 상황인식부터 문제 정의, 문제분석, 해결책 제시와 적용까지 총 5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기업에 직접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1 18 중요기사

[기획]하성규 기계공학부 교수팀, 가볍고 튼튼한 복합소재 세상 열다

하성규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프랑스 탄소섬유 복합소재 업체 JEC그룹과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세계 복합소재 인사들을 연구실로 초청해 성과를 선보였다. 한양대는 지난해 6월 JEC과 복합소재 분야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파리 'JEC World 2018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에 이어 지난 11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열린 'JEC 아시아 2019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 참가 했다. JEC는 매년 3월 'JEC 월드'(프랑스)와 11월 'JEC 아시아'를 주최한다. 전시회에선 탄소섬유, 자동차, 항공 등 고성능 복합소재 기술을 소개한다. ▲하성규 서울캠퍼스 기계공학부 교수가 복합소재 회사의 인사들에게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복합소재는 두 종류 이상의 섬유를 혼합해서 만든 소재다. 단일 재료로는 얻을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의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 불과하지만 강도는 열 배에 이른다. 자동차, 항공기와 드론 등의 연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볍지만 튼튼한 강도 덕분에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비싼 재료비와 인건비 때문에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 교수 연구팀은 생산 과정을 자동화해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하 교수는 “복합재료를 제작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장비도 같이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 박홍기(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씨는 코오롱플라스틱㈜,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경량화한 엔진 브라켓으로 'JEC 아시아 2019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하 교수 연구팀 일원 박홍기(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씨는 코오롱플라스틱㈜,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경량화한 엔진 브라켓으로 'JEC 아시아 2019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복합재료를 사용해 제작하고 제작 과정을 자동화 한 점을 인정받았다. 엔진 브라켓은 자동차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부품이다. 박 씨는 복합소재를 활용해 기존의 철로 제작된 브라켓의 무게를 줄이고자 했다. 박 씨는 브라켓의 무게를 약 70퍼센트 낮추면서 뛰어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저감 기능을 선보였다. ▲열정이 가득한 하 교수(맨 왼쪽)와 하 교수 연구팀. 하 교수는 다음 연구를 위해 무공해 청정에너지인 수소에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에너지는 생산뿐만 아니라 저장하고 운반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생활에서 수소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700bar(대기압의 700배)로 압축해도 문제가 없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 교수는 “복합소재를 활용해 가벼우면서도 고압을 견딜 수 있는 수소용기 제작과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11 10 중요기사

[기획]한양대 기술고시반, 공학 및 기술 분야 고급 관료의 산실

정부는 지난 1963년부터 공학 및 기술 분야에 종사할 5급 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해 기술고등고시를 실시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은 기술관료로서 선진과학기술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기술직에 도전한다. 한양대 기술고시반은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1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한양대 대표 고시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합격자 14명을 배출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연도별, 직렬별 한양대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기술직 최종합격자 통계. (한양대 기술고시반 제공) 한양대 기술고시반(클릭 시 홈페이지 이동)은 학교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기술고시반은 학생들에게 기숙사, 식비, 장학금과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학생들은 전용 학습실을 제공받아 좋은 면학 분위기 속에서 공부할 수 있다. 올해 방송통신직 합격자 임수연(융합전자공학부 4) 씨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룹 스터디 진행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고시 특강과 모의 면접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체력적 소모를 최소화하며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고시반 세미나실에서 그룹 스터디를 하는 모습(왼쪽)과 개인 학습실에서 공부하는 모습. (한양대 기술고시반 제공) 한양대 기술고시반은 매년 선발시험을 거쳐 약 80명의 학생들로 운영 중이다. 입반하기 위해서는 ▲한양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일정 수준의 영어성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다. 그 후 상반기(4월 중) 및 하반기(10월 중)에 실시하는 상황 판단, 자료 해석, 언어논리를 평가하는 모의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헌법을 통과해야 기술고시반에 들어갈 수 있다. 한양대학교 기술고시반 홈페이지와 반기마다 열리는 입반 설명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혜택으로는 학습실 제공, 강의/특강 지원, 기숙사 및 식비지원과 장학제도가 있다. 기술고시반 학생들은 제 1,3생활관에 있는 학습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수별 시험에 따라 강의/특강을 지원받는다. 기술고시반은 지난 2016년부터 추가된 헌법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방학과 학기중에 주중/주말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식비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1차 합격자는 1회분에 한해 등록금 50%를 면제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비했다. ▲한양대 기술고시반 3차 입반 설명회가 지난달 11일에 열렸다. (한양대 기술고시반 제공) 고시반 대부분의 학생이 2~3년 안에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다. 재시에 합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세 번째 치른 시험에서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많은 학생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임 씨도 "3년의 대학 생활을 투자했음에도 최종합격의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잘 버텨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주 서울캠퍼스 기술고시반 지도교수는 “2차 시험을 위해 핵심 전공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때문에 고시에 실패하더라도 엔지니어를 위한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한 번쯤 도전할 만한 시험”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2019-11 04

[학술][우수 R&D] 제철웅 교수,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다

후견인(後見人)제도는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성년이나 미성년자에게 법률 지원을 하는 제도다. 국가는 의사결정,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후견인제도를 마련한다. 하지만 국가의 ‘보호’가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그들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철웅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살기 좋은 세상이란 약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며 "약자가 목소리를 내고 사회가 경청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된다”고 정의했다. 제 교수의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의 사회통합’ 연구는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의 요청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3년 한국사회과학연구(SSK) 지원사업으로 연구과제를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제 교수는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중요하다"며 "현재 제도들은 후견인이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사자를 소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제도는 사람들에게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제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후견인이 장애인의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돕는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 제도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이번 연구의 목표다. ▲제철웅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의사결정 능력 장애인의 사회통합’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사결정은 크게 기본권 실현을 위한 의사결정과 사무처리를 위한 의사결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의사결정 능력 장애자가 부동산 매매와 같은 복잡한 문서나 계약 조항이 포함된 업무를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사무처리 의사결정에 한해서는 후견인이 의사를 대신해주어야 한다. 이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욕구는 장애자 혼자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본인이 장애 시설에 들어가고 싶은지 아닌지와 같은 의사결정의 경우엔 언어적 요소가 아닌 몸짓과 표정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90퍼센트를 차지한다. ▲ 제철웅 교수(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2017년 3월 후견제도와 장애인-고령자의 권익 옹호 포럼에 참가했다. (제철웅 교수 제공) 현재 약 40만 명의 발달 정신장애인과 치매노인이 요양 시설과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며 지역사회로부터 격리돼있다. 이들이 자신의 삶을 누리기 힘들고 자기 의견과 요구사항을 제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선진국의 경우 발달장애인과 치매 노인 당사자가 중심이 된 단체가 많다. 단체들은 필요한 제도와 개선해야 할 점을 치매나 장애 관련 정책에 반영하길 요청한다. 반면에 한국은 당사자들을 빼놓고 후견인과 대리인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의사가 아픈 곳을 환자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에게 묻는 식이다. 제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인, 치매 노인, 정신장애인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단체를 통해 본인 의견을 직접 말 할 수 있게 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