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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21 중요기사

[기획]사범대의 홍익인간 프로젝트, 교육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학부생들에게 학교 현장에서 수업 기회를 중학생들에게 개별화된 교육 제공 기회를 연구자들에게 교사 교육과 학생 이해의 심화를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한양대 사범대학과 사범대학부속중학교(이하 한대부중)가 협업해 만든 교육봉사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는 봉사 시간이 필요한 학부생과 영어 성적이 부진한 중학생, 현장의 교육법을 연구하는 교수로 구성한 소규모 공익사업이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널리 이롭게 하라’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에서 유래했다. 교직과정 중인 학부생들은 30시간의 ‘한양사회봉사’와 별도로 60시간의 ‘교육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졸업과 취업요건 등 의무화된 봉사활동은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시간 채우기로 전락하곤 한다. 최준수(영어교육과 3) 씨는 “대다수의 교육봉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보조작업에 그치게 된다”며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그나마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봉사는 초등학교 독서실이나 단기성 돌봄 교실 정도다. 중, 고등학교 교사 임용을 꿈꾸는 사범대 학생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 '홍익인간 프로젝트' 멘토로 참여한 최준수(영어교육과 3) 씨가 한대부중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영어교육과의 안성호, 이문우 교수는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홍익인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두 교수는 현재 한국의 교육제도가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개별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규 수업 시간에 한 명의 교사가 수십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 학생 중심의 개별화된 교육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로 ‘홍익인간 프로젝트’가 출범된 것. 이 교수는 “연구실에서 단순히 연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지식’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에 시작해 올해 2년째 진행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멘티로 참여한 김모 씨(한대부중 3)는 “일대일 방식이라서 질문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며 "익숙한 학교 교실에서 칠판으로 멘토링을 받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이준범(영어교육과 2) 씨는 “멘티가 처한 환경 때문인지 정서적으로 닫혀 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식전달 이전에 학생의 마음을 여는 경험을 배웠다”고 밝혔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를 구상한 안성호 영어교육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안 교수와 이 교수는 학부생들이 지도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웹 카페 등을 이용해 의논하고 있다. 반면 프로젝트의 운영의 강제성은 부여하지 않고 있다. 멘티가 멘토와 맞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거부할 경우 고충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멘티를 강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수는 없다. 이 교수는 “억지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보다는 상향식(bottom-up)의 학습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자율’과 ‘자생(自生)’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두 교수는 프로젝트의 진행으로 멘토의 ‘자신에 대한 자발적 반성’이 멘토링의 지속력과 멘티와의 신뢰 관계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파악했다. 홍익인간 프로젝트 다음 기수 진행 여부는 미지수다. 프로젝트 운영사무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원금도 없다. 담당 교수는 성과금을 받지 않으며 한대부중도 교육부 차원의 추가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안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있어 다음 기수를 이어갈 운영자가 필요하지만 대가가 따르지 않는 활동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2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지도법을 알아냈는가’보다도 예비 교사들이 이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0deo@hanyang.ac.kr

2019-03 19 중요기사

[동문]'운동장이 놀이터이자 배움의 공간인 학교를 만들다'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이하 한대부중)의 수업 분위기는 뭔가 특별하다. 주요 교과목에 열 올리는 요즘 중∙고교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적극적인 체육 활동에 그 이유가 있다. 학교 수업과 방과 후,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놀이터 삼아 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신선하다. 학생들은 체육 정규교육과정 수업을 넘어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 조성엔 한대부중 교장 노지호 동문(체육학 박사)과 체육 과목 교사들의 역할이 컸다. 체육시간이 즐거운 학교 한양대학교에서 체육학으로 학사(76학번)부터 박사 학위 과정까지 밟은 노지호 동문(체육학 박사)은 국내에 흔치 않은 체육 전공 교장이다. 후학양성이 보람된 일이라 여겨 노 동문은 체육 교사로 교직에 몸을 담아 25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교장 자리까지 왔다. 체육학을 전공한 교장 덕인지 한대부중은 다른 학교에 비해 '스포츠클럽'이라 불리는 체육 활동이 활발하다. “한창 클 시기의 중∙고등학생들은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 폭력과 같은 각종사고가 줄고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합니다.” 이른 시기부터 경쟁을 강요받는 한국 학생들에게 예체능 교육은 사치라는 생각이 만연해지고 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건강하고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행하는 한대부중의 체육 활동 프로그램. 현 공교육 현상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이하 한대부중)에서 만난 노지호 동문(체육학 박사). 학생들이 생활체육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 건강과 동시에 교육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체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내 수업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야구, 농구, 배드민턴, 풋살과 요가, 방송댄스, 치어리딩까지 다양한 범위의 스포츠 활동이 꾸려져 있어 학생들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한대부중 내 체육 교사들뿐 아니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 토요 스포츠 클럽도 운영해 방과 후 시간이 여의치 않거나 연습량이 부족한 학생들도 운동할 수 있다. 또 체육 활동을 교내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시합 및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이미 한대부중 학생들은 여러 종목에서 많은 수상 경력을 쌓고 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체육이 아닌 국∙영∙수 같은 교과목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지만, 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2배 이상이다. “농구, 축구 시합을 하고 싶어서 학교에 온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듯이 학생들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한다. ▲연식야구(여자) 수업에 방문한 강병철 전 프로야구 감독과 학생들의 모습. (한대부중 제공) 한대부중 여자 연식야구팀은 매년 교육청이 주관하는 ‘안중근 피스컵’에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자 연식야구팀의 김소연(한대부중 3) 양은 연식야구 외 축구와 배드민턴 등 다양한 체육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다 같이 협동해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도 많이 좋아졌어요.” 김채원(한대부중 3) 양은 체육에는 소질이 없는 학생이었다. “처음에 어려워 잘 따라가지 못했는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기초부터 차근히 다져졌어요.” 또 체육을 통해 소극적인 성격을 극복한 자신의 모습을 만족스러워했다. ▲ 스포츠 클럽 활동의 하나로 요가도 이뤄지고 있다. 편안한 복장으로 요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대부중 제공) ▲ 지난 2015년도 서울시경찰청장배 청소년야구대회에 한대부중 야구(남자)팀의 경기 출전 모습. 야구팀은 창단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대부중 제공) 사명감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데는 노지호 동문과 함께해온 체육 교사들의 몫이 크다. 석현호 체육부장과 권창훈 선생 등 한대부중 체육 교사들의 열의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한대부중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두 체육 교사는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식야구협회장 대회 안중근 피스컵, 소프트볼 협회사에서 진행하는 대회 등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얻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스스로 참여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거죠. 등수를 떠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권 씨와 석 씨는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체육교육 활성화 지원단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한대부중 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체육 활동관련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체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육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보죠. 일반 교과목 선생님들은 성적 상승에 목표를 둘 것이고, 체육 선생님들은 체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가르칩니다” 노지호 동문은 “현재 한대부중의 체육 학습 프로그램과 면학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말하며 “이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계속 체육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은퇴가 1년 남짓 남았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한 체육 선생님들이 계속 학생들을 위해 활발한 체육 활동을 지속하길 바랍니다.” 노 동문의 말 속에 여전히 뜨거운 열기가 배어 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