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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10 중요기사

[동문]김민식 동문, ‘김민식’이라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가다

'뉴 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스타 PD',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등 많은 책을 집필한 베스트 셀러 작가', '두 달 만에 구독자 3만 명을 돌파한 유튜버 계의 신성' 김민식(자원공학과 87) 동문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김 동문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치며 한양을 넘어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김 동문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민식(자원공학과 87) 동문은 PD, 작가와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가장 최신작인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이후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드라마 종영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년에 차기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87학번 김민식 동문에게 한양대학교란 어떤 존재인가요?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땐 우울했습니다. 1지망이었던 산업공학과에 떨어지고 2순위였던 자원공학과에 합격했거든요. 자원공학과보다 산업공학과가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았는데 원치 않는 과에 입학한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학생 진로 특강에서 늘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은 대학 1지망 학과에 탈락한 것'이라고 말해요. 원치 않는 과에 진학했기 때문에 늘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 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 고민은 영업 사원, PD, 작가 등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다." 대학생 시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대학생 때 연극을 많이 봤어요. 좋아하는 여학생이 연극 동아리원이었거든요. 처음엔 연극이 재미없었지만 그 아이와 잘돼보려고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차였지만요. (하하) 근데 신기하게도 연극은 여전히 좋고 재밌더라고요. 연극을 좋아한 덕분에 PD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 사람의 취향은 제게 남아있습니다." ▲김 동문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출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첫 작품인 ‘뉴 논스톱’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공대 졸업 후 재밌는 일을 찾기 위해 많은 직업에 도전했어요. PD가 되기 전엔 영업사원으로 일했습니다. 방송계와 관련 없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PD라는 직업에 확신이 없었어요. 재밌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뉴 논스톱’은 그랬던 제게 확신을 줬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도 받고 많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협업입니다. 본인이 가장 잘난 사람일 필요가 없어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역할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를 소개해주시고,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블로그를 통해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은 제 삶, 책과 여행 등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제 글을 읽고 ‘세상은 공짜로 즐길 수 있구나!’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가지 재밌는 일들을 할 수 있거든요.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처럼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집필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예전부터 책을 너무 쓰고 싶어서 책에 들어갈 원고를 늘 작성했어요. 책을 쓰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며 노력했습니다. 열심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되었네요." 지난 2018년 作 '매일 아침 써봤니?'부터 올해 출간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까지 집필한 총 7권의 책들 중 한양대 학생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본인의 저서는 무엇인가요? "기초회화 책 한 권만 외워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 제 30년 독학으로 습득한 영어 공부 노하우가 담겨있습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책입니다. 또 제 대학생 시절을 담은 책이라 지금의 대학생들에게도 잘 와닿을 거라 생각해요." ▲김민식 동문의 저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표지. 김 동문이 한양대 학생들에게 추천한 책이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유튜버 김민식의 주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제 채널명은 ‘꼬꼬독(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클릭 시 해당 유튜브 채널로 이동)입니다. 주요 콘텐츠는 책입니다.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제작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유튜브 채널 운영의 재밌는 점이나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유튜브 활동이 훨씬 재밌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PD는 잘 보이지 않는 존재입니다. 보통 작가와 배우에 대한 피드백이 대부분이거든요. ‘꼬꼬독’이라는 채널은 달라요. 대본부터 출연, 심지어 시청자의 반응까지 모든 게 온전히 제 것이라 더 즐겁습니다.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유튜브의 매력 중 하나에요." 김민식 유튜버에게 ‘좋아요’와 ‘구독’이란? "‘좋아요’는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고, ‘구독’은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입니다. 단시간에 구독자가 는 것에 참 감사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 동문.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출자, 더 나아가서는 언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뭐든지 즐기는 게 우선이에요. 콘텐츠 만드는 것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로서 한양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20대에게 가장 좋은 건 연애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많은 학생들이 연애보다 학업을 중요시하더라고요. 학업도 좋지만 20대엔 연애도 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동문의 전성기는 특정 시점이 아니다. 그의 전성기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다. 언제 어디서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닦아가는 모습. 어쩌면 그에게 있어 최고의 작품은 ‘자신’일지도 모른다. 그의 전성기는 앞으로 더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뉴스H 기자노트 정연 국문기자: 김 동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맑은 종소리 같았다. 간결하지만 명쾌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모든 일을 즐기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 동문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 꿈과 비전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오규진 영문기자: 롤-모델인 김민식 동문과의 만남은 큰 행운이자 선물이었다. 취재를 기획하고 기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 동문이 가진 습관이다.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시간을 쪼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언제나 책과 함께하는 삶. 이를 본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이현선 사진기자: 김 동문이 입은 체크무늬 셔츠는 농부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미소도 잘 익은 벼가 가득한, 황금 들녘에서 행복해하는 농부와 닮은 듯하다. 친근한 인상의 그가 던진 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지금을 즐기시나요?” 글/ 정연 기자 cky6279@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5-09 16

[동문]강피디, 15학번으로 돌아오다

나는 언제나 깨어있는 사람이고 싶다 평일 저녁이면 온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으며 <여섯시 내고향>을 봤다. 주말이면 <사랑의 리퀘스트>를 보며 눈물을 훔쳤고, <스펀지>와 <상상플러스>를 보며 웃음을 나눴다. 그뿐이랴, 가려운 곳 긁어주듯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콕콕 짚어주던 <추적 60분>으로 수 많은 이들이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 이름만 들어도 그 때 그 시절 내 모습이 떠오르는, 우리네 인생사와 함께한 프로그램들이었다. 때로는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고, 때로는 시청자들의 삶의 일부로 녹아 드는 작품을 만드는 것, 바로 프로듀서들의 숙명이다. 그래서 프로듀서들은 중독된 듯 한시도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열망, 그것이 바로 <여섯시 내고향>, <스펀지>, <상상플러스>, <추적 60분>을 제작한 강민승 PD(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가 다시 학교를 찾은 이유다. 배움에 대한 갈증, 새로움을 향한 도전 강 동문은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회사에 나와, 한 시간 일찍 퇴근을 한다. 출근 길에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퇴근 길에는 발걸음을 재촉해 대학원을 향해 간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고 이제는 11년 차 강 피디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지금, 강 동문은 다시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또 한번 한양의 학생증을 손에 쥔 것이다. 강 동문을 다시 학교로 이끈 것은 "배움에 대한 갈증"이었다. 학부 재학 시절 미친 듯이 공부했고 꿈에 그리던 방송국에 입사했지만, 강 동문은 지난 10년간 모든 배움을 소모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항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오늘날, 강 동문은 진부하고 낡은 기성세대가 될까 염려했다. 다시 한 번 창의성을 끌어올리고, 학업에 매진할 필요성을 느꼈다. "회사생활과 가정에 충실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죠. 하지만 더 배우고 싶고, 잘 해내고 싶습니다." 11년 전 대학에 입학할 당시, 강 동문은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 강 동문은 영어를 잘하는 편에 속했고, 전공 역시 영문학이었다. 프로듀서를 꿈 꿔본 적은 없었다. 단지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있다는 이유에서 언론준비반을 지원했다. 우연하고 단순하게 시작한 언론준비반 생활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접어들었던 언론의 길은, 어느 순간 강 동문의 전부가 되어 있었다. 4년간의 대학 생활 중 절반인 2년을 '언론준비반'에서 보냈다. 2년간 단 하루도 글을 쓰지 않은 날이 없었다. 빨간 펜이 연필을 다 덮을 때까지 퇴고를 거듭했다. 토론을 하는 날이면, 싸움이라도 날 듯 불꽃 튀는 언쟁이 이어졌다. "그 순간이 모여 결국 지금의 강 동문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 후로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면서 강 동문은 2년 동안 수십 개의 언론사와 신문사에 원서를 넣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필기 시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취직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해야 했고,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후배들과 언론준비반에서 공부할 때는 구겨진 자존심과 분노로 잠 못 이루던 밤이 허다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마다 점점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느낌이었다. "교수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울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울었죠. 절망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 때 알았습니다." 절망 끝에 피어난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면서, 강 동문이 스스로 정한 준비 기간은 2년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도 취업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때문에 KBS의 연말 채용은 강 동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필기시험은 세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와 형식에 맞춰 다섯 개의 글을 쓰고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쟁률은 100:1에 달했다. 2년의 우여곡절을 거쳐 마지막 도전 끝에, 강 동문은 기적처럼 필기 시험에 통과했다. "절망 속에서도, 제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은 결국 강 동문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최종면접까지 끝나고 돌아가는 길, 강 동문은 "이것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달려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남은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강 동문은 그토록 바라던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합격자 명단에서 찾은 강 동문의 수험번호, 바로 2년의 노력 끝에 얻은 '합격'이었다. 벌써 11년 전의 이야기다. <스펀지>, <상상플러스>와 같은 KBS 대표 예능에서부터,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즐겨보던 <여섯시내고향>, <콘서트7080>, <사랑의 리퀘스트>까지 수 많은 프로그램이 강 동문의 손을 거쳐왔다. 수십 편의 프로그램이 강 동문의 손에서 탄생했고, 강 동문이 쏟은 노력의 결과물은 자그마치 11년 동안 우리네 안방을 책임져 왔다. 강 동문은 맨 땅에 헤딩하듯 부딪치고 깨지며 취재했고, 쉬지 않고 노력했다. 쉼 없이 달려온 끝에 탄생한 자식 같은 프로그램들이었다. 길었던 절망 끝에, 강 동문은 그렇게 피어났고 찬란하게 빛났다. 그 중 강 동문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은 <추적 60분>이다. 시사교양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강 동문이 전적으로 연출을 담당해 처음 입봉한(영화 감독, 드라마 감독, 피디, 카메라맨이 처음으로 영상물을 만듦)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2011년 사회 문제로 대두되던 '반도체 직업병 확산'을 주제로, 강 동문은 기업의 노동 착취 문제와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보도했다. 강 동문은 '자본과 노동의 대립'이라는 중대 사안을 두고, 사회적 약자로 여겨지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 거대 자본에 잠식되지 않은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를 보여줬다. 또한 강 동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현장에서도 재난의 현장에 나가 직접 모든 장면을 취재하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는 등 진정한 언론인의 사명감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웠다. 가치 있고, 빛나는 존재 그러나 프로듀서들은 때때로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을 모두 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외부의 압력이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연출과 제작에 대한 프로듀서의 온전한 권리가 지켜지지 못하는 순간마다 강 동문은 힘이 빠지곤 한다. 창작자의 창작 의지를 꺾는 제도와, 언론의 퇴행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그래서 강 동문은 "피디다운 피디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여전히 강 동문의 꿈은 진정한 언론인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강 동문은 취업을 준비하던 당시 스스로를 "거듭되는 실패에 자존감은 이미 바닥이었고, 절망과 우울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강 동문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나는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강 동문은 "노력한 만큼 여러분의 세상이 바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하며, 후배들이 자신을 믿고, 노력을 멈추지 않기를 당부했다. 덧붙여 "아무리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전했다. 꿈을 향해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우리 모두는 빛나는 존재임을 기억하자.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이명지 기자 jk618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