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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 01

[기획]<`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4> 연기, 연출분야

90년대 역량있는 신진 감독ㆍ스타 대거 배출 순간의 '인기'보다 '작품성' 고집하는 전통 지킨다 한양에는 이른바 '반짝 스타'가 없다. 조각 같은 외모와 수려한 패션보다 늘 고집스런 '개성'과 '연기'를 중시해 온 탓이다.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배역이 있다'는 말은 배우에게 있어 가장 큰 찬사다. 한양의 스타들이 유독 '장수'를 누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70년대와 80년대, 마치 가까운 이웃의 누구와도 같이 수수한 외모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한양인의 활약상을 지금도 지켜볼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전통이 있다. 신성일이 열연하는 '전원일기'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대중과 함께 울고 웃어온 '국민배우' 최불암과 임현식 최불암(서울연영 60) 동문은 방송계에 있어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한양의 '수장급' 배우다. 1967년 한국방송공사에 특채되어 〈수양대군〉으로 데뷔한 이래 30여년이 넘도록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배우이기도 하다. 서라벌예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이후,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1960년 본교 영화과에 입학했다. KBS의 〈사화산〉, 〈제3지대〉, 〈한오백년〉을 비롯해서 MBC의 〈강변살자〉, 〈집〉, 〈사슴이 노는 언덕〉, 〈당신〉, 〈아버지〉, 〈그대 그리고 나〉 등 약 1백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1971년에 시작한 〈수사반장〉과 1980년 첫 방영 후 MBC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1천 회를 훌쩍 넘긴 〈전원일기〉는 그를 국민배우로 각인케 한 대표작이다. 1992년에는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기도 했다. 최불암 동문과 함께 영원한 국민배우로 평가받는 임현식(서울연영 63) 동문 역시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는 '개성파' 배우다. 1968년 MBC 탤런트 공채 1기로 방송에 입문, 1978년 드라마 〈당신〉에서 탤런트 김수미와 좌충우돌하는 부부 역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암행어사〉와 〈한 지붕 세 가족〉을 통해 브라운관의 '감초'로 굳건히 자리를 굳혔다. 스스로를 '이도령과(科)'가 아닌 '방자과'라 칭하며 30여년이 넘도록 독특한 개성을 잃지 않고 있다. 드라마 〈허준〉 출연 이후 CF 섭외가 급증할 만큼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최불암과 임현식 외에 노주현 동문과 태현실, 이혜숙, 양택조, 서수남, 임하룡 동문 등도 한양 출신의 1세대 방송인으로 꼽힌다. 한양의 전통 잇는 386 방송인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분주히 오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오성, 설경구, 권해효 동문 3인방은 모두 연영과 85학번 동기다.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설경구 동문은 이후 〈러브스토리〉,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를 거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서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너무도 평범한 개성을 충무로에서 '독점'한 배우로 평가받는다. 권투선수 출신의 형사 역으로 열연한 〈공공의 적〉을 거쳐 이창동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오아시스〉가 오는 15일 개봉 예정에 있다. 〈테러리스트〉, 〈비트〉, 〈간첩 리철진〉, 〈주유소 습격사건〉 등으로 잘 알려진 유오성 동문은 작품의 주·조연에 상관없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로 평가받는다. 각종 TV 드라마에서 열연했지만 불멸의 흥행기록을 남겼던 영화 〈친구〉를 통해 다시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고 김득구 선수의 일대기를 담은 곽경택 감독의 영화 〈챔피언〉은 지금도 순조로운 흥행을 계속하고 있다. TV와 영화, 연극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권해효 동문은 설경구나 유오성 동문보다 결코 한가롭지 않을 법하다. '영화는 1컷 찍는데 1시간, 방송은 1컷 찍는데 1분이 소요되고 연극은 두 달 준비해 두 시간 공연한다'는 산술법으로 스스로의 매체관을 피력할 만큼 무대에 애착이 많은 배우다. 수 편의 인권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데 이어, 모 신문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만큼 카메라 밖의 '자기 목소리'도 강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권해효 동문에 못지 않게 연극을 아끼는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박광정 동문(서울연영 87)이 있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가 〈마술가게〉로 92회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수상하고 〈비언소〉, 〈모스키토〉, 〈저 별이 위험하다〉를 연출해 수많은 관객을 소극장으로 불러모은 중견 연출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영화 〈넘버3〉와 〈행복한 장의사〉 그리고 드라마 〈학교〉, 〈미스터큐〉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비연영과 출신이면서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도지원 동문(서울무용 87)은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표현이 걸맞는, 본교 출신의 대표적인 여자 연기자다. 국립발레단 출신으로 1990년 드라마 〈서울뚝배기〉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연기 경력이 전무했음에도 일일연속극의 주연급으로 발탁, 단숨에 스타대열에 합류한 케이스. 이후 〈폭풍의 계절〉, 〈호텔〉, 〈목욕탕집 남자들〉, 〈종이학〉, 〈까레이스키〉 등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했다. 이외에 영화 〈인샬라〉, 〈JSA〉, 〈봄날은 간다〉를 거쳐 CF계의 신데렐라로 더 잘 알려진 이영애 동문(안산독문 88)을 비롯해서 박미선(서울연영 85), 정선경(서울무용 89), 이병헌(안산불문 90), 김지영(안산문인 93), 송윤아(안산문인 94) 동문 등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큐하자 대박' 한양인의 '충무로 습격사건' '스타'는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들의 뒤에는 늘 '스타급' 감독들이 있다. 특히 90년대 이후, 연영과를 중심으로 본교 동문들의 '입봉'이 대거 늘어나면서 '충무로에서 사람 셋을 만나면 두 사람은 본교 출신 감독과 배우이고, 남은 한 사람은 영화를 보러온 한양대생'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떠돈다. 이러한 한양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감독들로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동문(서울연영 86),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동문(서울영문 81), 〈하루〉의 한지승 동문(서울연영 85) , 〈텔미썸딩〉의 장윤현 동문(안산전기 86) 등을 꼽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를 시작으로 〈깡패수업〉, 〈주유소 습격사건〉 그리고 지난해 여름 개봉했던 〈신라의 달밤〉에 이르기까지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김상진 동문은 스스로를 '쌈마이(3류)'라 평하는 타고난 흥행꾼이다. 죽고 싶을 만치 '웃기는 것'은 '철학'과도 통한다는 신념으로 60대쯤에는 코미디물로 깐느에 가고 싶다는 흥행의 보증수표다. 1970년대 후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영문과에 진학한 뒤, 다시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 제8대학에서 '미소구치 겐지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임순례 동문은 1994년 〈세상 밖으로〉 연출부를 맡으며 충무로에 발을 디뎠다. 같은 해,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중산책〉으로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현장에서는 모든 스태프를 진두지휘하는 억척스런 여성이자 작품성과 완성도를 고집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1987년 박종원 동문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연출부로 출발한 한지승 동문은 영화사 황기성 사단의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6년 동영화사에서 〈고스트 맘마〉로 데뷔했다. 1998년 김혜수와 안재욱이 열연했던 영화 〈찜〉도 그의 작품이다. 임순례 동문과 함께 비연영과 출신으로 영화 〈접속〉과 〈텔미썸딩〉을 연출한 장윤현 동문은 재학시절 교내 영화패 '소나기'에서 '영화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에 제작한 8mm영화 〈인재를 위하여〉로 한국 영화계의 '오우삼'으로 평가받기도 했고, 이후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의 일원으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을 만들었다. 1991년 헝가리 국립영화학교에 유학했고 1993년의 귀국과 함께 장산곶매에서 인연을 맺은 이은, 오창환과 '장이오 프로덕션'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386세대에 앞선 한양의 메가폰들로 故 송영수 감독과 박종원, 김영빈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6년 지병으로 작고한 고 송영수 동문은 77년 〈나비소녀〉로 데뷔한 이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대물〉, 〈선유락〉 등을 연출했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으로 잘 알려진 박종원 동문(서울연영 79)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영화 〈송어〉로 제12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6년, 임권택 감독의 〈티켓〉을 통해 영화계에 입문한 김영빈 동문은 20대 후반에 본교 연영과에 입학한 만학도. 1992년 〈김의 전쟁〉을 시작으로 〈비상구가 없다〉, 〈테러리스트〉, 〈나에게 오라〉, 〈불새〉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이 외에 영화 〈비천무〉의 김영준, 〈불후의 명작〉을 연출한 심광진, 〈로스트 메모리즈〉의 이시명, 〈선물〉의 오기환, 〈귀천도〉, 〈할렐루야〉 등을 제작한 정초신 프로듀서도 충무로의 대표적인 한양인들이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2002-08 01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6] 봉사활동

키비탄, 휴가철에도 봉사활동으로 비지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위해 최선다한다" 얼마 전 지체1급 장애인인 여대생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일이 있었다. 비록 배상액은 많지 않았지만 이 판결은 장애학우들에 대한 시설투자에 인색한 우리나라 대학행정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마다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장애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굳이 외국의 저명한 정치인이나 학자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우들은 바로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휴가철인 요즘에도 이런 장애우들과 함께 땀흘리고 있는 동아리 회원들이 있다.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삶과 사회를 고민하고 더 노력하려는 서울캠퍼스 봉사동아리 '한양 키비탄'(이하 키비탄) 회원들을 만나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그들의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키비탄은 국제 장애우 봉사 단체로 우리나라에도 여러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아 40명의 키비탄 회원들은 장봉도에 위치한 '혜림원'으로 일주일간 하계활동(이하 하활)을 다녀왔다. 혜림원은 정신지체인의 재활시설로 1백여명의 장애우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의 사회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혜림원과 키비탄은 10년째 교류 중이고 매 여름 하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우승제(경영대·경영학과 2) 군은 "하활기간 동안 근로, 보육, 교육의 세가지 활동을 한다. 근로시간에는 건물을 보수하거나 새 시설을 만들고 보육시간에는 가족 구성원이 되어 장애우들과 생활한다. 교육시간에는 프로그램을 짜 장애우들의 재활훈련을 진행한다."라며 "때론 힘들게도 느껴지지만 너무나 큰 보람을 주는 소중한 시간들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키비탄 회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이제는 혜림원의 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 하활동안 할 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거리는 한 가지 더 있다. 이번 하활 단장을 맡은 조성구(공대·원자력공학 3) 군은 "점점 우리의 활동이 진정한 봉사가 아닌, 장애 '일일 체험'에 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봉사의 본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며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김연희(자연대·생명과학 3) 양은 "대강 편하게 지내고 오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진지하게 임하고 진부한 활동이 되지않도록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키비탄은 새로운 연계 기관을 찾고 있으며 하활의 프로그램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 키비탄은 여름방학 중에도 계속 재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재가활동은 장애인 시설이나 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장애우의 집에 가서 직접적으로 생활을 돕는 봉사활동이다. 한 장애우와 1년이 넘도록 계속 만남을 갖고 있다는 이호영(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2) 군은 "뇌성마비를 앓고 계신 분인데 일주일에 두 번 댁으로 가 함께 지낸다."라며 "처음엔 봉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친형처럼 느껴져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군은 또 "장애인을 돕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가가면 금방 친해지고 더 이상 힘들게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장애우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다름아닌 사회 적응 문제.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려면 편의 시설의 설치가 제일 기본적인 조건이다. 회원 강승완(공대·토목공학과 3) 군은 "해마다 서울 지역 대학의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반영이 되고있지 않다."라며 "예전보다는 발전했지만 우리 학교도 더욱 장애인 편의시설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비탄 회원들에게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두드러지는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에서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살펴보게 되고 또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이에 관해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자세를 갖게 된 것 같다."는 한 회원의 말이 인상적이다. 장애우들을 장애자로 만드는 진짜 이유는 신체적 어려움이 아닌 비장애인들의 시선이다. 선입관을 없애고 장애우들도 자신과 같음을 기억할 때에 비로소 그들은 사회속으로 들어온다. 키비탄 회원들의 조력에 힘입어 우리 사회가 진정 더불어 사는 사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김모련 학생기자 moryun@ihanyang.ac.kr

2002-08 01

[기획][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 5] iDOT

다분야통합설계 통한 기술의 '전도사 "21세기 기술환경선 우리가 최고" 자부 기술의 변화가 하루가 다른 요즘 고성능·다기능·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품설계와 관련한 여러 분야의 공학적 원리들을 동시에 고려하여 분야간 상충된 설계조건들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설계기법이 필요하다. 지난 99년 설립된 본교 최적설계신기술연구센터(the center of Innovative Design Optimization Technology, 이하 iDOT)는 바로 이러한 설계의 통합화, 자동화, 최적화를 이뤄 제품개발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저비용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우수공학센터(ERC)로 선정된 iDOT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바로 미래지향적 설계기술의 핵심인 다분야통합최적설계(Multidisciplinary Design Optimization, 이하 MDO) 기술. MDO 기술은 여러 공학적 해석분야의 설계요구사항들을 동시에 고려하여 균형 있고 유기적인 방법으로 최적의 설계를 결정하는 첨단 신기술이다. iDOT 소장 최동훈(공대·기계공학부) 교수는 "MDO 기술을 효율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최적설계 분야, 공학해석 분야, 컴퓨팅 기반구조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동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며 "연구의 결과들을 집대성하여 설계 프레임웤을 구현, 난해한 설계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MDO 기술 통한 '실전용' 설계기술 개발이 목표 iDOT는 설립 이전부터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최적설계기술의 개발 및 다양한 산업제품에 대한 최적설계를 수행해오며 MDO 기술로 구현된 설계 프레임웤인 EMDIOS(Extendable Multidisciplinary Design Intergration and Optimization System)을 개발하는 등 많은 연구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EMDIOS는 소프트웨어 공학적 방법론에 따라 요구사항 분석, 설계, 구현, 검증의 과정을 거쳐 다분야 설계도구와 전문지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협동설계 분산컴퓨팅 구조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또한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장치의 MDO 설계, 승용차용 후사경 진동저감을 위한 최적설계 등을 수행하여 설계 시간의 단축을 통한 비용저감 효과를 거뒀으며 개발한 프레임웤을 벤치마크 문제 및 실제 설계 문제에 적용하여 그 유효성을 검증, 이 중 일부 기술은 이미 실용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MDO 기술을 수행하기 위한 기반기술에 대한 연구들만이 일부 진행되고 있을 뿐 프레임웤 구축과 같은 대규모 집단연구는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최 소장은 "미국의 경우 MDO 기술을 미래지향적 지식기반 기술의 핵심으로 분류, 국가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스탠포드대학, 조지아 공대, 버지니아 공대 등에 연구센터들이 설치되고 보잉, GE, GM, 포드 등의 업체에서 역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또한 최 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단순히 이론에만 치중하지 않고 개발 기술의 실전활용과 더 나아가 실용화까지의 갭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세기 창조적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 현재 iDOT는 15명의 참여교수, 2명의 연구교수, 4명의 전임연구원 등 총 21명의 연구원급 인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 소장은 설계해석기술과 정보기술을 창의적으로 접목,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석·박사 급 고급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21세기 기술개발 환경에서 창조적인 연구활동에 역할을 다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이제 제품개발의 신속성, 체계성을 갖추기 위한 MDO 기술의 독자적 개발 및 확보는 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 소장은 "MDO 기술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정보기술 및 운용기술을 확보하여 차세대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의 연구·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산학공동개발 계기로 발전시켜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이제 iDOT를 21세기 기술의 '전도사'로 부를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윤석원 학생기자 astros96@ihanyang.ac.kr

2002-07 29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5] 문인과 유적 발굴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지 유물 발굴 작업 한창 "'낮에는 발굴ㆍ밤에는 공부' 주경야독 실천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나무그늘 하나 없는 땡볕아래 부천시 고강동의 한 선사유적지에는 안산캠퍼스 문인과 학부생과 대학원생들 그리고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의 연구원까지 합세하여 고적지 발굴에 한창이다. 바로 문인과의 주된 학생활동 중 하나인 고고학반의 발굴작업이다. 발굴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발굴팀장 이화종(박물관) 씨는 "보통 고고학하면 '인디아나존스'나 '툼레이더'식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현장을 살펴보면 땀흘리지 않고 얻는 것은 없다. '노가다 + 연구 및 공부 = 고고학'인 것을 알 수 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이 쉽지 않은 학문이 바로 고고학이다."라며 현장 실습과 실내 연구를 병행해야하는 고충을 설명했다. 현장은 부천시 고강동 선사유적지로 95년 홍수로 씻겨 드러나게 되면서 발견된 곳이다. 청동기 마을 유적지에서는 본교 발굴팀에 의해 현재 5차 발굴까지 이루어져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증명해내고 있다. 발견된 청동기 시대 유물로는 제기형 토기, 반달 돌칼, 돌도끼, 돌화살촉 등 여러 가지 유물이 나왔다. 또한 기원전 6세기에서 3세기 때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적석환구(제사 유적)에도 많은 유물들이 발굴됐다. 이는 산정상부의 능선을 따라 지어진 마을 유적으로 한강유역 청동기 시대에서 초기 철기에 걸치는 시대의 전형적인 주거지의 입지조건과 환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역사연구에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며칠동안 비가 내린 탓에 그 동안 발굴해놨던 자리가 흙탕물로 엉망이 됐다. 하지만 문인과 발굴팀은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발굴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올랐다가 내려 와야하는 산길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곳이라 키 큰 잡초와 바위들 투성이다. 게다가 모기와 날벌레들은 한낮에도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보통 인부들이 와서 큰 작업은 해주지만 세밀한 작업은 8명 정도의 학생들과 연구원들의 몫이다. 힘들고 지치지만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갈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하는 김소형(4) 양은 "다른 전공 학생들 중에 땅파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들은 낮에 땅파고 밤새면서 연구하고 공부해야하니까 그만큼 더 힘들지만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발굴작업에 열심이다. "집터 유적은 보통 땅과 달리 집을 짓기 위해 파놓은 틀자리에 시대가 지나면서 성분이 다른 흙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흙 색깔이 틀립니다. 그래서 집터나 돌무지 무덤을 구분할 수가 있는 겁니다. 이곳은 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청동기 시대 유적으로 한강의 청동기 시대의 문화와 그 계통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죠."라며 발굴에 대한 지식을 꿰뚫고 있는 이화종 씨는 고고학반 발굴팀의 주축이다. 그는 이번 발굴현장에 대한 애착이 크다.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가 흔하지 않을뿐더러 학교의 이름을 걸고 발굴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물은 발굴 후에 보고서 작업을 거쳐 국립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정도이지만 국가에서 소유하고 있는 유물을 관리할 여건이 안되다 보니 본교 문화재연구소와 박물관에서 맡게 된 것이다. 이번 방학의 발굴현장에서 문인과 학생들은 발굴실습은 물론 수습한 유물들을 처리하는 과정까지 배운다. 안산캠퍼스 내에서는 방학동안 석기 케스팅 작업과 여러 가지 실내작업 등이 이루어진다. 발굴현장에서 익힌 학문적 밑거름은 앞으로 학생들이 직접 발굴을 행함에 있어 독자적인 안목과 비판능력을 키우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고고학 과정에서는 지표조사, 발굴실습, 보고서 작성 등 현장 실습을 강조하기 때문에 문인과에서는 해마다 두번 이상의 발굴과 춘·추계답사를 통해 현장 교육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발굴 면적 9200㎡로 지난 5월 26일부터 오는 8월 5일까지 이루어질 5차 발굴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관련학과 교수진과 부천시의원들을 모아 발굴보고회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방미연 학생기자 bigbang@ihanyang.ac.kr

2002-07 22

[기획]<`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2> 행정분야

탁월한 친화력과 합리성 갖춘 최고의 행정관료로 평가 최근 고시 합격자 증가에 따라 신진관료의 활약상 기대 〈Weekly Hanyang〉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양동문이 뛴다' 기획의 특집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의 활동을 한데 묶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 주에는 관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면면과 주요 성과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관계에 있어 한양인에 대한 평가는 재계나, 법조계 등 기타 범사회적 분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양인의 뛰어난 친화력과 합리성에 대한 평가는 많은 부분 인물의 품성에 관한 것이지만 자신의 업무에 정통한 최고의 전문인들이라는 평가는 그의 능력 자체에 관한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지난 19일 과학기술부(이하 과기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승구 동문(금속학과 72년졸)은 이러한 호평의 복판에 있는 대표적인 전문관료다. 정보통신·과학기술 분야 차관, 국장급 이하 넓은 포진 이승구 동문은 1972년 이후 30년간 줄곧 과학기술부에서만 근무해 온 최고의 과학기술통이다. 과기부 원자력정책과장과 과학기술정책국장을 역임했고 차관 발령 전까지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지냈다. 지나치게 저돌적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립중앙과학관장 재직 중 사이버 과학관 운영과 다양한 민간행사 유치로 자체 수입을 증가시키며 전시 일색의 과학행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승구 동문 외에도 김차동(무역 76) 과학기술인력과장, 장기열(경제 77) 기초과학지원과장 등이 과학기술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그 위상이 부각된 정보통신부에는 기술고등고시와 행정고시 출신의 동문들이 다수 눈에 띈다. 정보화기획실장으로 있는 김창곤 동문(전자공학 77년졸)을 필두로 박승규(경제 72) 전파관리소장, 이성옥(행정 74) 전파방송관리국장, 강중협(행정 74) 전북체신청장, 정경원(법학 76) 기획예산담당관 등이 대표적이다. 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은 국제전화국, 초단파건설국 등 다양한 현장경험과 함께 전파방송관리국장, 정보통신지원국장, 정보통신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보통신분야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술 분야와 정책 수행 능력을 겸비한 전문관료로 꼽힌다. 80년대 국내 통신사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국산전자교환기(TDX) 개발을 주도했고, 90년대에는 세계적 선도기술로 성장한 CDMA 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의 공로를 인정받아 97년에는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제·금융·관세행정계가 인정하는 한양인의 합리성 경제와 금융, 관세행정에 있어 박상태(법학 73년졸) 관세청 차장과 안희원(경영 71)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소비자보호국장을 대표적인 한양인으로 꼽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다. 박상태 차장은 재무부 출신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외자정책과장, 대외경제총괄과장, 관세청 협력국장, 통관지원국장 등 관세청과 재무부를 오가며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토론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온화한 스타일로 부하직원들과 생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기지만 정작 업무에 있어서는 이론과 실제를 합리적으로 결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무서류 수입신고자 확대, 수출 자동통관제 활성화, 도착지 보세운송제 및 종합보세구역제 도입 등이 과거 그가 추진한 작품들이다. 관세청에 있어서 박상태 차장이 과거 역임했던 정보협력국장을 맡아 활약 중인 박재홍(경제 72) 동문도 빼놓을 수 없다. 관세조사국 평가과장과 구로세관장, LA총영사관 영사, 세관협력과장,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1년, 정보협력국장에 부임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관세청 내 최고의 국제협력통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위원회와 함께 양대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안희원 소비자보호국장은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특별한 케이스다.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학교를 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971년 특별 장학생으로 본교에 입학한 뒤, 상대생으로는 유일하게 고시반에 입반하여 4학년 재학 중인 74년, 15회 행정고시에 차석으로 합격했다. 졸업 후, 경제기획원에 부임하여 근무하다가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매사에 일 처리가 섬세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전형적인 수재형 스타일이다. 경제기획원 인력개발계획과장과 공정위 독점정책과장, 조사국장, 경쟁국장을 두루 역임했다. 박상태 차장과 안희원 국장외에도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다수의 한양 경제·행정인들이 활약 중이다. 이영우(경제 74) 국제심판원 조사관, 김재호(경제 75) 서기관, 육동한(경제 78) 서기관, 김낙회(행정 78) 서기관 등이 대표적인 주자다. 행정자치부의 한양인, 기술과 행정 겸비한 최고의 전통관료로 평가 정통 관료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행정자치부는 그 규모가 큰 만큼 동문들의 진출도 많다. 그 중에서도 조명수(법학 77년졸)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 공보관, 김학재(토목 71년졸) 서울시 행정부시장, 심재민(경제 76년졸)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을 대표주자로 꼽을 수 있다. 조명수 공보관은 내무부와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강원도 기획담당관, 철원군수, 지방자치기획단장, 제2건국위 총괄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1997년 LA 내무담당영사로 파견을 나가면서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지난 99년에는 직접 진공관 엠프를 제작했을 만큼 음악에 조예가 깊다. 최근 차관 인사에서 내부 승진이 잇따라 1급으로의 승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학재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기술고시를 통해 관계에 입문한 케이스로 서울의 도시계획 분야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다. 도시정비국 도시계획과장과 도시계획국장, 지하철건설본부장을 역임했고 지난 96년 차관급인 서울시 행정부시장에 취임했다.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서울시 지하철 건설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건설본부단장을 맡아, 이른바 '난지도 프로젝트'를 완성시킨 책임자이기도 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을 역임했던 심재민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은 뛰어난 학문적 능력을 겸비한 관료로 평가받는다. 내무부 공기업과장과 재정경제과장, 행자부 지역정보화재단 사무국장, 국가전문행정연수원 연수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합리성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사회 각계가 한양인에 대해 내리는 가장 일반적인 인식이다. 정권의 이양에 따라 부처의 수장이 쉽게 바뀌는 관계에서 최고위 관료를 역임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만큼이나 관운(官運)이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행정업무의 중추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한양인에 대한 평가는 한때의 시운(時運)과도 무관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들어 본교 출신의 행정고시 합격자 수가 전국 수위의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대거 진출한 신진 한양관료들에 대한 기대는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더 많은 할 말이 미래에 있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2002-07 22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4] 중소기업활동

취업유도ㆍ중소기업 이해 목적으로 실시 "단순 노동이지만 하루 일과 마치면 뿌듯" 본교 취업센터에서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함께 중소기업체험활동(이하 중활)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신청자를 모집한 바 있는 취업센터는 중활을 통해 대학생들이 하계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며 기술(연구), 전문분야 및 사무보조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졸업 후 취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을 이해토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최선미(공학대·전자컴퓨터공학부 2) 양도 이번 방학을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보내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에 위치한 주신전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업실의 딱딱한 의자에 몸을 맡긴 채 일하고 있는 최 양의 눈에서는 다소 힘든 기색이 느껴졌다. 주로 통신용 케이블을 가공하거나 컴퓨터의 부품을 조립하는 등 반복적인 수작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일을 하는 까닭이다. 과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지나치게 하찮은 일은 아닌지 자신에게 되물어 본적도 있다지만 일이 끝나고 나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든 사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최 양은 "처음 학교에서 중활 신청을 받는다는 현수막을 봤을 때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특별히 방학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탓에 큰 맘먹고 신청했다. 사회는 생각보다 험하고 무섭다던데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출발했던 것이 지금은 내 적성에 맞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도 되고 좀 더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더욱이 이 곳에서 만난 전공이 같은 다른 학교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전공분야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그동안 우물안에만 갇혀 지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뜻깊은 것은 중활의 본래 취지와 더불어 강의시간에 들었던 이론적인 부분들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업시간에 들어봤던 '동축 케이블'이란 것을 이곳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로부터 그 외의 케이블의 종류들까지 부가적인 설명도 많이 들을 수 있어 직접적인 도움이 많이 된다."는 최 양은 "과 학회에서 한두 번 실습해 봤던 납땜의 경우도 이곳에서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방법 등 학교에서 보다 심층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 같다."며 중활을 신청한 보람을 점점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양이 일하고 있는 주신전자의 한 직원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최대 애로점은 인력난 부족문제다. 중활과 같은 프로그램 덕분에 일정기간동안 창의적인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업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양은 "중활은 현장실습, 간접 사회경험, 진로탐색 기회를 통한 자기개발 등의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매우 실질적인 기회다. 또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제출하는 평가보고서를 심사해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해외여행, 장학금 등의 혜택이 주어지므로 더욱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2002-07 22

[기획][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 4] iTRS

원자력 분야서 유일하게 ERC로 선정 방사선 안전 기술 개발 주춧돌 놓는다 원자력은 적은 자원으로 다량의 전기를 인류에게 공급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므로 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방사선의 제어 및 계측하는 기술과 안전성 종합평가를 연구하는 본교 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센터(Innovative Technology Center for Radiation Safety. 이하 iTRS)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우수공학연구센터(ERC)로 선정되면서 연구를 시작, 국내 방사선 안전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 분야의 발전 관련 기술은 이미 세계 7위로 국제사회에서 선진기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음에 반해 방사선안전연구 등의 비발전 분야는 아직도 낙후한 것이 현실이다. iTRS 소장 김종경(공대·원자력공학) 교수는 이에 대해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의료, 산업, 공업, 식품, 농업, 생명공학, 환경 등 산업 전 분야로의 폭넓은 응용 가능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iTRS는 국내 최초의 방사선안전전문연구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엄격한 신뢰성이 요구되는 원자력 및 방사선 분야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 높은 수준의 공학기술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판단근거를 제시하는 한편 이 분야의 국가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비정부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연구센터의 위상을 설명했다. 국제 활동으로 기술 수준 향상 도모 iTRS는 국제학술대회 주최, 국제협력연구, 해외 유수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향상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7월에는 세계 8개국의 전문가 2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iTRS 국제심포지엄'을 본교에서 개최해 74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결과물을 낳기도 했다. 또한 올해 1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해외현지연구실운영 연구센터로 선정돼 방사선 계측 분야에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해외현지 연구실을 개설한 바 있다. 이러한 국제대회 유치와 해외현지 연구실 설치로 쌓아온 저력을 통해 iTRS는 미국 동위원소응용 연구센터로부터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한편 광섬유방사선 계측연구를 위한 일본 동경대학과의 공동 연구도 협의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는 국내 연구진의 응집과 국외 선진그룹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기술 수준 향상이라는 일차적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는 것이 연구센터 측의 설명이다. 활발한 산학연 협력…비정부기관 역할도 수행 iTRS는 집중적인 연구활동의 결과를 산업현장에 응용하여 산학연 협력체계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국내 기술수준의 향상과 신기술 개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15개 선진 연구기관과의 연구협약, 인도 및 중국 출신의 전임연구원 등을 매개로 산학협력업체로 참여하는 기업체에 대해 공동 기술개발, 개발된 기술의 산업체 이전, 산학강좌, 세미나 등 센터 주관 연구활동에의 참여 등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R-컨소시움이라는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내 방사선관련업체는 iTRS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신기술의 도입 및 산업체에 관련한 정책조정 논의 등의 실질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엄격히 검증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자연 친화적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발생한 사회문제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비정부기관으로서 기대되는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과학기술부 위탁으로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진흥계획'이라는 향후 15년간 수행할 방사선 분야의 국가시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적 전력공급, 의료, 산업분야 등에서의 효과적인 응용기술로서 그 유익성을 지닌 원자력 분야가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사회적 합의 도출 실패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정부의 신뢰상실, 새롭고 복잡한 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 방사선에 대한 뿌리깊은 두려움이 선결돼야 할 과제일 것이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원자력 분야의 전망을 밝히는데 iTRS 설립의 근본적 취지가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방사선안전 분야의 기술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방사선 위험의 실제와 인식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국내 최초 방사선안전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 극복과 효율적 활용에 대한 일기예보는 iTRS가 있기에 항상 '맑음'이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2002-07 15

[기획]<'한양동문이 뛴다' 특집 1> 제조·금융분야

공대 출신 동문 중심 제조업계서 두각 증권사 등 금융계 '한양 파워' 급상승 중 〈Weekly Hanyang〉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양동문이 뛴다' 기획의 특집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의 활동을 한데 묶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 주에는 경제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면면과 주요 성과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본교 출신 동문들이 경제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건 각종 언론의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이 증권사와 100대 기업 CEO 배출수만으로도 본교의 '재계 파워'는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본교는 국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공대 출신들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재계에서 꾸준히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6, 70년대 산업화를 선도했던 제조업체의 본교 출신 엔지니어들 중 많은 수가 이제 최고 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또 많은 수의 본교 공대 출신들이 기술관련 임원으로 활동중이란 사실과 갈수록 커지고 있는 테크노 CEO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많은 수의 본교 출신 CEO들이 탄생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서는 본교가 7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인문사회과학계열 출신의 CEO들도 배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제 본교 인문·사회과학계열은 사법고시(역대 4위)와 행정고시(역대 5위)를 중심으로 한 국가고시에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CEO들의 활동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본교 인문사회과학계열 출신의 CEO들은 대부분 경영대 출신들로서 이들 동문들은 주로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재계에서 중심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본교 출신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신 동문 중심으로 제조업계서 두각 제조업계에서 본교의 영향력은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실질적인 첫 번째 공학교육기관이라는 것만으로도 제조업 분야에서 본교의 위상은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본교 동문들은 제조업계의 최고 경영자로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 제조업계에서 CEO로 재직 중인 대표적인 동문들로는 정몽구(공업경영 67년 졸)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고주석(경영 68년 졸) 금강고려화학 사장, 김쌍수(기계 69년 졸)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이영국(재료 70년 졸) 대우자동차 사장, 조영환(전자 70년 졸) LG 마이크론 사장, 이장한(경영 76년 졸) 종근당 회장, 노기호(화공 72년 졸) LG화학 사장, 고홍식(기계 70년 졸) 삼성종합화학 사장, 민경윤(경영 74년 졸) 한미약품 사장, 신영주(기계 71년 졸) 한라공조 사장, 우석형(전기 78년 졸) 신도리코 사장, 박재영(건축 68년 졸) 한진중공업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몽구 동문은 현대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등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성장시키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구축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의 김쌍수, 조영환, 노기호 사장도 모두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김쌍수 LG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은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백색가전에 디지털을 접목, 에어컨시장 세계 판매 1위 등 해외에서 LG전자의 이름을 높인 CEO로 불린다. 조영환 사장은 브라운관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 분야에서 LG마이크론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24.3%)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노기호 사장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퍼 ABS 수지, 내충격성 보강제 등의 최첨단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리튬이온전지, TFT-LCD용 편광판 등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하고 지적재산화함으로써 LG화학을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시켰다. 한편 LG홈쇼핑의 최영재 사장(화공 65년 졸)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홈쇼핑업계에서 LG홈쇼핑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이장한 회장, 민경윤 사장, 우석형 사장 등은 각각 제약업계와 사무기기 분야에서 대표적인 CEO들로 꼽힌다. 이장한 회장은 안정적인 투자와 경영을 통해 국내의 대표적인 간판 제약업체 중 하나인 종근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민경윤 사장은 한미약품이 한국경제신문 선정 '2001년 증시를 빛낸 기업'에 선정되고, 각종 평판도나 만족도에서 한미약품이 우수한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우석형 사장은 지난 4월 CEO로 취임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네트워크 중심 업체로'라는 신도리코의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본교 출신의 CEO들이 제조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 중심으로 금융권 '한양파워' 급부상중 제조업계에 비해 본교 동문들의 금융계에서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다. 이는 상경계열과 법정계열 출신의 인력들이 중심을 이루는 금융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요 대학에 비해 이들 계열의 역사가 짧은데 기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대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계에서 본교 동문들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3명의 동문들이 증권사 CEO로 활동중인데 김대송(경영 76년 졸) 대신증권 사장, 지승룡(경영 82년 졸) 신흥증권 사장, 유정준(경영 73년 졸) 한양증권 사장이 그들이다. 김대송 동문은 대신증권의 공채 1기로 입사해 강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골고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신증권의 대주주와 임직원들로부터도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김 동문의 대신증권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우량 증권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지승룡 동문은 지난 99년 사장으로 취임한 후 공격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사이버 시장을 적극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지 사장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특성화, 전문화가 돼 있는 증권사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설정, 리서치와 채권 부문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채용을 단행한 바 있다. 유정준 동문은 지난 98년 사장에 취임한 후 한양증권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조직 슬림화, 비용절감, 수익원 다양화 등을 통해 경영실적을 크게 호전시켰다. 또한 유 동문은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양증권의 무차입 경영체제 확립을 기획하기도 했는데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치밀함과 손익위주의 경영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증권사와 투신사로 대표되는 직접 금융권에는 이들 CEO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본교 출신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금융의 꽃'이라는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등으로 활동 중인 동문들이 많으며 이들 중에는 주요 경제신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베스트 펀드매니저'로 뽑힌 경력이 있는 동문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금융권에서의 '한양 파워'는 그 강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CEO를 배출하고 있는 본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CEO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본교는 2000학년도 2학기말 상경계열의 특성화와 집중육성을 위해 기존의 상경대학을 경영대학과 경제금융대학으로 개편했으며 MBA 과정 설치와 함께 상경계열과 공학계열을 연계하는 복합학문 과정 도입에 대해서도 연구 중에 있다. 또한 지난 해 3월에는 정보통신산업이 주도하는 시대적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대학을 설립한 바 있다. 급변하는 경제여건에 발빠르게 적응하려는 본교의 이러한 노력은 더욱 많은 CEO 탄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형 학생기자 sehyung@ihanyang.ac.kr

2002-07 15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3] 영어동아리

"한양인, 당신의 '어학' 능력을 보여주세요" SSCㆍHY GREㆍHECC, 더위 잊은 '영어삼매경' 자본제일주의의 세상에서 남자 친구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한 장의 '신용카드'다. 유람선을 타고 크루즈 여행을 떠나지는 못할지라도 너도나도 배낭 하나 짊어지고 바다를 건너는 꿈에 부푼 여름방학. 그러나 모든 휴식을 반납하고 어학과의 일전을 치르고 있는 한양인들이 있다.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영어와의 한판 승부로 더위를 잊고 있는 교내 영어동아리 회원들. 이력서에 카드의 신용한도액을 기재하는 곳은 없지만 다언어 시대에 인재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어학시험 성적표인 까닭이다. 중앙동아리 SSC(Speaking Society Club)의 여름방학 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어 토론이다. SSC의 탁월한 토론 실력은 교육방송과 아리랑 TV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회장 신철진(법대·법학 4) 군은 "잡담(Chat talk) 시간에 쉽고 즐거운 이야기를 통해 입을 풀고 난 후, 주 토론(Main talk)을 통해 심도 깊은 사회 문제들을 다룬다. 이런 방식을 통해 흥미와 시사, 두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SSC는 여름을 맞아 하계특별과정(Summer Intensive Course)을 진행 중이다. 자유토론 및 그룹토론 시간을 갖고 보다 다양한 활동을 위해 기타 소모임을 개최한다. 소모임에는 AP뉴스 청취, 〈코리아헤럴드〉등 영자신문 읽기, 워드스마트 학습 및 실제 원어방송 시청 등 다양한 내용이 준비되어 있으며 누구든 소모임의 주체가 되어 활동할 수 있다. 신 군은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독해와 문법에만 편중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SSC의 주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이지만, 각종 소모임을 통해 종합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을 택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오는 8월에는 '한국의 지역감정'이라는 주제의 기사를 위해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Time〉지의 한국지국장이 SSC의 정기 모임에 참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SC는 방학 중 특별 세미나를 개최하고, 회원들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수집하느라 어느 여름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학준비 동아리인 HY GRE는 미국 대학원 진학을 위한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모임이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계속되는 정기 모임에서 각자 준비해 온 부분을 발표하고, 토론과 단어 시험을 병행한다. 목표가 분명한 모임인 만큼 회원 모두 스터디 그룹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HY GRE에서는 선배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것이 많다. 특히 이번 여름 방학 중에는 시험에 통과한 선배들로부터 효과적 학습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한 회원들은 오는 8월에 있을 신입회원 선발 시험문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회장 임동현(공대·토목공학 4) 군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열의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학을 준비할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 지원하길 희망한다."라고 일반 학생들의 참여를 권고한다. 임 군은 또한 "모든 시험이 그렇지만 특히 GRE는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정신적, 체력적으로 무척 좋지 않다."며 "우리의 목표는 여름 방학이라는 단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공부해 되도록 빨리 시험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회원들도 방학을 기점으로 시작하여 2, 3개월 동안 함께 공부한 후 곧장 GRE 시험을 치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추천하고 있다.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어 회화 동아리 HECC(Hanyang English Conversation Club)는 여름을 맞아 선배들이 직접 강의를 맡는 3주간의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회장 주정홍(공대·신소재공학부 2) 군은 "선배님 한 분이 한 주씩 강의를 맡는다. 문법부터 리딩까지 종합적으로 강의하는데, 늘 뵙던 친근한 선배들이 강의를 맡아 부담이 없고 더욱 재미가 있다."라고 말한다. 또한 주 군은 "이름 그대로 빡빡한 일정이지만 실제 모임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정말 자연스럽게 영어 회화를 이끌어 낸다."라고 덧붙인다. 뿐만 아니라 HECC는 여유로운 여름방학을 이용해 기사작성 훈련을 위한 특별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HECC는 매달 'HECC Monthly'라는 정기 간행물을 발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리는 모든 기사들은 동아리 회원들에 의해 직접 작성된다. 많은 학생들이 어학성적을 위해 해외 연수를 준비하는 현실에서 '굳이 고액의 비용을 들여 학원이나 연수를 택하기보다는 영어동아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매우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한 영어동아리 회원의 말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 김모련 학생기자 moryun@ihanyang.ac.kr

2002-07 15

[기획][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 3] STRESS

본교 최초 ERCㆍ대학 최초 국가공인 시험기관 인증 "다양한 수익 사업 통해 자립형 센터 모델 만든다" 본교 최초의 ERC(Engineering Research Center. 이하 ERC), 건설분야 최초의 국가지정 연구센터, 국내 최초 대학 건축분야의 국가공인 시험기관 인증 취득(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이하 KOLAS) 등 '초대형구조시스템 연구센터'(advanced STructure RESearch Station. 이하 STRESS)를 수식하는 말은 화려하다. 지난 94년 ERC로 등록된 STRESS는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공헌할 수 있는 건설분야의 기본지식 공급과 산학협동을 통한 상호협력 촉진을 위해 설립되었다. 설립 취지에 따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4가지 기본요소인 신재료 개발, 신기술 개발, 품질 및 신뢰도 향상 등을 위해 구조시스템 개발, 구조물의 성능향상, 건설 프로세스의 자동화 구현, 구조물의 유지 및 보수 능력 향상들을 핵심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고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 철골 및 복합화 구조, 대공간 구조, 구조시스템 수치해석, 건설 자동화 시스템을 세부과제로 설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질적 기술개발로 건설업계 활력 불어넣어 그간의 연구성과는 산학협력을 통해 상품화 및 건설현장에서 실용화되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HID공법을 비롯해 초고층 청구 PC 시스템 공법, 초고강도 콘크리트 개발, Slip Form공법, Hi-Beam 공법, LC Frame을 이용한 복합화 공법 등 다양한 공법들을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였으며 많은 공사현장에서 이 공법들을 사용해 실제적인 상품화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가적 프로젝트인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대한 구조 안정성 검토와 100여 층의 초고층 프로젝트 구조설계에도 직접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초고층 연구분야의 국내 최고의 연구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STRESS는 건설분야의 인재양성에 있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센터 연구사업에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적극 참여케 하여 해당 연구분야에서 연구개발 경험과 기술 및 지식을 축적하게 하는 방법과 Post-Doc제도와 해당분야에 대한 연구비 지원, 해외 단기파견 및 각종 세미나, 학술회의의 참가 등을 통해 새로운 인재들이 학계와 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정 사업 통해 자립형 센터 모델 제시한다 이러한 업적과 꾸준한 발전을 보여왔던 STRESS에 있어서 올해는 위기이자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로 9년의 사업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지원되었던 과학기술재단의 연구비 보조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STRESS는 이러한 재정적 위기를 센터 자립화의 호기로 여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년간 준비해 왔다. 99년 KOLAS 인증 취득으로 콘크리트와 골재와 같은 건설자재에 대한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를 수익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3월에 착공되어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안산캠퍼스의 초대형 구조실험동은 국내에 보유수가 몇 안 되는 고가장비(1000ton U.T.M, 진동대)를 확보함으로써 연구에 필요한 연구시설과 장비를 보유함과 동시에 장비사용 및 대여를 통한 재정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센터 근처 반월·시화공단으로부터의 줄을 잇는 산학 컨소시엄 구성 요청 문의도 재정자립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한승 연구원은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내용들이 상품화되고 초대형구조 실험동의 증축이 끝나면 재정 자립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센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STRESS는 본교 최초의 ERC 지정과 건설업계 최초의 국가지정 연구센터로서 학계와 업계에 많은 성과물을 제공했다. 이제 다시 본교 ERC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원에서 벗어나 센터 자립화를 시도하고 있다. STRESS가 자립형 센터모델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용일 학생기자 jajunation@ihanyang.ac.kr

2002-07 08

[기획][한양인의 여름나기 2] 디자인대

졸업전시회 준비로 방학 반남 타 학교와 차별화된 작품 준비 "방학을 맞아 마음이 많이 셀레였어요. 과 친구들 모두가 자신감이 넘치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귀남(포장디자인 4) 양은 학기때보다 방학을 맞은 요즘이 더 할 일이 많다. 졸업을 앞둔 4학년들이야 당연히 취업준비로 방학을 즐길 여유가 없지만 디자인대 4학년 학생들은 이번 방학이 더욱 특별하다. 지난 4년간 닦아온 실력을 쏟아부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졸업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그동안 대학에서 보낸 시간들을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는 듯 학생들은 무척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은 'design in biz'라는 주제를 가지고 졸업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매주 화요일은 웹디자인, 디자인 biz에 관련된 외부강사초청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진행과정이나 준비계획 등을 교수들과 상의한다. 방학중에도 거의 매일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각 팀별로 웹사이트가 구축되어 있다. 디자인대는 지난 해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지수(금속디자인 4) 양은 "대교협의 평가 후에 졸업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그래서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된 방식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 작품이기에 부담은 있지만 학기중의 과제처럼 시간에 급급해서 작업하는게 아니여서 여유롭게 아이디어를 충분히 담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열의를 내비쳤다. 졸업생이라면 모두가 취업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디자인대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부담을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며 덜어내는 듯 했다. 또한 동료들과 같이 밤을 새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더욱 더 친밀해질 수 있는 점도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는 소중한 성과다. 거의 하루 종일 같이 지내다보니 가족보다 더 친밀감이 높을 정도다. 박재우(산업디자인 4) 군은 "디자인대 특성상 팀별 작업이 많다. 팀별 작업을 통해 유대관계를 배운다."며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친구가 오래가지만 디자인대는 대학교 때 사귄 친구가 더 오래간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학생들은 졸업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전시회가 끝나면 자신들의 땀이 배어있는 작업실을 떠나야된다는데 아쉬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학생들은 그 아쉬움을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박 군은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디자이너에게 실무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지식도 중요하다."며 "후배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고 다른 단대 학생들과도 사귀면서 정보교환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욱(금속 4) 군은 "학교의 작업 환경이 매우 좋아졌지만 실질적으로 작업하는 후배들이 많이 없다."며 "서로 마음 맞는 학생들끼리 학교에서 작업을 많이 했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김혜신 학생기자 onesecond@ihanyang.ac.kr

2002-07 08

[기획][한양의 연구센터를 가다 2] AHRC

도로관련 신기술 개발 박차 가해 국가 예산 절약ㆍ경쟁력 향상 기여 현재 우리나라의 도로 기술은 '교통사고 선진국의 7배, 포장도로 수명은 선진국의 절반'이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후진국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00년에 우수연구센터(ERC)로 지정된 안산캠퍼스 공학대 첨단도로연구센터(Advanced Highway Research Center. 이하 AHRC)는 이러한 후진적인 도로 기술의 향상을 목표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AHRC(www.ahrc.hanyang.ac.kr)는 도로관련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로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을 고려한 종합적인 도로 설계 컴퓨터 패키지를 개발중이다. 또한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고 치명도를 감소시키는 공학적 전문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도로 투자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기술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된 연구성과를 보급하는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도로망 설계·건설·유지 비용 절감 기여 오는 2009년 6월까지 진행될 AHRC의 주요 연구과제는 4차원 도로 전산설계기술 개발, 도로 안전 전산평가 시스템 개발, 도로 신소재 개발 및 노면관리체계의 개발이다. AHRC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국가도로망의 설계, 건설 및 유지관리 예산을 절감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도로안전을 극대화하고 우리나라 도로관련 기술을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4차원 도로 전산설계기술의 개발로 저비용 고효율의 도로설계 체계가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 12조에 달하는 교통사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로 신소재 개발 및 과학적 도로관리로 도로 건설 및 관리비용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도로기술을 창조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이끌기 위해 AHRC에서는 석·박사과정 대학원생과 박사 후 연구원들이 세계적 동향에 발맞추어 의욕적으로 연구해 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적 지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센터 소속 대학원생 중 우수자를 총괄과제당 1인 이상 선발하여 국제학회에 참여시켜 고급인력 양성을 도모함과 동시에 센터 연구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교류하도록 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센터 연구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을 전문연구분야의 적합성과 논문의 우수성, 독창성 및 연구업적을 기준으로 연수연구원(Post-Doc)과정으로 선발하여 연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선진국 연구기관과 교류 적극 추진 또한 AHRC는 도로분야에 대한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국제적 교류에 의한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장기적으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으로 있다. 이를 위해 AHRC는 미국의 텍사스주 교통부, 로드아일랜드대학 교통센터 등 선진국의 연구기관과 협력의사를 교환했다. 이 기관들 외에 현재 미국 연방정부 도로국(FHWA), 텍사스 교통연구소 등과도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교류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협력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의 초청을 통해 향후 국제학술회의의 기틀을 마련하며 우수한 연구진과의 협력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HRC의 박동엽 박사는 "도로 건설 및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국가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 중요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많은 부분에 있어 경험적인 방법에 의해 설계 및 시공을 시행함으로써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안전적인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하면서 "도로 건설 및 운영 분야에 좀더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기술과 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AHRC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분야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설계와 시공에 기여함으로써 국가 예산 절약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희원 학생기자 allumez@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