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449건
뉴스 리스트
게시판 리스트 컨텐츠
2002-01 29

[기획][스토브리그 4] 문예학교 개최한 애문연

"얼어붙은 대학문화 우리가 녹인다" 문예학교 성료 '열 한번의 목요일' 부활로 학내 문예 부흥 이끈다 장발에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퉁기며 포크송을 부르던 70년대, 막걸리 냄새 질펀한 풍물판과 소주에 불콰한 얼굴로 민중가요를 읊조리던 80년대의 풍경은 우리 대학문화의 상징적인 '코드'였다. 하지만 90년대의 대학문화의 대표하는 '기호'와 '상징'을 들라면 선뜻 떠올릴만한게 없다. 혹자는 '서태지'와 '힙합'을 들며 주류문화에 저항하는 나름의 대학의 시대정신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이제 대학가에서 민중가요가 불리워지기 보다는 '하드코어 락'이 요란하게 연주되고, 풍물소리가 잦아진 광장에는 대신 '힙합 댄스'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대학인들은 '이스트팩' 가방을 메고 등교해서, 맥도날드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며 방과후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긴다. 대학문화를 지배문화에 대한 견제이자 도전자의 모습으로 지배문화의 물줄기를 돌려놓는 것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현 대학가에서 주류를 이루는 문화는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 그대로 순응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대학문화가 상실됐다'라는 말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딴죽을 걸 수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학원이니 고시공부, 아르바이트에 여념이 없는 겨울방학. 자신의 부가가치를 한껏 올릴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마다하고 대학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며 올바른 방향까지 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활기차다.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2002 애국한양 겨울 문예학교(이하 문예학교)'를 개최했다. 애문연은 노래패, 글패, 풍물패, 극패 4개 갈래의 각 단대, 중앙 문학예술동아리들의 활동을 보조해 주고 이끌어 가는 단체이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하는 문예학교에 4년만에 네개 갈래가 모두 모였다고 말하는 학교장 한효우(공대·화공과3) 애문연 의장의 눈빛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학내 공연이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각 분야를 특성화시키는 한편 상업문화에 흡수된 대학의 공동체 문화를 복원시키고자 한다. 좋았던 부분을 살리고 일반 학우들과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문예학교의 목적을 밝혔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문예활동이 아닌 대학인의 요구가 녹아있는 생동감있는 대학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문연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준비에 들어갔다. 문예학교는 풍물, 노래, 글, 극학교로 나뉘어 펼쳐졌다. 풍물학교가 진행된 학생회관 4층 콘서트홀을 찾았을 때 문예일꾼들은 마당극 강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범대 풍물패 '한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서연(사범대·교공1) 양은 "처음 하는 것이라서 조금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고 신선하다. 풍물은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인데 전문적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학기 중에 배울 수 없었던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며 강연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한 달만 있으면 처음으로 후배를 맞이하는 그녀로서는 문예학교가 선배로서의 인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풍물학교에서는 마당극 외에도 공연 기획, 역할극 등의 강연을 실시했다. 노래학교는 노래동아리로서의 어려움을 토론하고 대학 노래패의 올바른 모습을 고민해 본다는 기조로 기타, 드럼 등의 기능 강연과 창작과 거리공연 준비법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글학교는 올바른 대학문화와 이를 만드는 글패의 모습을 찾는 것을 기조로 했다. 이를 위해 희곡 토론, 릴레이 소설 쓰기, 극 만들기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극학교에서는 영화, 연극 관람, 발성연습 등을 실시했다. 여기에 참석한 1백 여명의 학생들은 오전 10시부터 일정에 참석해서 평과를 끝내면 오후 6시를 넘겨서야 집으로 향한다. 뒤풀이 술자리가 있는 날에는 막차에 겨우 몸을 싣기도 한다. 문예학교에서 다진 역량은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열 한번의 목요일'에서 발휘될 것이다. 97학번 이상의 고학번이라면 매주 목요일마다 정문 옆 만남의 광장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공동체의 삶을 만끽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 의장은 "학우 중심의 문예관을 확립하고자 한다.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학우들과 접하면서 우리 학교가 진정한 대학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시발점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또한 대동제, 통일노래 한마당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를 통해 학생들에게 좀더 다가 갈 수 있고 학내 문화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이번 문예학교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절실한 것은 어쩌면 마음껏 연습하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습장과 공연장 그리고 예산 확충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과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주체적이고 내용성 있는 문화를 창출하고 이끌어 가기 위해 방학중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을 보며 대학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2002-01 22

[오피니언]디지털시대 가족 문화와 온고지신 [탁영란]

디지털시대 가족 문화와 온고지신 탁영란 교수(의대 간호과) 2002년 벽두에 연일 회자되는 여러 가지 핵심어 중에 새삼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우리의 가족 문화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하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이슈의 관련설이다. 서울 강남 특정 지역의 부동산 시세 폭등과 유명 대입 준비 학원의 밀집의 관련이다. 이는 지치지 않고 우리 가족들이 갖는 두가지의 독특한 표상인 극단적 자녀 교육 중심과 입시 위주의 일탈된 가족 문화의 한 단면이 줄줄이 사탕처럼 사회 문화의 여러 영역에서 엮여 끝도 없는 위험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러기 아빠, 조기 유학, 교육을 위해 이어지는 이민 행렬,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초등학생들이 우리 가족을 대변한다. 과연 우리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의 실존적 정체성은 외면한 채 모든 가족이 생존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 21세기가 시작된다고 희망찬 팡파레를 광화문 네거리에서 화려하게 울린 것이 어언 2년, IT강국으로의 자부심으로 지내온지 여러 해가 지났건만, 우리 가족 문화는 과연 디지털 시대에 '잘 살고 잘 교육하고 있는가'는 자문해 볼일이다. 가족의 절대 가치는 자녀 교육에 있다. 여기서의 교육은 진정한 교육을 말한다. 한국인에게 있어 가정은 '나'로부터 '천하'에 이르는 모든 것의 뿌리가 된다고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가르쳐왔다. 즉 가정은 삶의 각 부분을 꿰뚫어 묶는 통합체로서 '나'와 '우리'를 연결시키고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연결시킨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우리 선조들의 자녀 교육은 공자가 제시한 인간상인 군자를 지향하고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공손, 관용, 신의는 타인을 대하는 자세, 민첩함과 은혜는 개인적 특성으로 구성된 인(仁)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이(李珥)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입지(立志)와 성(誠)을 주요 교육 목적이자 교육내용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입지는 자율적 인간으로 자신의 의지로 학문과 세상에 뜻을 세우는 것을, 성은 하늘의 실리이며 마음의 본체라고 하여 학문이든 일이든 성실함으로 임하는 마음의 자세를 언급했다. 인간은 누구나 발달 가능성을 가지고 노력하여 자신을 형성해 가는 존재이므로 타인이나 외부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뜻에 따라 달리 형성될 수 있는 자율적 존재임을 강조한다. 인터넷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더더욱 지식 정보와 더불어 인간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인간의 발달은 지식과 감성의 발달의 형식적 의미보다는 근본적인 정신 즉 마음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음이다. 이로써 창조력과 창의성, 다양성의 자양분이 가족 문화와 가치에 의해 배양되어 디지털 시대의 인간상을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에서 자녀 교육은 사랑이라는 가족적 정체성으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부부간의, 부모 자녀간의, 자녀들간의 사랑의 공동체가 가족인 것은 디지털 시대에도 명백한 명제가 아닐 수 없다. 가족 문화는 살며(living), 사랑하며(loving), 학습(learning)되는 것이고, 다양함과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훈련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디지털 시대의 가족이 이러한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그러면서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진정한 교육에 얼마 만큼의 관심과 주안점을 두고있는가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견지에서 새삼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2002-01 22

[기획][디지털홈 2] `풍부한 컨텐츠` 행정과

제2회 인터넷 서비스 평가서 최우수상 수상해 우수성 확인 풍부한 컨테츠와 편리성으로 교수ㆍ학생들로부터 큰 사랑 서울캠퍼스 행정과 홈페이지(http://www.pacss.hanyang.ac.kr)는 지난 해 '제2회 인터넷 서비스 평가'(The 2nd Internet Service Award)에서 유수의 공대 홈페이지를 제치고 최우수 홈페이지로 뽑혀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기술적인 면이나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것이 서비스평가 행사 주관을 한 심사위원의 평가였다. 그렇다면 행정과 홈페이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행정학과 홈페이지 주소를 써넣고 엔터키를 치면 메인화면 전의 소개화면이 나타나는데, 그 디자인이나 색감이 세련미를 찾아볼 수 있다. 다시 화면상의 엔터키를 클릭하면 다양한 컨텐츠로 무장한 본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만큼 홈페이지 운영에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컨텐츠는 크게 introduce, service center, communication, cyberclass의 네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다른 과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것은 introduce와 cyberclass 부분이다. introduce부분은 행정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다른 학과 홈페이지도 다 있는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과에 대한 설명과 졸업 후 진로, 학과목과 교수 소개 등 재학생들은 물론이고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알찬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학과목 소개부분에서는 학과생들이 수강신청 할 때 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각 전공과목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 이는 대게 다른 과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분으로 운영자들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행정고시반에 대한 안내는 고시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 이를테면 행정고등고시 시험정보, 행정고시반 소개와 입반 혜택, 행정고시반 홈페이지 등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과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학교 전체 홈페이지나 백남학술정보관, 학생서비스센타와 같은 학내 사이트들과 연결되어 있어 행정학과 홈페이지만으로 다양한 경로의 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별도의 수고를 덜어준다. 또 이 introduce 부분에 지난 해 열린 모의국무회의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부의 최고 정책기관인 국무회의를 시뮬레이션하여 이론의 추상성을 현실에 접근시키므로써 정책문제의 학문적, 대안적 접근을 모색하는 '행당민국 모의 국무회의'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진행방식 등으로 타교의 모의국무회의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연중 최대 학술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모의 국무회의는 1985년 제1회 농수산물 추곡수매가격 결정에 관한 시뮬레이션으로 시작하여 올해 16년째를 맞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16년 동안 개최된 모의 국무회의의 사진과 주제자료 등을 올려 놓아 이 자료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주요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해 줄뿐만 아니라 재학생과 졸업생간의 든든한 끈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운영자인 오영석(96) 군은 "모의 국무회의는 현재 과내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고 '제11회 辛 노사관계'에 출연했던 홍현주(96) 양은 "내 집이 생긴 것처럼 기쁘다."며 사진속의 추억을 회상했다. cyberclass는 오프라인 강의실의 역할을 확장시켜주는 도구이다. 거창하게 온라인상에서 강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제의 제출이나 중간보고, 성적공고 등을 게시판을 이용해 운영, 교실 밖에서 보다 가깝고 밀도있는 토론과 정보공유로 친밀한 인간관계를 꾀하려하는 것이 목표이다. 오군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이버 클래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교수님과 학생들 상호간에 별도의 웹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열어 둔 것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cyberclass를 통해 다음 강의안을 통해 예습을 할 수도 있고, 수업자료도 얻을 수 있으며, 편하게 보고서를 제출하는 이점이 있고, 교수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수는 물론 외부강사도 사이버 병행강의를 할 수 있어 환영받고 있는데, 웹마스터가 기본적인 조작부터 관리 노하우까지 도와주며, 수업이 종강된 후에도 유용한 자료는 계속 보존된다. 이렇듯 풍부한 컨텐츠와 편리성으로 행정학과 홈페이지는 학과생들은 물론이고 교수, 졸업생들에게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95년에 시작하여 해가 갈수록 다양한 컨텐츠로 무장하고 있는 행정학과 홈페이지가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발전되어 더욱 사랑받기를 바란다.

2002-01 22

[기획][스토브리그 3] 관재과

시설물 관리ㆍ환경 미화 뿐 아니라 주차ㆍ유류 관리도 담당 겨울철 화재 예방ㆍ제설 작업 등 학교 안전 위해 24시간 대기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깨어 하루도 쉼없이 24시간 학교를 지키는 이들이 있으니 한양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관재과 직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가 알고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관재과의 업무는 교내 경비나 환경미화 관리 정도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관재과 직원들이 학교를 위해 애쓰고 있는 일은 너무나 많다. 교내 시설물의 상태를 파악해 유지 관리하고 보호하는 일, 시설물에 대한 사용 허가를 하고 통제를 하는 일도 관재과에서 맡고 있으며 교내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때 행사 신청서를 접수받고 장소 협조와 행사에 필요한 시설물 설치관리, 행사비품 지원을 하는 곳도 관재과이다. 또한 학교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조경을 책임지고 있는 곳도, 주차관리와 유류관리를 하는 곳도, 소방안전 관리를 맡고 있는 곳 역시 관재과이다. 평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각자가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온 관재과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얼마 전 화마로부터 학교를 지켜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일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30분 경 신소재 공학관 지하에 있던 한 실험실에서 화재를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경보음을 들은 신소재공학관 수위 방영상 씨는 본관에서 근무 중이던 수위 최재수 씨와 백남학술관 수위 민종기 씨에게 신속히 연락을 취했으며, 이 소식은 곧바로 이희호 계장에게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이 계장은 전기 사고임을 직감하고 전기실 직원 유규상 씨와 함께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이들 5인은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심한 유독 가스가 자욱하게 퍼져있는 실험실 내부로 문을 뜯고 진입해 화재의 진원인 이온도금장치 컨트롤러 및 실험실 내부의 전원을 신속히 차단하고 분말소화기를 동원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대형화재의 위험으로부터 학교를 지켜냈다.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한 이들은 포상소식에도 "그저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실험실이 많고 난방기구의 사용이 잦아 화재의 위험이 더욱 높은 겨울철 화재 예방 외에 관재과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또 한가지 있다. 바로 제설작업이다. 산을 깎아 만든 서울캠퍼스의 경우 비탈이 많아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 겨울철 제설작업은 관재과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로 인식되고 있다. 요즘은 이상하리만큼 따사로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겨울철이 되면 관재과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늦은 밤이나 새벽녘 까만 밤하늘을 하얗게 뒤덮으며 소복이 내리는 눈을 보며 끝모를 감흥을 느끼며 눈 내리는 밤의 운치를 만끽하지만 관재과 직원들에게는 혹독한 추위와 끝없이 밀려드는 달콤한 잠의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2001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월 31일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는 폭설이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기쁨으로 들떠 있던 이날 관재과 직원들은 제설작업을 하느라 새벽 3시가 돼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관재과 유승완 과장은 "학교 부지가 비탈진 곳이 많고 생각 이상으로 넓어 그리 많지 않은 관재과 직원들만으로 제설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또 교내 대부분의 도로가 비탈져 있어 염화칼슘을 사용하면 눈 녹은 물이 도로를 따라 흘러 내려가다 얼어붙어 염화칼슘을 사용할 수 없어 제설작업을 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모든 한양가족들이 자신이 있는 건물 앞의 눈을 조금씩만 치워줘도 작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양가족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모두가 퇴근한 밤, 눈이 내리면 다시 학교로 달려와 제설작업을 해야하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는 걱정에 관재과 신영준 씨는 "다시 출근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에 눈이 내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면서 바닥에 쌓인 눈을 밟고 다녀 단단하게 뭉쳐진 눈을 치우는게 어렵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 밤에 내린 눈은 아무도 밟지 않아 치우기에 훨씬 수월하다."라며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교내 곳곳에서 한양가족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이들 관재과 직원들이 있기에 모두 편안히 생활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혹시 눈 내린 어느 날 교내를 거닐다 제설작업에 힘쓰고 있는 이들을 보면 수고의 말 한마디라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자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이들에게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보람을 느끼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2002-01 15

[오피니언]디지털 시대 문맹 퇴치를 위해서 [김상수]

디지털 시대 문맹 퇴치를 위해서 김상수 교수(디지털경제경영대 디지털경영학과)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의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시대의 특성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라면 'digital'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 시대에 무슨 문맹(illiteracy)인가 하겠지만, 디지털 시대에도 퇴치해야 할 문맹이 있고, 이 같은 문맹을 퇴치해야만 디지털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는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문맹은 정보기술 문맹(IT illiteracy)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기본적으로 퇴치해야 할 문맹 중 하나는 기본적 정보 기술의 활용 능력 부족이다. 10여년 전에는 워드 프로세서만 다룰 줄 알아도 취업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고, 불과 몇 년 전에는 인터넷 검색사가 유망한 직업이라고 이에 관련한 자격 시험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시대에 이러한 능력을 가졌다고 누가 취업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시대에는 인터넷,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데이터 베이스, 멀티미디어 등의 기본적인 IT 기술의 활용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직장에서 '저 학교에서 이런 것 안 배웠는데요!'라고 답할 때 여러분의 동료나 상사가 쳐다보는 눈길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오싹한 기분이 들 것이다. 두 번째 문맹은 정보 문맹(information illiteracy)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또 다른 문맹은 정보 분석 능력의 부족이다. '빠르고, 복잡하고, 통합되는 시대'가 특징인 디지털 시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수집해서 정확하게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분석 능력이 필수적이다. 정보 분석 능력은 각 전공 분야에서 배운 탄탄한 전공 지식을 현장의 문제에 끊임없이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만 향상될 수 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식은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신제품 수요 예측을 정확하게 하는 관리자와 틀리게 하는 관리자,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애널리스트와 엉터리로 하는 애널리스트, 환자의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사와 오진하는 의사, 기업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해서 해결하는 컨설턴트와 혼란만 가중시킨 컨설턴트, 제품의 설계를 정확하게 하는 설계자와 그렇지 못한 설계자...어느 집단에 우리가 속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세 번째 문맹은 지식 문맹(knowledge illiteracy)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영학 역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필자의 전공 분야인 경영 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1년 전 강의 노트의 절반 이상을 바꾸어야 할 정도로 지식의 변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시대에서는 새로운 지식의 검색, 활용,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하기가 힘들 것이다. 따라서 각 자가 속해있는 분야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동태적으로, 입체적으로 분석해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정된 시간과 능력 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준비하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중국 영화 〈동방불패〉에서 땅 위만 걸을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과 물 속과 하늘을 날아 다닐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쟁력 차이는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차이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맹은 문화 문맹(culture illiteracy)이다. 문명과 역사라는 기반에 사회와 문화 시스템이 있고, 그 위에 정치, 교육, 법률, 경제 시스템이 있고, 그 위에 경제 주체인 기업과 우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반인 사회와 문화 코드를 읽어 내지 못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일거에 가치가 없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기업들도 세대별, 성별, 직업별, 지역별, 국가별 문화와 그 차이를 읽어 내지 못하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 GOD, HOT, 스타크래프트, 핸드폰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최근의 청소년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HOT가 TV에 나온다고 저녁 식사시간에 10번 이상 걸려 오는 우리 딸과 그 친구들의 핸드폰 문화와 우리 부부의 문화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지만 말이다.

2002-01 15

[기획][디지털홈 1] 정보경영공학과

다양한 컨텐츠ㆍ모임지기 노력으로 학생 대만족 표시 커뮤니티ㆍ낙서방 통해 방학기간 중 학과방 역할 수행 '디지털홈'이란 말 그대로 디지털 세상에서의 쉼터를 의미한다. 본교의 여러 학부와 학과에서도 인터넷상에 디지털홈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Weekly Hanyang에서는 학과 사무실에서 하는 공적인 업무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사사롭고 정다운 학우애까지 나눌 수 있어 그 장점이 돋보이는 여러 과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디지털홈' 시리즈를 마련했다. 그 첫 손님으로 안산캠퍼스 정보경영학부 홈페이지를 맞았다. 편집자주 사실 현재의 정보경영공학과 홈페이지(moim.hanyang.ac.kr 이하 정보경영과 모임홈)는 학과의 공식 홈페이지는 아니다. 공식홈페이지가 나오기 전까지 공식홈으로서의 역할을 하다가 따로 분리가 되면서 학과 소개와 교수 연구실 소개는 공식홈페이지로 이전되었고, 그 나머지 과사무실 알림사항, 학생들의 커뮤니티, 그 밖의 컨텐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식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학생들의 높은 이용도에 있다. 많은 정보경영과 학생들이 대부분 하루에 한번 꼴로 모임홈에 접속하며, 컨텐츠 등을 이용하고 정보를 제공받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용도는 현재 모임홈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임홈 만족도 조사'(70%가 대만족)에서 알 수 있다. 공선영(99) 양은 "우선 디자인도 깔끔해서 맘에 들고, 낙서판이나 zone을 통해서 사람들이랑 더 친해지고 관심도 더 가지게 된 것 같다. 다른 홈페이지 링크도 되어있고 신문기사도 볼 수 있어서 매일 들러본다."라며 만족해했다. 공 양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학생들이 모임홈에 만족을 표시하는 데에 대해 처음 모임홈을 만든 조수곤(94) 군은 "홈페이지가 살고 죽느냐는 이용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비교적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강해진 모임홈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정보경영학과의 모임홈이 돋보이는 점은 모임지기들이 모임홈의 발전을 위해 쏟는 뜨거운 노력이다. 대가없이 그저 과 사랑으로 모여 홈페이지 가꾸기에 힘쓰는 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홈페이지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학과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학술제에서 은곰사자상 수상으로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알립니다', '낙서판', 'ZONE', '쪽지 보내기' 등 크게 네 가지 컨텐츠를 시작으로 현재는 '온라인강의실', '신문검색', '학과스케줄', '물물교환', '방송국 FOCUS', '토론방' 등 여섯 가지가 추가되었다. 특히, 눈길이 가는 컨텐츠는 온라인강의실과 방송국이다.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온라인강의실의 수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이미 지난 해 11월에 '확률 특론'이라는 과목이 온라인 강의실에서 진행된 바 있다. windows media player를 이용해서 보고들을 수 있게 만든 이 온라인 강의실은 모임지기들의 주력작으로 보여진다. 또, 지난 해 11월에 개국한 방송국 Focus는 '보았노라', '들었노라'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개국 당시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카엘의 music heaven'은 '들었노라' 파트의 음악 전문 방송으로 격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며 학생들의 신청곡과 사연으로 이루어진다. 방송국 FOCUS는 기술적인 면에서 미숙한 점이 없지 않으나, 발전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하다. 한편 모임홈이 학과방이 했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기존의 학생회실이 학생들간 동료애를 도모하는 역할을 물론 하고 있지만, 방학기간에 학생들간 교류를 가능케하는 것은 다름 아닌 모임홈이기 때문이다. 모임홈을 통해서 학생들은 평소에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낙서판이나 여러 작은 커뮤니티(이하 zone)을 통해서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다. 특히 zone은 학생들이 가장 애용하는 컨텐츠 중의 하나인데 다음(daum)의 카페처럼 누구나 자기가 관심을 갖는 취미나 분야에 대해 zone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 방학기간이라 지금은 활동이 학기 중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몇몇 인기 zone들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개설된 zone은 '2002 겨울강좌'로 모임지기들이 학과생들을 위해 만든 교육용 zone이다. 컴퓨터 강습은 모임지기들이 방학기간 마다 개설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 웹 디자인, 파워포인트 등을 학과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오프라인으로 가르쳐주고, 온라인 상에서는 학습자료를 보충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른 zone들과 차별할 점은 방학 때 오히려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인데, 이는 방학기간 중에도 모임홈접속을 유도하려는 모임지기들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이렇듯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모임홈은 학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히 학과 공지 열람이나 학과소개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학생들에 의해서 더욱 홈페이지를 강화하게 만드는 모임홈은 다른 과에서 벤치마킹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비록 그 디자인이 번지르르하지는 않지만 공대인의 소박한 정신이 반영되어 있는 모임홈, 지금까지 발전되어 온 것처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정보경영학과 모임홈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2002-01 15

[기획][한양의 스토브리그 1] 체조부

매트 위에 흘린 땀방울로 국가대표 '꿈' 영근다 자율적 분위기속 첫 대회 우승 위해 맹훈련중 본교의 대표적 운동부라고 하면 흔히들 배구부를 생각한다. 성적도 좋고 매스컴에서도 자주 소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매스컴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빛내는 운동부가 있다. 다름 아닌 올림픽 3대 기본 종목중 하나인 체조부가 그것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이주형 선수, 2001 기계체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김동화 선수가 본교 체조부 출신이며, 지난해에는 제56회 전국종별체조 선수권대회(단체) 준우승, 제26회 KBS배 전국체조대회(단체) 우승, 전국대학일반선수권대회(단체) 3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둘 만큼 '체조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체육관 체조 연습장을 찾아갈 때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만 실제 훈련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 김준규 선수는 "고등학교 때에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연습을 했는데 지금은 자율적인 분위기라서 훈련효과가 배가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신입생인 김현수 선수도 "연습을 하는데 있어 여러 면에서 고등학교 때보다 편하다."라며 앞으로 이주형 선수와 같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조심스레 밝혔다. 이번이 마지막 동계훈련이 되는 3학년 박상민 선수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졸업반인 그는 후배들과 최선을 다해 첫 시합에서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조만간 있을 대표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 선수는 올해 4학년이 되는 만큼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진로는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과 대학원에 진학해서 선수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다. 임용고사를 봐서 체육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박 선수는 대학에서의 추억에 대해 묻자 "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가 많이 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라 초반에 고생을 조금 했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대학에서 와서 1년을 보낸 1학년들도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불타고 있었다. 이기세 선수는 "현재 안마기술이 좀 떨어지는데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서 뛰어난 기술을 연마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서영훈 선수도 "동계훈련을 열심히 올해 첫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수업을 들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대학생활을 꿈꾸었다는 2학년 손혁 선수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손 선수 역시 국가대표의 꿈을 위해 오늘도 매트를 땀방울로 적시고 있다. 그 옆에서 유옥렬 선수와 한윤수 선수를 좋아한다는 신입생 양홍관 선수도 선배의 동작 하나 하나를 열심히 쫓고 있었다. 그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뜀틀을 힘차게 구를 날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동계훈련의 성공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많이 바뀌곤 한다. 체조부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동계훈련에 열심이었다. 현재 16명의 체조부원 중 두 명이 올해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 때문에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매트 위에 이들이 흘린 땀방울이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맺길 기대하며 체육관을 나왔다. 겨울 찬바람속에 이들의 훈련 열기가 아직도 전해지는 듯 했다.

2002-01 08

[오피니언]건축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박용환]

박용환 교수(공대 건축공학부) 우리는 현재, 건축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가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해결책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것인가를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주저하거나,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먼저, 건축교육의 개혁은 왜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이미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세계의 시장이 통합됨에 따라 국제 질서가 하나의 틀 속에서 그 기준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문직은 그 자격요건이 국제적 검증에 관한 절차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사(Architect)와 같은 전문 서비스 분야에 관련된 자격의 국가간 상호인정 문제는 전문적 건축교육이 전제조건이 된다. 따라서 자격의 국가간 상호 인정을 위하여 요구되는 최소한의 국제기준에 의하여 건축교육의 방향, 교육형식 및 연한, 교육내용과 시설기준을 맞추는 것은 건축산업과 교육계가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단계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경우 미국건축인증위원회(NAAB)에서, 영국의 경우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에서 교육의 내용과 기준의 검증을 위한 인증제도가 정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국제적 인증서비스까지도 표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권에서도 마찬가지로서, 최근 미국건축가협회(AIA)와 함께 국제건축가연맹(UIA)의 산하 기구에서 추진하는 국제기준 마련에 동참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건축사 등록법을 마련하고 동시에 미국건축사등록원(NCARB), 미국건축가협회, 영국왕립건축가협회, 홍콩건축가협회(HKIA)등의 도움으로 국제적 수준의 건축교육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등, 시장개방에 활발히 대처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과거의 오랜 건축교육의 체제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50여년 동안 건축학과 건축공학의 통합교육에 따른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건축사와 기술사의 국제적 기준에 의거한 전문적인 실무교육과 대외 경쟁력 강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왔으나, 구체적이고 현실적 대안의 부재로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변하는 개방 경쟁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현 시점에서 국가간의 쌍무협상에 대응할 수 있는 건축교육의 인증기준이 여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실은 그것으로 인하여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는 국가적 손실은 지극히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과 같은 배경으로 인한 국내 건축관련단체 및 건축인의 위기의식과 노력은 특히, 5년의 건축학 교육 과정을 확정한 일부 대학교는 2002학년도 신입생을 현재 모집 중에 있을 뿐만 아니라 종래 공과대학의 소속으로부터 분리하여 단과대학, 즉 건축대학으로서 새로이 출범한 대학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건축학의 경우, 현재 세 가지 대안이 중점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 같다. 5년제의 건축학 학사 과정, 4+2년제의 건축학 석사 과정, 3년 이상의 건축학 석사 과정 등이 그것인데, 여기에다 건축공학분야와의 관계, 건축전문대학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교육의 형식과 내용은 크게 달라진다. 또한, 특정한 학문과의 연관을 고려할 경우에는 건축교육의 질적 차별화를 기대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심히 우려되는 점은, 앞으로 일어나게 될 건축교육의 변화가 자칫 또 따른 획일화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산업구조의 특성이 다르고, 문화와 관습이 서로 다른 지역적 특성을 교육의 기초와 목표로 삼지 않는 한, 건축교육은 국제 사회에서 독특한 가치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어떠한 교과과정이 인증의 대상이 될 경우, 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지금부터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새로이 달라져야 하는 건축교육의 내용과 기준을 보면, 세계무역기구는 건축 설계용역에 관한 다자간 협상기준을 국제건축가연맹(UIA)에 위임하였고, 여기에서 '건축실무에 관한 전문성 국제권고기준에 관한 협정'을 1999년 6월 제 21차 북경총회에서 채택한 바 있다. 동 협정에서는 건축사 자격의 국제인정을 위해 최소 5년 이상의 건축교육기간을 이수하고 최소 2년 간(향후 3년 목표)의 수련기간을 거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교육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졸업을 위한 최소 이수 학점 수는 160학점이며, 이것은 다섯 가지의 영역(교양, 문화, 설계, 기술, 실무, 선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교육목표, 교과과정 및 교과목 등의 설치는 대학교의 고유 권한에 속한다. 이처럼 건축교육에 있어서 개혁은 불가피하고 그 대응책이 지금 우리들에게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위한 문제점은 과연 무엇인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대학의 학사운영 측면에서 보면, 건축교육은 건축사 즉, 건축설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법률적 자격을 지닌 사람이나 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을 의미한다. 따라서 건축교육을 위한 교과과정 및 교과목 및 그 내용은 전문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5년이라는 기간(4년의 학부를 유지하면서 대학원에서 전문 학위를 수여하는 경우는 별개의 문제이지만)을 기존의 체계 내에서 운영하는 문제, 교양과목 및 선택과목을 다변화하는 문제, 특히 학부제(학부제는 전공필수를 최소화한다)라는 틀과 건축교육의 전문화가 서로 대립하는 문제 등은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당장에 해결되어야 하며, 또한 대학교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의 건축교육은 전문학위의 취득을 위한 것임을 적극 홍보함으로서 학생들의 혼란을 줄여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제도적 변화에 관한 측면에서 보면, 건축사는 사회적 책임과 동시에 법률적 지위를 가진다. 따라서 건축교육의 개혁은 교육 그 차체의 질에 대한 평가에 머물지 않으며, 건축을 둘러싼 제반 제도의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선 각종 시험 및 고시의 형식과 내용에 관한 제도가 달라져야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건축학 교육 인증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 기준에 맞는 인증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을 상대로 건축학 인증기준을 제출하게 되는 모순을 먼저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내용의 변화에 관한 측면에서 보면, 건축의 핵심분야로서 건축실무 교육은 국가의 산업구조와 문화적 특성 및 그 사회에 있어서 해당분야의 전문성에 대한 성숙 정도를 반영하는 척도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 또한 실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교육의 개혁은 학제간 그리고 학계와 산업계와의 협동 연구를 적극 필요로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양자는 긴밀한 협력의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결과로 학문적 발전 뿐만 아니라 산업계가 요구라는 우수한 건축인력을 배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 측면에서 본 문제를 요약해 보면, 교육인증원의 설립과 기준의 설정, 산학협력체제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이상에서 언급한 사항들 이외에도 총체적으로는 건축인력의 수급실태와 전망을 비롯하여 신입생 모집방법, 재학생의 평가방법, 교수업적 평가 등 교육기관 내부의 국부적인 사항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너무나 많다. 끝으로, 교육 체제는 나라마다 자율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전문가를 국제적 질서에 따라 교류한다는 명분 하에 특정한 국가의 교육 체계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이식할 수는 없다. 그것은 현실을 수용하면서 국제 사회의 요구를 발전적 방향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교육적 제도를 확립해야만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아무리 문제의 해결이 힘들고 곤란하다 해도 각 대학은 그 나름대로의 건축교육의 개혁에 대한 진정한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결코 획일적인 것일 수는 없으며, 진정한 의미의 차별화, 특성화가 무엇인가를 찾아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02-01 08

[기획][한양의 스토브리그 1] 고시반

사법ㆍ행정ㆍ언론고시반, 추위 속 면학열기로 '후끈'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외롭지만 행복한 도전 '방학'이란 단어에 가슴 설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나 여행을 가거나 모자란 공부를 보충할 수 있고 하다 못해 늦잠이라도 한 번 실컷 잘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학교 생활에 지친 심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학중에도 학교에 남아 묵묵히 맡은 바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이 있다. Weekly Hanyang은 겨울 추위속에서도 희망찬 봄을 예비하고자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로 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고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길고 긴 겨울방학 동안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고시반 학생들을 찾아 그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고시반이 몰려있는 제1 학생생활관은 학교의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적이 드문 그곳에는 적막한 고요함이 감돌고 있었다. 4명씩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과 독서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생활관에는 사법고시반, 행정고시반, 외무고시반, 기술고시반 등이 각 층을 나누어 쓰고 있다. 복도에는 '대화금지'라는 푯말이 붙어 있고 가끔씩 체육복을 입고있는 고시생들이 머리를 식히러 나온다. 백상준(법대·법학 98) 군은 지난 99년도에 사법고시반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2번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는 그는 두 번 모두 안타깝게 '미끄러졌다'. 다른 고시생들에 비해 어린 축에 속하는 백 군은 "고시 공부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물론 운도 따르긴 하지만 공부를 정도껏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한다. 오는 3월 1일 1차 시험이 기다리고 있어 사법고시반의 분위기는 자못 진지하다. 백 군은 "이번에 선배들이 사법고시에 많이 합격해서 고시반 분위기는 한껏 고무되어 있다."라며 "아직 군대 문제도 있고 집안에서의 걱정도 덜어드리기 위해 이번 시험에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법고시반의 조교를 맡고 있는 문황식(법대·법학 93) 군은 "대부분 후배들이고 같은 공부를 한 경험 때문에 이들의 고충이 이해가 간다. 좁은 틀안에서의 생활로 인해 고민도 많고 참아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많은 힘이 되줘야 한다."며 후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행정고시반은 사법고시반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이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되어 있는 사법고시반과는 달리 행정고시반에는 여학생들도 다수 눈에 띄고, 사람들의 표정에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김선필(법대·법학 91) 군은 사법고시에서 행정고시로 목표를 바꾼 케이스다. 그는 고시반 생활에 대해 "외부와의 접촉이 많지 않아서 외로움이 가장 큰 적이다."라고 전한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생활도 최대한 단순화시켜야 하고 그러한 생활에 자신을 적응시켜야한다."며 고충을 전한다. 하지만 고시생들끼리의 나름의 즐거움과 재미도 있다. 김 군은 "서로 고민상담을 하며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하고,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나름대로의 추억을 쌓기도 한다."며 미소짓는다. 그는 다음 달에 치러지는 시험을 앞두고 있다.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자신의 꿈에 대해 후회해본 적은 없다.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모두들 힘든 것을 참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겪어야할 과정"이라며 김 군은 다시금 독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래의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언론고시반은 다른 고시반과는 달리 의대 본관에 자리잡고 있다. 타 고시반에 비하여 다소 열악한 환경인 좁은 독서실과 회의실이 전부이지만 열의만큼은 타 고시반 못지 않다. 특히 이제 막 신입 학생들을 뽑아서 새롭게 출발하는 분위기이다. 졸업반인 진광선(사회대·신방과 4) 군은 신문사 사회부 기자를 희망하고 있다. 진 군은 "다른 직업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고, 사회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의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 신문사에서 한달간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기자생활을 미리 맛보기도 했지만 언론사에는 나이와 직급에 연연하지 않은 풍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작은 수확이다. 진 군은 "언론사는 나이 제한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 가서 다듬어지기보다는 많은 것을 다듬고나서 진출해야하는 분야"라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길게 볼 생각"이라고 말한다. 사법고시생은 진지했고, 행정고시생은 비교적 여유롭고, 언론고시생은 날카로웠다. 개성이 뚜렷한 고시생들의 생활을 엿보면서 그들의 '한우물 파기'가 어려운 일이면서도 행복한 과정인 것처럼 느껴진다. 석 달간의 겨울방학이 길게 또는 짧게 느껴질 것인지는 그들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