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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기획 > 기획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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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어주는 교수님] 류웅재 교수가 알려주는 ‘국뽕’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국뽕에 대해서

권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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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xMzaB

내용
최근 코로나19로 유튜브 채널이 활기로 가득하다. 특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콘텐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명 ‘국뽕’이라고 불리는 콘텐츠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류웅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만나 ‘국뽕’ 콘텐츠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물었다.
 
▲ 류웅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국뽕 콘텐츠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뽕의 의미와 유래
 
‘국뽕’은 국가와 마약의 일종인 히로뽕(필로폰)이 합쳐진 말로 방송, 유튜브 등 미디어에 의해 매개된 국가주의적 콘텐츠와 이의 수용을 일컫는다. 한국의 ‘국뽕’ 현상은 독특한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다른 국가와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지점이 있고 일정 정도 필연적인 측면을 지닌다. 한국의 역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부터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 등 무수한 외세의 침략과 이에 대한 응전의 과정이 연속했다. 신산한 고난을 겪어 온 한국인들은 국가와 자신을 강한 수준으로 동일시한다. 국가를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하는 정도도 센 편이다.
 
‘국뽕’ 현상의 역사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여러 계기를 들 수 있지만, 지난 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선수들도 국민들의 응원에 힘 얻어 사상 초유의 4강 신화를 써냈다. 사람들은 아시아의 자부심을 전 세계적으로 과시하며 ‘국뽕’에 심취해 있었다. 당시 청년 세대의 국가와 민족에 대한 태도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지점을 가졌다. 일례로 태극기를 응원이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재기발랄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보다 직접적으로 ‘국뽕’ 단어가 사용된 것은 3~4년 전의 일이다. 이 중심엔 K-POP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말춤’을 유행시킨 가수 싸이 씨가 K-POP 최초로 7주 연속 빌보드 ‘핫 100’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도 미국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며 K-POP 열풍을 일으켰다. 덧붙여 코로나19와 맞물러 K-방역, K-Culture 등이 해외 뉴스에 소개되고 가시화하면서 ‘국뽕’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국뽕 콘텐츠
 
▲ 유튜버 '영국남자' 콘텐츠의 한 장면. 영국남자가 영국인들에게 한국의 삼겹살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한국 음식을 좋아해 줘서 기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유튜브 '영국남자' 제공)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국뽕 콘텐츠.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국뽕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리액션 비디오(각종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물)와 외국인들의 먹방 영상물이 있다.
 
한국인에게 국뽕 콘텐츠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외세의 침략을 경험한 한국인에게 국가주의적 요소는 공동체와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사람들은 헬조선(지옥과 조선의 합성어)에 산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면서도 동시에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한다. 누구나 한 번쯤 국뽕 영상을 통해 뿌듯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다원성이 강조되고 있는 개방적인 사회에서 국가적 자부심만을 강조한다면, 차이와 다양성이 중시되는 세계화의 흐름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덧붙여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워 타인의 의견과 다양한 사고를 차단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뽕 콘텐츠에 대한 류 교수의 조언
 
류 교수는 쏟아지는 국뽕 콘텐츠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거짓된 콘텐츠를 양산하기보다 좀 더 성찰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 및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거나 도가 지나친 콘텐츠가 많아진다면 국뽕 콘텐츠의 인기는 지속될 수 없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서 다른 나라와 문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콘텐츠 등 변화하는 세계에 조응 가능한 의미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글,사진/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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