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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기획 > 기획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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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듣는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마음 건강, 슬기롭게 극복하자

박용천 의학과 교수가 말하는 코로나 블루 대처법

권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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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yMzaB

내용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재확산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지쳐가고 있다.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다수의 현대인은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 무기력증을 겪기 쉽다. 박용천 의학과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를 통해 코로나 블루의 의미와 증상부터 한양인의 마음 건강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상황 속 불안함과 우울감을 겪는 현대인이 많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올 상반기에 군 복무를 마친 김원준(교육학과 3) 씨. 김 씨는 오랜만에 동기들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지난 1학기에 복학했다. 김 씨의 설렘은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이어갔다. 평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운동을 시작했고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만 있는 기간이 점점 길어졌고, 이로 인한 심리적 고충은 불가피했다. 김 씨는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래방, PC방 등에 갔다”며 “외부 활동의 제약이 심적으로 지치게 만든다”고 털어놨다.
 
이와 같은 심리적인 어려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박 교수는 한양인의 마음 건강을 위해 코로나 블루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다음은 ‘코로나 블루’에 대한 일문일답.
 
Q. 코로나 블루의 의미

A. ‘코로나19’와 우울의 의미를 내포한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로 심리적 영향을 받는 현상을 쉽게 일컫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로 정식 질병 명칭은 아니다. 코로나 블루를 기존 질병분류체계에 따라 적응 장애라고 명명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사태에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 생기는 심리적 문제로 볼 수 있다.
 
Q. 코로나 블루의 증상

A.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증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된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이 다 불안하고, 잠깐이라도 불안하지 않으면 왜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범불안장애, 불안이 갑자기 발작적으로 일어나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뛰어 곧 죽을 것 같이 느껴지는 공황장애, 균에 감염될까 봐 겁이 나서 외출이나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공포 장애, 손에 균이 묻었을까 봐 수십 번 손을 씻어야 겨우 안심하는 강박장애 등 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불안이 심해지고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Q. 한양인을 위한 도움 책

A. 정부와 정신의학계가 MOU를 맺어 심리지원을 하는 중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화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준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이 지원해준다.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문의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Q. 한양인을 위한 마음 건강지침
 
▲박용천 의학과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마음 건강 지침을 소개했다. (MEDICAL Observer 제공)

A. 다음 10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불안은 순기능이 있다.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이를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은 우리를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게 만들어 면역력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둘째,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자.
감염에 대한 불안은 정보를 끊임없이 추구하게 만든다. 불확실한 정보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정보 선별에 우선순위를 둬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한다. 덧붙여 SNS와 뉴스를 볼 시간을 정해 반복적인 정보 확인을 지양한다. 

셋째,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집단의 책임 있는 행동과 방역에 대한 협조가 중요하다. 사람에 대한 혐오는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인한 2차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 우리의 적은 감염병이지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같은 편에 상처를 주는 불필요한 행동은 피해야 한다.

넷째,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자.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 외로움, 무료함이나 수면의 어려움, 신체적인 긴장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유한다.

다섯째,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자.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함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에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을 권유한다.

여섯째, 가족과 친구, 동료와의 소통을 지속해라.
감염 위기 상황에선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다. 화상 전화, 메일 등을 이용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것을 권유한다. 

일곱째,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해라.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에게 가치 있는 활동을 늘려볼 것을 권유한다. 편지를 쓰거나 매일 일기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다.

여덟째, 규칙적인 생활을 해라.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아홉째,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자.
코로나19는 치사율은 낮지만, 고령자, 만성질환자, 장애인에게 높은 위험성을 보인다. 병원에 가기 힘든 시기라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은 기존에 하고 있던 치료가 중단돼 재발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주자.

열째, 우리 서로를 응원하자.
힘든 시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이다. 지금도 어려운 지역으로 달려가는 수백 명의 의료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악플 대신 감사의 글과 응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Q.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한양인에게 남기는 응원의 메시지

A.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나 혼자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 길 바란다. 혼자 겪으면 너무 외롭고 괴롭지만 같이 겪으면 서로 위로가 된다. “너도 힘드냐? 나도 힘들다”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으며 동병상련의 정을 나눴으면 좋겠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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