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03/02/01 기획 > 오피니언 > 매거진

제목

`봄을 기다리는 씨앗` 겨울농활체험기

새 방문지의 서먹함 속, 분뇨 치우며 느껴본 '희망'

김 은 학생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dhtB

내용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캠퍼스 사회과학대학에 소속된 21명 학우들은 겨울 농민학생연대활동(이하 농활)을 다녀왔다. 차가운 겨울비를 맞으며 우리가 찾아간 곳은 전라북도 장수군. 그곳에서의 2박3일 짧은 기간동안 사회대 농활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2년 겨울,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은 사회대 농활대원들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자 시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6년 동안이나 방문했던 전북 정읍을 떠나 장수군 장수읍으로 그 활동 무대를 옮기게 된 까닭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이란 그것이 작건 크건 간에, 어떠한 바탕이 있건 없건 간에, 그리 녹록치 못한 일이다. 시작의 어려움은 장수읍에서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새로운 곳에서 기틀을 닦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던 농활대원들은 이에 대한 준비와 노력을 네 개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행하였고, 인내했지만, 아직 장수읍에서는 농민과 학생의 연대가 이루어지기엔 시기상조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지난 1년을 회고, 정리하며,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해 2003년 새해 겨울농활을 나서게 되었다.

 

   
 

 17일 금요일, 비가 내리는 와중에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장수군에 도착한 농활대원들은 마음 편히 여장을 풀지 못한 채 장수읍의 마을회관에서 머물며 대표자들과 농민회분들과의 긴 회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야했다. 새로운 마을과의 연대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앞으로 들어가게 될 마을은 어디가 될지, 또 그에 앞서 농활대원들의 2박 3일간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두들 조금은 긴장된 표정으로, 혹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회의가 끝나고 우리가 2003년 새로 들어갈 마을이 장수군 장계면으로 결정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농활대원들은 다음날 사전답사형식의 방문이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전해듣고서야 비로소 여유로운 표정을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농활의 첫째 날은 언제나 그렇듯, 그 날도 긴 여정의 여파로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었다.

 

 18일 둘째 날, 오전에 마을회관을 나서 장계로 가기 전에 장수읍의 몇몇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잠시 한 농가에 들러 일손을 조금 거들게 되었다. 아무리 휴경기라지만 모종이 있을 봄을 위해, 겨울에도 일손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것이 농사일이 아니던가? 그 곳에서 점심을 신세지고 일손을 좀 거들고 나서야 대원들은 장계로 떠나게 되었다. 비록 일년에 겨우 몇 번 뵈었을 뿐이고, 그러한 까닭에 깊은 정까지는 남기지 못했다 해도 왠지 씁쓸한 기운이 대원들의 뇌리에 남았다. 해가 거의 질 무렵에 장수읍을 떠나서 그랬는지, 이미 주위가 어둑어둑해진 상태에서 도착한 장계마을에서 처음 뵌 농민회분들은 듣던 대로 타지역의 농민분들보다 연령층이 낮아 보였고, 그 젊음만큼이나 앞으로의 농활에 대한 그분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비례하여 우리 또한 무언가 모를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 싶었다.)

 

   
 

 19일, 겨울의 계절 탓일까? 여름농활이라면 꿈에도 있을 수 없는 늦잠을 잔 농활대원들은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개똥 치우기에 투입(?)되었다. 개똥 치우는 일이 농활에서도 그야말로 3D 업종의 하나임을 대원들은 새삼 깨닫는 분위기였다. 그러한 노력에 대한 대가보다 농민분들의 인심이라 말하고 싶을 만큼 맛있는 식사와 터질 듯한(?) 정성에 정작 우리의 배가 터질 뻔했다. 비록 일을 하고 식사를 하느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늦어졌지만,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을 품게된 흐뭇한 시간이었다.

 

 첫 날은 걱정스러움으로, 둘째 날은 안도감으로 그리고 셋째 날은 웃음으로 장식된 이번 농활은 나와 함께 했던 농활대원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몇 가지 남은 문제와 새로운 날들에 대한 기대와 다짐, 두려움. 그 모든 것들이 공존하였던 시간 속에 우리가 있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에 짧은 겨울농활의 경험이 기나긴 봄을 기다리는 씨앗처럼 단단하게 자리할 것이라 믿는다.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