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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한양뉴스 > 학술 > 이달의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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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연구자] 암 세포 표적 치료의 열쇠, 나노 입자와 플라즈마

5월 이달의 연구자 이수재 교수(생명과학과)

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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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ad

내용
암은 현대 의학의 가장 큰 적이다.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우리 몸의 어디서나 발병할 수 있으며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기 때문. 그 탓에 암은 의학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현재는 암 세포에만 효과가 적용되는 치료 기술이 없어 항암 치료가 환자에게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현대 암 치료 기술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암이 전이되지 않은 정상 세포를 해치지 않고 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 이수재 교수(생명공학과)는 플라스마와 나노 입자의 반응을 통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암 전이의 원인, 암 줄기세포를 제거하다

▲ 이수재 교수(생명과학과)는 플라스마와 금 나노
입자의 반응을 이용한 암 줄기세포 표적 치료법을
연구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일정한 주기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된다. 하지만 암 세포는 다른 정상 세포 속에서 무한히 증식을 계속하며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암 세포 중에서도 증식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암 줄기세포’가 있다. 암 줄기세포는 혈관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나가 다른 기관으로 암을 전이시킨다. 암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까지 암 치료에는 항암제와 같은 화학물질이 사용됐지만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었다. “약품이 우리 몸에 투여되면 온 몸을 순환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도달하는 양은 적어집니다. 정상 세포에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죠. 또 암 줄기세포는 일반적인 항암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어 한 번 전이가 시작되면 치료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 교수 연구의 핵심 원리는 플라스마와 금 나노 입자의 반응을 통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 교수는 동물 실험을 통해 그 원리를 밝히고 유효성을 검증했다. 이 교수는 폴리 에틸렌 글라이콜(이하 ‘PEG’)를 코팅한 금 나노 입자를 종양이 있는 쥐에게 투여했다. 암 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혈관 내의 물질을 더 많이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금 나노 입자도 더 많이 흡수한다. 금 나노 입자를 지닌 암 세포에 플라스마를 쬐면 나노 입자가 반응해 활성 산소가 발생된다. 이 활성 산소가 세포를 내부에서 공격, 암 세포와 암 줄기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암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PEG는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나노 입자가 혈관을 통해 암 세포에 쉽게 전달되게 합니다. 이에 더해 플라스마와 나노 입자가 반응을 일으키면 암 줄기세포가 죽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게 되죠.”

플라스마는 물질이 전자, 중성자, 이온처럼 원자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입자들로 나뉘어진 상태다. 그 동안 플라스마는 표면 코팅이나 금속 절단처럼 산업용으로 활용됐지만 이 교수는 이를 암 세포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특정 부위에 빛이나 방사선을 쬐는 것처럼, 플라스마 역시 특정 부분에만 국소적으로 투사 할 수 있다.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세포만 표적 치료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플라스마는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임상 시험을 거쳐 10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 냉각된 저온 플라스마를 암 세포에 투사하면 정상 세포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금 나노 입자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출처 : 이수재 교수)


암 세포에서 암 조직까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25년간 암 세포의 본질을 밝혀내고 암 세포만을 표적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해 온 이 교수의 기념비적인 성과다. 이제 이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암 세포와 그 주변의 세포가 모여 이뤄진 암 조직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암의 핵심 인자인 암 줄기세포를 표적 치료하는 방법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암 조직은 몇 개의 세포로만 이뤄져 있지 않아요. 흔히 종양이라고 부르는 암 조직에는 암 세포뿐만 아니라 혈관 조직, 면역 세포, 주변의 정상 세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 미시 환경(Micro Environment)을 연구해서 기초 과학 연구의 성과가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교수는 암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암 줄기세포가 우리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이미 암 3기 이상으로 심각해진 상태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줄기세포가 전이되는 능력을 상실하도록 했지만, 암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좋겠죠. 대장암의 전 단계인 대장 용종은 형성되는데 3년 정도 걸립니다. 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10년이 걸리고요. 적어도 5년에 한 번은 검진을 받아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2년에 한 번 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암 치료 연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 이수재 교수는 이번 연구에 네하 코식(Neha Kaushik) 분자생화학연구실 박사후과정 연구원(사진 왼쪽)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네하 연구원은 플라스마 기술 전문가다.


 

글/ 정진훈 기자         cici0961@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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