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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9 인터뷰 > 교수 > 매거진

제목

기업가를 키우는 도전... 창조와 균형의 기업생태계를 가꾸다

前 중소기업청장 한정화 교수(경영대 경영)

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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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DwN0

내용
기업은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하며 쇠퇴하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연구한 교수가 있다. 한정화 교수(경영대 경영학)는 벤처기업과 경영전략을 연구하며 많은 기업인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성공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학자였다. 그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장(이하 ‘중기청장’)으로 발탁됐다. 역대 중기청장중 가장 오래 재임하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들을 안착시켰다. 2년 10개월의 긴 공직 생활을 마치고 강단으로 돌아온 한 교수를 찾아가, 공직 생활의 소회에 관해 물었다.

 

 

창업자에게 힘이 되는 정책을 만들다

 

   
▲ 지난 2월 25일, 학교로 돌아온 한정화 교수(경
영대 경영학)를 만나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
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와 벤처기업 육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공정거래 환경 구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는 정부 부처다. 여러 업종의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기관의 수장으로서 한 교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무엇이었을까. 한 교수는 ‘창조정책’과 ‘균형정책’이 기업생태계 구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더욱 많은 사람이 벤처창업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게 하는 것이 창조정책입니다. 균형정책은 시장 독점력을 가진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정책이고요. 이 두 정책을 통해서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한 교수의 창조정책을 대표하는 것은 실패한 창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이른바 ‘재도전정책’이다. 중기청장이 되기 전부터 한 교수는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창업에 실패한 이들이 막대한 빚 때문에 재기하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한 번 실패하면 인생에 금이 간다는 인식이 창업에 도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요. 그래서 과거의 빚이라는 족쇄에 매여 시장에서 고전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교수는 팔을 걷어붙였다. 창업자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하는 창업자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고, 열심히 기업 활동을 했지만 실패한 창업자들에 대한 채무조정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재창업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 실패한 창업자들의 경험이 더 큰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했다. 전문가들의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를 도입한 것도 한 교수의 중요한 성과다.

 

   
▲ 한정화 교수가 중소기업청장이었던 지난 1월, 놀이방 매트 생산업체 아이앤에스를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한 교수는 언제나 문제의 답을 찾아 현장으로 나서는 학자이자, 공직자였다. (출처: 한정화 교수 페이스북)

 

 

‘갑질’ 없는 사회를 생각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을 조정하고, 동반성장을 가능하게 하는데에도 한 교수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기청장으로서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공영홈쇼핑 채널인 ‘아임쇼핑’을 설립한 것. 방송사업을 주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한 결과다. 홈쇼핑은 중소기업의 중요한 유통채널이자 홍보수단이지만, 대기업 채널들의 지위 남용으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았다. 아임쇼핑은 기존 채널보다 판매수수료가 최대 11%포인트 낮고, 판매 수익을 농가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해 홈쇼핑의 공공성을 강화했다. 한 교수는 “홈쇼핑 업체들의 이른바 ‘갑질’이 심하다보니, 중소기업들은 납품하고도 제대로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아임쇼핑이 홈쇼핑의 공공성을 높이는 도전을 시작한 후, 다른 업체들도 자극을 받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공정거래 환경 구축을 위해 더 힘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시장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 불균형과 불평등을 없애고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공정거래 문제에는 아직도 힘의 불균형이 너무 큽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핵심 인력을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해서 기술을 탈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해도, 소송을 통해 구제받기는 쉽지 않아요.” 불공정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명에 가까운 개혁이 필요하다고 한 교수는 말한다. “공정거래 문제는 국가가 위에서 강하게 틀을 잡아줘야 해요. 언제까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다릴 순 없어요.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돕는 것이 바람직한 국가의 역할이잖아요. 우리 사회가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서 지금의 문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소기업청장 재임 시절, 한정화 교수는 여러 차례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진은 작년 6월에 청주육거리시장에서 떡집 상인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출처: 한정화 교수 페이스북)

 

 

기업가를 키우는 새로운 도전

 

한 교수는 이제 3년간의 공직 경험을 밑거름으로 내일의 기업가를 키우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을 다루면서 얻은 경험과 통찰력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동시에,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해 내일의 기업가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 교수는 ‘한중창업전략연구회’를 만들어, 한국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함께 창업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우리 학생 중에는 중국을 무대로 사업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하죠. 중국 학생들도 한국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어해요. 두 나라의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에요. 단순히 기본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자금을 유치해서 실전에 도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기업가정신은 무엇인지 한 교수에게 물었다. 한 교수는 ‘불확실성에 대한 관용성(Tolerance for Ambiguity)’을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사업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세상의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거든요. 무엇이든 확실한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은 창업에 도전하면 건강을 해쳐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출발점입니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고, 작은 기업도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기업가를 길러 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을 찾기 위한 한 교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 한정화 교수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창조적으로 해결하는것이 기업가정신의 본질”이라고 정의한다.

 

 

글/ 정진훈 기자        cici0961@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박설비 기자      sbi44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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