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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기획 > 기획 > 매거진 중요기사

제목

고서...북한특수자료...백남학술정보관의 비밀 공간들

백남학술정보관의 학생 출입 제한 공간을 찾아가다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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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0b2y

내용
백남학술정보관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공간들이 있다. 사극에 나올 법한 고서가 쌓여 있고, 옛 공산권 자료들이 모여 있는 그런 곳. 학생들에게 개방되지 않고, 늘 어둡게 잠들어 있는 자료실에는 과연 어떤 책들이 있을까. 인터넷한양이 백남학술정보관의 숨겨진 공간에 다녀 왔다. 고전자료실과 특수자료실, 그리고 보존 서고와 각종 문고다.

 

 

조선시대 책들이 눈 앞에

 

지상 4층에 위치한 고전자료실은 고서를 따로 보관하는 곳이다. 고서의 범위는 조선시대까지를 아우른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의 고서들이 이 자료실에 보관돼 있다. 고전자료실에 들어가니 영상 속에서나 보던 옛 서적들이 눈 앞에 등장했다. 빛 바랜 종이에서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공간에는 엄숙함마저 감돌았다. 약 8천여 권의 고서를 소장 중인 한양대는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고서를 수집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한국고전적보존협의회 회원기관으로 가입했으며,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을 통해서도 목록, 해제, 원문 등을 공개하고 있다. 오래된 자료다 보니 대출은 불가한데, 필요하다면 열람을 신청할 수는 있다. 다만 그 자리에서 자필로 필요한 정보를 적어가야 한다.

 

고전자료실에는 어떤 고서가 보관돼 있을까. ‘삼강오륜’ 등 윤리와 도덕을 일깨우고,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책들이 많았다. 사마광, 주희 등 유학자들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책을 우리말로 번역해두기도 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지리서나 자연과학서의 번역본도 있다. 교과서에서만 본 고서들을 눈 앞에서 확인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건 상 고서를 관리하기 위한 특별한 보존 방법이 구축돼 있지 않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 고전자료실의 장서 목록이 궁금한 이들은 백남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간략한 설명 또한 함께 제공된다.

 

   
▲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고전자료실은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

 

 

북한에서 건너온 책들

 

‘로동계급화에 관한 혁명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사상’,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그 위대한 생활력’,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사상리론’까지. 책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북한에서 건너온 도서들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북한특수자료실은 북한에서 발간된 약 300여 종의 도서를 취급한다. 러시아, 북한,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에 관한 자료가 주다. 북한특수자료실은 아태지역연구센터(구 중소연구소)로부터 인수한 자료를 선별해 개설됐다.

 

‘특수’ 자료를 취급하다 보니 열람 지침도 철저하다. 특수자료 취급인가를 받은 기관에 한하여 특별 지침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백남학술정보관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 열람을 신청하면 해당 자료실에서 신청 자료를 별치한 후 신청자 별로 메일을 발송한다. 대출과 반납은 과학기술실에서만 가능하다. 사진 촬영은 불가하다. 백남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장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모두 연구 목적이니 오해는 마시라.

 

 

오래된 책들, 오래갈 책들

 

새 책이 계속 들어오는 도서관에서 이용률이 떨어지거나 오래된 자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 지하 2층의 보존서고는 이용률이 낮고 오래된 자료들을 보존하는 공간이다. 교직원들이 이용률이나 손상 정도를 논의해 필요한 경우 이 곳으로 내려 보낸다.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하면 폐기 처분하는 방법도 있으나 시행된 적은 거의 없다. 서가 사이가 좁고 이용자들이 직접 이용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해서 신청자에 한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보존서고에는 천장에 거의 닿을 것만 같은 높은 책장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간격만 두고 빼곡히 서있다.

 

   
▲ 이용률이 낮고 오래된 도서들을 보관 중인 보존서고의 모습

 

한편 한양대학교 교수들의 연구 업적은 지상 2층 과학기술실에서 만날 수 있다. 한양대에서 오랜 시간 강의한 교수들이 기증한 도서들을 소장 중인 문고들이다. 한 사람의 연구 일생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 사람이 연구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도서들이 빼곡하다. 관심 분야의 최고가 되려면 이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새삼 숙연해지는 공간. 기증자 별로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며, 기증자의 호를 따 문고 이름을 정했다. 구름재, 담헌, 무돌, 조창현, 신용하, 플루메 문고 등이 있다. 보존서고와 마찬가지로 개인신청을 받으며, 중평문고와 정창렬문고를 제외한 문고 서적들은 대출이 불가하다.

 

   
▲ 개인문고는 한양대학교에서 오래 강의한 교수들이 연구 서적을 기증해 만들어진다.

 

 

한 권의 책이 열람실에 꽂히기까지

 

백남학술정보관의 교직원들은 수많은 장서를 관리하고 있다. 열람실에 책이 꽂히기까지의 과정은 어떨까. 백남학술정보관 서승환 팀장(학술정보운영팀)의 설명이다. “우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필요한 책을 구입합니다. 위원회에서 그 책의 필요성을 다시 검토하게 되죠. 책을 구입한 후에는 도서 검색에 용이하도록 서명, 저자, 출판사 등의 데이터를 구축합니다. 도서 청구기호와 바코드 라벨링 작업을 마친 다음, 운영팀에서 각 청구기호에 따라 열람실에 책을 배열하게 되는 거죠. ” 서 팀장은 한양대 재학생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우리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유익하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 말에는 대학원생을 위한 논문 투고 교육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그 밖에도 유익한 행사들을 많이 기획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도서관을 활발하게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좌) 도서 라벨링 작업을 하는 모습 (우) 백남학술정보관 셔승환 팀장(학술정보운영팀)

 

 

글/ 박윤정 기자            dbswjd60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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