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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 09

[동문]오늘도 영화를 본다,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쁜 일상에 쫓겨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영화관람은 비교적 간편하고 부담 없는 문화생활이다. 하지만 제작부터 배급까지,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되기까지의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 영화등급을 분류하고 스크린을 확보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 스크린 뒤에서 영화산업을 위해 애쓰는 양경미 동문(연극영화학 석‧박사)을 만났다. 한국영상콘텐츠산업의 발전을 위해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는 한국 영상문화와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정책연구기관이 다. 양경미 동문(연극영화학 석‧박사)은 연구소장 으로 재직하며 영상 분야에 ‘융합연구’를 도입했다. (출처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 양경미 동문은 영화계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후학 양성을 위해 대학 강단에 서고,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 영상문화와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정책연구기관이다. 양 동문은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영상 분야에 ‘융합연구’를 도입했다. 영상업계 실무자, IT업계 종사자, 경제학자로 구성된 임원들이 융합적 관점에서 연구하게 만든 것. “한국의 영화산업은 포화상태에요. 영화산업이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양 동문은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한다. 일반적인 평론은 작품 내용에 관해 논평한다. 이에 반해 양 동문은 사회적 관점에서 영화를 분석, 앞으로의 영화산업을 전망한다. 양 동문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술영화인정 소위원에 위촉돼, 앞으로 2년 동안 예술영화인정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영진위는 영화 고유의 미학을 추구하거나 작가의 주제 의식과 미적 감각에 중심을 둔 영화를 ‘예술영화’로 선정한다. 예술영화로 선정되면 영화가 배급될 때 영진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선정된 대부분의 영화가 규모가 작은 저예산 영화라,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 양 동문은 이를 위해 매달 40편 정도의 영화를 보고 평가한다. 양 동문은 예술영화인정 업무에 대해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한다”고 말했다. ‘영화’가 좋아 시작한 일 양 동문은 학창시절 막연히 ‘영화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다. 학과 특성상 공동 작업이 많았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며 일하기를 원했던 양 동문은 자신이 영화 연출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신 영화가 배급되기까지의 마케팅 과정을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더 자세히 영화를 공부해 영화 산업과 영화 정책까지 관심을 넓혔다. 특정 시대의 주류 영화가 당시 정부의 지향점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연구했고, 한국영화산업에 필요한 정책 방향 등을 주제로 깊이 있게 공부했다. 영화산업과 정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며, 영화 관련 정부 기관의 일을 맡게 됐다. 그 시작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영화등급분류 심의위원직이었다. 심의위원을 시작한 2009년에는 1년에 약 500편의 영화를 심의했다. 갈수록 영화가 많아져 1년에 1000편이 넘는 영화를 심의할 때도 있었다. 분류 작업에 소홀해질 법도 한데, 영화등급분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한 편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단다. “영화등급분류에는 선정성, 폭력성은 물론 시대에 부합하는 사회적 통념이 기준이 돼요.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공공성과 윤리성에 위배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등급을 분류해야 했어요.” 한국 영화산업이 나아갈 길 ▲ 지난 2월 2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경미 동문 으로부터 한국 영화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설 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의 영화산업은 2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내수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한국영화의 시장구조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영화산업을 주도함에 따라, 상영되는 대부분의 영화가 대기업 주도로 제작, 배급된다. 대기업이 지원하는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이 심화돼, 저예산으로 제작된 독립예술영화들은 제작과 상영의 기회를 박탈당하기도 한다. 이에 양 동문은 “단순히 영화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화의 균형적인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영화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더불어 한국 영화산업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몇 년 안에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 동문은 “우리나라 영화의 국제적인 배급력이 다소 부족하다”며 “지속적인 영화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해외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 동문은 그 방안으로 외국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영화는 대부분 국내감독을 고수하고, 우리나라의 정서와 문화에 일치하는 내용으로 영화를 구성한다. 때문에 한국의 영화가 해외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흥행하기 어렵다는 것. 더불어 영향력을 가진 배급사가 등장해 해외 배급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길이 달라도 그곳으로 가리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는 양 동문. 또 다른 것을 이루기보다는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연구소를 열심히 운영하고, 열정을 쏟아 학생을 지도하고, 열심히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예요. 그 과정이 행복한 것임을 느끼면서 즐겁게 사는 게 저의 바람이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메시지를 전했다. “인생이란 계획대로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삶은 계획했던 것과 어긋나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죠. 그런데 큰 틀에서 조망해보니 결국 계획했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어요.” 다른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지만, 결국은 어렸을 때 꿨던 꿈을 이뤘다. 양 동문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원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도 영화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양 동문이다. ▲ 양경미 동문은 영화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다른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지만, 결국은 그 꿈을 이뤘다. 지금은 영화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