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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 08

[교수]`전쟁에 대한 추억` 성장소설 탈고한 현길언 교수

현길언(국제문화대·국어국문) 교수가 유년 시절에 체험한 전쟁 이야기를 바탕으로 3부작 성장소설을 탈고했다. 1권 '전쟁놀이'와 2권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3권 '못자국'을 통해 현 교수는 일제시대부터 '제주 4·3사건'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세철'의 눈을 빌어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선다. '전쟁은 불행이지만, 현실 속에 존재했던 엄연한 역사'라 말하는 현 교수를 만나 집필의 배경과 소회를 들어보았다. - 2년에 걸쳐 준비해 온 소설을 탈고했다. 소감이 어떤가.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다. 모두가 어린 시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만큼은 우리 어린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나의 체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의 삶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초등학생의 삶을 성장소설로 한 작품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안다. 그런 만큼 주변의 관심과 격려가 많아 기뻤고,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 동화 같은 성장소설이지만 소설에서는 전쟁이 배경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전쟁을 싫어한다. 전쟁은 불행을 가져오지만, 전쟁은 역사 속에 언제나 존재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전쟁의 피상적 의미일 뿐,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전쟁이란 단지 영화에서는 볼 수 있음직한 이야기 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은 이전의 세대들이 이룩해 놓은 경제적 풍요와 평온 속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내왔다. 이러한 세대들에게 소설 속의 '세철'을 통해 소설이란 작가의 체험이 재구성되는 것이다. 작가가 겪은 체험은 모두 작품의 영역에 속한다. 나는 전쟁을 체험한 세대이다. 이번 소설은 내가 겪은 전쟁 체험을 바탕에 두고 썼다. 소설 속의 '세철'은 어린 나이 지만 많은 일을 겪은 아이이다. '일제식민지'와 '제주 4·3사건', 동족간의 전쟁 '6·25전쟁' 등 민족의 아픔을 모두 겪은 아이다. 이것은 나와 비슷한 세대에서는 다 겪어야 했던 아픔들이다. 이러한 아픔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훌륭한 교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작품을 통해 어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책이란 남녀노소를 구분해 읽는 것이 아니다. 나의 책 역시 누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현실세계를 형상화한 소설 속의 진실을 독자들이 알아주고, 많은 독자들이 나의 진실을 이해를 하고, 공감하길 바란다. 인간은 진실을 알수록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들은 인간들을 행복하게 하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한다. 소설의 진실은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진실을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세상살이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소설 속의 진실은 모든 인간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이해들이 결국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소설에 관심을 갖고 많이 읽어야 한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 진실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야 한다. - 교수님의 소설에는 고향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다. 고향은 인간에게 있어 탯줄과 같은 의미이다. 탯줄을 통해 뱃속의 연약한 태아는 자양분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힘없고 연약한 어린 시절을 고향이라는 따뜻한 공간을 통해 보호받고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고향에서 마쳤다. 이러한 나의 성장배경은 내가 제주를 좋아하고, 나의 소설에도 배경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고향이라는 향토적 삶의 세계를 소재를 통해, 역사 혹은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으로 묻혀지는 개인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 제주라는 소제가 이러한 의도와도 잘 맞는 거 같다 - 강의와 소설 집필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2년 동안 집필을 하면서 강의와 창작을 함께 하는 일은 분명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본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과목의 대부분이 문학과 소설에 관련된 강의이다. 강의를 준비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이 오히려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고, 또한 소설을 쓰는 것 역시 강의를 준비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이라 지나고 보니 서로에게 오히려 도움이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집필 계획이 있다면. 곧 '섬'을 주제로 한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를 출판할 예정이다. 인간에게 고립과 성찰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섬'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 또 2005년 정년 퇴임에 맞춰 6권 정도의 대하소설 '한라산' 집필도 끝내려고 한다.

2003-07 08

[학생]한양의 사자들 유럽 명문대 순례 나선다

'한양의 사자들이 유럽 명문대학의 젊은이들을 만난다' 서울캠퍼스 학생처와 31대 소명 총학생회는 다음 달 28일부터 8월 5일까지 8박 9일 동안 '유럽 명문대학 순례'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 캠퍼스 학생처장 남윤봉(법대·법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총학생회장 신진수 군을 비롯한 총학생회 집행부와 단대 학생회장단 12명, 일반 학생 10명 등 총 22명이 참가한다. 이번 '유럽 명문대학 순례'에 필요한 총 경비 2백 89만원 중 2백 39만원은 학교에서 지원하고 학생들은 5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탐방단은 런던, 파리, 취리히, 인터라켄,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대학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현재 본교와 협의된 대학은 옥스퍼드대학, 소르본대학(파리 제4대학), 취리히대학, 독일연방공과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등이다. 이번 행사에서 각 유럽 명문대학의 학생단체에 속한 학생들이 직접 우리 학교 학생들을 인솔하며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며 대륙을 넘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시간도 계획되어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해외 명문대학 순례' 행사는 작년부터 총학생회가 추진해온 공약사항 중 하나다. 31대 소명 총학생회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교류위원회를 건설하여 이전의 총학생회 활동에서 미비하였던 국제교류사업을 펴나가고 있다. 해외교류위원회는 지난 대동제 기간 동안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International Festival'을 기획하여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31대 소명 총학생회장 신진수군은 "유럽 대학생들과 일상적 삶의 부분에서부터 그들이 직접 체험하는 유럽식 대학교육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이에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 보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이번을 계기로 유럽 대학생들과 학생회 대 학생회의 일상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해외교류사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번 순례단에 선발된 조호성(경영대·경영3) 군은 "1학년 때 경영대 AV실에서 해외명문대학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서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해외 명문대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우연찮게 기회가 생겨 너무 기분이 좋다. 유럽 명문대학 학생들과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또 배워서 좋은 것들은 '벤치마킹'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기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경영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K군은 "1년 단위의 총학생회가 임기를 4개월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5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소요하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사범대 영어교육과 3학년에 재학중인 S양은 "총 선발인원 22명 중 반수가 넘는 12명을 학생회 간부들로 채운 사실은 이것이 과연 일반 학생들을 위한 행사인지 의문이 간다. 순례 후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2003-07 08

[동문]한양동문 86% `발전기금 낼 의향 있다`

본교 동문들은 대체로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발전기금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기획조정처 발전협력팀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 동안 진행한 '한양대학교 동문의식 조사'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동문재상봉 행사와 본교에 대한 동문들의 의식 분석 및 새로운 관계 정립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조사는, 1952년에서 1999년 사이의 졸업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우편조사를 통해 실시됐으며 이중 설문에 참여한 5백 23명의 응답이 결과로 분석됐다. 설문의 주요 결과를 보면 먼저 '졸업 후 어느 정도 모교를 방문했는가'라는 질문에 '10회 이상'이 38.4퍼센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5회'가 25.2퍼센트, '5-10회'가 15.3퍼센트로 나타나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졸업 후 모교를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졸업 후 모교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승의 날 행사 및 동문모임 참석차'(46.9%), '필요한 서류를 찾으러'(28.8%) 순으로 나타났고, '졸업 후 모교 방문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 동문들은 '달라진 모교 시설 및 환경'(76.7%), '재학생들의 활기찬 모습'(12.8%), '편리해진 교통환경'(8.0%)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동문들은 '한양인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62.8퍼센트의 응답자가 '성실성'이라고 응답했으며, '단결력'(14.1%), '봉사·헌신'(10.1%)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또한 '모교 동문으로서 갖고 있는 자부심'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크다'(61.7%)가 가장 많았으며, '한양대학교 동문에 대한 사회적 평가' 역시 '높다'고 답한 사람이 70퍼센트에 달해 동문들이 모교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 발전기금 모금'에 대해서는 63퍼센트의 동문들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발전기금을 낼 의향'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86퍼센트가 '있다'라고 답해 향후 발전기금 모금 전망을 밝게 했다. '모교 발전에 중요한 요소'에 대한 물음에 동문들은 '우수한 학생'을 1순위로 꼽았으며, 뒤를 이어 '우수한 교수진 확보', '재원 확보', '동문들의 사회적 인지도 제고' 등을 학교 발전에 필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현재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동문재상봉 행사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매우 필요하다'(16.4%), '필요하다'(63.5%)의 순으로 답이 나타나, 응답자의 79.9퍼센트가 동문재상봉 행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동문재상봉 행사가 동문들간의 유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79퍼센트를 차지해, 동문재상봉 행사를 통해 동문간의 새로운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사를 담당한 발전협력팀의 추복진씨는 "이번 조사는 향후 본교와 동문사회의 유대 증진과 새로운 협력 관계 정립을 위한 점검의 의미가 컸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동문재상봉 행사를 비롯한 사업의 다양화를 추진, 동문들과의 '파트너'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학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추씨는 "설문조사 표본 구성이 영역별 동문회, 동문경영인 등 어느 정도 모교에 대해 애착이 있는 동문들로 구성돼 전체의 의식을 반영하는데 한계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좀 더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동문들의 의식조사를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2003-07 08

[일반]산학연 협력의 메카 `경기 테크노파크` 개관

지난 5월 29일 안산 테크노파크가 3만평에 달하는 단지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경기 테크노파크'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날 개관식에는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도지사, 송진섭 안산시장 등 내외빈 4백 여명이 참석해 지역 기술 혁신을 위한 산·학·연 협력을 굳게 약속했다. 경기 테크노파크는 지하 1층, 지상 10층의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된 연면적 1만 2천평 규모의 연구생산 집적시설로 지난 1997년 산업자원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등이 총 1천억 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테크노파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존스콘트롤스, 웨이브아이시스 등을 포함해 60여 기업이 입주 및 입주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 밝히고 "잔여 공간에는 나노, 바이오, 전자·통신, 자동차 분야와 관련한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입주시켜 총 1백여 개의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관식에 참가한 김종량 총장은 "경기도 전역을 사업지역으로 확대한 만큼 산·학·연의 강한 연계를 통해 경기도내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기술 고도화를 꾀하고,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을 육성하여 착근시킴으로써 지역기술을 혁신시키는 거점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 테크노파크 원장 배성렬(공학대·재료화학) 교수는 "경기도 지역의 기술혁신, 경제 활성화의 메카로써 기술개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 밝히고 "수도권 기업들은 안산산업기술시험원 등 테크노파크 내에 자리한 인증기관을 통해 품질인증과 신뢰성 평가 업무를 한자리에서 진행할 수 있게 돼 수도권 기업의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이라 기대했다. 향후 경기 테크노파크에는 경기도가 40억을 출자해 설립한 경기바이오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2010년까지는 비즈니스 섹터, 연구개발 섹터, 생활문화섹터 등이 추가로 확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안산분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센터 등 유수의 연구소들이 유치될 예정이어서 안산캠퍼스 주위에 최대의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2003-07 08

[학술]영어학회 2003년도 국제학술대회 주최

지난 25일과 26일 양일 간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는 영어 교육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어학과 영어교육이 만나는 자리(Where English Linguistics Meets Education)'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한국영어학회 주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종량 총장과 한국영어학회 회장 김임득(사범대·영어교육) 교수, 파트리샤 더프(Patricia Duff,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교수, 츠윙탕(Sze-Wing Tang, 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교수 등 국내외 저명한 영어학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한국영어학회 회장 김임득(사범대·영어교육) 교수는 "언어습득을 전공한 연사를 초청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독자적인 영역에서 연구되고 있는 영어의 소리, 발음, 문법, 의미에 대한 언어 습득 이론을 한데 모아 영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적용하고자 했다"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효과적인 영어교육을 위한 학자들의 강의와 이들의 논의에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의 열기는 이틀에 걸쳐 계속됐다. '제2언어의 사회화 연구에 대한 새로운 방향(New Directions in Second Language Socialization Research)'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파트리샤 더프 교수의 발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 중 하나. 더프 교수는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계 멕시코인 학생의 사례를 들면서 '언어는 사회화의 수단이자 결과'라고 말했다. 언어 습득을 위한 교실의 집단 활동에서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다 온 그 학생은 교사가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오히려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영어학회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이번이 세 번째. 외국인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전 학술대회에 비해 올해에는 언어 습득 이론으로 유명한 다섯 명의 국외 학자가 참석해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영어어학회는 지난 2001년 영어학 분야인 통사론, 의미론, 음운론, 영어사와 영어교육의 5개 분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학술단체로 지금까지 국내·국제학술대회를 포함해 6번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03-07 08

[교수]MIT 번하르트 윈치 교수 명예박사 수여

'한양대학교와 MIT간의 향후 상호 협력이 향후 학문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에게 주신 명예공학박사 학위는 제 경력에 커다란 표석이 될 것입니다' 재료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MIT 번하르트 J. 윈치(Bernhardt J. Wuensch) 교수가 본교로부터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4일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수여식에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학부 및 대학원생 등 2백 여명이 참석해 윈치 교수의 학위수여를 축하했다. 지난 2001년 세라믹 재료 권위자인 영국 캠브리지대학 앤소니 켈리(Anthony Kelly) 교수에게 같은 학위를 수여한 바 있는 본교는 이번 윈치 교수의 학위 수여를 계기로 세라믹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윈치 교수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본교에서 개최한 NCF(international Nano Ceramic Forum) 국제학술대회에 초정인사로 참석하는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세라믹공정연구센터와 MIT간 연구교류 협정 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등 본교와의 돈독한 유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종량 총장은 축사를 통해 "본교와 MIT간의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한양의 한 가족이 된 것을 진정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는 세라믹공정연구센터 오근호, 정용재(공대·세라믹) 교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윈치 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정 교수는 "평생을 세라믹 연구와 후진양성에 바친 편안하고 가정적인 학자"라고 말하며 스승의 학위수여를 축하했다. 결정학문 분야와 세라믹 재료 확산 분야에 세계적 권위자인 윈치 교수는 MIT 재료공학센터 소장을 역임하며 재료공학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 유수 대학의 재료공학 관련 연구소 설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또한 지난 39년 간 MIT에 재직하면서 1백 25편의 논문과 2권의 저술을 내는 등 왕성한 연구 활동을 벌여왔으며 후진양성에도 힘을 기울여 두 차례에 걸쳐 'Teaching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윈치 교수는 1955년 MIT 물리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결정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에 모교 교수로 임용돼 현재까지 MIT 재료공학센터장, 재료공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2년에 미국 세라믹학회와 광물학회 특별회원(Fellow)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3-07 08

[행사]교무처, 2003년 하계 교수연수회 개최

2003년 하계 교수 연수회가 지난달 23, 24일 강원도 용평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교수연수회는 본교의 장기적인 교육 정책을 전망하고 교수들의 교육 및 연구 활동의 전문성을 증진하기 위한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5백 5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에는 대학의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 교수 역량 제고 등에 관한 다양한 특강과 음악회가 준비됐다. 23일 오전 12시에 강원도 용평리조트에 도착한 550여명의 교수들은 오후 2시부터 송창섭(공대·기계공학) 교무처장의 개회사로 연수회 일정을 시작했다. 강연 후에는 음대 교수들의 음악회가 마련됐다. 김의명(음대·관현악) 교수의 바이올린 독주, 박경옥(음대·관현악) 교수의 첼로 독주를 비롯해 여름밤을 수놓는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가 연수회에 모인 한양 석학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듯 했다. 김종량 총장은 '대학의 위기-우리가 할 일은'이라는 강연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 총장은 "학령 인구의 감소로 많은 대학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수님들이 교육 내실화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루고 연구에 더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CTL) 부센터장 유영만(사범대·교육공학) 교수는 '교수역량(Teaching Competency)과 교수스타일(Teaching Style)'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유 교수는 "교수진단서비스(Teaching Consulting Services)를 통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부분에 있어서도 최고의 전문가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교협 이현청 사무총장은 '21세기 대학 위기와 개혁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서 "지식기반사회인 21세기에는 대학의 기능과 역할에 커다란 변화가 요구돼 학제, 학계 등을 과감히 개편하는 적극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수회에는 본교 연구특성화 사업단의 업무보고와 함께 '평가 결과로 본 한양대학교 위상과 비전'이란 주제로 기획조정처장 오재응(공대·기계공학) 교수의 특강이 마련됐다. 이번 연수회를 주관한 서울캠퍼스 교무과 이재은씨는 "이번 연수회는 더없이 높은 참석율 속에 교육시장의 위기를 함께 공유하고 교수 활동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2003-07 01

[일반]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나는 누구일까, 왜 이렇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음직한 고민이지만, 누구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었던 의문이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본교 박물관이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개관 기념 특별전 'ORIGINS-인류의 진화, 한민족의 기원'은 그 동안 일반인들이 책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수많은 고고학적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학계와 일반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철학, 신학, 고고학, 생물학 등 많은 학문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 '근원'에 대한 궁금증. 그 궁금증을 풀어줄 박물관에서 이번 여름, 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타임머신을 타보자. 인간은 어떻게 일어섰는가 특별전은 크게 두 개의 구성으로 나뉘어 진다. 먼저 3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인류의 진화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든 사나이' 호모 에렉투스 상. 고인류 시대로 들어온 것을 알려주는 복원상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비롯, 전 세계에서 출토된 고인류 화석들이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아져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 유물들은 시대 순으로 전시되어 있어 전문 지식이 없는 관람자들도 동선에 따라 관람하다보면 진화의 각 단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여기에는 두발로 걸었던 최초의 인간 '루시', 가장 먼저 불을 사용하였던 중국 북경의 주구점 동굴인들, 맘모스뼈 주거지, 크로마뇽 소년, 소녀의 합장무덤 등 고고학적 발굴과정에서 밝혀진 다양한 모습들이 엄밀한 고증을 거쳐 모형으로 복원됐다. 특히 최초의 직립 흔적인 라이톨리 발자국 모형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인 라스코 동굴벽화 복원 모형 등 일반인들에게 귀에 익은 유적들이 3층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다. 이번 전시의 특징으로 꼽히는 다양한 조형물들은 유물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딱딱한 전시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이해를 돕고 흥미 유발을 극대화하도록 기획되었다는 것이 박물관 관계자의 귀띔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네안데르탈 유골, 비너스상 등 고고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유골과 유물들은 본 소유자인 독일 네안데르탈 박물관과 중국 고척추 동물연구소로부터 완벽한 복제품을 협조받아 전시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한민족의 기원 밝힌다 3층에서 전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았다면 2층에 마련된 '한민족 기원관'에서는 인류가 한반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때를 기준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반도라는 제한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시된 2층은 '전곡리 유적'과 '상원 검은모루 유적' 등을 통해 한반도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밝힌다. 또한 유골발굴을 통해 알게된 당시 거주민들의 외형적인 모습과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한민족이라는 특성이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 살펴 나간다. 박물관측은 한반도에서 나타난 호모 사피엔스계 화석들로부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삼국시대, 조선시대의 무덤 유적을 통해 그 유적에 묻혔던 인물들을 실사 크기로 복원했다. 인골을 통해 정확하게 복원된 고대인 모형은 한국인만의 특징이 무엇이며, 어느 시대부터 특징들이 형성된 것인지를 밝혀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전시물들은 한민족이 고유한 특징보다는 다양한 민족적 특징들이 혼합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한반도는 예로부터 많은 대륙인들과 해양인들의 잦은 왕래가 있었고, 자연히 현재의 우리들 즉 한민족은 다양한 유전자를 지니게 됐다는 사실은 유물들이 말하는 무언의 메시지. 결국 한반도에 살고 있는 소위 단일민족인 '우리'들 중에서는 일본, 중국, 몽고 등의 다른 아시아 국가의 유전자를 지니거나 나아가 중근동이나 유럽의 유전적 요소를 띄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에 '한민족의 기원관'에서는 인류의 시작인 아프리카에서부터 한반도까지 인종이나 국경의 구분을 넘어 모든 인류의 뿌리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다양한 복원물과 영상 동원, 21세기형 전시 선보여 이번 특별전에서는 각처에서 수집된 화석인골 복제유물 20여점과 인골에 살을 붙여 그대로 인물을 복원한 인물상 6점, 루시, 후기 구석기인, 맘모스뼈 주거지, 주구점 동굴 등의 조형물 14점이 전시됐다. 이번 복원에는 국내 토제 복원과 문화재 모조의 1인자로 여겨지는 윤광주 선생이 직접 참여해 유물의 사실성과 예술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지구의 탄생, 화석발굴의 역사, 석기의 제작 등을 약 5분 정도로 제작한 총 9개 영상 모니터들은 전시의 관람과 이해를 돕는 주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이외에도 구석기의 주요 생활도구인 석기·골각기 1백여 점과 구석기의 대표적인 예술품 30여 점은 학술적인 면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반 관람객들이 부담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이번 전시회가 그 구성이나 규모에 있어서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는 것이 박물관측의 평가다. 이번 특별전의 또 다른 자랑은 단순한 유물전시가 아닌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유물을 보조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즉 '유물'을 위한 전시에서 '이해'를 위한 전시로 탈바꿈했다는 것. 박물관장 배기동(국제문화대·문화인류) 교수는 이번 특별전에 대해 "이번 전시회는 시작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박물관을 단순히 역사 유물을 공부하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우리는 박물관에 휴식시설까지도 마련해 문화 휴식처로서 박물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8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이후 약 2년 동안 도시별 순회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산과 바다가 아닌 테마가 있는 박물관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및 자료 제공 : 한양대학교 박물관

2003-07 01

[교수]"지식사회의 키워드는 창의력"-사범대학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

세계에서 '가방끈'이 가장 긴 나라. 200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87.5퍼센트. 국민 10사람 중 9사람이 대학에 진학하는,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높은 '학구열'이다. 이와 함께 국내 사교육 시장의 규모가 적게는 30조원에서 많게는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한 일간지의 최근 보도도 주목을 끈다. 이처럼 높은 교육열로 인한 사회적 폐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높은 사교육비, 실종된 전인교육과 청년 실업의 문제는 물론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 있어서 '교육'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된지 오래다. 이 같은 교육문제에 대한 특단의 돌파구는 없을까? 높은 교육열을 국가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암기식', '주입식' 교육은 이제 그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지요. 앞으로 5년 이내에 대부분의 산업이 중국을 비롯한 후발 산업국가에 의해 추월 당할 것이라는 현직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심각해집니다. 늦기 전에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울캠퍼스 사범대학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는 교육정책을 전공하고 있는 학자다. 교육부가 입안하고 시행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연구와 자문은 그의 주된 업무 중 하나다. 지난 문민정부 시절, 정 교수는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고, 국민의 정부에서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또한 각종 언론을 통해 정부의 교육정책과 진행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는 이른바 '활동파'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런 정 교수가 갑자기 우리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우리나라는전자,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위주의 2차 생산산업에 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밀려오는 후발 국가들을 상대로 2차 산업 위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인재를 바탕으로 지식, 서비스 산업 위주로 우리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숨어 있습니다." 정 교수는 '교육'이 돌파구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다양한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로 무장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정책이야말로 국가 생존의 유일한 수단이자 무기라는 것. 정 교수는 획일화된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정부에서 입안하고, 의지를 가지고 이를 추진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효과적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읽고 쓰는 것, 성실하다는 것만으로는 치열한 국가 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은 인재를 기르는 일입니다. 지식과 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참신한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들을 길러내는 교육정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신지식인 육성의 가능성 '자립형 사립고' 정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현재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즉 수출을 통한 국가 발전은 한계에 달했으며 이제는 국가 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 그 방법의 하나로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인재 양성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문제를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푸는 것보다 사물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 국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인재 양성 풀을 만들어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단순한 컵 하나를 만들어 내는데도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와 다양한 사고 과정이 필요한데 하물며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어서 똑같은 생각과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 교수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으로 인한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에 대해 '현재의 교육정책 하에서도 같은 문제는 늘 지속되어 왔다'고 반론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없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원하는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울만 해도 이른바 명문대학 진학률에 있어서 강남과 강북이 네 배 이상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함으로서 생기는 불균형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주장이다. "물론 자립형 사립고의 도입이 교육의 불균형 문제, 계층 간의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도의 일면만 보는 것입니다. 영국의 이튼스쿨처럼 자립형 사립고의 입학 인원 중 약 30퍼센트의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도록 한다면 가난한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입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방법이 지금과 같이 누가 얼마나 많이 외우고 문제를 빠르게 푸느냐에 집중하는 시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해 학생들을 선발한다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폐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렵게' 하라 인터뷰 도중 정 교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얼마전 모 대기업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간부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일류 기업들은 핵심 분야의 최고 자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안 쓴다는 것. 이유는 국내 대학 졸업자들이 실력과 '직업 윤리'라는 면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이라는 곳은 입학한 사람의 약 40퍼센트가 중도에 탈락할 정도로 치열합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밀려납니다. 이에 비해 우리의 대학은 들어가기까지는 무척 힘들지만 일단 들어가면 졸업은 쉽게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사람들과 경쟁이 되질 않습니다. 이제 모든 기업은 세계를 향해 뛰고 있고 이에 맞는 세계적 마인드와 준비를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이하게 생각할 때가 아닌 것이지요." 정 교수는 우리 대학생들이 보다 치열하게 학업에 전념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지금처럼 쉽게 학점을 따고 졸업할 수 있는 풍토를 과감히 떨쳐내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밀려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리더, 지식·정보 기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오늘을 이끌어갈 인재 배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두가 승리하는 교육을 위하여 현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문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가 무어라 해도 바로 학생들이다. 정 교수 역시,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 속에서 상처를 받아온 학생들은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다. 자신들의 능력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까닭 역시 잘못된 교육 구조에 있다는 것. 이처럼 잘못된 교육 구조 하에서 성장한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이 땅의 교육자들이 수행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 역설하는 그다. "많은 학생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을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분은 우수하고 뛰어나다는 것을 검증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간의 잘못된 교육 구조가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고 패배자라는 의식을 심어준 것입니다. 제가 할 일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상처입고 자책감에 젖어있는 마음을 다독여주고 당당한 승리자로서의 역할을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땅의 '교육자'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력 및 약력 정진곤 교수는 1976년 서울대에서 문학사를, 1978년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1986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정책과 교육철학을 주 연구 분야로 두고 있는 정 교수는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와 새교육공동체위원회에서 각각 전문위원과 상임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학생생활상담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교육학회, 교육철학연구회, 미국교육철학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국내 46편, 국외 1편이 있다.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2003-07 01

[동문]`가짜 같은 진짜 연기` `진동거울` 연출자 이정은 동문

'자꾸 나잇살만 늘어간다' 사람 좋게 허허 웃는 이정은 동문(연영 92년졸)은 사람을 아주 편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다. 그는 이번에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진동거울'을 연출한 젊은 연극인이다. 점심을 걸러 출출한 본 기자가 '짜장면 사 주세요' 넉살을 부려도 '그건 너무 약하니까 좀 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응수하는 선배의 내공이 심상치 않다. 실랑이 끝에 결국 '짜장면'으로 합의를 보고 대학로에 자리한 허름한 중국집 휘장을 밀치고 들어섰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의 초입, 나름대로 운치 있는 대학로에서 짜장면 두 그릇을 놓고 두 시간 동안 '면발이 불어터지도록' 연극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어 보았다. -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는? 그 동안 연극판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뜨는' 연극도 많이 했다. 그런 연극들은 초점이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보여줄 모습'에 있었다. 그래서 문득 의문이 생겼다. '이게 과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일까?'하고. 처음에는 좋은 작품도 점점 횟수를 거듭할수록 왜곡되어갔다. '웃음'이라는 것도 우리가 살면서 하게되는 '아주 작은 실수'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지 결코 '강요된' 것이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결국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하면서 서서히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고 고민이 슬슬 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없을 거라는 위기감도 들었다. 그래서 뜻을 같이 하는 배우들과 함께 사무실을 열었고 3년 동안 연극도 하지 않고 한 반년 배달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가면서 '진실한 연기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도 했고,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는 진지한 연습'도 했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이 맞는 배우들과 같이 해 보고 싶었다. 결국 배우 네 명이 종자돈을 모아서 일을 벌리고야 말았다. 그것이 이번 연극을 하게 된 계기이자 의도이기도 하다. '진동거울'은 '진짜 연기'를 찾아 나선 젊은 배우들의 실험적 시도다. -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연기'란? 내 연기에 대한 관점은 항상 '사는 일'에 있다. 나는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삶이 아닌 '세상에 널려있는 사람들의 삶'에 더 관심이 있다. 내가 무대에서 하고있건 안 하고 있건 항상 나의 관심은 그 쪽에 있다. 내 생각에 '진정한 연기'는 그것이 단순히 연기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들은 가짜를 만들어내는 데 매우 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진심이 아닌 가짜 눈물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관객은 잘 몰라도 우리는 보면 딱 알 수 있다. '저거 지금 거짓말하고 있네' 하고 말이다. 나는 연극을 만들 때에도 '이거 연극이다'하고 생각하고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연극을 개연성이 있는 '거짓말'이라고 인정해 버린다면, 배우는 결국 '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계속 '나는 참말을 해야지'하고 연극을 해야 한다. 그래서 배우에게 '연기를 잘 한다'라고 하는 것은 욕이다. '그것 참 연기 같지 않고 자연스럽다'라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배우에게는 최고의 찬사이다. 사실 이번 연극을 기획하면서 상업 기획자를 만나본 적도 있다. 그 기획자가 작품의 반 정도를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연극을 만들자는 조건을 걸었다. 그것이 뭐 일종의 유혹일 수도 있었다. 작품 스타일이 연출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데 거기에 기획 쪽에서 개입하면 아무래도 작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아주 친한 그 기획자의 제안을 거절했고, 결국은 우리 고집대로 밀고 나갔다. 결과적으로 한 50퍼센트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 그럼 나머지 챙기지 못한 나머지 50퍼센트는? 아직 '진짜'는 아니라는 거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내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은데 휴먼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우리보다 더 슬퍼하면서도 진짜고, 덜 슬퍼하면서도 진짜다. 감정의 수위라는 것도 결국 정말 그 삶을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다. 이 점에서 배우가 유연하게 상상해야 한다. 역을 맡은 배우는 그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마련이다. 무대에서 '그 사람인 척하고 연기하는 것'과 '정말 그 사람이 되어서 살아보는 것' 그런 면에서 아직 우리는 우리의 기준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조간 신문을 보는 것도, 직장에서 잘린 사람이 신문을 보는 것과 아침에 배달을 하는 사람이 보는 신문은 그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배우는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걸 믿고 가야한다. 개인적으로 한 3년 연극을 쉬면서 연극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을 '내 삶이 틀어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변하는 상황에 따라서 원하는 것도 달라지고 생각하는 것도 달라지는 존재, 난 그것이 연극에서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그런 '인물'에 대한 고민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 연극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먼저 제작비를 구하는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아주 좋은 후배(배우 신하균)가 있는데, 제작비가 필요하다고 그냥 들입다 전화를 걸었다. 나는 보통 제작비를 융통하는 데에는 아주 막무가내다.(웃음) 그 친구가 아주 선선히 제작비를 이자도 안 받고 빌려 주었고, 배우들이 다달이 얼마씩 돈을 갚아나가기로 했다. 그것이 제일 힘들었고 다음으로 배우들이 연출보다 먼저 연기를 포기해 버릴 때도 참 힘들었다. '나는 이게 안되는 놈이야, 나는 그걸 할 수 없어'라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그것을 풀어주는 게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 배우의 몸이 아니니까. 공연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배우들이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습관이 나올 때도 참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무대에 많이 서봐서 '내가 이렇게 하면 관객들이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잘 알고들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연기가 아니라 보는 사람을 자꾸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깨는게 참 힘들었다. - 이번이 두 번째 연출이다. 연출이 연기에 비해 더 힘든 점이 있다면? 연출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배우들의 심리를 긁어서 원하는 연기를 얻어내야 하고, 어떨 때에는 배우의 잘못을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주변이 좀 산만한 편이라서(웃음) 꼭 한 박자 늦게 지적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제대로 '말빨'이 안 먹힐 때도 있었다. 연출자는 배우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동작 하나하나를 지적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게 부족한 것 같다. 나는 이번 작품에서 구태여 내가 '연출'이 되어서 주도적으로 배우들을 이끌어 나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들과 함께 재미있는 작업을 했을 뿐이다. - 그 동안 맡았던 배역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라이어'라는 공연을 하면서 맡았던 '메리'라는 배역이다. 처음에는 배운대로 연기하기에 급급했는데, 나중에는 역할을 하면서 내가 '메리'라는 여자를 조금은 이해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라이어'를 하면서 지금 '눈위에나' 극단을 같이 만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도 있었다. 취재후기 짧은 시간이나마 이정은 동문은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또 재미있게 풀어냈다. 비록 많은 작품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평생 연극을 생각하고, 연극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 연극 '진동거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지만 굳이 여기서 시시콜콜한 내용은 싣지 않으려 한다. 연극을 보기 전에 먼저 내용을 알아버리는 것은 관객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진동거울'은 무겁지만 가볍고, 진지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유머도 있다. 판단은 전적으로 연극을 보게 될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몫. 기말고사를 마친 일상의 여백은 대학로 소극장을 찾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연극 한 편으로 채워보시라. 연극 '진동거울'은 대학로 혜화로터리 근처에 있는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7월 6일까지 공연한다. (문의 : 극단 '눈위에나' http://ionthesnow.oh.bz, 741-6342)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