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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01

[오피니언][리포트]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보다 창업 비율이 높은 이유?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는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Social-Up! 중국 대학생 스타트업 탐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항저우에서 탐방 활동을 진행했다. Social-Up! 중국 대학생 스타트업 탐방 프로젝트는 창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올해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한국인 학생 3명, 중국인 유학생 2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은 대학생 창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상호 협력을 증진하고자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중국 항저우 시 저장대학교 창업지원센터에서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학생들 중국인 교직원들 우리 팀은 3박 4일 동안 중국 항저우 시에 위치한 저장대학교를 방문하여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시행하였고, 영화 및 광고를 제작하는 미디어 스타트업(杭州鲲睿科技有限公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 팀이 방문한 저장대학교(ZJU)는 지난 6월 영국의 세계 대학 평가 조사기관인 QS가 발표한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54위이며, 중국 내에서는 4위에 랭크 될 정도로 유명 대학이다. 특히 저장대학교는 소속 대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저장대학교는 창업 관련 학점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인력을 발굴하며, 캠퍼스 내에 ‘창업 훈련소’와 ‘Neo Space’ 등의 창업 공간을 마련하여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저장대학교의 적극적인 창업 정책 덕분인지 설문에 응한 저장대학교 학생들의 약 78%는 ‘창업 의사’에 관련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결과는 중국 베이징 소재 인민대학교(人民大學校)가 발표한 「2017 중국 대학생 창업보고」에서 ‘대학생 응답자의 약 89%가 창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보고와 일맥상통한다. 이 2가지 조사결과의 수치적인 차이는 있지만, ‘중국 대학생들은 창업 의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팀은 한양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와 중국에서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중 스타트업 생태계 및 대학생 창업 인식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난 9월 9일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진행했다. 우리는 ‘중국 대학생들의 창업 의사가 한국 대학생들의 창업 의사 보다 약 20% 가량 높다’는 우리 팀의 설문조사 결과와 2015년 기준 ‘한국의 대학졸업생 창업비율이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에 주목하여,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두 국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고 분석했다. 우리가 지적한 첫 번째 원인은 ‘창업 교육 및 보육 시스템’에 있었다. 우리 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국과 자교의 스타트업 지원 제도에 있어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들보다 대체로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또한 양국의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을 분석해본 결과, 중국의 창업 교육은 시장 지향적이고 실습 중심적인데 반해 한국은 이론형 창업 강좌가 대부분이었다. 한국 무역협회가 발표한 「한중 대학생 창업생태계 비교」에 따르면 중국은 아이디어와 상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창업 초기부터 시장조사·기술마케팅 등 1:1 멘토링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반면, 한국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창업 공간과 전담 교원의 부족으로 창업 공간 지원 위주의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등 창업 보육 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가 제시한 두 번째 원인은 각국의 청년들이 처한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이었다. 우리 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생들은 ‘창업 의사가 없는 이유’에 대해 30% 가량의 응답자가 ‘취업이 더 안정적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7월 머니투데이와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를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직업 유형’ 설문에 ‘회사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의 많은 청년이 실패의 위험이 있는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는 사회적 현실을 보여준다. 반면, 저장대학교 학생 인터뷰에서는 대부분의 중국 대학생들이 ‘실패할지라도 창업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중국에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과, 스타트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중국의 법적 환경이 대학생과 청년 창업자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CT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역동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스타트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창설하였으며, 이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 및 청년 창업가가 적극적으로 혁신에 앞장설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행정, 경영, 법,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처한 환경을 그들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그들의 의견의 수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중국 탐방 프로젝트가 그러한 과정의 일부로서 한국 스타트업의 발전에 한 발 내디뎠기를 바란다. 작성 :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중국대학생 스타트업 탐방 프로젝트' 팀장 이지민

2019-09 01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 팔행시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

팀 프로젝트 준비로 유난히 바빴던 5월, 조용하던 휴대폰으로 한 통의 문자가 왔다. ‘[한양대 8행시] 장원은 아니지만, 최종 8선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리며….’ 약간의 기대를 하긴 했지만 8선에 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부담감이 엄습했다. ‘이걸 엄마께 보여 드려야 하나?’ 글. 오채원(경영학부 17) 한양대를 꿈꾸던 고3 나는 한양대에 합격한 딸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8행시를 작성했다. 예선 출품 당시 대다수의 참가자가 학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쓸 것이라고 예상했고, 마침 가정의 달이기도 해서 나름 차별화 전략을 쓴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1등 상품인 에어팟이 욕심나기도 했고, 이왕 참가하는 거 적어도 참가상이라도 받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으려 했다. 8행시 작성을 위해 지난 고3 생활을 돌이켜봤다. 나는 일명 ‘수시러’였다. 수시 6개 원서 말고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딱 하나만 상향으로 원서를 넣었다. 그곳이 바로 한양대였다. 나는 한양대에 너무도 가고 싶었다. 심지어는 친구들과 한양대생인 척 망상을 하며 이야기하고, 노트에도 ‘한양대학교 17학번 오채원’이라고 적어서 다닐 정도였다. 9월 원서 접수 이후 매일 밤 ‘대학 못 갈 것 같다’며 엄마 옆에서 새벽까지 울었다. 한양대학교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결과가 나오는 12월 6일까지 매일 입학처와 입시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조기 발표를 기다렸다. 그런 기다림 끝에 결국 한양대에 최종 합격했다. 그날은 너무 기뻐서 한 끼만 먹었는데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새내기 MT 준비로 들떠 있는 내게 엄마는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셨다. “당당하게 어깨 펴고 다니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 이 조언을 바탕으로 이번 8행시를 준비했다 장녀가 아니라, 장한 딸이 될게 내가 응모한 8행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장녀가 아니라, 장한 딸이 될게.’ 이 문장에 관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선 나는 장녀가 아니라 차녀다. 단어를 맞추기위해 장녀로 바꿨지만, 장녀든 차녀든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같다. 우리는 종종 이름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 누구 엄마, 누구네 아들, 장녀, 차남 등. 과거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뭇 자랑거리가 됐다. 요즘은 그런 경향이 덜하지만, 아직도 우리 친척들 사이에서는 장남과 비(非)장남 간의 차별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녀 혹은 차녀가 장남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잘난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딸 둘을 가진 우리 엄마, 기죽지 말고 딸들 자랑하라는 의미에서 마지막 메 시지를 적었다. 장하지 않은 딸의 고백 나는 아직 엄마께 이 8행시를 보여드리지 않았다. 아니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하는 게 맞다. 나는 술도 많이 마시고,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 장한 딸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워 감히 보여드릴수가 없다. 물론 엄마께서 수상 사실을 알게 되면 딸이 한양대학교 8행시 공모전에서 입상했다고 자랑하고 다니시겠지만, 나는 아직 자랑할 만한 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엄마, 예전에 내가 이런 것도 썼었어’라며 보여드리고 싶다. 엄마께서 <사랑한대> 매거진을 먼저 받아 보시면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되겠지만. 한양대 17학번이 되고 싶어 하던 고등학교 3학년은 이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3학년이 됐다. 한양대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내가 이젠 한양에 서 있다. 한양을 꿈꿨고 한양에서 꿈을 이룰 것이기에 100주년 때는 내 이름으로 된 라운지를 하나 만들고 싶다. 앞으로 엄마의 장한 딸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나아가 한양의 장한 딸이 되려한다. 본 내용은 사랑한대 2019년 09-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19-09 01

[오피니언][건강 인사이트] 더위로 인한 질환 일사병 VS 열사병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대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리고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온열질환의 특징, 응급처치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글. 조용일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고온에서 체온 조절이 안 된다면 인체는 외부의 온도가 올라가더라도 땀을 흘리고 자율적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고온의 상태에 노출돼도 체온 조절이 안 되면 온열질환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에 의하면, 2013~2017년에 매년 평균 13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약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 어느 해보다 더웠던 2018년에는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48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의 30%는 65세 이상이었으며, 남성이 74%였다. 발생 시간은 낮 시간대(12~17시)가 46%, 발생 장소는 실외가 73%를 차지했다. 일사병과 열사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온열질환 환자 대부분은 무더운 실외나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이런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해야 하며, 특히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는 주의해야 한다. 햇볕이 강한 대낮에는 야외에서 운동과 작업을 삼가며, 야외 활동 시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기 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신다. 또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유발하므로 폭염 시에는 생수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한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온열질환, 일사병 일사병은 열탈진이나 열피로라는 용어로도 불리며, 온열질환 중 가장 자주 발생한다. 고온 환경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아 수분이 감소하면 발생할 수 있다. 또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땀을 많이 흘려 저농도의 용액만으로 수분을 보충해 전해질이 감소한 경우에도 일어난다. 일사병이 발생하면 신체 온도가 37~40도까지 올라가며 기력 저하, 어지러움,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의식 상태는 대부분 정상이지만 일시적인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잠시 의식을 잃고 실신을 하거나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의 손상은 없으며, 피부는 땀으로 축축해진다. 일사병이 발생하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해야 하며, 옷이나 불필요한 장비를 제거해야 한다. 의식이 명료하고 구토 증상이 없다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신다. 대부분의 증상은 즉시 회복되는 편이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탈수가 심하면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보충이 필요하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체온 조절 중추 기능 이상, 열사병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못해 몸속의 열을 발산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높이 올라가고 의식 변화가 발생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2018년 온열질환 사망자 48명은 모두 열사병 환자였을 만큼 사망률이 매우 높다. 특히 혹서기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생길 수 있으며, 주로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열사병의 대표적인 세 가지 특징은 고열, 의식 변화, 무발한(땀이 나지 않는 상태)이다. 심부 체온이 40도가 넘어가면서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며 의식 변화, 발작, 환각, 혼수 등을 보인다. 열사병 초기에는 땀이 나지만 나중에는 체액량 부족과 땀샘의 기능 이상으로 땀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리 몸의 여러 장기가 손상된다. 뇌부종, 급성신부전, 횡문근 융해증, 간 손상, 심근 손상, 혈소판 감소증, 범발성 혈관 내 응고 장애, 급성호흡부전증후군,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 환자의 경우, 심부 체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심부 체온이 높게 오래 지속될수록 열사병의 합병증 발생과 사망 가능성이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열사병은 응급상황이므로 119에 신고하고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응급조치로 열사병 환자의 의복을 제거하고, 서늘한 환경에서 물수건으로 몸을 덮는다. 선풍기 등을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쐬어 체온을 낮춘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물을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 한다. 본 내용은 사랑한대 2019년 09-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19-08 22

[오피니언][전문]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총장 축사

* 본 내용은 2019년 8월 22일 거행된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낭독된 총장 축사 원문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한양의 교정에서 갈고 닦은 힘으로 더 큰 세계로 나아가 사랑의 실천자로서 활약하게 될 여러분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성과 희생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여 오늘 영예로운 졸업까지 키워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어려운 내외 환경 속에서도 제자들의 인간적 성숙과 학문적 성취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우리 교수님들께도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분주한 가운데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시는 내외 귀빈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은 졸업과 함께 한양의 품을 떠나는 날이 아니라 한양의 가족으로서 더 깊은 인연을 맺는 첫날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한양에서 뜨거운 열정과 성실한 노력으로 오늘을 만들어 온 것처럼, 이제 온전히 홀로 서서 그동안 꿈꾸어온 자신만의 언어와 색으로 행복한 성취를 이룰 시간입니다. 졸업식 축사를 우리가‘마지막 수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교의 총장으로서, 동문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오늘 학위를 받게 된 여러분께 깊은 축하의 인사와 함께, 여러분의 앞날을 위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첫째, 당신 인생은 당신이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부모님, 배우자, 친구 그 누구도 당신 삶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주인으로서 자기 삶에 대한 책임감과 준열한 자기 성찰을 통해 여러분은 자기 삶을 아름답게 디자인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은 스스로 당당하게 자부할 수 있는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온힘을 쏟고, 그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누구도 여러분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으며, 여러분의 행복을 대신 가꾸어 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합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인가? 나는 내 삶의 소중한 시간들을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쏟고 있는가? 나는 나의 행복을 가꾸어 가고 있는가? 둘째,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실천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가장 잘 쓴 글은 지금 당장 쓰는 글이고, 가장 멋진 계획은 지금 당장 저지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어떻게 꿈을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겠습니까?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현실은 날이 갈수록 가혹해지는데, 실천 없는 생각은 무의미한 공상이거나 게으른 회피가 될 뿐입니다. 실현을 통해 성취하고, 실행을 통해 점검하여, 실천으로 체득해야지만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여러분을 곧추세우고 더욱 강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선도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변하고, 변해야만 합니다. 들숨과 날숨의 반복을 호흡이라고 부르고, 호흡하지 않는 것은 오직 죽은 것들뿐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 따라가지 말고 선도해야할 것입니다.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노마드(Nomad)의 열린 자세로 세계와 소통해야하고, 스스로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오늘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변화를 적극 선도해야 합니다. 넷째, 사랑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또 사랑하여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분을 묵묵히 사랑해주는 마음들이 모였던 덕분입니다. 날마다 그 마음들에 감사하며, 여러분도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성취가 홀로 이룬 것이 아니고, 우리의 작은 결실 또한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오롯이 모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는 일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살면서 믿는 곳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그 믿는 곳이 여러분의 모교, 한양이 되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잘되어 모교에 찾아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때는 아마 여러분을 찾고 부르는 곳이 많아서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후배들을 생각하며 멋지게 발전기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좋은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듯이, 오히려 여러분은 살면서 고단하고 어려울 때에 언제든 한양을 찾아오세요. 여러분의 첫 꿈이 시작된 이곳, 아직 미숙했지만 풋풋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이곳, 친구들과 함께 환하게 웃던 이곳에 오시면, 한양은 여러분을 따뜻하게 안아드릴 것입니다. 그때까지 한양은 늘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의 사랑으로 오늘의 한양을 만들어왔듯이,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동문으로서 따듯한 관심과 애정 어린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훗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며, 한양에서 꿈꾸었던 아름다운 미래가 여러분 앞에 활짝 펼쳐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19-08 01

[오피니언][언론기고]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일"

본 글은 2019. 8. 1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글로서, 대학 직원의 외부 기고 활동으로 참여한 글입니다. 대학과 직접 관련은 없으나, 직원의 대외 언론 활동을 권장하고 가정과 육아에 참여하는 직원으로서 귀감을 삼기 위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아이가 행복입니다] 여덟 살 터울 자매 아빠 김태균씨 "두 사람이 만나 결혼했으니, 아이를 최소한 둘을 낳으세요." 대학 은사인 교수님이 우리 부부 결혼식에서 해주신 주례사입니다. 결혼 초기만 해도 주례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결혼 생활을 지속할수록 계속 '고민'처럼 생각나게 되더군요. 저희 부부의 첫아이는 신혼 초에 찾아왔습니다. 큰아이가 일곱 살 되던 해 둘째를 갖기로 결심했는데, 쉽게 좋은 소식이 찾아오지 않더군요. '첫째와 터울이 너무 나면 안 되니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지나, '이제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쯤 둘째가 '똑똑' 노크를 해왔습니다. 큰아이와 여덟 살 터울입니다. 늦둥이를 출산했을 때 아내가 했던 말이 아직도 저에게는 큰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제야 평생 못 할 것 같은 숙제를 다 한 것 같아." 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째는 처가 어른들이 근처에 사시기도 했고, 건강도 더 좋으셨던 터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둘째 육아는 오롯이 우리 부부가 맡아야 했습니다. 첫째 때보다 제가 더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데도, 갓난애와 열 살 초등학생을 혼자 키우는 건 아내에게 벅차고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예전보다 몸이 약해졌는지 감기·몸살을 달고 사는 아내를 지켜보며,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4일 네 식구가 다 함께 둘째 서현이의 첫돌 생일상 앞에 섰다. /김태균씨 제공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같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육아 방식부터 확 바꿨습니다. 첫째는 모유만 먹였는데, 아내가 신체적으로 덜 힘이 들도록 모유와 분유를 섞어 먹는 혼합 수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밤에 자면서 이리저리 보채는데, 잠귀가 밝은 아내는 그때마다 잠에서 깼습니다. 아내 대신, 제가 밤에 데리고 자기를 시도했습니다. 주간 육아는 아내, 야간 육아는 제가 하게 된 것이죠. 이때부터 아내 얼굴이 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느낀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두 아이를 재우고 나면 오후 10시가 우리 부부 둘만의 온전한 시간이 됩니다. 서로 하루 동안 겪었던 일을 얘기하며 웃기도 하고 섭섭한 점을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하루는 아내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현이(첫째)가 서현이(둘째)를 안으며 '난 서현이가 너무 좋아. 동생 낳아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 그러더라. 그래서 '정말 서현이가 그렇게 좋아?' 하고 되물었더니, 활짝 웃으며 '네'라고 하는데 힘들었던 기억도 그 순간은 눈 녹듯이 사라지더라." 물론 첫째가 항상 육아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두 아이가 한꺼번에 아내를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주변에선 "여덟 살 터울이면 언니가 동생 다 봐주겠네"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 첫째의 동생 따라 하기, 소위 '퇴행'이라는 것도 있답니다. 첫째가 동생 모빌 밑에 누워서 '아기 짓'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귀여우면서도 한숨이 나온답니다. 하지만 늦둥이 돌이 다가오는 지금, 엄마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육아 조력자가 첫째라는 건 분명합니다. 저는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 온전히 '독박 육아'를 해야 하는 아내를 '육아 퇴근' 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집중해서 일하고 정시에 퇴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행히 제가 근무하는 직장인 대학은 여름·겨울방학 기간에 단축 근무를 합니다. 아침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약 2시간 정도 늦춰집니다. 이 '황금' 같은 아침 시간에 첫째의 등교를 돕고, 늦둥이 이유식을 먹이고, 항상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아내에게 아침만은 천천히 먹을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할 수 있어 좋습니다. 시차출퇴근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육아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한다면, 저처럼 '둘째 낳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오래 안고 사는 부부가 줄어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다짐이자 약속을 하고자 합니다. 요즘 '허수애비'라는 말이 있더군요. 허수아비와 애비를 합친 말로, 육아에 잘 참여 못 하는 아빠를 뜻하는 말입니다. 아내에게 허수애비라는 말은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로 찾아온 둘째를 '깃들 서(栖)'에 '어질 현(賢)'이라는 이름처럼 '항상 어진 마음씨를 품고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1/2019080100360.html

2019-07 09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 한양대 여성동문 모여라

2019년 5월 10일, 마음은 한껏 부풀고 가슴은 쿵닥쿵닥 설레는 날. 모교로부터 건학 80주년 기념 ‘2019 한양대 여성동문 초청 홈커밍 데이’의 영광스러운 부름을 받은 날이다. 건학 이래 처음 열리는 여성동문을 위한 자리다. 이날 초청된 80여 명은 그동안 배출한 여성동문의 0.1% 정도의 인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동문도 함께 축하해 주리라 믿으며, 앞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자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과 바람을 가져본다. 글. 박혜자(간호학 71·한양여성동문회장) 반가운 여성동문 초청 홈커밍 데이 나는 1971년 간호학과에 입학해 1975년 졸업과 동시에 모교 병원에서 2013년까지 일했다. 40여 년간 모교를 떠나본 적이 없는데도 80주년 홈커밍 데이는 참으로 영광스럽고 감동스러운 자리였다. 이런 행사를 개최하고 초청해 준 모교의 깊은 배려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과 감회를 느꼈다. 나조차도 이러한데, 졸업 후 오랜 세월 동안 모교를 떠나 있다가 뜻하지 않게 모교의 부름을 받은 동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마도 엄한 시집살이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친정을 모처럼만에 찾는 기쁜 심정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한양 여성동문의 배출은 단과대학인 ‘한양공대’ 시절의 홍일점이었던 59학번 두 분, 60학번 한 분으로 처음 출발했다. 이후 배출된 여성동문이 무려 8만 5000여 명이나 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한양여성 네트워크가 없어서 모두가 아쉬움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마침 모교의 건학 80주년 기념식에 맞춰 김종량 이사장님과 김우승 총장님께서 우리들 여성동문 80여 명을 홈커밍 데이에 초청해 주신 것이다. 깊은 배려에 한없이 감사하며 모처럼 졸업생으로서 뿌듯한 자부심과 설레는 마음으로 모교를 방문했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발전한 모교 내 기억 속 모교의 행당동산에는 매년 이른 봄이면 개나리꽃이, 5월이면 아카시아꽃이 반갑게 활짝 폈다. 오르막길이 유난히도 많았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그날도 우리들의 홈커밍을 반겨주는 듯 모교 교정에는 5월의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건학 80주년의 한양대학교는 재학 시절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캠퍼스 내에 새로 세워진 신 본관, 박물관, 올림픽체육관, HIT를 비롯해 이름도 모르는 낯선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입학식과 졸업식의 옛 추억이 서려 있는 노천극장도 새롭게 단장한 모습이다. 더하여 1978년 안산에 신설된 한양대 ERICA캠퍼스가 40여 년 만에 크게 성장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모교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뤘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국내외의 각종 평가에서 한양대가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과 긍지는 더욱 커졌다. 그럴 때마다 ‘앞으로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 동문에게도 있다’, ‘기회가 되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한양여성동문회 창립과 함께 합창단 결성 이사장님과 총장님은 물론 손용근 총동문회장님, 60학번 이진성 대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한양여성동문회’ 결성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셨던 것 같다.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내게 어느 날, 총동문회장님께서 한양여성동문회 창립 준비를 해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모교 병원의 설립 초기부터 40여 년간 모교 캠퍼스 안에서 근무하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 모교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각계에서 쟁쟁하게 활약하고 있는 여러 후배들과 함께 여성동문회 창립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합창단인 ‘노래한대’를 결성했다. 동문 간의 화합과 하모니로 결속을 탄탄히 하자는 의견에 따라 급히 모인 24명으로 합창단을 구성해 연습했다. 우선 건학 80주년 기념 여성동문 홈커밍 데이와 여성동문회 출범을 축하하는 특별 공연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 달간 열심히 연습해 김연준 설립자님의 곡인 ‘청산에 살리라’ 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성악을 전공하는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전공과 사회적 배경을 가진 동문이 열성적으로 참여해 한마음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앞으로도 뜻을 같이 하는 동문이 더 많이 참여해 사회적으로도 유명한 합창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바라며 창립 준비 과정에서 준비위원장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역량이 부족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내가 한양에서 받은 혜택이 충분히 스며들어갈 수 있도록, 또 현직 생활에서 쏟아부었던 열정과 에너지를 다시 여성동문 활동에 바치면 되리라 생각해 용기를 내어 맡았다. 걱정은 되지만 여러 동문들을 믿고, 또 많은 고견을 경청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동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향후 한양여성동문회는 이미 조직한 ‘노래한대’를 더욱 충실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 바자회와 국내외 봉사 활동과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동문 간의 화합, 모교와 동문 간의 유대 강화를 통해 모교와 총동문회에 기여하는 여성동문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양여성동문 모두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한양대학교 건학 80주년을 맞은 올해, 또 하나의 역사적인 획을 긋는 멋진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사랑한대 2019년 07-08월 (제249호) 이북 보기

2019-07 09

[오피니언][건강 인사이트] 알쏭달쏭 백내장 VS 녹내장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40세 이상의 성인 42%, 65세 이상의 성인 90%가 백내장으로 진단됐다. 녹내장은 지난 11년간 유병률이 1.6%에서 3.4%로 증가했지만, 스스로 녹내장인 것을 몰라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74%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불리는 만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글. 성민철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과) 이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 우리 눈의 구조는 카메라의 구조와 비슷하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카메라의 중심회로에 해당하는 눈의 시신경이 손상돼 진행성 시야 결손을 보이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 두 질환은 이름이 비슷해 쉽게 헷갈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안과 질환이다. 백내장(Cataract)은 고대 그리스어로 ‘눈 속에 하얀 물질이 폭포처럼 떨어져 쌓인 것’이라는 뜻이다. 흰 백(白), 안 내(內), 가로막을 장(障)으로 투명했던 수정체가 하얗게 변한 것을 보이는 대로 명명한 것이다. 녹내장(Glaucoma)은 푸른색, 녹색 또는 회색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Glaukos에서 유래했다. 급성으로 안압이 갑자기 오르는 경우, 각막에 부종이 생겨서 녹색으로 보이고 시력이 상실된다 하여 초록 녹(綠), 안 내(內), 가로막을 장(障)으로 이름 붙여졌다. 발병 연령대 낮아져 주의 필요 흔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두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두 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모든 연령층에서 주의해야 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 발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그 외에 당뇨, 영양 부족, 흡연, 고혈압, 신부전, 외상 등이 백내장을 발생시킨다. 또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녹내장 역시 고령과 안압 상승이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허혈성 시신경 손상으로 주변부 시야가 점차 손상돼 말기에는 중심 시야까지 침범하게 된다. 보통 21mmHg보다 안압이 높을 때 ‘비정상적으로 안압이 높다’고 표현하지만, 21mmHg보다 낮은 안압에서도 시신경은 손상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율이 높다. 그 외에도 녹내장 가족력, 근시, 당뇨, 고혈압, 갑상선 기능 저하와 같은 전신적 질환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과는 달리 녹내장은 초기 증상 없어 백내장을 가진 환자들이 주로 느끼는 불편감은 통증 없는 침침함 혹은 시력 저하다. 그 외에도 눈부심 혹은 대비감도 저하와 같은 시기능 저하를 호소하기도 한다. 백내장의 형태에 따라 동공이 확장됨에 따라 시력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낮에 동공이 수축하며 시력이 떨어지는 주맹(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수정체의 근시성 변화로 노안 증상이 다소 호전될 수도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도 한쪽 눈으로만 봤을 때 두 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와 색각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반면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해지면 시야의 감소가 나타나지만, 우리의 눈은 두 개가 상호 보완하기 때문에 시야 검사를 실시하지 않으면 말기가 될 때까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야간에 달무리나 주변부가 덜 보이는 것이 심해져 운전이 힘들다고 호소할 수 있는데, 보통 중기나 말기에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일반적 녹내장과 달리 구토, 두통, 시력 감퇴가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두 질환 모두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극적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일 년에 한 번 이상 안과를 방문해 검진받길 권한다. 특히 고도근시, 기타 전신질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좀 더 이른 시기에 녹내장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뇨 등 전신질환에 대한 적극적 관리와 함께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도 두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백내장의 경우 궁극적으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를 이용해 제거한 후 이 공간에 새로운 투명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과거의 인공수정체가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많이 사용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녹내장의 경우에는 일차로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녹내장과 관련된 여러 위험 요인들 중에서 녹내장의 발병 및 진행과 연관된 가장 확실한 원인은 안압이다. 따라서 안압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안혈류를 증가시키거나 신경 보호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녹내장의 치료 목적은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거나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로 안압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계속 진행되거나 또는 약물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와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사랑한대 2019년 07-08월 (제249호) 이북 보기

2019-05 29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 나만의 보금자리 찾기

저는 지금 ‘성동·한양 상생학사’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할게요.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한양대학교, 성동구, LH공사, 국토교통부, 집주인 등 여러 기관이 연계해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글. 조혜연(화학과 16) 좌충우돌 상생학사 입주기 처음 상생학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한양대학교 포털사이트 장학 공고란을 통해서였습니다. 평소 포털 장학 게시판을 종종 살펴보는 편인데, 우연히 학교에서 학생들의 주거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침 상생학사에 입주할 학생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됐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선발에서 떨어져 3월 중순가량까지 이전에 살고 있던 곳에 계속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전에 살던 학생이 나가게 돼 제가 추가로 선발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선발 전화를 받았을 때 원룸 내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이전에 살던 학생이 뭔가 불편한 점이 있어서 나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거든요. 집 내부를 한번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가능하다고 하셨고, 직접 확인해 본 결과 큰 하자가 없는 데다 생각보다 좋은 환경이어서 바로 입주를 결정했습니다. 이사 당일,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셔서 도와주셨지만 날씨 운은 따르지 않더군요. 하루 종일 비가 내렸거든요. 전에 살던 집이 상생학사와 그리 멀지 않아 짐을 직접 옮기기로 했는데, 날씨가 그럴 줄 알았다면 그런 힘든 선택을 하진 않았을 거예요. 짐 때문에 막막했던 상황에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상생학사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수월하게 짐을 옮길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하루 종일 빗속에서 짐 옮기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며 이동하는 데 너무 불편하고 지쳐 엄마와 옥신간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하루만 바짝 고생하자는 마음으로 종일 짐을 옮겼고 생각보다 빠르게 이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사라는 게 짐을 옮기는 것보다 정리하는 게 더 큰 문제잖아요? 저는 거의 이틀에 걸쳐 꼬박 짐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몸살이 날만큼 힘들었지만, 좋은 곳으로 이사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런 설렘은 무엇보다 저의 자취 로망인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자취 로망은 지금 실현되고 있는 중입니다.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집에서 종종 해먹기도 하고, 친구를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접이라고 할 만큼의 솜씨는 아니지만 친구가 별말이 없는 걸 보니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젠 도전해 보고 싶은 요리가 생기면 언제든 만들어 먹곤 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 이어지길 기숙사나 다른 학사에 살지 않고 앞으로 자취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분들 중 공고 조건을 충족하는 분들은 일단 상생학사에 지원해 보길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 지원할 때는 더 성적이 좋거나 조건이 잘 맞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해 떨어질 줄 알았거든요. 입주자 발표도 생각보다 빨리 나오기 때문에 2월까지 집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상생학사는 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한 학기마다 입주생을 뽑는 기숙사보다 안정적입니다. 게다가 학사라고 해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사감 선생님이나 통금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느 자취처럼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저는 상생학사 외에 다른 학사와 원룸텔에서도 생활해 봤는데요. 학사의 경우 통금이 있고 1인실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통금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찍 귀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생학사는 기숙사만큼 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등하교에도 유리합니다.(물론 사근동에서 학교로 올라가는 오르막 계단이 매우 힘들기는 하지만요!) 내가 살던 지역에서 운영하는 학사가 나의 학교와 가까이에 있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제가 전에 살던 학사 역시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30분 정도 통학하는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지각하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학교와 집의 거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상생학사가 운영된다는 점이 매우 큰 이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업 10분 전에 나와도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학사에 거주할 때에 비해 지각하는 횟수가 훨씬 줄었습니다. 상생학사는 방마다 크기와 구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물론 제가 사는 방이 그 중에서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 전에 살던 곳보다는 더 넓어서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좋은 방을 얻으려면 추첨 운이 따라야겠죠?(내년에 지원하는 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여러 기관이 협업해 진행되는 만큼 어려움도 있겠지만, 학생들을 위한 이런 사업이 있어 너무 반갑습니다. 이번 상생학사를 시작으로 2호, 3호의 상생학사가 계속해서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이 외에도 상생학사처럼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사랑한대 2019년 05-06월 (제248호) 이북 보기

2019-05 29

[오피니언][건강 인사이트] 귀 건강 지키는 좋은 습관

귀는 소리를 듣고, 인체의 평형, 회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중 청력은 인간의 상호작용과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감각 기관이다. 난청이란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상태를 말하며, 그 정도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난청이 있는 경우 청력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글. 정재호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잘 안 들려서 답답하세요?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만 12세 이상에서 양측 난청 유병률은 전체 4.5%이며, 만 65세 이상에서는 25.9%로 노인 인구 4명 중 1명 이상에서 난청이 있다. 특히 난청 유병률은 50대 이후부터 연령이 10세 높아짐에 따라 약 3배씩 증가해 50대 2.9%, 60대 12.1%, 70대 이상에서는 31.7%에 달한다. 난청으로 인해 언어를 구별하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대인 기피와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사회활동이 위축되고 뇌의 활동이 줄어들어 치매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어폰, 헤드폰 등 개인 음향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학생 2879명을 대상으로 청력 검사를 했을 때 17.2%에서 난청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 발생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방법 외부의 소리는 귓바퀴와 외이도를 통해 들어와 중이의 고막, 이소골을 지나며 증폭된다. 내이의 달팽이관으로 전달된 소리는 전기신호로 바뀐 뒤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돼 인식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데, 문제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소리가 외이도와 중이를 거쳐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전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귀지, 외이 손상, 고막 천공, 중이염, 이소골 기형 등으로 생길 수 있으며, 적절한 약물 치료와 수술로 청력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소리 전달은 잘 됐지만 이후 달팽이관과 청신경이 손상돼 소리 에너지가 전기신호로 적절하게 바뀌지 못하거나 뇌의 청각중추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 출생 시부터 발생한 선천성 난청, 특정 이독성 약물 사용 후 발생하는 약물독성 난청, 소음 노출로 인한 소음성 난청, 메니에르 병, 청신경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질환의 경우 증상 발생 직후에 내원해 적기에 치료를 받으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난청이 생겼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의 치료 후에도 난청이 지속되면 보청기를 비롯한 청각 보조 장치를 사용한다. 보청기로 적절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는 인공 중이 이식술 또는 인공 달팽이관 이식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각 재활을 시도할 수 있다. 난청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청력은 한 번 잃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간단한 예방법 등을 실천한다면 난청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작업장에서 최고 수준의 소음 노출을 85dB(데시벨)에서 최대 8시간까지 허용한다. 버스 지하철 소음이 80~90dB 정도에 해당되니 실외에서 이어폰을 사용해 음악을 듣게 되면 소리의 크기가 85dB을 넘게 된다. 이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면 배경 소음보다 크게 들을 수밖에 없어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이어폰은 최대 음량의 60%이하의 크기로, 하루 60분만 사용하는 60-60 법칙을 지키고 30분 사용 후에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시끄러운 곳을 방문할 경우에는 귀마개를 착용하고 가급적 소음차폐(Noise Cancelling) 기능이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한다. 또한 이어폰에 있는 각종 세균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이어폰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에탄올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엽산, 긴사슬 다가불포화지방산(Long Chain PUFAs), 베타카로틴, 비타민A·C·E, 아연, 마그네슘 등이 청력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해조류나 채소, 과일 등 자연식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를 과량으로 섭취하면 소음에 취약해질 수 있고, 지방질이나 정제당, 짠 음식이 난청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쉽게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명, 난청, 어지럼증, 귓물 등 귀에 이상 신호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사랑한대 2019년 05-06월 (제248호) 이북 보기

2019-03 21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어느 프로 인턴러의 고백

제 대학 생활을 요약해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여정’ 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 탓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면 일단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결과 여섯 번의 인턴, 해외 공모전, 교육부장관상, 해외 인턴,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급 논문과 같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글과 사진. 최재란(산업공학 13) ▲ 최재란 동문은 2018 산학협력 EXPO 현장실습 수기 공모전에서 ‘Find My Life Roadmap,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난 현장실습 여행기’로 대상을 차지했다. 인턴만 여섯 번, 저는 프로 인턴러입니다 저는 스티브잡스의 어록 중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을 특히 좋아합니다. 과거의 경험들을 돌이켜 점처럼 찍어보면 하나의 선이 되어 내 인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6년이라는 긴 대학 생활 동안 제가 찍은 점들은 여섯 번의 인턴 경력입니다. • 2014년 예술의전당 아르바이트 • 2015년 클래식 공연기획사 아르바이트 • 2016년 한양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 대학원 학부연구원 • 2017년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플랫폼 회사 에피카(EPIKAR)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현장실습 • 2018년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인턴, 서울대학교 음악오디오연구실 인턴 • 2019년 뉴미디어 광고회사 상화기획 크리에이티브 기획 인턴 사람들은 이런 저를 프로 인턴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얻은 결론은 화려한 스펙보다 마음이 가는 소박한 꿈 하나가 더욱 값지다는 것이었습니다. 긴 여정 끝에 제가 가지게 된 소소하지만 확실한 꿈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술병에 걸린 공대생, 미국으로 현장실습 고고!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예술과 가까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클래식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덜컥 휴학 후 자금을 모아 유럽음악축제 순례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대생인 제게 순수예술로 들어가는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마냥 좌절하기엔 이른 대학교 3학년 때 나만의 길을 찾기로 다짐했고, 아트&테크놀로지 대학원에 학부연구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접한 미디어아트,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UX(User Experience)에 대한 연구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VR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한 콘텐츠를 연구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강한 설렘을 느꼈고, 이러한 작업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 유럽음악축제 순례를 떠났을 때 관람한 베를린필하모니 공연 모습. ▲ 에피카(EPIKAR)에서 가장 주력으로 참여한 업무는 미시간모터쇼에 내보내기 위한 전기자동차 제작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완료 후 참석한 미시간모터쇼에서. 대학교 4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은 갈증에 한 학기동안 현장실습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에피카라는 회사를 발견했고, 미국에서 일하며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제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해 도전하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이라 상당히 많은 범위의 일을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주력으로 참여한 일은 미시간모터쇼에 내보내는 전기자동차를 제작하는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인포테인먼트의 UX기획을 담당해 자동차 대시보드의 레퍼런스를 조사하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서비스 기획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산업공학에서 배웠던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인간·컴퓨터 상호작용)를 실제로 적용해보며 자동차에서 사용자의 인터렉션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전공 지식을 넘어 실무에서 솔루션을 찾으며 재미있게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충격적이었던 일화가 있어요. 제 옆자리에 있던 굉장히 앳돼 보이던 직원이 알고 보니 19세의 천재 개발자였고, 무려 억대 연봉을 받고 대학 생활과 병행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수평적이지만 능력 중심인 미국 회사를 보면서 직업의 개념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고, 내가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교내 현장실습 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 후 ‘Connecting the Dots’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제 시작, 드디어 나만의 길을 찾다 견문을 넓혀준 현장실습 이후, 대학원 생활과 외국계 회사의 인턴을 하면서 커리어의 방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좁혔습니다. 그 결과 제가 판단한 가장 재미있고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은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콘텐츠 기획을 통한 브랜딩’이었습니다.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매일 밤을 새가며 직무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브랜드마케팅 부서 혹은 광고회사로 직무 범위를 줄일 수 있었고, 이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길 역시 해당 전공이 아닌 저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력서를 다듬고 관련업계 관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제 꿈과 결이 같은 뉴미디어아트 전문 광고회사를 찾게 됐고, 채용 시기가 아닌데도 무작정 문을 두드렸습니다. 두 번의 지원 끝에 결국 크리에이티브 기획부서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직접 부딪혀보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인 만큼 각 브랜드의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지금의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대학 생활 동안 친구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었기에 매일 불안했지만, 돌이켜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벽을 하나씩 넘어서는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나름의 재미도 있었고요. 이 글을 읽는 후배님들 모두 각자의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거예요. 꼭 큰 경험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했던 동아리나 아르바이트, 책, 영화를 찬찬히 돌이켜보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모두가 자신만의 찬란한 길을 만들어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한대 2019년 03-04월 (제247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