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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 01

[오피니언][사랑한대] 정민 교수, 우리가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

독서의 이유 독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삶의 통찰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밑거름이었다. 그리고 인터넷과 AI로 대변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러하다. ‘독서의 힘으로 현실을 꿰뚫다!’를 연간 테마로, 책과 독서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다. 내 마음속의 태평성대 정보는 홍수처럼 밀려들고,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대열에서 낙오해 엉뚱한데 와 있을 것만 같다. 나날은 방향 없이 등 떠밀려 떠내려간다.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는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나날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일상은 아슬아슬한 곡예다. 바빠도 정신줄까지 놓으면 안 되는데, 마음에 중심이 사라지자, 몸의 종이 되어 허둥지둥 허겁지겁의 연속이다. 바빠 죽겠는데 바쁜 이유를 모르겠다. 늘 불안을 달고 산다. 답은 책 속에 다 들어 있건만, 책을 멀리하고, 생각을 거부하면서 생긴 폐해다. 고려 때 이곡(李穀, 1298~1351)이 지은 「남을 대신하여 중시 사예에게 답하다(代書答仲始司藝)」란 시다. 화와 복은 언제나 마주 보는 법 禍福常相對 은혜 원수 둘 다 모두 잊어야 하리. 恩讎要兩忘 남촌에서 책을 읽던 바로 그곳이 南村讀書處 다름 아닌 희황(羲黃)의 시절이었네. 便是一羲黃 4구의 희황(羲黃)은 고대의 이상적 제왕인 복희(伏羲)와 황제(黃帝)다. 이상적인 태평 시대의 뜻으로 쓴다. 지금 하는 이 일이 내게 복이 될지 화가 될지 가늠 못 할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제의 원수가 오늘은 은인이 되고, 오늘의 은인은 내일 다시 원수로 돌아선다. 여기에는 원칙도 기준도 없고, 단지 이익과 손해의 잣대만 있을 뿐이다. 시인은 말한다. “벗이여! 어떤가? 우리 예전 남촌의 서당에서 코흘리개로 책 읽던 그때는 이런 생각 없었지. 서로 안 지려고 목청을 높이고,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밤잠 아껴가며 책 읽던 그때를 기억하는가? 내 마음속의 태평성대는 그때밖에는 없었던 듯하이. 그만 털어버리세. 책 읽던 그때의 그 시간과 공간 속으로 돌아가 보세나.” 중시(仲始) 김대경(金臺卿)과 시인의 벗은 함께 글을 읽은 동무였는데, 이해가 엇갈려 서로 간에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다. 둘 사이에 화해를 붙이려고 친구의 입장에서 대신 써준 시다. 둘은 이 시를 통해 화해할 수 있었을까? 소원해진 두 벗을 다시 묶어주는 것은 독서의 시간이다. 그것은 화복도 없고 은원(恩怨)도 없는 순수한 결정(結晶)의 시간이다. 책은 왜 읽는가? 허균(許筠, 1569~1618)의 『한정록(閒情錄)』에 「정업(靜業)」의 항목이 있다. 정업, 즉 고요히 하는 사업이란 바로 독서를 말한다. 책에 실린 독서에 관한 격언 몇 항목을 소개하겠다. “책으로 이 마음을 붙든다. 한때라도 내려놓으면 한때의 덕성이 해이해진다. 책을 읽으면 이 마음이 항상 있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끝내 바른 이치를 보고도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書以維持此心. 一時放下, 則一時德性有懈. 讀書則此心常在, 不讀書則終 看義理不見.)” 송나라 때 학자 장횡거(張橫渠)의 말이다. 내게서 내 마음이 달아나지 않도록 붙들어 매주는 것은 책이다. 책과 함께 할 때, 나는 나의 주인으로 살고, 책을 손에서 놓는 순간 나는 바른길을 보고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 허깨비 인생이 되고 만다. 다음은 안지추( 之推)가 『안씨가훈(顔氏家訓)』에서 한 말이다. “많은 재물을 쌓아두 는 것이 얕은 기술을 몸에 지니는 것만 못하다. 기술 중에 배우기는 쉽지만 아주 소중한 것으로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세상 사람은 어진이든 어리석은 이든 모두 아는 사람이 많고 경험한 일이 폭넓어지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려 들지는 않는다. 이것은 배부르기를 구하면서 밥 짓기를 게을리하고, 따뜻해지려 하면서 옷 만들기에 나태한 것과 같다. (積財千萬, 不如薄伎在身. 伎之易習, 而可貴者, 莫如讀書. 世人不問賢愚, 皆欲識人之多, 見事之廣, 而不肯讀書, 是猶求飽而懶營饌, 欲煖而惰裁衣也.)” 쌓아둔 재물은 쓰기 바쁘지만, 독서의 습관은 재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을 만나 인맥을 만들고 싶은가? 세상 끝까지 가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가? 직접 가지 않아도 책 속에 사람이 있고, 책 속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가 있다. 꿈만 꾸고 행동에 옮기려고 들지는 않으니, 쌓아둔 재물이 다 축이 나도록, 일상의 허기와 추위가 가시지를 않는다. 안지추는 이런 말도 했다. “독서가 설령 큰 성취를 줄 수 없다 해도 오히려 한 가지 기예로 이를 얻어 자신의 밑천으로 삼을 만하다. 부형(父兄)은 언제까지 기댈 수 없고, 고향과 나라도 나를 항상 지켜줄 수가 없다. 하루아침에 이리저리 떠돌게 되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때는 마땅히 자신에게서 직접 구해야 한다. (讀書縱不能大成就, 猶爲一藝, 得以自資. 父兄不可常依, 鄕國不可常保. 一旦流離, 無人庇蔭, 當自救諸身耳.)” 도움의 손길이 끊어진 자리, 내 스스로 대답을 찾아야 할 때, 나의 든든한 밑천이 되어줄 것은 독서의 힘밖에 없다는 얘기다. 책은 어떻게 읽을까? 1년에 몇백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워,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는 독서는 재앙에 가깝다. 충족되는 것은 나는 책을 읽고 있다는 자기만족뿐, 내면에 고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설선(薛瑄)이 말했다. “독서는 차분히 고요하게, 느긋하고 천천히, 꼼꼼하고 자세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이 책 속으로 들어가서 묘미를 얻을 수가 있다. 만약 조급하고 어지럽게, 편협하고 바쁘게 건성으로 대략 읽는다면, 이른바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하는 지경이 되고 만다. 어찌 족히 그 묘미를 얻을 수 있겠는가? (讀書惟寧靜寬徐縝密, 則心入其中, 而可得其妙. 若躁擾急, 略以求之, 所謂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者也. 焉足以得其妙乎.)” 바빠 죽겠는데 어떻게 차분하고 고요해지며, 느긋하고 천천히 읽을 시간이 있느냐고 말하면 피차에 답답하다. 마음이 깃들면 복잡한 전철 속도 태고의 적막과 같고, 마음이 달아나면 심심산중도 저잣거리와 한가지다. 소동파는 젊은 청년 왕랑(王)에게 건넨 편지에서 독서의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젊어서 배우는 사람은 한 권의 책을 여러 차례 읽어야 한다. 바다에 들어가면 온갖 물건이 다 있지만 사람의 정력으로 능히 다 가져올 수가 없어, 그저 갖고 싶은 것만 얻고 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매번 한 가지 뜻을 가지고 구해야만 한다. 고금의 흥망치란이나 성현(聖賢)의 작용을 구하려면, 단지 이 뜻만 가지고 구해야지 다른 마음을 먹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의 정보나 문물에 대해 알고 싶으면 또한 이렇게 한다. 배움이 이루어지면 팔면에서 적을 받더라도 그저 섭렵만 한 사람과는 한 몫에 얘기할 수가 없다.(少年爲學者, 每一書皆作數次讀. 當如入海, 百貨皆有. 人之精力, 不能盡取. 但得其所欲求者耳. 故願學者, 每次作一意求之. 如欲求古今興亡治亂聖賢作用, 且只作此意求之, 勿生餘念. 求事迹文物之類, 亦如之. 若學成, 八面受敵, 與涉獵者, 不可同日而語.)” 몰입해서 집중하는 독서의 위력을 말했다. 1년에 몇백 권을 읽어 치운 것은 자랑이 아니다. 차곡차곡 쌓여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독서의 힘이 내면에 쌓일 때, 팔면에서 날아드는 적의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가 있다. 명창정궤(明窓淨)! 볕 잘 드는 창 아래 정갈한 책상 앞에서 책을 펴고 태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정민 교수(국어국문학과) 정민 교수는? 정민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다산 정약용 연구의 권위자이자 새로운 시각으로 고전 속의 지혜를 전하는 지식인이다. 혜안을 넓히는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강연과 저서 활동도 펼치고 있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봄호(통권 제25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사랑한대 2020년 봄호(통권 제253호) 보러가기

2020-03 01

[오피니언][사랑한대] 건강인사이트, 코로나19로 보는 감염병 전파와 예방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지역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 특성과 함께 감염병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의 전파 특성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파력은 실제 전파력이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스’보다 높지 않다. 감염자 1인당 평균적으로 전염시킬 수 있는 인원수를 의미하는 R0값의 경우 사스가 3 내외지만, 코로나19는 2.2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증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는 증상 발현 이전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실제로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다. 정확한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공기 전파 감염증의 경우 바이러스 입자가 작아서 공기 중에 부유하며 상대적으로 먼 위치의 사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반면 비말 감염증의 경우 바이러스 입자가 상대적으로 커서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주변에 툭툭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세게 기침을 해도 2m 이상 날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이상의 거리에서는 감염증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연구가 발표돼 분변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실제로 이를 통한 전파가 일어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소 2일에서 최대 14일, 평균 약 5.2일로 추정할 수 있다. 노출된 바이러스의 양이 많고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실제 감염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동일한 공간에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실제 감염으로 이어지지만 나머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관찰된다.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는 세포 안에서 살지 않을 경우 사멸하게 되는데, 건조한 무생물 표면에서는 3일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열과 소독약제에 약하다는 특성이 있어 적절한 소독 절차에 따라 소독한 경우라면 전파력이 없다. 따라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라도 적절한 소독이 이루어졌다면 해당 장소에 방문해도 감염될 위험이 없다. 중국에서 발송된 택배나 중국에서 제조된 김치를 기피하기도 하는데, 택배 상자를 포장하는 과정이나 김치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제조 및 운송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따라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 부분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론적으로는 동물마다 호흡기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수용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 감염을 일으킨다고 해도 반려동물에 감염을 일으킬 확률은 높지 않다.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서는? 코로나19는 새로운 감염병이기 때문에 환자를 분류하는 기준이 혼란스럽고 어렵다. 게다가 유행이 커지고 장기화되는 만큼 질병관리본부 등 국가 당국이 100%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에도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예방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중국 방문과 확진자 직접 접촉을 감염 위험 노출자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감염 위험 노출 시점부터 2주 이내에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기침, 호흡 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로 연락하여 추가 조치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한다. 방역 당국이 공개한 확진자 이동경로를 보고 본인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가까이 있었다고 판단되면 즉시 신고하고 당국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단, 현재 많은 문의전화로 콜센터 업무의 과부하가 있는 만큼 너무 무분별한 신고는 분명 자제해야겠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침 예절과 손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알려진 감염 위험에 노출이 없다고 할지라도 가급적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은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의료진에게 사전에 해외여행력과 접촉력을 알려야 한다. 마스크가 없으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꼭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닦을 때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전후로는 반드시 비누나 알코올 젤을 이용하여 손을 닦는 등 철저하게 손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 이 글은 2월 13일을 기준으로 작성된 원고입니다. 글 김봉영 교수(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 일러스트 허예리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봄호(통권 제25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사랑한대 2020년 봄호(통권 제253호) 보러가기

2020-03 01

[오피니언][사랑한대] 담장 없는 에세이, 누리고자 하는 만큼 누리는 대학 생활

누리고자 하는 만큼 누리는 대학 생활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끊임없이 듣는 말들이 있다. ‘대학에 가야 한다’,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어’, ‘대학 가면 살 빠져’ 등 여러 버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말들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나는 정작 ‘왜’ 대학에 가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수험생활의 끝이 대학 입학이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다. 그렇게 나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 입학했다. 과연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하고 살았을까? 인생의 분기점 그리고 나를 찾는 시기 대학 입학 후 나는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리려고 노력했다. 기숙사 생활, 자취, 휴학, 대외활동, 교환학생, CC, 인턴십 프로그램 등 모두 다 말이다. 그 과정은 내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처음 만난 룸메이트,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어려워 보이는 교수님들, 한 살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어른처럼 느껴지는 선배들, 각양 각지에서 모인 동기들까지. 나는 한양대라는 한 사회에 입성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 내가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어졌다. 그러던 중에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선배가 내게 교환학생 제도를 추천했다. 한양대와 교류하는 대학은 아시아·미국·중 남미·유럽국가 등 세계 곳곳에 매우 많다. 자격요건만 갖춘다면 내가 가고 싶은 나라에서 유학을 할 수 있다. 그중 어렸을 때부터 막연한 동경을 갖고,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네덜란드에서 보낸 6개월은 나에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준 인생의 분기점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생활하며 0부터 100까지 내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부터 집 계약, 자전거 사고 시 보험 처리 등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나의 삶을 꾸려나갔다. 외국인 룸메이트를 비롯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 사이에서 적응해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부닥칠 때도 스스로 타개해야 했다.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그 사이에서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파티를 즐기고, 여행을 다니며 즐겁게 생활했다. 이때 알게 된 소중한 친구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내 소망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세상을 향한 더 넓은 견문을 가지고, 자립심을 기르게 되었다. 동시에 내가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에는 취업 준비 전 내가 관심 있던 마케팅 분야의 실무를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연한 흥미만 가지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야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선배의 추천으로 현장실습 제도를 알게 되었다. 학연산 클러스터 체계가 매우 잘 돼 있는 우리 학교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기업과 직군을 다루는 현장실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나는 의·약학 연구개발 기업의 전략기획 부서에서 6개월간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며 사회생활을 체험했다. 책에서만 보았던 마케팅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내가 알던 것을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첫 사회생활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최종 평가에서 업무 이해도와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와 함께 정직원 입사 제의를 받는 뿌듯한 경험을 했다. 생각했던 것들을 이루게 해주는 곳 결국, 글 서두에 던졌던 질문의 답은 ‘그렇다’이다. 한양대에서 보낸 5년 동안 내가 받은 것들은 무수히 많다. 교환학생·현장실습을 경험하며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을 채우려 더 열심히 공부했다. 한양대에서 제공한 기회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들이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킨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한양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이 있다. 매 수업 열정을 다해 가르침을 주시는 교수님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여러 가지 고민에 소중한 조언을 주어 나를 이끌어준 선배들과 잊지 못할 대학 생활을 만들어준 동기들까지.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방법은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특히나 이런 경험을 누릴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환학생 제도, 다양한 기업들과 연계해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실습 제도 등 이 글에서 열거한 것들 이외에도 우리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가 많다. 졸업을 앞두고, 또 다른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난날의 경험들은 내게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주었다. 이번에 입학할 신입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우리 대학에서 제공하는 많은 것을 누리며 대학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 또한, 이곳 한양대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마음껏 이루고, 이를 토대로 자신을 완성하는 시기를 가지기를 소망한다. 글 임하은 학생(경제학부 15) 한양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한양대학교 학부생 및 대학원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 교직원 등 한양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 에세이, 여행기, 감상문 등을 이름, 소속, 연락처와 함께 보내주세요. 작품 및 사연이 선정된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주제 제한 없음 | 분량 원고지 12매 이내 | 마감 5월 10일 접수 한양대 미디어전략센터 <사랑한대> 담당자 newsh@hanyang.ac.kr ※ <사랑한대>를 우편으로 받아보시는 독자는 주소 변경 시 아래로 연락 바랍니다. 구독 및 주소 변경 [온라인] http://hyu.ac/love [전화] 070-7711-9933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봄호(통권 제25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사랑한대 2020년 봄호(통권 제253호) 보러가기

2020-01 02

[오피니언][사랑한대] 빙판길 겨울철 빈번한 '낙상사고' 주의

빙판길 꽈당! 겨울철 빈번한 '낙상사고' 주의 겨울철에는 근육이 경직돼 반사적 대응이 떨어져 쉽게 넘어지거나, 길이 얼어붙어 자칫 미끌어질 수 있다. 낙상 사고시 비교적 가벼운 타박상이 대부분이지만, 뼈가 약한 중장년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척추나 고관절(엉덩이뼈)을 다치면 혼자 걷지도 못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골절이 심각한 경우에는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겨울철의 복병, 낙상사고의 예방법 및 치료법 등을 알아보자. 어느 부위에 잘 생기나요? 낙상사고로 인한 주요 골절 부위는 손목, 척추, 엉덩이다. 손목과 척추는 골절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이 지내거나 수술을 받지 않아도 치유되는 경우가 많으나, 고관절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엉덩방아를 찧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서 이상 여부를 잘 느끼지 못한다. 특히 노인들은 평소 활동력이 별로 없거나 치매 같은 신경계 질환을 가진 경우도 있어 초기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시간이 지체된 후에야 골절을 발견하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은 대퇴골의 목 부분(경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금만 간 경우라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보행 시 체중의 약 3배의 충격을 받는 부위라 골절을 잘 맞춰 놓아도 쉽게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부학적 구조상 뼈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골절로 인해 차단되고, 뼈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 골절 부위가 붙지 않거나 괴사할 수 있어 대부분은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크게 환자 본인의 뼈를 붙이는 방법과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본인의 뼈를 붙이는 수술은 환자 자신의 뼈를 이용해 골절을 맞추고 붙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유리하나, 골절이 붙을 때까지 장기간 안정을 취해야 하고, 붙지 않으면 재수술을 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은 재수술의 위험성이 낮고 조기에 보행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이 광범위하고 출혈이 많은 단점이 있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넘어지지 않는 것 외에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묘책은 없다. 그러나 골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뼈의 강도가 낮아서 단순 낙상에 의해서도 골절을 입을 위험이 더욱 크다. 이러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 고관절 골절로 수술받는 환자의 대부분이 골다공증 검사를 해본 적이 없으며, 골절 이후에야 비로소 본인의 골다공증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골다공증 여부를 미리 진단받고, 만약 그렇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로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한다. 또한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근육의 양은 감소하고, 반사신경과 같은 운동신경도 둔화한다. 이로 인해 추운 날씨에 움츠린 상태에서 걷다가 넘어지면 적절한 보호 동작 없이 고관절 부위로 넘어져 골절이 발생한다. 적절한 운동법으로는 빠르게 걷기, 조깅, 층계 오르내리기가 있다. 평소 1시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이 같은 운동을 함으로써 근육의 힘과 뼈의 강도를 높일 수 있어 골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겨울철 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눈이 온 날에는 외출은 되도록 삼가되, 외출해야 한다면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갑이나 목도리를 착용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평소 꾸준한 운동과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과 치료로 겨울철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글. 김이석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사랑한대 2020년 1,2월호 보러가기

2020-01 02

[오피니언][사랑한대] 사회 변화를 위한 교육적 상상력

“교육이 사회변혁을 위한 궁극적인 수단은 아니지만, 교육이 없으면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없음은 사실입니다.” <프레이리의 교사론> 중에서 교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가르치는 일은 학생들과의 개인적인 상호작용으로, 한 아이가 자라고 성장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사에게는 큰 보상이 된다. 수많은 업무 가운데에서도 학생들과의 크고 작은 소통과 교감을 통해 가르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영감과 힘을 얻는다. 하지만 학생들의 자라나는 모습 안에서 사회적인 변화까지 그려보기란 쉽지 않다. 교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한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 회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2019년 한양미술+디자인교육센터(Hanyang Education in Art & Design, HEAD Lab)에서 진행한 교육사업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저소득층 미술영재교육 사업과 발달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사업을 통해 결핍의 관점이 아닌 차이 그리고 이로 인한 특별함으로 학습자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교육적 방법을 찾고자 했다. 〈들꽃, 드디어 꽃이 되다〉, 〈온 세상이 나를 바라볼 때〉라는 수료 전시의 제목은 이런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참여한 초중등 학생들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 저소득층 혹은 발 달장애 학생으로 분류될 수는 있겠지만, 전시된 작품을 자세히 바라보면 소외 집단이 아닌 한 명, 한 명 저마다의 주체적인 목소리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자의 출발점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규준과 일반화된 잣대에서 벗어난 학생들은 종종 출발점에서, 교육 과정에서, 혹은 교육 결과에서 불평등을 경험한다. 공정함과 합리주의를 내세운 교육 체제가 공평성(equity) 보다는 균등함(equality)을 확보하는 데 머물고 말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인정받는 것, 그리고 각자의 출발점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받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고, 그 결과가 학생들의 전부가 되어버리는 사회 안에서라면 차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이자 한계가 된다. 모든 학생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장애물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묘안은 없지만 자신만의 색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한계 상황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이는 같은 교육 과정과 표준화된 시험에 학생들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학생들의 관심과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되고 조율되는 교육 환경을 전제로 한다. 어쩌면 비용이 많이 들고 학습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비효율적인 방식이 되겠지만, 학습자의 차이에 기초한 개별화된 교육을 모색하는 것은 복잡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로의 변화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예술을 통한 미적 경험으로 삶에 의미 부여 미술교육은 산업화 모델에 기초한 근대 교육이 시도하지 못한 교육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유용한 기반이 된다. 자유롭게 그려보라는 미술 선생님의 이야기에 백지 앞에서 막막함을 느꼈던 학창 시절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지,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하는지를 묻기보다는 암기한 것을 재생할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풀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교육에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이러한 표준화된 틀 안에서 잘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잃고 분리되거나 소외되기 쉽다. 예술을 통한 상상력을 강조한 교육 철학자 맥신 그린은 사회의 다양한 장면에서 주변화된 소외계층 학생들이 집단에서 ‘보이지 않음(invisibility)’을 극복하는 데에 미적 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술을 통한 미적 경험과 표현은 사회가 정해준 자리에 자신을 위치시키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이 주인공인 세계를 상상하며 그려가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에 난민, 이주노동자 유입, 정치적 이념이나 계층 간 갈등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 등 증가하는 문화적 다양성은 외면할 수 없는 교육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적, 문화적, 사회·경제적 차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는 정규 분포 밖에 놓인 다양한 학생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모두를 위한 교육의 틀을 구축하는 데 핵심이 된다. 차이가 배제의 이유가 아닌 특별한 가치로 인정되는 교육, 학습이 객관적 지식의 습득을 넘어 자유로움을 획득하는 과정이 되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한 학생, 한 학생에 집중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획득하기 위한 교육적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질 때, 포용적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선아 교수(사범대학 응용미술교육과/한양미술+디자인교육센터장)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사랑한대 2020년 1,2월호 보러가기

2019-03 21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어느 프로 인턴러의 고백

제 대학 생활을 요약해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여정’ 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 탓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면 일단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결과 여섯 번의 인턴, 해외 공모전, 교육부장관상, 해외 인턴,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급 논문과 같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글과 사진. 최재란(산업공학 13) ▲ 최재란 동문은 2018 산학협력 EXPO 현장실습 수기 공모전에서 ‘Find My Life Roadmap,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난 현장실습 여행기’로 대상을 차지했다. 인턴만 여섯 번, 저는 프로 인턴러입니다 저는 스티브잡스의 어록 중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을 특히 좋아합니다. 과거의 경험들을 돌이켜 점처럼 찍어보면 하나의 선이 되어 내 인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6년이라는 긴 대학 생활 동안 제가 찍은 점들은 여섯 번의 인턴 경력입니다. • 2014년 예술의전당 아르바이트 • 2015년 클래식 공연기획사 아르바이트 • 2016년 한양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 대학원 학부연구원 • 2017년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플랫폼 회사 에피카(EPIKAR)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현장실습 • 2018년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인턴, 서울대학교 음악오디오연구실 인턴 • 2019년 뉴미디어 광고회사 상화기획 크리에이티브 기획 인턴 사람들은 이런 저를 프로 인턴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얻은 결론은 화려한 스펙보다 마음이 가는 소박한 꿈 하나가 더욱 값지다는 것이었습니다. 긴 여정 끝에 제가 가지게 된 소소하지만 확실한 꿈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술병에 걸린 공대생, 미국으로 현장실습 고고!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예술과 가까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클래식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덜컥 휴학 후 자금을 모아 유럽음악축제 순례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대생인 제게 순수예술로 들어가는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마냥 좌절하기엔 이른 대학교 3학년 때 나만의 길을 찾기로 다짐했고, 아트&테크놀로지 대학원에 학부연구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접한 미디어아트,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UX(User Experience)에 대한 연구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VR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한 콘텐츠를 연구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강한 설렘을 느꼈고, 이러한 작업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 유럽음악축제 순례를 떠났을 때 관람한 베를린필하모니 공연 모습. ▲ 에피카(EPIKAR)에서 가장 주력으로 참여한 업무는 미시간모터쇼에 내보내기 위한 전기자동차 제작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완료 후 참석한 미시간모터쇼에서. 대학교 4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은 갈증에 한 학기동안 현장실습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에피카라는 회사를 발견했고, 미국에서 일하며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제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해 도전하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이라 상당히 많은 범위의 일을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주력으로 참여한 일은 미시간모터쇼에 내보내는 전기자동차를 제작하는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인포테인먼트의 UX기획을 담당해 자동차 대시보드의 레퍼런스를 조사하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서비스 기획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산업공학에서 배웠던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인간·컴퓨터 상호작용)를 실제로 적용해보며 자동차에서 사용자의 인터렉션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전공 지식을 넘어 실무에서 솔루션을 찾으며 재미있게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충격적이었던 일화가 있어요. 제 옆자리에 있던 굉장히 앳돼 보이던 직원이 알고 보니 19세의 천재 개발자였고, 무려 억대 연봉을 받고 대학 생활과 병행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수평적이지만 능력 중심인 미국 회사를 보면서 직업의 개념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고, 내가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교내 현장실습 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 후 ‘Connecting the Dots’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제 시작, 드디어 나만의 길을 찾다 견문을 넓혀준 현장실습 이후, 대학원 생활과 외국계 회사의 인턴을 하면서 커리어의 방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좁혔습니다. 그 결과 제가 판단한 가장 재미있고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은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콘텐츠 기획을 통한 브랜딩’이었습니다.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매일 밤을 새가며 직무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브랜드마케팅 부서 혹은 광고회사로 직무 범위를 줄일 수 있었고, 이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길 역시 해당 전공이 아닌 저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력서를 다듬고 관련업계 관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제 꿈과 결이 같은 뉴미디어아트 전문 광고회사를 찾게 됐고, 채용 시기가 아닌데도 무작정 문을 두드렸습니다. 두 번의 지원 끝에 결국 크리에이티브 기획부서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직접 부딪혀보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인 만큼 각 브랜드의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지금의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대학 생활 동안 친구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었기에 매일 불안했지만, 돌이켜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벽을 하나씩 넘어서는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나름의 재미도 있었고요. 이 글을 읽는 후배님들 모두 각자의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거예요. 꼭 큰 경험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했던 동아리나 아르바이트, 책, 영화를 찬찬히 돌이켜보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모두가 자신만의 찬란한 길을 만들어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한대 2019년 03-04월 (제247호) 이북 보기

2019-03 21

[오피니언][건강인사이트]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처법

외출 전에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덩달아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앱도 인기다. 이제 대기오염 정보 확인은 매일 아침 필수 체크리스트가 됐다.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면 철저한 관리로 건강을 지키자. 글. 김상헌 교수(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호흡기, 눈, 피부 등에 악영향 사람의 신체 기관 중 가장 먼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곳은 코,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건강한 사람도 기침, 가래와 함께 코와 목에 불편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다면 가슴 답답함이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평소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거나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나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모공보다 20배나 작은 데다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알레르기, 피부 질환,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고, 눈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결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기 때문에 실내에 머물러야 그나마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잿빛 습격을 피하는 방법 미세먼지 습격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쉽고 간단한 일은 잘 씻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밖에서 돌아오면 얼굴과 손 등 외부로 노출된 부위를 깨끗이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무조건 씻는 습관을 들인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호흡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내야 한다.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미세먼지는 충분히 씻겨 나간다. 이와 함께 피부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의 침입이 쉬워지고 피부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두피와 머리카락도 세정제를 이용해서 꼼꼼히 씻어준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눈을 비비면 결막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이 건조한 느낌이 든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해 씻어낸다. 인공눈물 점안 시에는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결막염이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소독과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장시간 착용은 피한다. 손이나 얼굴 외에 놓치기 쉬운 곳 중의 하나가 코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중 특히 코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이때는 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를 식염수로 씻어내면 미세먼지와 함께 염증 물질이 씻겨나가기 때문에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 낮추려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실내 환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환기를 하면 외부의 미세먼지가 유입돼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자주 환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오히려 실내 공기가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기름을 사용해 조리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특히 생선이나 고기류를 튀기거나 구울 때 실내 미세먼지의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 실내에서 문을 닫고 조리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 농도의 열 배 이상 높게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서 미세먼지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청소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소기를 사용하고 걸레질을 한다든지, 분무기를 이용해서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가라앉힌 다음 닦아주는 방법 등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주로 코나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수분 손실이 많아지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호흡기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호흡기와 같은 기관은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기 때문에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 비타민이 많은 음식, 제철 채소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랑한대 2019년 03-04월 (제247호) 이북 보기

2019-02 21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 고전의 매력에 빠지다

“널 좋아해.” 연애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시작된다. 연애를 하면 사람은 그것에 정신을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별것도 아닌 일에 행복해한다. 그 대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에 흠뻑 빠져 즐거워한다. 고전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이런 과정과 다르지 않다. 고전 속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들에 호감을 느끼기도 하고 책을 쓴 저자가 마음에 들기도 한다. 나는 세 가지 이유로 고전에 매력을 느꼈다. 글. 김수아(간호학 18) 색다른 나의 모습을 찾아 도전하기 고전은 다른 시선과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볼테르의 대표작 <캉디드>에서 캉디드의 스승 팡글로스는 말한다. “나는 항상 처음과 같은 생각이라네. 왜냐하면 결국 나는 철학자니까. 내가 한 말을 부인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 팡글로스가 낙관주의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체면 때문이었다. 체면을 지키고자 고정된 시선을 가지게 될 때가 있다. 흔히 자기를 확인하는 방법은 거울을 보는 것이다. 나 또한 자연스레 거울을 본다. 유리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자꾸만 ‘다른 사람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볼까?’ 무의식으로 평가하게 된다. 캉디드의 연인 퀴네공드는 많은 시련 속에서 아름다움을 잃었다. 몸과 마음은 타인이 나를 정립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퀴네공드를 보며 아름다움에 대해 다른 접근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누구를 위한 걸까? 정작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외모를 가꾸고 마음을 착하게 먹었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녀의 존재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변화된 퀴네공드를 예전과 같이 대우하지 않았다. 즉 타인이 정립하는 이미지는 유한할 뿐이고 어쩌면 체면이란 올가미로 인해 나다움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 나에게는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은 모습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고정된 태도에서 조금 벗어나 색다른 나의 모습을 찾아보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나친 근심보다는 현재에 충실할 것 두 번째로 고전을 통해 삶의 가치관을 재정비한다. 책에 등장하는 마르탱의 모습은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라는 책을 읽은 후,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회의를 느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가가 민주사회주의로 제도화된다면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악만이 최후에 승리할 것이고 그렇게 역사는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꿈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 칼비노는 자본주의에 속해 있는 터전에서 노동의 가치와 윤리를 재점검하며 노력하는 자세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심히 노동만 하며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보다는 마르탱과 같이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더 지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하고 걱정한들 모든 해결책을 명확히 찾기란 불가능하단 걸 알게 되었다. 칼비노는 반형이상학적인 자세를 추구하며 스스로 직접 실천하면서 적용해 풀 수 없는 문제라면 그러한 문제 자체를 던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은 세 가지 악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했다. 그 세 가지란 권태, 방탕, 궁핍이다. 마르탱을 바라보며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나친 근심에 빠져 있다면 현재에 다시 충실해 밭의 경작물을 거두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걱정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관용 없는 고정관념은 다툼의 원인 마지막으로 우리는 고전과 서로 소통하고 대결하는 과정에서 관용을 배운다. 캉디드는 모든 상황이 선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며 낙관주의를 버리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 선악을 뚜렷이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악이란 주관적이고, 정의할 수 없는 것이며, 측량되지 않는 것이다.(161쪽)” 칼비노는 악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악이란 개념은 나라의 문화에 따라, 개인의 도덕적 판단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이념과 사상,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며 비판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일인가? 그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다 남한과 북한의 이념 싸움, 종교 간의 대립이 이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세운 악의 기준과 옳고 그름에 빠져 다른 이의 생각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분명 악행은 세상에 존재한다. 하지만 선악을 지나치게 나누다 보면 정작 선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다른 이를 관용하지 못하는 또 다른 악이 생겨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고정관념이 되면 다툼을 발생시키니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 고전은 옛날 책(古典)이 아닌 생각을 만드는 책(考典) 칼비노는 옛날 책이든 현시대의 책이든 상관없이 작품이 우리에게 미치는 반향의 효과야말로 고전의 조건이라 표현했다. 나는 그 효과를 실감하며 고전은 나에게 옛날 책(古典)이 아닌 생각을 만드는 책(考典)임을 느꼈다. 졸업하기 전까지 최대한 다양한 고전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는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한양대 79선 고전’ 목록을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저녁 시간 30분 동안 고전 읽는 시간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목표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21

[오피니언][건강 인사이트] 추울수록 움츠러드는 혈관 SOS

춥고 오염된 대기에 노출되는 겨울철에는 뇌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바깥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 겨울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글. 김영서(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겨울철 불청객 뇌혈관 질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체내 혈관의 수축이 심해져 여러 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뇌혈관의 경우 혈관 수축으로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나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빈도가 증가하는데, 특히 뇌출혈이 더 많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겨울에 증가하는 초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직접 혈관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물질이다. 이로 인해 혈관 손상, 동맥경화, 자율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졸중의 경우 빠른 진단과 함께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최선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개개인이 뇌혈관 질환의 증상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 재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언제든지 갑자기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팔과 다리에 동시에 마비가 오는 편마비다. 또 발음이 이상해지는 구음장애와 말이 생각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 언어장애,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안면마비 등이 있다. FAST를 기억하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뇌졸중학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FAST 캠페인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F(Facial palsy, 안면마비), A(Arm drift, 팔다리마비), S(Speech disturbance, 언어장애), T(Time is brain, 시간은 뇌)를 꼭 기억하자. 이러한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면 시간을 다퉈 뇌를 살려야 하므로 가능하면 구급차를 이용해 신속하게 병원에 오라는 뜻이다. 병원에 빠르게 올 수 있다면 4시간 반 이내에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으며, 조금 늦더라도 최대 24시간까지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해 혈관을 직접적으로 재개통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받게 되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 수명이 약 4년 정도 연장된다고 알려져 있다. 빠르게 치료를 받을수록 건강 수명은 더욱더 연장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설명한 증상 이외에도 내 몸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면 뇌졸중 증상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기억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 등이다. 뇌졸중은 항상 내 몸의 기능이 없어지는 증상으로 오기 때문에 더 아프거나, 더 저리거나, 더 떨리거나, 더 움직이는 등의 증상으로는 거의 오지 않는다. 따라서 두통으로 뇌졸중을 걱정해서 병원에 오는 경우는 대부분 뇌졸중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된다. 다만 두통이 너무 심해서 응급실에 실려 올 정도면 뇌출혈을 의심할 수도 있으므로 빠른 검사가 요구된다. 혈관 질환 예방 위한 건강한 습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이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는지 확인하고, 위험 인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부동의 1위는 고혈압이다. 겨울철 혈관 수축은 고혈압을 더욱 악화시켜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이 약물로 조절이 잘 되면 뇌졸중, 심근경색을 일으킬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고혈압은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그 외에도 각종 성인병인 당뇨병, 고지혈증도 뇌졸중을 잘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미리미리 진단하고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질환들을 잘 조절하는 것 외에도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술과 담배를 끊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몸무게를 최대한 정상 체중으로 유지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기름지지 않고 짜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습관은 단순히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미국 심장학회와 뇌졸중학회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7대 생활 수칙(Life’s simple 7)’이 현재의 건강과 노년의 건강을 두루 지킬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자. 건강한 삶을 위한 7대 생활 수칙 ➊ Manage blood pressure : 고혈압 조절 ➋ Control cholesterol : 고지혈증 조절 ➌ Reduce blood sugar : 혈당 감소(당뇨 조절) ➍ Get active : 하루 30분 이상 운동 ➎ Eat better : 채소와 과일 섭취 ➏ Lose weight : 적절한 체형 유지 ➐ Stop smoking : 금연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8-11 30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 나는 여전히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좋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자동차 속에서 운전의 무료함을 달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나에게는 ‘교수님’이라는 호칭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훨씬 잘 어울리고 좋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왜 선생님이란 호칭이 더 편하고 가슴에 와 닿을까? 글. 백승삼(한양대학교병원 병리학과 교수) 또렷한 기억으로 남은 영화 한 편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나의 고등학교 시절 모든 학생들의 감성을 완전히 주물렀던 영화 하나가 기억난다. 그 시절을 보낸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 당시 우리의 멋쟁이 ‘키팅’ 선생님의 활약에 매료된 학생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여서 장래 희망을 선생님으로 조기 확정할 정도였으니까.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떠나는 선생님을 배웅하며 책상 위에 올라서는 학생들이 외치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교실을 떠나다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서는 키팅 선생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고이던 그의 감동적인 눈망울.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키팅 선생님과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처럼 나중에 꼭 학생들과 마음으로 함께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의과대학과 병원에서도 교수님보다는 선생님 그래서인지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많은 교수님들을 한결같이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부르며 지냈다. 특히 의과대학은 대학에서 6년을 공부하고 졸업 후 다시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5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교수님들을 더 많이 또 자주 만나게 된다. 특히 병원 생활 중 레지던트 과정은 하루의 거의 모든 일과를 전공과 교수님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4년의 과정을 마치게 된다. 내가 전공으로 택한 병리학과는 병원의 다른 전공과와는 다르게 판독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이 따로 있었다. 그곳에서 교수님들과 레지던트들이 모든 활동을 공유하며 지내는 독특한 구조였다. 나는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교수님들과 함께 병리 검체 판독 업무를 하면서 교수님들을 항상 선생님이라 부르며 지냈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공중보건의로 3년을 보낸 후 펠로우라는 직책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근무를 하다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교수로 발령을 받게 됐다. 나는 교수님을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지낸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교수 신분이 되고 나서 맨 먼저 부딪치게 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학생들과 전공의 선생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그들은 내가 요청하기도 전에 나를 ‘교수님’으로 불렀다. 사실 나는 그들이 나를 ‘선생님’으로 불러주길 바랐는데 말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교수님으로 부르니 일일이 “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좋으니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마음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는 와중에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15년이 넘도록 나는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살고 있다. 보다 인간적이고 친밀한 호칭 학교에 들어온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나는 교수라는 신분으로 학생들과 전공의 선생들을 상대하고 지내지만, 사실 교수님으로 불리는 것보다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더 좋아하고 있다. 교수님이라는 호칭은 대학의 전문성을 강하게 나타내서 그런지 왠지 덜 친밀하고, 딱딱하고, 거리감이 있어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대학의 전문성은 좀 덜 느껴지지만 인간적이고, 마음을 헤아려줄 것 같고, 좀 더 친밀하고, 거리감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며 마음에 깊이 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말은 여전히 나에게는 가장 듣고 싶은 최고의 호칭이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8-11 30

[오피니언][건강 인사이트] 숭숭 빠지는 머리카락, 어찌하오리까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환자의 연령도 낮아져 과거 중년 남성의 고민으로만 여겨졌던 탈모가 최근에는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피를 건강하게 만드는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글. 노영석(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모발 탈모는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미만탈모, 반흔탈모, 비반흔탈모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반흔탈모와 비반흔탈모는 상대적으로 드물고,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반흔탈모는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비반흔탈모의 대표적인 예는 원형탈모증이다. 미만탈모는 휴지기 탈모와 생장기 탈모로 나눌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심한 열성질환이나 수술, 다이어트, 스트레스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생장기 탈모는 항암제를 비롯한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탈모는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휴지기 탈모를 일컫는다. 남성형 탈모의 특징 남성형 탈모 소위 대머리는 남성 호르몬 물질인 안드로겐의 의해 발생하는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이라고 불린다. 외형적으로는 M 타입, U 타입, O 타입 등의 특징적인 탈모 형태를 보인다. 남성형 탈모는 일반적으로 두정부(정수리 부분) 및 전두와 측두 경계부의 모낭과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20대와 30대 초반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안면 이마와 두피 모발의 경계선이 뒤로 후퇴하면서 이마가 넓어지고 두정부의 모발이 없어지게 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범위는 일반적으로 유전적 인자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외에 두피 표면이 기름져 보이면서 지루와 비듬이 증가하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지루피부염이 동반된 것이다. 이때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루피부염도 같이 치료받아야 한다. 탈모가 남성 호르몬에 의해 생긴다고 해서 여성이 탈모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남성형 탈모와는 다르게 전두 부위 모발선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과 숱이 적을 뿐 남성처럼 완전한 대머리는 안 생긴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조기 치료법 탈모로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말이지만, 탈모의 원인인 안드로겐은 유전적 인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머리가 이제막 빠지기 시작할 때 할 수 있는 조기 치료법은 없을까?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에 의한 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미녹시딜(Minoxidil), 항안드로겐 제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수술 요법 등이 그것이다. 미녹시딜은 치료 6개월 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1년 후 최대 효과가 나타난다. 항안드로겐 요법은 대머리 여성, 특히 안드로겐 과량이 원인인 경우에 사용된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피나스테리드는 여러 보고에 의하면, 치료 시작 1년 후 환자의 약 50%에서, 2년 후에는 약 66%에서 두정부 모발의 성장을 보인다. 수술 방법으로는 모발 이식, 두피 축소술, 피판술 등이 있다. 모발이식은 후두부에서 건강한 모발을 얻어 탈모된 부위에 심어주는 방식이다. 두피 축소술은 탈모가 발생한 머리 부분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2~3회의 시술이 필요하다. 피판술은 머리 옆 부분이나 뒷부분의 모발이 있는 피부를 탈모된 앞부분으로 옮겨오는 수술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머리카락도 보호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은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매일 머리를 감아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심한 미세먼지나 헤어 스타일링 제품은 두피에 이물질을 남겨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나 잦은 염색, 파마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모발을 손상시키고 두피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모발과 두피를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좋은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도 탈모를 막는 좋은 습관 중 하나다. 충분한 단백질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이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칼로리 음식과 음주는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과다한 활성산소를 생성해 모낭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은 체내의 염증 반응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고 호르몬 균형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탈모 예방에 효과를 나타낸다. 담배와 스트레스, 급격한 다이어트도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임을 명심하자.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8-10 24

[오피니언][담장 없는 에세이] 진정한 ‘라이온 킹’이 될 때까지

국어교육과에 입학한 신입생이 <사랑한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18학번 새내기가 전하는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와 포부, 계획에 대해 함께 들어볼까요? 글. 황태식(국어교육과 18) 한양대와의 크고 작은 인연들 안녕하십니까? 한양대학교 18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애국한양 실천사범 민족국교 매력18” 황태식입니다. 우선 긴 시간 동안 참고 견뎌온 노력의 결실을 맛보시게 된 많은 18학번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에게 한양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한양대학교와 크고 작은 인연이 있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게 한양대학교는 ‘기회의 끈이자 꿈의 원동력’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국어교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첫 담임 선생님이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출신이셨습니다. 수업도 잘하시고 학생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칠판에 판서를 하면서 가르치듯 공부하는 방법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 공부법을 활용해 블로그에 인터넷 강의를 촬영해 올려보기로 했는데, 그때도 담임 선생님의 격려와 도움, 지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양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가장 기뻐해주신 분도 그 담임 선생님, 아니 이제 저의 선배님이십니다. 봉사, 동아리, 학술답사… 기대되는 대학 생활 교사라는 꿈을 가진 많은 학생들은 임용시험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면서 꿈에 대한 걱정,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종종 그런 고민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한양대학교 교육봉사 동아리 ‘라온하제’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한양대학교 ‘라온하제’가 처음으로 저희 학교에서 하계 멘토링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캠프를 하면서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있고, 제 꿈인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다니고 있는 형과 누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확신으로 바꿔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캠프는 매년 진행되는데, 저는 3년 모두 참여했습니다. 이제는 멘토뿐만 아니라 선배이기도 한 그분들과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하며 고민을 털어놓고 즐거운 이야기도 하는 좋은 인연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한양대학교에서 이렇게 제가 받았던 격려와 사랑, 도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고자 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았고,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하지만 한양대학교에서 실시하는 멘토링 캠프와 토론 캠프 등 다양한 캠프를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와 조언으로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 꿈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많은 학생들의 멘토로서,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또 대학교에 온 만큼 그동안 입시를 위해 포기했던 것들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흥이 많아서 무대에 서는 것도, 춤추는 것도 좋아합니다. 학업을 위해 잠시 미뤄뒀던 제 흥을 분출하기 위해 한양대학교 응원단 루터스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많은 한양대학교 학생들 앞에서 그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축제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국어교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제게 국어교육과의 연례행사인 ‘학술답사’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학술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생한 지식의 습득은 물론 먼 훗날 제가 가르치게 될 학생들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사랑 실천하며 자아 가꾸어나갈 터 저는 새내기인 듯 새내기 아닌 18학번 새내기입니다. 사실 17학번으로 대학을 한 번 다녔습니다. 그래서 더 한양대학교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봉사, 응원단, 학술답사는 모두 멘티들과 사회에 대한, 학우들과 동료들에 대한, 미래의 제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활동들입니다. 한양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자아를 가꾸어나가는 것, 그것이 제가 한양대학교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한양대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은 ‘사자’입니다. 디즈니의 만화영화 <라이온 킹>을 보면 아기 사자인 심바는 여러 가지 시련을 겪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부모님의 격려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이를 이겨내고 진정한 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저 역시 지금은 비록 심바와 같은 아기 사자이지만 한양대학교에서 진정한 ‘라이온 킹’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한대 2018년 01·02월호 (통권 240호) 이북 보기 사랑한대 2018년 03·04월호 이북 전체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