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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 01

[기획]한양의 딸, 세상에 우뚝 서다

‘21세기는 여성성의 시대’ 미국의 저명한 마케팅 컨설턴트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은 21세기를 ‘여성성의 시대’로 지목하며 감성과 변혁의 21세기에 나타날 여성 파워를 예고했다. 실제로 기술기반사회를 전제로 하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성(性)을 초월해 유연한 사고를 강점으로 하는 여성 리더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 년 사이 장관,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권 층에서의 여성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 리더들의 약진의 물결 속에는 본교 출신의 여성 동문의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떠오르는 한양의 여성 파워 지난 1월 청와대 출입기자 취재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춘추관장 자리에 최초로 여성이 기용됐다. 이 화제의 인물은 바로 본교 사학과 출신 김 현 동문. 김 동문은 많지 않은 나이지만 춘추관장 자리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동문 이외에도 정부 각 부처에서 한양을 빛내고 있는 여성 동문으로는 이원희(간호79년 졸)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의료급여과 과장, 김혜선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 여성정책담당관 등이 있다. 또한 법조계에서도 추미애(법학81졸) 전 국회위원과 김덕현 여성변호사회 회장, 강은주(법학01졸) 서울중앙지법 예비판사 등을 비롯해 전국 지법 및 국내 유명 로펌 등에서 본교 출신 여성 동문들이 활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낮은 건설 분야에서도 박경자 울트라건설 대표이사, 신미남(재료공학85졸) (주)퓨어셀 파워 대표, 정희자 필코리아리미티드 회장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이진성 한양여대 학장, 이석정(공과대·도시)교수, 김혜정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 등이 재직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도 홍은주 MBC 보도국 경제부 부장, 김보경 당대비평 책임편집장, KBS 백승주, 김윤지 아나운서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복선 (주) 한F&B HOLDINGS 대표, 성악가 박정원(음대 · 성악과)교수, 영화감독 임순례 동문, 영화배우 이영애, 송윤아 동문, 프로게임팀 삼성전자칸 감독 김가을 동문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한양의 여성 동문들이 한양의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한양 여성파워는 우리 손에 앞서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에 못지않게 재학 중인 여학생들도 한양 여성 파워에 동참하기 위한 준비를 소홀하지 않고 있다. 2004년 현재 전체 재적생의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본교 여학생들의 다수는 각종 인턴십 및 공모전 등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느라 방학 중에도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03년 한국외대에서 주최한 제 27회 모의 UN총회에서 총장상을 수상한 임서정(사회대 · 정치외교 4) 양은 당시 수상을 계기로 국제연합난민고등판무관(UNHCR)에서 동시통역 등의 자원봉사활동 경력도 쌓게 된 케이스. 임 양은 이후에도 전경련 산하의 ‘영 리더스 캠프(YLC)’, 외교통상부 방일대표단 등의 활동을 해나가며 자신의 이력서 빈칸을 차곡차곡 채워 넣고 있다. 임 양은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경쟁을 하게 되면 그만큼 발전이 따른다”라며 꾸준히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명 ‘마이비서서비스’라는 신규 서비스 제안으로 지난 KTF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진수영(경영 04년 졸) 양은 재학 당시 여러 공모전에 참여해 보며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진 양은 부족함을 깨닫고 계속 도전하는 과정에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방학 동안 삼성전자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김소연(경금대 · 경제금융 3)양도 “인턴십을 통해 기업 실무를 미리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업무상에 있어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우리가 도와줄께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이렇게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동문들과 일찍이 재학 시절부터 경력을 쌓으며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여학생들을 보며 괜히 초조해진다면? 학생회관 4층에 위치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방문해보면 어떨까.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지난 2003년 여학생들의 취업능력 배양과 직업세계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여성부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으며 경쟁력 있는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로지도, 경력개발, 취업지도로 이어지는 표준 프로그램과 HY-ESW 프로그램, 생명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중심이 된 특화 프로그램,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취업 전략캠프 등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하고 있는 주요 업무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여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바탕으로 보완 및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정보처리기사 준비반, 기업실무능력 프로그램 등은 정규 과목으로 개설되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커리어개발센터의 장기영 책임 연구원은 “커리어개발센터가 생기기 이전에 비해 진로경력개발과목이 많이 개설됐었다”라며 “‘커리어 설계-커리어 개발-커리어 적용’의 대략적인 단계로 진행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호응도 높은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보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 연구원은 “특히 HY-ESW 프로그램같은 이공계 특성화 프로그램에는 여교수와 여학생들간의 멘토링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여성 동문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연계할 계획도 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현재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마수연(영문 04년 졸)양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 수시로 방문하면서 좋은 자료와 기회를 많이 얻었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마 양은“자신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커리어 개발센터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알고 적성 분야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면 된다”라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외국계 기업에서 한국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보고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 여성들의 근면성과 남성과 차별적인 조직 생활 능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본교 출신 여성 동문의 계속되는 약진 소식은 이런 사회적 변화의 움직임에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 개소와 더불어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법조계 및 최근 이공계에도 불고 있는 한양 여성의 돌풍이 계속 되길 기대해 본다. 자료제공 :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2005-02 01

[기획][산학협력 현장을 가다] 주문형반도체 연구실 'ASIC 연구실'

LCD 모니터에서부터 지문 인식 시스템까지 사용자가 요구하는 대로 반도체가 설계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PC에도 마이크로프로세서나 메모리칩과 같은 일반 집적회로와 달리 특정한 전자·정보통신 제품에 사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비메모리 반도체 칩이 사용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칩은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업체가 반도체 설계 업체에 개발을 주문하는 형태로 제작되는데 모든 전자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을 포함한다. 안산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주문형 반도체 연구실(이하 ASIC연구실)에서는 이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어 전자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ASIC연구실은 (주)CEN과 함께 ‘핵심 기술 기반의 작지만 강한 ‘Think Tank’로서의 역량 확보’라는 비젼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실이다. ASIC연구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의 선두 벤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주)CEN은 2000년 6월 설립하여 산학 협력의 모범 모델이 되고 있다. 이 벤처 기업의 주력 분야는 FPD(Flat Panel Display:평판표시장치)용 이미지 프로세서 및 3차원 영상 신호 변환 장치개발로 주문형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 실적으로는 일본의 전자업체 후지츠와 공동으로 IC카드 기반 암호화프로세서 칩을 설계하여 현재 시판 중이며, 보안 시스템 지원을 위한 지문인식 시스템 및 가상사설망 단말기 등도 상용화 작업에 있다. 또한 ASIC연구실은 연구 수행 중에 개발된 기술 및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많은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였다. 실시간 화면표시를 위한 다계조 콘트라스트 조절 장치 및 방법, 3차원 영상신호 변환 장치, 콤비 카드(접촉식/비접촉식 스마트카드) 시스템의 개발 등 15종 이상의 연구 수행 중에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것에 대해 ASIC 연구실 박사과정 5년차 조화현 (주)CEN 대표이사는 “정보통신 분야의 국제 표준 활동, 국제 저명 전시회 및 세미나 참석 등을 통한 국제 기술 교류 및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수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대학이 보유한 핵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ASIC 연구실에서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로서의 3차원 입체 변환 장치를 연구하고 있으며, 개발된 알고리즘들은 하드웨어로 구현하여 연구 범위를 개발에 한정하지 않고 연구기술의 상용화에 응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수차례의 대한민국 기술대전을 통하여 그 우수성을 입증 받은 바 있다. 또한 팬택의 시각 장애자를 위한 음성 호출기를 개발, (주)BSI의 대중교통 비접촉식 IC카드를 내장한 손목시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소기업 또는 벤쳐 기업과의 협력으로 기술의 실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ASIC연구실의 최명렬(공학대·전자전기)교수는 “기업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대학에서는 기술개발과 시장조사 등의 역할을 수행하여 지식에 의한 풍요로운 사회를 창출함은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 시킬 수 있다”라며 “산·학·연·관 간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 간에 유통되는 정보의 질과 양, 기술 경영 및 정보 등의 자원을 서로 보완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05-01 22

[기획]자유게시판을 말한다

첨단 과학의 시대다. 5T산업으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 중에서도 기술 강국 한국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분야는 단연 정보기술산업(이하 IT). 이러한 IT기술의 발달이 낳은 신풍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온라인 게시판의 등장이다. 지난 99년부터 포털사이트의 활성화와 더불어 등장하게 된 온라인 게시판은 네티즌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활성화됐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대학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법. 본교 온라인 게시판은 시스템과 활성화 측면 모두에서 국내 대학 중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판단 기준인 두 가지 기준에서 모두 최고를 자랑하는 본교 온라인 게시판의 현 상태를 진단해본다. ‘자유게시판? 만능게시판!’ 본교 온라인 게시판은 ‘만능 자유게시판‘이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누구나 접속이 가능하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온라인 게시판의 특징이다. 평소 안산 자유 게시판에 자주 접속을 한다는 김 연(국문대·국어국문3)양은 “하루 30분 정도 (본교)자유게시판 서핑이면 대학생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회적 이슈와 학교 관련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자유 게시판 활용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 게시판 정보 공유의 기능은 때로 선행과 오프라인 만남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지난 6일, 서울 자유 게시판에서 ‘체리마루’라는 필명의 재학생이 습득한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기가 가능했던 사실은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 해준다. 아울러 게시판을 활용 회원모집 중인 영어 토론 소모임 엘로크의 회장 송현오(공과대·기계3)군은 “우리 소모임 멤버의 대부분이 온라인홍보를 통해 가입한 회원이다”며 자유 게시판 활용이 효율적임을 시사했다. 온라인 게시판의 순기능은 교수와 직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1일, 제 2 의학관 1층 개보수 공사 내용을 자유 게시판을 통해 공고한 시설과 및 연중 상시적으로 취업정보를 게시하는 취업센터는 온라인 게시판 활용도가 높은 대표적인 부서. 아울러 서울 자유게시판을 통해 공업수학 성적 입력 연장에 관한 공고를 올린 이광일(자연대·수학)교수는 “공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강의였기 때문에 많은 재학생이 이용하는 자유 게시판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며 “일부 학생들로부터 연락이 오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전화가 적어 온라인 게시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한 공고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게시판 자정노력 필요해 앞서 밝힌 온라인 게시판의 정보 공유 용이성은 때때로 역기능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초 일반 포탈사이트에서 역시 논란이 됐었던 ‘외국인 강사의 한국 여성 비하 글’에 대한 반응이 이에 속한다. 본교 게시판에서도 논란이 됐었던 이번 문제는 일부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일반화하거나 감정적으로 표현해 게시판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안소라(언정대·광고홍보2)양은 “이번 일은 제외하고라도 종종 게시판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 확인돼 기분 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안산캠퍼스 총여학생회장 김고은(공학대·화학공학3)양은 “글을 올린 이의 가치관과 의견에 대해 비판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거부감을 일으킬만한 소재는 피해야 하지 않겠냐”며 “다분히 여성을 비하하는 의견이 내포된 글을 과격한 논조로 학교 게시판에서 공론화 시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고 재학생의 온라인 에티켓을 지적했다. 인터넷 한양팀 주간 황상재(사회대·신문방송)교수 역시 “학교 온라인 게시판은 학교의 또 다른 얼굴이며 재학생 이외에도 학부모 및 수험생 등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다”며 “온라인 게시판은 사이버 상에 마련된 공공장소인 만큼 다른 친구를 생각하는 에티켓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학교의 기본적인 방침은 제약과 규제를 통해 학생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만큼 스스로 좋은 게시판을 만들어 나가는 지성인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보 과포화 상태 해결, 게시판 링크화 작업 마무리 단계 본교 온라인 게시판은 하루 평균 50건 내외의 글과 게시물 당 평균 3백 건 정도의 조회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만큼 국내 대학 중 최고의 시스템과 활성화를 자랑하는 본교 온라인 게시판에 대해 최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본교 온라인 게시판은 총 ‘아크로폴리스’, ‘사자후’, ‘서울 자유게시판’, ‘안산 자유게시판’, ‘교직원 게시판’ 등 다섯 가지 메인 파트와 ‘퀵 웹 보드 링크’로 구성됐다. 여기서 문제는 ‘교직원 게시판’을 제외한 네 가지 메인 파트 정보의 과포화 상태. 이는 ‘퀵 웹 보드 링크’ 사용이 부족한 점과 맞물려 학교 대표 게시판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학교 측은 판단하고 있다. 김종현(경금대·경제3)군은 “네 곳 자유게시판 모두 이사, 아르바이트, 장학금 및 학사 정보 문의 등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어 섹션화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운용(건축대·건축3)군은 덧붙여 “퀵 웹 보드 링크의 경우는 재학생의 사용이 너무 저조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서울 자유 게시판에서 모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한양팀은 현재 대표 게시판에 학교 모든 기관과 단과대의 게시판 링크 연결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 동안 양캠퍼스 자유게시판에서 모든 정보와 의견이 오가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이는 게시판 링크화 작업은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인터넷 한양팀은 밝혔다. 박정돈(부총장실·인터넷한양팀) 팀장은 “재학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학교 대표 게시판에 단과대 및 행정부처 게시판 링크 작업을 기획했다”며 “각 해당 부처 게시판 링크 작업은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정보의 혼재와 과포화 상태 해결에 상당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연예인 X파일’이란 제목의 파일로 인해 국내 네티즌의 도덕성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사건이 있었다. 외국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로 지정될 만큼 최고를 자랑하는 IT강국의 한국이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일로 증명됐다. 국내 최고의 게시판 활성화와 시스템을 자랑하는 본교이지만 갖춰진 인프라를 제대로 사용하는 재학생의 성숙한 자세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2005-01 22

[기획][아침을 여는 사람들] 주차관리요원의 하루

지난 20일, 인적이 없는 아침 6시의 학교는 무척이나 외로워 보였다. 곳곳에 켜져 있는 백열 가로등의 노란 불빛이 이른 아침의 텅 빈 학교의 공간을 채울 뿐이었다. 게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이 1년 중 가장 추운 날 중 하나인 ‘대한’이어서 학교의 적막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런 날에 동반 취재를 하겠다고 했으니 나도 꽤나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엄살이 아니었다. 이번 주 ‘아침을 여는 사람들’ 취재를 위해 서울 캠퍼스 내 모든 차량의 외, 출입과 주, 정차를 관리하는 주차관리 요원 분들과 함께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날 연락을 해 놓은 탓에 빼도 박도 못하고 추운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 6시 30분, 과학기술원 로비의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주차관리실에선 한창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10분 뒤에 C조와 교대를 할 A조 요원들이 마른 손을 비비며 오늘 하루 주요 사항에 대해 나누고 있었다. 방학기간이라 특별한 행사가 없는 탓에 회의는 짧게 끝내고 A조 요원들은 교대를 하기 위해 곧장 관리실을 나선다. 막간의 여유가 생기자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김상영 실장에게 주차관리요원 분들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본교의 주차관리는 ‘IMPARK'라는 용역회사가 맡고 있다. 총 세 조로 나뉘는데 아침 6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A조, 오후 2시 30분부터 저녁 10시 30분까지 B조, 저녁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아침 6시 30분까지 C조로 구성되어 있다. 본교에 배정되어 있는 주차관리요원은 사무직 2명을 포함해서 총 25명. 현재 본교에서 주차관리요원들이 일하는 곳은 본관, 정문(A정산소), 후문(B정산소), 백남학술정보관, 백남음악관으로 총 다섯 군데다. 각 조는 1주일마다 근무 시간을 바꾼다. 한 조의 구성원이 그 시간에만 ‘말뚝’ 근무를 서는 일은 없어 각 요원들 마다 ‘24시간’을 골고루 나누는 셈이다. 밖으로 나서자 워낙 추운 탓에 뺨이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24절기 중, 오늘이 ‘대한’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니 ‘철’을 몰라 철부지가 된 셈이다. 밤공기의 한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8시, 본관에는 김병옥 씨가 서 있었다. 김 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다. 주차관리요원은 차량에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상례인데 김 씨는 지나가는 학생들에게도 꼼꼼히 거수경례를 하기 때문이다. 김 씨에겐 한양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학생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김 씨에겐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 학생들이 자신의 인사를 반갑게 맞아 줄 때다. 가끔가다 학생들이 과자나 음료수를 주기도 할 땐 너무나 행복하다고. 정문 정산소에는 김종진 씨가 서 있었다. 김 씨는 들어오는 차마다 연신 거수경례를 하면서도 환한 웃음으로 추운 날에 고생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김 씨는 한양대가 노변에 주차가 가능해 오히려 다른 학교보다 주차 공간에서 여유가 있다고 말한다. 정산소에 얽힌 에피소드를 물었더니 너무 많다고 말하는 김씨. 한번은 요금을 내지 않고 가려는 사람이 있어 김 씨가 그 사람이 몰던 차를 길 가에 세웠다. 끝까지 요금을 내지 않으려는 운전자와 끝까지 요금을 받아내려는 김 씨가 서로를 노려보며 ‘침묵의 시간’이 흐른지 수 분. 결국 운전자는 요금을 내고 바삐 사라졌단다. 너털웃음을 짓는 김 씨 사이로 정산소 안에서 주차 증을 발급하는 송인남 씨가 말을 꺼냈다. “이게 영수증 처리로 기록이 남는 거라 요금을 받지 않으면 우리가 되레 돈을 물려야 되거든요. 친절하게 요금을 받으려고 해도 안내려는 분들에겐 그 친절이 참 힘들어요.” 학기 중엔 한양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이 많이 들어오지만 방학 때라 차량이 많이 없다고 말하는 송 씨. “차가 너무 없으면 지루하다”며 웃음을 건낸다. 다음으론 후문 정산소를 찾았다. 김은봉 주임과 유일훈 씨가 업무를 보고 있었다. 김은봉 주임은 주차관리요원은 한양대의 얼굴과도 같기 때문에 들어오는 손님마다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단다. 유일훈 씨도 “행사 땐 후문에 차가 워낙 많아 잠시 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항상 친절하려고 애 씁니다”며 한양대학교의 주차관리요원으로써 소명의식을 내비췄다. 어느 덧, 오후 2시가 훌쩍 넘었다. 하나 둘씩 교대를 하더니 이윽고 A조 요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한양대 학생에게 바라는 점이 없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한다. “차도 안으로 무작정 다니지 말았으면 해.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학생들은 특히나 서행을 해줬으면 좋겠어.”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듯 학생들에게 차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주차관리요원들. 기자의 학년을 묻는 한 분의 질문에 답을 하자 자식도 같은 학년이라며 좋아한다. 짙은 눈주름을 잡으며 쾌활하게 웃어 재끼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2005-01 22

[기획][산학협력 현장을 가다] 나노입자재료연구실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유리처럼 투명한 금속이 생활 속에 등장한다면? Sun-Block크림을 따로 바를 필요 없는 자외선차단 섬유 소재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불가능할까?’ 이와 같이 꿈만 같은 일들이 나노의 세계에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안산캠퍼스 제1공학관 나노입자재료기술연구실(이하 나노재료연구실)에서는 ‘나노분말소재’를 통해 꿈같은 이야기를 점차 현실화 해 가고 있다. 나노재료연구실은 이재성(공학대·금속재료) 교수를 비롯해 대학원생 12명과 학부생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나노재료연구실은 산업자원부 주도의 나노분말소재 핵심기술개발사업인 ‘철계 나노분말합금’ 개발을 맡고 있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나노분말을 국산화해 이를 실형상 부품으로 제조하는 단계까지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으며 기술 개발의 성과를 베스너(주)와 승림카본금속(주)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전수하고 있어 모범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너(주)는 분말사출성형에 있어서 세계 ‘TOP3’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는 기업이다. 이 교수로부터 나노분말 제조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의 ‘전용 실시권’을 획득해 세계일류 부품소재 전문기업의 토대를 마련한 베스너(주) 윤태식 대표는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형 부품소재기업으로 발전하고자 노력하기 위해 최근 수도권지역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 안산캠퍼스의 학연산 클러스터와 긴밀한 산학협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노재료연구실은 카본 브러쉬, 전기접점 및 ‘Graphite’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승림카본금속(주)과는 ‘W-Base’ 복합소재의 ‘Soldering’ 재료공정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해오고 있다. 이 교수는 “산학협력이라는 것은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제조업처럼 원료를 만드는 분야는 실질적으로 공장과 기계 등이 필요하다. 학내에서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기가 어려워 관련 회사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서로간의 Win-Win을 이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천기술이 있어야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진국보다 부품제조기술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원료개발이 먼저라는 것. 최근 나노재료연구실이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성공한 ‘피드스톡(Feed Stock)' 기술도 원천기술 개발이라는 목표로 이뤄낸 쾌거였다. ‘피드스톡’은 나노분말이 종래의 마이크로미터 지름의 분말과는 달리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큰 반응성을 보이며 산화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피드스톡’ 개발로 인해 원료 개발에서부터 부품 공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일체형 공정 라인’을 확보하게 되는 파생 효과도 가져왔다. 이 교수는 “부품소재 제작에 앞서 원료를 개발하고 마지막 가공까지 한국의 독자적인 가공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일체형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다”고 자부했다.

2005-01 15

[기획]금쪽같은‘시간’을 잡아라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매번 맞는 방학이지만 목표와 결과를 비교하면 매번 허탈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은아(언정대·신문방송 2)양은 “대학 생활 동안 세 번의 방학을 보내봤지만 매번 계획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며 “꼼꼼한 시간관리 계획을 세워 꾸준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진단했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만한 공통된 이야기이다. 방학이 되면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에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즉, 겨울방학의 성패여부는 시간관리 기술, '시(時)테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학계획, 이것만은 꼭 지키자’ 방학 계획을 세울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우선순위의 선정.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또한 방학 전부터 신문, 인터넷, 게시물 등을 꼼꼼히 살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정리해 두는 것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준비사항이다. 그래야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뿐더러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막연한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고 목표를 달성할 시한을 정하는 방법도 좋다. 다이어리, 수첩, 컴퓨터의 시간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해 그날부터 일주일, 한달 단위까지 일정을 표시해 두면 계획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 기록으로 보관되어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방법들은 다양하다. 한양인들 중에도 자신만의 알찬 계획과 시(時)테크 방법으로 방학을 2백퍼센트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 지금부터 그들의 하루로 들어가 보자. ‘시테크, 이렇게 하라’ 한양 3인방의 겨울나기 신동하(경금대·경제금융4) 군은 방학이면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을 고려해 매일 새벽 스포츠센터에서 수영과 생활체육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운동을 마친 후 오전에는 LG 대학생 웹진 『미래의 얼굴』 행사 담당자로 공연 취재를 간다. 예능PD가 꿈이라 평소 공연기획에도 관심이 많은 신 군은 이 일을 통해 여러 뮤지컬, 연극 등을 자연스레 접함으로써 현장 공부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취재가 없는 날은 언론사 취업을 위한 스터디 모임을 갖는다. 오후에는[MBC 청년시청자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제작진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 6시에는 토플학원에서 먼 미래를 대비한 어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방학은 자기 발전의 기회라 생각한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신 군의 보물 1호는 세밀한 계획까지 빽빽이 적혀있는 '다이어리'다. 유은미(공과대·전자전기컴퓨터3) 양은 겨울방학을 인턴 십에 올인 했다. 1월부터 삼성카드 IS팀 채널정보파트에 파견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업 시스템 및 실무 프로그램을 배우니 학기 중 보다 더 바쁘다.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턴 십은 직장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고 경력에도 도움이 돼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유 양은 '계획 세우기' 때문에 성공적인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년 3월, 공과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던 삼성SDS IT주니어클럽에 선발돼 1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번 겨울방학에는 인턴활동을 해야겠다고 계획했다"는 말에서 준비된 계획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최소연(인문대·영문1) 양은 새벽 토익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DMC(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으로 출근해 오후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후 명동으로 직행,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서 계절학기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 EIC 3기로 활동, 기사도 쓰고 모임에도 참석한다. 주말이면 EIC 내 등산 소모임 사람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여가생활을 즐기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낼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신한은행 홍보대사로 선발돼 앞으로 한 학기 동안 홍보 및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할 예정이다. 최 양은 "영어공부, 아르바이트, 사회봉사 3가지를 이번 방학 목표로 정해 우선적으로 시간을 할당했다. 그 외의 활동은 주말 등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공부, 대외활동, 사회봉사, 운동까지 다섯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자신의 시(侍)테크법은 꼭 해야 할 '목표 세우기'라고 말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라는 격언이 있다. 대부분의 3, 4학년들은 1, 2학년 때 겨울방학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보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단언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도 고교시절에 대해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한다. 언제까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알찬 방학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커버스토리 박스 인터뷰 : 김성연(사범대·영어교육) 교수 남는 시간이 많은 방학, 어떻게 해야 알차게 보낼 수 있나? 학교를 매일 나와 학습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 꾸준히 나오기 위해선 그럴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룹 스터디를 권유한다. 그룹 스터디는 친구들과 규칙을 정해놓고 조직적,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서로 독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열심히 공부한 후에 떠날 멋진 휴가 계획도 함께 세우자. 목표한 일의 성취 후 주어질 보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고시, 어학시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시간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나?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전날 작성해서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오전시간을 활용해 매진하고 나머지 오후시간은 그 외의 각자 필요한 영역별로 시간을 분배해 보충학습을 하거나 학원수업을 듣는데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획대로 학습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오후시간을 비워둬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성할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캠퍼스를 걷는 등 자기만의 시간을 마련해 자신의 생활, 태도, 학습 성과 등을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이나 주말, 그 외 통학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 활용법에 대해 말해 달라. 자신은 저녁 형 인간인데도 새벽시간을 활용하려고 하는 등 생활리듬에 지장을 주어선 안 된다. 개인마다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시간대를 찾아서 발굴하는 것이 좋다. 주말은 토요일 오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할 일을 하고 오후에는 여가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요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련활동을 권하고 싶다. 통학시간을 이용해 오늘, 이번 주, 이달에 처리해야 할 일을 조직하고 어제 공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時)테크 노하우나 전략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투자해야 한다. 즉 목표 설정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그에 따른 하위 목표가 생기게 되고, 각각의 하위 목표에 시간을 분배함으로써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시간관리 방법을 찾고 싶다면 학생생활상담소를 이용하거나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해 보는 것도 좋겠다.

2005-01 15

[기획][아침을 여는 사람들] 어머니의 정성 그대로

“총각, 멀뚱히 서 있지 말고 이것 좀 날라봐.” 당황해서 우왕좌왕하자 계속 잔소리가 쏟아진다. 식당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길 몇 차례,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새벽부터 정신없이 집을 나선 지 1시간 만에‘아침을 여는 사람들’그 세 번째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교내 식당 중 가장 일찍 시작해서 가장 늦게 문을 닫는 식당‘사랑방’.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조리실 안은 이미 밥 짓는 연기와 펄펄 끊는 국 연기로 가득했다. 한쪽에선 주간 대청소로 인해 조리사 어머니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바쁜 와중에도 반갑게 맞아 주시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이른 아침 한산한 교내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그나마 방학 중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는 모습이라 하니 새삼 어머니들의 정성에 놀라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방’의 영양사이자 운영실장인 유경희 실장이 커피 한잔을 건네며 식당운영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이어서 간이 조리대를 시작으로 조리실, 냉장·냉동실, 식품 창고를 차례로 견학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존식 보관 냉장고’. 한 주간의 조리 음식들을 샘플링해서 모두 보관하는 곳으로, 만약에 생길지도 모를 식중독이나 조리 사고의 대비인 셈이다. 유 실장은 “매일 오전 두 차례 식품에 대한 검수와 재고를 파악하고, 어패류 사용은 극도로 주의 한다”며 혹시모를 음식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안심시켜줬다. 대강 준비가 끝났을 때는 10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어머니들은 그 때서야 삼삼오오 모여앉아 식당 한 켠에서 아침 식사를 하신다. 그 사이에도 아침 식사를 해결하러 오는 학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나마 아침식사 시간이 정신없는 오전 일과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인 셈. 지난 여름부터 본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은옥 영양사는 “전에 근무했던 학교와 달리 학생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한 번에 40인분씩만을 준비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도 많고 고되지만 조리사분들의 노력에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사랑방만의 분위기를 조심스레 자랑했다. 학기 중에는 일일 3천여 명, 방학 중에는 약 5백여 명이 이용하는 이곳에서 일하시는 어머니들은 많게는 10년 이상, 적게는 3년 내외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 어미니들의 장점은 학생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올해로 경력 11년의 김명숙 반장은 “다 내 자식 같고 그러지 뭐. 이젠 척 보면 알아. 얘는 밥을 많이 줘야겠다. 얘는 어제 술을 좀 마셨구나”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얘기했다. 군 생활 내내 어머니 손맛이 그리웠다는 학생, 자기 여자친구를 인사 시켜주는 학생, 잘 계신지 생각이 나서 일부러 들렀다는 졸업생 등 하나같이 정이 넘치는 자식같은 학생 자랑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나 작년 이맘 때,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끼니때마다 어머니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영양제를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고마웠다”고. 12시가 넘어 점심식사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어머니들의 “맛있게 드세요”라는 정감어린 목소리와 이른 새벽부터 준비한 정성 가득한 음식들이 학생들의 허기진 배를 채운다. 무한리필이 최고 장점인 이곳에서 남학생들이 자신의 식판을 들고 재차 배식대를 오가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배식도중 유 실장은 자식처럼 생각하고 음식을 만드시는 조리사분들에게 학생들이 좀 더 따뜻하고 공손했으면 하는 바람을 꺼내 놓는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보다는 조리사나 영양사, 또는 건의함을 이용했으면 해요. 그러면 바로 오해도 풀리고 개선도 바로 되거든요” 이 날도 한 학생의 국이 좀 짜다는 지적에 아주머니들은 바로 간을 다시 맞췄다. ‘사랑방’의 영양사 분들과 조리사 분들은 점점 고급화되는 학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신 메뉴 개발에도 노력한다고 한다. 물론 건강과 영양이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최근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등심 돈가스’와 ‘미더덕콩나물덮밥’. “아무래도 남학생과 혼자 생활하는 지방학생들이 많은 학교 특성상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 같다”고 웃으며 설명하던 유 실장은 “학생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애써 선보인 메뉴도 빼야한다”며 나름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밥을 파는 식당으로서만이 아닌 어머니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 ‘사랑방’. 그곳에서 만난 어머니들은 간혹 길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말 한마디가 하루의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학생들을 아들, 딸처럼 생각하시는 그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행복은 의외로 작은 것이었다. 오늘 식당에서 배식을 받으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그 분들에게 따뜻한 눈인사라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2005-01 15

[기획][산학협력 현장을 가다]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

지금까지 고분자 재료들은 페인트, 접착제, 플라스틱, 섬유 등의 형태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고도화 돼 감에 따라 그 용도와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고분자 재료 분야는 생명공학의 새로운 코드로 부상하고 있어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본교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은 산학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유착방지제인 ‘Guardix’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산학협력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과학기술부 국가지정 연구실로 지정되기도 한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은 분리막(Membranes)과 생체재료(Biomaterials)에 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된 기초 연구 성과는 호성 케믹스와의 합작회사인 바이오레인으로 이어진다. 바이오레인은 호성 케믹스가 50퍼센트 이상 출자하고 있으며 본교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팀과 함께 국내최초로 각종 외과 수술 후 수술 장기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부작용을 해결한 유착 방지제 ‘Guardix’ 개발에 성공한 벤처회사다. 2000년 7월 이영무(공대·화학)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레인은 2001년 호성 케믹스에 경영권을 넘기며 기술은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이 경영은 호성 케믹스가 담당하는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을 유지해 왔다. 이 교수는 “기술 연구에 전념 한 결과, 좋은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었다”라며 역할분담을 통한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임을 강조했다. 유착 현상이란 수술 부위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맹장이나 대장 수술 후 장이 꼬이는 장폐색이나 제왕절개 수술 후 일어나는 자궁 유착 등이 대표적인 유착현상의 예다. 특히 장 수술 환자의 40퍼센트 이상이 장폐색 현상을 호소해 이 경우 재수술을 통해 유착 부위를 분리해야 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바이오레인의 ‘Guardix’는 기존의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을 이용한 유착방지 방법과 달리 박테리아를 배양 추출한 천연고분자를 기초로 만들어져 일정기간 동안 벽을 형성한 후 스스로 녹아 인체에 무해한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매년 약 6만 여건의 유착분리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유착방지기술은 세계적으로 15억~25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내 수요는 대략 약 3백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수입 대체 효과 및 시장 성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바이오레인의 박사과정 6년차 이영우(바이오레인·연구팀) 팀장은 “본 연구실에서는 산학 및 국제협력을 통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의 산업화, 기술화를 통해 실용학문으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 성과가 상용화 돼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으려면 유기적인 산학 협력이 꼭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본교 산학협력단장이기도 한 이영무(공대·화학)교수는 “학계에서는 관련 분야의 기초적인 연구를 하고 산업계에서는 연구 성과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형태의 산학협력이 바람직하다”라며, 국내 최초로 개발된 유착방지제인 ‘Guardix’에 대해서 “생명과 연계되는 연구이기에 안정성, 유효성 부분에서 충분한 검증의 과정을 거쳐 국내최초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낸 유착방지제 ‘Guardix’를 올해 내로 시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05-01 08

[기획]사회봉사단, 10년을 말한다

취업대란이다. 사회 전반에 몰아친 취업 위기는 재학생의 대학 생활마저 바꾸는 분위기다. 많은 재학생들이 취업과 관련된 수업들을 선택해 듣고, 취업을 위한 자신의 경력 쌓기에 여념이 없다. 몇 해 전부터 나타난 이러한 대학생들의 성향 변화가 최근 사회봉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004년 복학한 김승연(경금대·경제2)군은 “군대 가기 전 이수하지 못한 학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활동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에게 봉사의 기쁨과 함께 소정의 학점을 인정해 온 본교의 사회봉사 운영방안은 그 동안 꾸준한 참여자 수의 증가라는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양적 성장 이면에는 일부 특정 봉사 영역에 학생수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을 야기한 것 역시 사실. 재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 행정 업무 및 행사 진행 봉사 등의 수강신청 조기 마감과 장애인시설 봉사 참가 신청이 미달되는 현상은 앞서 설명한 특정기관 편중화 현상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사회봉사분야 ’양극화 현상‘ 뚜렷해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이 지난 2003년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시설 참가자 비율이 10퍼센트를 기록한 반면 공공기관, 사회교육 및 시민단체의 경우는 20퍼센트 이상의 참가자수 비율을 기록했다. 안산캠퍼스 이혜신(사회봉사단) 계장은 “올해 역시 특정 영역에 학생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하며 “양극화 현상은 사회봉사 이수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학생들의 쉬운 사회봉사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 드러난 사회봉사 ‘양극화 현상’은 재학생이 밝히는 선호도에서도 증명된다. 부족한 학점 취득을 사회봉사의 가장 큰 이유로 밝히는 전주환(언정대·신문방송3)군은 “학점 획득 용이가 사회봉사 수강 신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배혜련(건축대·건축3)양 역시 "쉽게 학점 획득이 가능한 기관 수강 신청은 조기에 마감되는 편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회봉사 영역별 구분 수강신청 제도가 마련돼 이러한 상황이 완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회봉사단은 현 상황의 ‘양극화 현상’이 의도된 결과가 아닌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 및 재학생의 선호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캠퍼스 김은주(사회봉사단) 계장은 “처음 사회봉사를 신청하는 재학생은 봉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바로 장애인시설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로 양극화 현상을 설명했다. 이혜신 계장은 이와 함께 “학기 중과 방학기간의 사회봉사활동은 각각 수업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봉사 기관과의 거리 문제가 맞물려 있다”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지속적인 사회봉사 참여’ 창단 11년째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사회봉사단은 몇 년 전부터 감지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시행해왔다. 안산캠퍼스 사회봉사단에서 운영 중인 이수 시간 차별화 및 교수·직원·학생 동참 1일 봉사 등이 그것. 이혜신 계장은 “3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이수 시간 감소를 통해 장애인 시설 봉사 학생 확충을 시도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대학 3주체 공동 봉사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두길 바란다”며 새로 도입한 제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주 계장은 “양극화 현상 완화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회봉사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2회 이상 사회봉사 경험을 가진 학생은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장애인 시설 봉사로 가는 경향이 높다”며 소양교육을 통해 재학생의 봉사 참여 회수 증가가 필요함을 밝혔다. 총 4회의 사회봉사 활동과 2004학년도 가을학기 장애인 외출 도우미로 활동한 오용진(공과대·기계4)군은 “지속적인 참여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봉사) 선택을 이끌었던 것 같다”고 본인의 경험을 밝히며 “봉사의 본질과 진정한 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장애인 시설 등의 봉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재학생들의 다양한 봉사 활동 경험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양 캠퍼스 사회봉사단은 현재 외부 장애인 단체의 초청 강사 교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 기획운영실장 오성근(공과대·화공)교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교육적 의미를 고려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참여 유도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은 대학 시절에 봉사의 참된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재학생이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 창단을 통해 대학사회의 봉사활동을 주도해 온 본교는 ‘편중화 현상’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 지난 10년간 참가자 수 증가로 대변되는 양적 성장을 이룩한 사회봉사단은 이제 질적 성장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 대학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이정표가 될 본교의 행보에 대학사회 내·외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제공 :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

2005-01 08

[기획][아침을 여는 사람들] 도서관 자율위원회

새벽 5시 50분, 백남학술정보관 지하 1층 자율위원실, 자율위원 세 명이 빨간 볼을 부비며 쇼파에 앉아있다. 동이 트기 전이라 아직은 새까만 밤이기에 잠에서 깬지 얼마 되지도 않은 채 중도를 오르는 자율위원들의 발길은 천근만근이다. 겨울철 새벽 찬 공기보다 더 매섭게 느껴지는 칼바람이 있을까. “사석 정리합니다. 사석 정리합니다!” 이윽고 자율위원 신현식(공과대·지구환경3), 김상익(토목4), 박종웅(토목3)군은 중도 지하 1층 휴게실 화장실 곳곳에 “사석 정리합니다! 사석 정리합니다.”를 우렁차게 외친다. 저기 휴게실 한 구석에 자고 있는 학생을 깨우며 사석정리를 알려주니 부스스 일어나며 재빨리 제 1열람실로 들어간다. 6시, 드디어 사석정리가 시작되고 김상익 군이 제 1열람실 문을 잠근다. 뒤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은 가차 없이 정리되는 것이다. 각 자율위원이 양 구석을 기점으로 좌석을 체크하기 시작한다. 3백 여 좌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은 50~60여명. 마치 중 고등학교 시절 독서실 총무가 자리를 체크하는 듯, 엄숙하기 그지없다. 178번 좌석, 책은 놓여져 있지만 주인은 온데간데없다. 열람실의 명당자리라 여겨지는 한 좌석을 사석으로 만들어버린 주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책상에서 책 한권을 든다. 이윽고 ‘사석정리가 돼 책을 보관하겠으니 자율위원실로 와 찾아 가십시오’라는 통보 용지와 다른 학생이 앉아도 된다는 알림용 노란 메모가 놓인다. 책을 들고 다시 다른 사석이 있는지 체크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통보용지가 놓여지고, 20여분 뒤 자율위원들이 책 20권을 들고 열람실 문 앞에 섰다. 1열람실 문이 유쾌하게 찰카닥 풀리며, 비로소 제 1열람실의 진정한 아침이 시작됐다. 자율위원실로 수거된 책을 들고 들어간다. 오늘은 평상시 수준이라며 책을 보관용 책장에 가지런히 놓고 사석 정리된 학생들을 기다린다. 똑똑똑. 한 명, 두 명 통보용지를 들고 당황한 표정으로 문을 열며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몰랐다는 학생, 이번만 봐주면 안 되겠냐는 학생, 순순히 신원을 밝히는 학생, 편의점에 갔다 왔다는 학생. 몰랐다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처음 한번은 아무 제재 없이 엑셀에 기록만 남긴다. 사석정리 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는 이 기록들은 학번, 이름 사석 정리된 날짜를 남기며 사석정리가 두 번이 될 땐 6개월간 백남학술정보관 출입 바코드가 정지된다. 7시 무렵, 편의점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자율위원들이 돌아오는 곳은 다시 백남학술정보관. 방학이라 조금 늦게 차는 도서열람실이지만, 9시를 넘어서자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자율위원들을 찾기 시작한다. 책상형광등을 갈아달라는 학생, 분실물을 찾는 학생, 파손된 책상기물을 바꿔 달라는 학생 등 학생 수 만큼이나 그 요구사항도 각양각색이기에 자율위원들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열람실 온도나 천장 형광등에 대한 불만사항이 접수될 때면 자율위원들은 학생과 직원들 사이의 매개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자율위원 업무 중 학생들의 불편사항 해결 외에 가장 중요 업무는 수시 열람실 순회다. 열람실의 면학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사람들을 제재하기 위한 열람실 순회에서 제일 많이 적발되는 사례는 역시 열람실 내 음료수 반입이다. 음료수 반입을 허락하면 기타 음식물 반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는 자율위원장 신현식 군은 음식물 반입이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제 1순위라고 지목했다. 이외에도 자율위원회가 추진 중인 굵직굵직한 사업으로는 2월에 설치될 도난 사고 방지용 CCTV와 우산대여 서비스. CCTV 사업은 지난 해 학생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며, 우산대여사업은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2월중 실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자율위원에게 주는 혜택이라고는 고정석과 사물함이 고작이지만, ‘자율’이라는 이름 하에 솔선수범하는 봉사이기에 자율위원들은 일의 강도와 관계없이 대가를 요구할 수도 없고 바랄 수도 없다. 일의 어려움을 미처 모르고 자율위원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잡무에 시달리다 채 세 달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자율위원회의 설명이다. 자율위원장 신 군을 포함해 자율위원들이 그런 손해를 보면서 까지 남아있는 건 가끔 느끼는 뿌듯함 때문. “그저 뿌듯함 때문에 자신보다 남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우리를 보고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자율위원들은 그런 평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신 군의 말 속에서는 자율위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렇기에 모두가 잠 든 엄동설한의 신새벽이지만, 진사로를 오르는 그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