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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 15

[기획]금쪽같은‘시간’을 잡아라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매번 맞는 방학이지만 목표와 결과를 비교하면 매번 허탈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은아(언정대·신문방송 2)양은 “대학 생활 동안 세 번의 방학을 보내봤지만 매번 계획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며 “꼼꼼한 시간관리 계획을 세워 꾸준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진단했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만한 공통된 이야기이다. 방학이 되면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에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즉, 겨울방학의 성패여부는 시간관리 기술, '시(時)테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학계획, 이것만은 꼭 지키자’ 방학 계획을 세울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우선순위의 선정.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또한 방학 전부터 신문, 인터넷, 게시물 등을 꼼꼼히 살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정리해 두는 것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준비사항이다. 그래야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뿐더러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막연한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고 목표를 달성할 시한을 정하는 방법도 좋다. 다이어리, 수첩, 컴퓨터의 시간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해 그날부터 일주일, 한달 단위까지 일정을 표시해 두면 계획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 기록으로 보관되어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방법들은 다양하다. 한양인들 중에도 자신만의 알찬 계획과 시(時)테크 방법으로 방학을 2백퍼센트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 지금부터 그들의 하루로 들어가 보자. ‘시테크, 이렇게 하라’ 한양 3인방의 겨울나기 신동하(경금대·경제금융4) 군은 방학이면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을 고려해 매일 새벽 스포츠센터에서 수영과 생활체육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운동을 마친 후 오전에는 LG 대학생 웹진 『미래의 얼굴』 행사 담당자로 공연 취재를 간다. 예능PD가 꿈이라 평소 공연기획에도 관심이 많은 신 군은 이 일을 통해 여러 뮤지컬, 연극 등을 자연스레 접함으로써 현장 공부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취재가 없는 날은 언론사 취업을 위한 스터디 모임을 갖는다. 오후에는[MBC 청년시청자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제작진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 6시에는 토플학원에서 먼 미래를 대비한 어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방학은 자기 발전의 기회라 생각한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신 군의 보물 1호는 세밀한 계획까지 빽빽이 적혀있는 '다이어리'다. 유은미(공과대·전자전기컴퓨터3) 양은 겨울방학을 인턴 십에 올인 했다. 1월부터 삼성카드 IS팀 채널정보파트에 파견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업 시스템 및 실무 프로그램을 배우니 학기 중 보다 더 바쁘다.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턴 십은 직장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고 경력에도 도움이 돼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유 양은 '계획 세우기' 때문에 성공적인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년 3월, 공과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던 삼성SDS IT주니어클럽에 선발돼 1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번 겨울방학에는 인턴활동을 해야겠다고 계획했다"는 말에서 준비된 계획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최소연(인문대·영문1) 양은 새벽 토익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DMC(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으로 출근해 오후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후 명동으로 직행,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서 계절학기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 EIC 3기로 활동, 기사도 쓰고 모임에도 참석한다. 주말이면 EIC 내 등산 소모임 사람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여가생활을 즐기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낼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신한은행 홍보대사로 선발돼 앞으로 한 학기 동안 홍보 및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할 예정이다. 최 양은 "영어공부, 아르바이트, 사회봉사 3가지를 이번 방학 목표로 정해 우선적으로 시간을 할당했다. 그 외의 활동은 주말 등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공부, 대외활동, 사회봉사, 운동까지 다섯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자신의 시(侍)테크법은 꼭 해야 할 '목표 세우기'라고 말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라는 격언이 있다. 대부분의 3, 4학년들은 1, 2학년 때 겨울방학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보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단언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도 고교시절에 대해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한다. 언제까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알찬 방학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커버스토리 박스 인터뷰 : 김성연(사범대·영어교육) 교수 남는 시간이 많은 방학, 어떻게 해야 알차게 보낼 수 있나? 학교를 매일 나와 학습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 꾸준히 나오기 위해선 그럴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룹 스터디를 권유한다. 그룹 스터디는 친구들과 규칙을 정해놓고 조직적,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서로 독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열심히 공부한 후에 떠날 멋진 휴가 계획도 함께 세우자. 목표한 일의 성취 후 주어질 보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고시, 어학시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시간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나?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전날 작성해서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오전시간을 활용해 매진하고 나머지 오후시간은 그 외의 각자 필요한 영역별로 시간을 분배해 보충학습을 하거나 학원수업을 듣는데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획대로 학습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오후시간을 비워둬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성할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캠퍼스를 걷는 등 자기만의 시간을 마련해 자신의 생활, 태도, 학습 성과 등을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이나 주말, 그 외 통학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 활용법에 대해 말해 달라. 자신은 저녁 형 인간인데도 새벽시간을 활용하려고 하는 등 생활리듬에 지장을 주어선 안 된다. 개인마다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시간대를 찾아서 발굴하는 것이 좋다. 주말은 토요일 오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할 일을 하고 오후에는 여가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요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련활동을 권하고 싶다. 통학시간을 이용해 오늘, 이번 주, 이달에 처리해야 할 일을 조직하고 어제 공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時)테크 노하우나 전략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투자해야 한다. 즉 목표 설정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그에 따른 하위 목표가 생기게 되고, 각각의 하위 목표에 시간을 분배함으로써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시간관리 방법을 찾고 싶다면 학생생활상담소를 이용하거나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해 보는 것도 좋겠다.

2005-01 15

[기획][아침을 여는 사람들] 어머니의 정성 그대로

“총각, 멀뚱히 서 있지 말고 이것 좀 날라봐.” 당황해서 우왕좌왕하자 계속 잔소리가 쏟아진다. 식당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길 몇 차례,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새벽부터 정신없이 집을 나선 지 1시간 만에‘아침을 여는 사람들’그 세 번째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교내 식당 중 가장 일찍 시작해서 가장 늦게 문을 닫는 식당‘사랑방’.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조리실 안은 이미 밥 짓는 연기와 펄펄 끊는 국 연기로 가득했다. 한쪽에선 주간 대청소로 인해 조리사 어머니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바쁜 와중에도 반갑게 맞아 주시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이른 아침 한산한 교내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그나마 방학 중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는 모습이라 하니 새삼 어머니들의 정성에 놀라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방’의 영양사이자 운영실장인 유경희 실장이 커피 한잔을 건네며 식당운영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이어서 간이 조리대를 시작으로 조리실, 냉장·냉동실, 식품 창고를 차례로 견학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존식 보관 냉장고’. 한 주간의 조리 음식들을 샘플링해서 모두 보관하는 곳으로, 만약에 생길지도 모를 식중독이나 조리 사고의 대비인 셈이다. 유 실장은 “매일 오전 두 차례 식품에 대한 검수와 재고를 파악하고, 어패류 사용은 극도로 주의 한다”며 혹시모를 음식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안심시켜줬다. 대강 준비가 끝났을 때는 10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어머니들은 그 때서야 삼삼오오 모여앉아 식당 한 켠에서 아침 식사를 하신다. 그 사이에도 아침 식사를 해결하러 오는 학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나마 아침식사 시간이 정신없는 오전 일과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인 셈. 지난 여름부터 본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은옥 영양사는 “전에 근무했던 학교와 달리 학생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한 번에 40인분씩만을 준비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도 많고 고되지만 조리사분들의 노력에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사랑방만의 분위기를 조심스레 자랑했다. 학기 중에는 일일 3천여 명, 방학 중에는 약 5백여 명이 이용하는 이곳에서 일하시는 어머니들은 많게는 10년 이상, 적게는 3년 내외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 어미니들의 장점은 학생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올해로 경력 11년의 김명숙 반장은 “다 내 자식 같고 그러지 뭐. 이젠 척 보면 알아. 얘는 밥을 많이 줘야겠다. 얘는 어제 술을 좀 마셨구나”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얘기했다. 군 생활 내내 어머니 손맛이 그리웠다는 학생, 자기 여자친구를 인사 시켜주는 학생, 잘 계신지 생각이 나서 일부러 들렀다는 졸업생 등 하나같이 정이 넘치는 자식같은 학생 자랑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나 작년 이맘 때,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끼니때마다 어머니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영양제를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고마웠다”고. 12시가 넘어 점심식사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어머니들의 “맛있게 드세요”라는 정감어린 목소리와 이른 새벽부터 준비한 정성 가득한 음식들이 학생들의 허기진 배를 채운다. 무한리필이 최고 장점인 이곳에서 남학생들이 자신의 식판을 들고 재차 배식대를 오가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배식도중 유 실장은 자식처럼 생각하고 음식을 만드시는 조리사분들에게 학생들이 좀 더 따뜻하고 공손했으면 하는 바람을 꺼내 놓는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보다는 조리사나 영양사, 또는 건의함을 이용했으면 해요. 그러면 바로 오해도 풀리고 개선도 바로 되거든요” 이 날도 한 학생의 국이 좀 짜다는 지적에 아주머니들은 바로 간을 다시 맞췄다. ‘사랑방’의 영양사 분들과 조리사 분들은 점점 고급화되는 학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신 메뉴 개발에도 노력한다고 한다. 물론 건강과 영양이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최근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등심 돈가스’와 ‘미더덕콩나물덮밥’. “아무래도 남학생과 혼자 생활하는 지방학생들이 많은 학교 특성상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 같다”고 웃으며 설명하던 유 실장은 “학생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애써 선보인 메뉴도 빼야한다”며 나름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밥을 파는 식당으로서만이 아닌 어머니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 ‘사랑방’. 그곳에서 만난 어머니들은 간혹 길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말 한마디가 하루의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학생들을 아들, 딸처럼 생각하시는 그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행복은 의외로 작은 것이었다. 오늘 식당에서 배식을 받으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그 분들에게 따뜻한 눈인사라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2005-01 15

[기획][산학협력 현장을 가다]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

지금까지 고분자 재료들은 페인트, 접착제, 플라스틱, 섬유 등의 형태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고도화 돼 감에 따라 그 용도와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고분자 재료 분야는 생명공학의 새로운 코드로 부상하고 있어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본교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은 산학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유착방지제인 ‘Guardix’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산학협력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과학기술부 국가지정 연구실로 지정되기도 한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은 분리막(Membranes)과 생체재료(Biomaterials)에 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된 기초 연구 성과는 호성 케믹스와의 합작회사인 바이오레인으로 이어진다. 바이오레인은 호성 케믹스가 50퍼센트 이상 출자하고 있으며 본교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팀과 함께 국내최초로 각종 외과 수술 후 수술 장기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부작용을 해결한 유착 방지제 ‘Guardix’ 개발에 성공한 벤처회사다. 2000년 7월 이영무(공대·화학)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레인은 2001년 호성 케믹스에 경영권을 넘기며 기술은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이 경영은 호성 케믹스가 담당하는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을 유지해 왔다. 이 교수는 “기술 연구에 전념 한 결과, 좋은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었다”라며 역할분담을 통한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임을 강조했다. 유착 현상이란 수술 부위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맹장이나 대장 수술 후 장이 꼬이는 장폐색이나 제왕절개 수술 후 일어나는 자궁 유착 등이 대표적인 유착현상의 예다. 특히 장 수술 환자의 40퍼센트 이상이 장폐색 현상을 호소해 이 경우 재수술을 통해 유착 부위를 분리해야 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바이오레인의 ‘Guardix’는 기존의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을 이용한 유착방지 방법과 달리 박테리아를 배양 추출한 천연고분자를 기초로 만들어져 일정기간 동안 벽을 형성한 후 스스로 녹아 인체에 무해한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매년 약 6만 여건의 유착분리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유착방지기술은 세계적으로 15억~25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내 수요는 대략 약 3백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수입 대체 효과 및 시장 성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바이오레인의 박사과정 6년차 이영우(바이오레인·연구팀) 팀장은 “본 연구실에서는 산학 및 국제협력을 통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의 산업화, 기술화를 통해 실용학문으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 성과가 상용화 돼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으려면 유기적인 산학 협력이 꼭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본교 산학협력단장이기도 한 이영무(공대·화학)교수는 “학계에서는 관련 분야의 기초적인 연구를 하고 산업계에서는 연구 성과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형태의 산학협력이 바람직하다”라며, 국내 최초로 개발된 유착방지제인 ‘Guardix’에 대해서 “생명과 연계되는 연구이기에 안정성, 유효성 부분에서 충분한 검증의 과정을 거쳐 국내최초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낸 유착방지제 ‘Guardix’를 올해 내로 시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05-01 08

[기획]사회봉사단, 10년을 말한다

취업대란이다. 사회 전반에 몰아친 취업 위기는 재학생의 대학 생활마저 바꾸는 분위기다. 많은 재학생들이 취업과 관련된 수업들을 선택해 듣고, 취업을 위한 자신의 경력 쌓기에 여념이 없다. 몇 해 전부터 나타난 이러한 대학생들의 성향 변화가 최근 사회봉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004년 복학한 김승연(경금대·경제2)군은 “군대 가기 전 이수하지 못한 학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활동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에게 봉사의 기쁨과 함께 소정의 학점을 인정해 온 본교의 사회봉사 운영방안은 그 동안 꾸준한 참여자 수의 증가라는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양적 성장 이면에는 일부 특정 봉사 영역에 학생수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을 야기한 것 역시 사실. 재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 행정 업무 및 행사 진행 봉사 등의 수강신청 조기 마감과 장애인시설 봉사 참가 신청이 미달되는 현상은 앞서 설명한 특정기관 편중화 현상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사회봉사분야 ’양극화 현상‘ 뚜렷해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이 지난 2003년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시설 참가자 비율이 10퍼센트를 기록한 반면 공공기관, 사회교육 및 시민단체의 경우는 20퍼센트 이상의 참가자수 비율을 기록했다. 안산캠퍼스 이혜신(사회봉사단) 계장은 “올해 역시 특정 영역에 학생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하며 “양극화 현상은 사회봉사 이수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학생들의 쉬운 사회봉사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 드러난 사회봉사 ‘양극화 현상’은 재학생이 밝히는 선호도에서도 증명된다. 부족한 학점 취득을 사회봉사의 가장 큰 이유로 밝히는 전주환(언정대·신문방송3)군은 “학점 획득 용이가 사회봉사 수강 신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배혜련(건축대·건축3)양 역시 "쉽게 학점 획득이 가능한 기관 수강 신청은 조기에 마감되는 편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회봉사 영역별 구분 수강신청 제도가 마련돼 이러한 상황이 완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회봉사단은 현 상황의 ‘양극화 현상’이 의도된 결과가 아닌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 및 재학생의 선호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캠퍼스 김은주(사회봉사단) 계장은 “처음 사회봉사를 신청하는 재학생은 봉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바로 장애인시설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로 양극화 현상을 설명했다. 이혜신 계장은 이와 함께 “학기 중과 방학기간의 사회봉사활동은 각각 수업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봉사 기관과의 거리 문제가 맞물려 있다”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지속적인 사회봉사 참여’ 창단 11년째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사회봉사단은 몇 년 전부터 감지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시행해왔다. 안산캠퍼스 사회봉사단에서 운영 중인 이수 시간 차별화 및 교수·직원·학생 동참 1일 봉사 등이 그것. 이혜신 계장은 “3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이수 시간 감소를 통해 장애인 시설 봉사 학생 확충을 시도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대학 3주체 공동 봉사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두길 바란다”며 새로 도입한 제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주 계장은 “양극화 현상 완화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회봉사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2회 이상 사회봉사 경험을 가진 학생은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장애인 시설 봉사로 가는 경향이 높다”며 소양교육을 통해 재학생의 봉사 참여 회수 증가가 필요함을 밝혔다. 총 4회의 사회봉사 활동과 2004학년도 가을학기 장애인 외출 도우미로 활동한 오용진(공과대·기계4)군은 “지속적인 참여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봉사) 선택을 이끌었던 것 같다”고 본인의 경험을 밝히며 “봉사의 본질과 진정한 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장애인 시설 등의 봉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재학생들의 다양한 봉사 활동 경험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양 캠퍼스 사회봉사단은 현재 외부 장애인 단체의 초청 강사 교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 기획운영실장 오성근(공과대·화공)교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교육적 의미를 고려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참여 유도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은 대학 시절에 봉사의 참된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재학생이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 창단을 통해 대학사회의 봉사활동을 주도해 온 본교는 ‘편중화 현상’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 지난 10년간 참가자 수 증가로 대변되는 양적 성장을 이룩한 사회봉사단은 이제 질적 성장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 대학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이정표가 될 본교의 행보에 대학사회 내·외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제공 : 서울캠퍼스 사회봉사단

2005-01 08

[기획][아침을 여는 사람들] 도서관 자율위원회

새벽 5시 50분, 백남학술정보관 지하 1층 자율위원실, 자율위원 세 명이 빨간 볼을 부비며 쇼파에 앉아있다. 동이 트기 전이라 아직은 새까만 밤이기에 잠에서 깬지 얼마 되지도 않은 채 중도를 오르는 자율위원들의 발길은 천근만근이다. 겨울철 새벽 찬 공기보다 더 매섭게 느껴지는 칼바람이 있을까. “사석 정리합니다. 사석 정리합니다!” 이윽고 자율위원 신현식(공과대·지구환경3), 김상익(토목4), 박종웅(토목3)군은 중도 지하 1층 휴게실 화장실 곳곳에 “사석 정리합니다! 사석 정리합니다.”를 우렁차게 외친다. 저기 휴게실 한 구석에 자고 있는 학생을 깨우며 사석정리를 알려주니 부스스 일어나며 재빨리 제 1열람실로 들어간다. 6시, 드디어 사석정리가 시작되고 김상익 군이 제 1열람실 문을 잠근다. 뒤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은 가차 없이 정리되는 것이다. 각 자율위원이 양 구석을 기점으로 좌석을 체크하기 시작한다. 3백 여 좌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은 50~60여명. 마치 중 고등학교 시절 독서실 총무가 자리를 체크하는 듯, 엄숙하기 그지없다. 178번 좌석, 책은 놓여져 있지만 주인은 온데간데없다. 열람실의 명당자리라 여겨지는 한 좌석을 사석으로 만들어버린 주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책상에서 책 한권을 든다. 이윽고 ‘사석정리가 돼 책을 보관하겠으니 자율위원실로 와 찾아 가십시오’라는 통보 용지와 다른 학생이 앉아도 된다는 알림용 노란 메모가 놓인다. 책을 들고 다시 다른 사석이 있는지 체크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통보용지가 놓여지고, 20여분 뒤 자율위원들이 책 20권을 들고 열람실 문 앞에 섰다. 1열람실 문이 유쾌하게 찰카닥 풀리며, 비로소 제 1열람실의 진정한 아침이 시작됐다. 자율위원실로 수거된 책을 들고 들어간다. 오늘은 평상시 수준이라며 책을 보관용 책장에 가지런히 놓고 사석 정리된 학생들을 기다린다. 똑똑똑. 한 명, 두 명 통보용지를 들고 당황한 표정으로 문을 열며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몰랐다는 학생, 이번만 봐주면 안 되겠냐는 학생, 순순히 신원을 밝히는 학생, 편의점에 갔다 왔다는 학생. 몰랐다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처음 한번은 아무 제재 없이 엑셀에 기록만 남긴다. 사석정리 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는 이 기록들은 학번, 이름 사석 정리된 날짜를 남기며 사석정리가 두 번이 될 땐 6개월간 백남학술정보관 출입 바코드가 정지된다. 7시 무렵, 편의점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자율위원들이 돌아오는 곳은 다시 백남학술정보관. 방학이라 조금 늦게 차는 도서열람실이지만, 9시를 넘어서자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자율위원들을 찾기 시작한다. 책상형광등을 갈아달라는 학생, 분실물을 찾는 학생, 파손된 책상기물을 바꿔 달라는 학생 등 학생 수 만큼이나 그 요구사항도 각양각색이기에 자율위원들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열람실 온도나 천장 형광등에 대한 불만사항이 접수될 때면 자율위원들은 학생과 직원들 사이의 매개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자율위원 업무 중 학생들의 불편사항 해결 외에 가장 중요 업무는 수시 열람실 순회다. 열람실의 면학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사람들을 제재하기 위한 열람실 순회에서 제일 많이 적발되는 사례는 역시 열람실 내 음료수 반입이다. 음료수 반입을 허락하면 기타 음식물 반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는 자율위원장 신현식 군은 음식물 반입이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제 1순위라고 지목했다. 이외에도 자율위원회가 추진 중인 굵직굵직한 사업으로는 2월에 설치될 도난 사고 방지용 CCTV와 우산대여 서비스. CCTV 사업은 지난 해 학생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며, 우산대여사업은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2월중 실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자율위원에게 주는 혜택이라고는 고정석과 사물함이 고작이지만, ‘자율’이라는 이름 하에 솔선수범하는 봉사이기에 자율위원들은 일의 강도와 관계없이 대가를 요구할 수도 없고 바랄 수도 없다. 일의 어려움을 미처 모르고 자율위원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잡무에 시달리다 채 세 달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자율위원회의 설명이다. 자율위원장 신 군을 포함해 자율위원들이 그런 손해를 보면서 까지 남아있는 건 가끔 느끼는 뿌듯함 때문. “그저 뿌듯함 때문에 자신보다 남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우리를 보고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자율위원들은 그런 평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신 군의 말 속에서는 자율위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렇기에 모두가 잠 든 엄동설한의 신새벽이지만, 진사로를 오르는 그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다.

2005-01 01

[기획]2005년 새해를 열다

2005년 한양의 키워드는 ‘희망’과 ‘책임의식’ 2005년 새해 첫 업무를 알리는 신년시무식이 지난 3일, 한양종합연구기술동(이하 HIT)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무식에 참석한 서울·안산 양 캠퍼스 3백여 명의 교직원은 2005년 본교 발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종량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서 있는 본교가 올 한해 학생들의 장래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한양 구성원 개개인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번 시무식을 통해 교직원에게 전달된 핵심 메시지는 ‘희망’과 ‘책임의식’. 최근 국가적·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신년사를 통해, 김종량 총장은 2004년에 겪었던 어려움과 고난 극복을 위해 가슴 속에 품어야 할 ‘희망’과 대학이 가져야 할 ‘책임의식’을 신년 키워드로 강조했다. 시무식에 참석한 교직원은 신년사를 통해 강조된 ‘희망’과 ‘책임의식’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총무처장 이병호(정보통신대·미디어통신)교수는 “총무처를 비롯한 모든 부서에서 올 한해 책임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며 “2005년에는 학생·교수·직원 학교 3주체가 모두 각자 자신이 맞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을유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덕중(건축대·건축3)군은 “사회분위기가 좋지 않다.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학업, 취업 등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신년 포부를 밝혔다. 2005년 4학년이 되는 박정민(언정대·신문방송3)군 역시 “취업문제가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언론을 통해 느끼는 수준은 심각한 것 같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 연말에는 웃는 얼굴로 졸업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30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매년 본교를 찾는 유창기 목사의 신년 예배가 함께 진행됐으며, 시무식에 참석한 교직원들을 위해 생활과학대 7층 식당과 신소재공학관 7층에서는 떡국이 특식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사진 : 이동진 학생기자 azuren@ihanyang.ac.k r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을유년 닭띠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의 가슴이 설레는 것은 아직 우리 속에 희망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가슴은 희망으로 설레고, 이 설레는 희망으로 우리는 또다시 올 한해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들 가슴 속에 넘치는 꿈과 희망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들의 삶을 붙들어주고 여러분들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 한양인들이 지닌 새해의 꿈과 희망들이 차곡차곡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강진의 유배지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새해가 밝았구나(歲新矣). 군자(君子)는 새해를 맞으면서 그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나는 젊은 시절에 새해를 맞을 때 마다 꼭 일년 동안 공부할 과정을 미리 계획해보았다. 때론 몇 개월 못가서 사고가 발생하여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아무튼 좋은 일을 행하고자 했던 생각이나 발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지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이야기하듯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음가짐과 행동을 새롭게 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때론 이 계획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때도 있겠지만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계획을 세울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올 한 해를 잘 가꾸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인 여러분! 이제 2005년, 우리 한양이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이 시무식의 자리에서 저는 올해 우리 한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우리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우리 사회에드러나고 있는 여러 가지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가장 필요한 덕목이 ‘책임’(accountability) 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무책임한 말들과 행동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 책임의 문제는 우리 한양대학이나 한양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 한양대학은 그저 많은 대학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 한양인은 그저 많은 한국 교직원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 한양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중요한 위치에 서있고 그야말로 책임있는 자리에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올해 우리 한양대학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책임 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으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우리 한양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첫째, 우리 한양학원은 출발기에서부터 교육을 통해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책임지겠다는 굳은 의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시대가 변화한다고 할지라도 우리 한양을 출발시키신 설립자님의 정신을 이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늘 가슴에 새겨 우리 한양의 교육과 연구는 국가 산업발전과 경제 도약을 책임져야 할 것이며 국가와 지역 혁신의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 사회의 정신적 풍요와 건강성을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한양대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한양의 교직원들은 모두 협력하여 학생들의 장래를 분명히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양의 교직원은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삶의 자세를 가지도록 가르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교육을 실현하여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사회 곳곳에 진출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사회에 나아가서는 진정으로 유능한 인재들로 쓰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 한양의 가족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우리의 사랑하는 제자들의 장래를 책임지기 위하여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한번 자신들을 돌아봅시다. 우리 부서, 우리 대학, 그리고 바로‘내’자신이 책임을 지기 보다는 다른 부서, 다른 대학,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들은 없나 곰곰이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질 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몸담고 있는 이 한양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대한 공동책임의 의식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책임을 지고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열정을 가진 참여입니다. 사랑하는 한양인 여러분! 이제 우리 한양대학교는 한국사회에서 그야말로 책임 있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올 한해 우리는 우리가 서있는 자리의 책임을 깊이 자각하고,‘책임 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책임 있는 교육과 책임지는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우리가 감당하여야 할 이 책임의 문제는 누구 한 사람 개인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름다운 것은 개성적인 개별 악기들이 각각의 소리를 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데에 있듯이 우리 한양의 미래는 우리의 조화로운 공동 책임의식에서 출발하여야 한다는 인식으로 을유년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시다. 을유년, 어둠을 깨치는 새벽닭의 울음처럼, ‘책임 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한양의 힘찬 함성이 사회 곳곳의 어둠을 깨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한양 가족 모두의 가정에 평안함과 따스한 사랑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월 3일 한 양 대 학 교 총 장 김 종 량

2005-01 01

[기획][아침을 여는 사람들] 안산캠퍼스 차량계

지난 4일 7시, 집을 나서는데 입김을 부니 몰려드는 찬 공기로 폐 속까지 쓰라렸다. 안산의 새벽공기는 서울의 그것과 비할 바가 못 될 정도로 차가웠다. 7시 40분에 첫 출근을 하는 셔틀버스 기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첫 발부터 그렇게 어려웠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직 스쿨버스 다닐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정처 없이 걷는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쿨버스 기사를 출근길부터 따라다니며 취재하겠다고 나서는 길 아닌가. 다행히 셔틀버스 기사들을 이번 기획의 첫 출발로 삼자는 회의석상의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학생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스쿨버스 기사 분들은 적격이었다. 안산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 안산캠퍼스 차량계 셔틀콕(안산 셔틀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차랑계 사무실을 두드려 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는데 박종공 씨가 나타나 맞아준다. 그는 그 날의 시동 걸기 당번이었다. 요즘처럼 새벽기온이 낮은 날은 출발 20분 전에 시동을 먼저 걸어둬야 한단다. 7시 50분에 첫 출발을 하는 버스들의 잠을 깨워주는 역할인 셈. 50분쯤 버스들이 출발하면 8시 정각에는 한대앞 역에서 첫 차 출발을 할 수 있다. 시동을 다 건 박 씨와 함께 주차장 뒤편에 있는 사무실로 이동했다. 이 두 평 남짓의 조립식 건물 안에서 기사들은 쉬는 시간에 몸을 녹인다. 아침 등교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 다들 이리로 모여 장기, 바둑을 둔다는 설명이었다. 몇 일전에 연락을 미리 해두었지만, 다시 한 번 더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첫 차를 타고 함께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다들 “안 박사 오늘 인터뷰네”하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오늘 첫차인 한대앞역 8시차는 안명석 씨의 버스였기 때문이다. 올해로 4년차가 되는 안 씨는 이곳 기사들 중에서도 비교적 근무경력이 긴 베테랑에 속한다. 그는 버스가 출발하자 “첫 차에 학생들은 별로 없다”고 운을 땟다. 학생들은 시간이 더 지나고 첫 수업시간 즈음이 되야 북적거리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버스가 역에 도착하자 실제로 학생들은 5~6명밖에 없고, 대신 아주머니들 20분이 버스에 올라탔다. 대부분이 학교에서 청소나 식당일 하는 분들이었다. 아침을 여는 사람의 첫 업무 또 다른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모셔다 주는 일인 셈이다. 안 씨는 첫 손님들을 내려주자마자 쉴 틈 없이 다시 출발했다. 아침 등교시간인 오전 11시까지는 풀타임이라고 해서 쉬는 시간 없이 모든 기사들이 역과 학교를 왕복한다. 현재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버스는 총 26대. 이 중 분당, 수원 등 인근도시를 돌며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장거리 통학버스가 9대, 서울과 안산을 왕복하는 교직원용 버스가 6대다. 나머지 11대가 역과 학교를 왕복하고 있다. 이 11대 버스가 11시까지는 쳇바퀴 돌듯 왕복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그나마 이것도 방학인 최근의 운행상황이고, 학기 중에는 또 다르다. 학기 중에는 장거리, 단거리 구분 없이 26대가 모두 역에 투입된다. 대다수 학생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등교하기 때문에 11대 가지고는 턱도 없기 때문이다. 안 기사는 “학기 중에는 역 정류장에 스쿨버스 여러 대가 일렬로 죽 늘어서기도 한다. 한양대학교 로고가 크게 박힌 버스가 일렬로 서서 학생들을 등교시키면 홍보효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학생들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오후가 되자 한가해진 기사들이 사무실로 속속 들어왔다. 들어온 기사들에게 학생들이 야속할 때가 없느냐고 슬쩍 떠보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냈다. 들어온 지 이제 한 달 됐다는 기사 한 분은 “인터넷이 무섭다 무섭다 하는데, 요즘 학생들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 보면 충분히 알겠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기사 분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게시판은 꾸준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반응이 제각각인지라 모르면 곤란한 경우도 많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한 번은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늦었다고 사정해서 신호를 몇 번 무시하고 달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뒤편에 앉은 학생들의 항의가 인터넷에 올라와 그 기사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진 적도 있었다”고. 가끔은 정류장 아닌 곳에서 내려주기도 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몇 번 봐주면, 또 다른 학생들의 항의에 곤란한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절 예외는 없다”고 한다. 스쿨버스 기사들은 대개 다른 곳에서 버스 운전을 하다가 온 분들이 많다. 처음부터 이곳에서 운전대를 잡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기사들은 이 곳 일이 다른 운전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 했다. 상업용 버스는 하루 종일 업무량이 같지만, 스쿨버스는 등하교 시간에만 일이 급작스레 몰리고, 그 외 시간은 기사들이 개인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휴가는 없다. 방학 기간 중 주말을 이용해 한 달에 4일 정도 쉬는 날이 있을 뿐 학기 중에 놀 수 있는 날은 없다. 아침에 함께 했던 안명석 씨는 “일 년에 기사들이 모두 다 모여서 놀 수 있는 날은 크리스마스와 설 날 딱 이틀이다”라고 말했다. 학교 스쿨버스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안산캠퍼스 개교와 함께 생겨난 스쿨버스는 처음에는 총 48대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았을 때라 단거리 버스들은 수인산업도로 입구까지 다녔다. 그러나 지하철이 놓이고 기숙사 완공에 이어 학교 앞에 하숙집을 운영하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스쿨버스는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학교 내에 추가로 기숙사가 생겨나면 버스는 더 줄어들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전영길 (총무관리처·총무관리계) 계장은 “아직 시내버스가 학교까지 들어올 수 없어 오히려 증편해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6시가 되자 하루 일과를 마친 기사들은 하나 둘 퇴근을 시작했다. 소주 한잔을 외치며 삼삼오오 몰려서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퇴근 전에 기사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는 버스를 청소하는 일이다. 하루 동안 학생들이 버스에 버려놓은 쓰레기들은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하나를 채울 정도다. 바닥에 떨어뜨린 담뱃재는 일일이 쓸어 담아야 하는 것들 중 하나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하루는 쓰레기와 함께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좀 더 좋은 저녁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좀 더 좋은 저녁을.

2003-07 08

[기획]한양 문화의 심장을 가다

김홍도와 장승업의 서화, 이조백자와 고려청자를 만날 수 있는 곳. 국립박물관이나 유명미술관이 아니다. 박물관 특별전시실을 지나 4층과 5층에 준비된 박물관 상설 전시관은 그 동안 많은 이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본교 소장 국보·보물급 문화재와 발굴 유물들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전통공예전시실과 고고유물전시실로 구성된 상설전시관에는 시대별로 엄선된 5천여 점의 유물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전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상설전시관에서 우리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높여보자. 캠퍼스서 만나는 국보·보물급 문화재들 전통공예실은 전시유물에 따라 도자실, 서화실, 민속실로 구분된다. 전통공예실 역시 특별전과 유사하게 도자기, 서화, 민속유물들이 각 공간에서 시대 순으로 배치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유물들이 시대에 따라 어떤 특징을 가지고 변천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각 전시실의 도입부분에 연대순에 따른 특색을 표와 대표적 유물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고려청자에서 시작되는 도자실은 상감, 분청기법으로 진행되는 청자 변천사와 조선 이조백자의 초기와 후기의 변모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관람객들이 시대에 따른 도자기 변천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중 고려초기 청자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청자향완'은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도자실을 지나 은밀하게 구성된 서화실은 박물관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이곳에는 단원 김홍도 선생의 경직풍속도 8폭 병풍을 비롯해, 오원 장승업 선생의 쌍압유희도, 조석진과 안중식 선생의 해상군선도 등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서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단원의 경직풍속도는 광주박물관장 이원복 선생과 전문 감정단에 의해서도 단원의 작품들 중 최고의 보존 상태라는 평가를 받은 유물이다. 박물관측 역시 이러한 작품들의 변질을 막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기본적인 온·습도 조절장치 뿐 아니라 발열이 적은 광섬유 조명등을 사용, 최고의 보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뒤꽂이와 은장도로 시작되는 민속실은 생활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버선 주머니, 수저함, 은장도와 같은 여성용품들에서부터 담배함, 망건통과 같은 남성용품들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사용되었던 손 때 묻은 물품들이 다수 전시돼 있다. 민속실은 과거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품들을 관람객의 눈앞에 선보인다. 사대부집 부인들의 화려한 화각함과 관복에 사용된 옥과 호박으로 된 관자, 풍잠 등은 당시 사대부들의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일상에 반영된 조상들의 심미안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0년 발굴사를 한눈에 '고고유물전시실' 박물관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고고유물전시실은 박물관에서 지난 20여년간 발굴조사를 통해 습득된 다양한 유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전 시대에 걸쳐있는 유물들은 단 한 층의 관람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반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전시관에서는 연천 전곡리 유적을 시작으로 하남시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유물들과 청동기시대 중서부지방 주민의 이동과 생활을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꼽히는 안면도 고남리 패총 출토 유물들 그리고 한반도 청동기시대의 제사유적인 고강동 유적의 유물들이 차례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묵서가 남아있는 목간은 연대면에서 국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전시된 유물들은 단순한 학술적 가치 뿐 아니라 본교 박물관이 지난 20여년 동안 유적 발굴에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고유물전시실의 또 다른 특징은 구석기를 시작으로 각 시대별 발굴 유적지 유물과 유물자료를 통해 예상되는 당시 환경을 복원해 놓은 것.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복원한 구석기 및 청동기의 생활상은 관람객들을 위한 친절한 배려가 돋보이는 전시다. 더욱이 안면도 고남리 조개무지 발굴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물은 발굴 진행과정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원삼국, 삼국·통일신라, 고려·조선 순으로 전시된 유물들은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제외하고는 무덤발굴을 통해 나온 생활용품과 민간용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고고유물전시실에서는 4층 전통공예실에서 느꼈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조상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토 유물만 3천여점 '발굴은 끝나지 않았다' 박물관은 1979년 설립된 이래 구입과 기증을 통해 확보한 5천 4백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진주 남강댐 수몰지구, 이성산성, 안면도 고남리 패총,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 등의 발굴작업을 통해 수집한 3천여 점의 출토 유물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대학 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고의 수준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상설관으로 개장한 4층과 5층의 경우, 각 유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특별전과는 달리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용도와 출토장소를 포함한 상세한 유물소개를 겸하고 있어 사전준비를 통해 보다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상설관이라고 해서 지속적으로 같은 유물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 박물관측은 주기적으로 소장 유물들을 교체 전시할 예정이며, 계속되는 유물발굴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 밝히고 있다. 박물관의 새로운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한양대학교 박물관

2003-06 22

[기획]`특명 A+` 기말고사 이색 진풍경

나는 여름방학을 향한 마지막 고비, 기말고사를 넘기 위한 학생들의 막판 스퍼트가 한창이다. 인천에 사는 최연정(사범대·영교3) 양은 도서관에 자리를 잡기 위해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16일부터 20일까지 있는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해 빈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메뚜기'들부터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가는 학생, 책을 베개삼아 몽중 삼매경에 빠진 학생까지 시험을 향한 학생들의 고군분투는 끝이 없다. 총학생회에서는 출출한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아이스티와 삼각김밥을 나눠주며 시험을 앞둔 '선수'들을 독려했다. 모두의 건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위클리한양은 학술정보관의 풍경을 6mm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2003-03 22

[기획]연영과 신입생 환영무대 `배신`

캠퍼스에도 바야흐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졸업반이 되어 취업을 걱정하는 4학년의 넋두리도 있지만 오가는 신입생들의 경쾌한 발걸음이 훨씬 더 소란스러운 3월이다. '소싯적' 운운하는 선배들의 솔깃한 무용담에 신입생들이 넋을 잃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학생회실의 풍경이 애뜻하니 아름다운 계절이다. 위클리한양은 지난 6일과 7일 인문대 소극장에서 있었던 연영과 신입생 환영 및 졸업생 환송을 위한 축하공연 '배신'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연극영화학과 신입생 환영 및 졸업생 환송작 '배신' 원작 : 헤롤드 핀터 연출 : 반능기 출연 : 오필영 안지혜 박한근 외 로버트의 부인 엠마와 로버트의 절친한 친구 제리는 9년 전부터 밀회를 시작해 2년 전에 헤어졌다가 1977년 어느 날 만났다. 엠마에게는 다섯 살 된 아들 네드와 열세 살 먹은 딸 샤로트가 있다. 엠마는 어제 로버트에게서 몇 년 전부터 다른 여자를 만나왔다는 얘길 들었다. 놀란 엠마는 불현듯 제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엠마와는 달리 제리는 엠마를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어젯밤 로버트 부부가 바람피운 사실을 서로에게 고백했다는 얘기에 놀라있는 제리에게 로버트는 더 충격적인 얘길 꺼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