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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9 기획 > 기획

제목

[스토브리그 4] 문예학교 개최한 애문연

인터넷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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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lgvB

내용

 "얼어붙은 대학문화 우리가 녹인다" 문예학교 성료

 '열 한번의 목요일' 부활로 학내 문예 부흥 이끈다

 

 장발에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퉁기며 포크송을 부르던 70년대, 막걸리 냄새 질펀한 풍물판과 소주에 불콰한 얼굴로 민중가요를 읊조리던 80년대의 풍경은 우리 대학문화의 상징적인 '코드'였다. 하지만 90년대의 대학문화의 대표하는 '기호'와 '상징'을 들라면 선뜻 떠올릴만한게 없다. 혹자는 '서태지'와 '힙합'을 들며 주류문화에 저항하는 나름의 대학의 시대정신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이제 대학가에서 민중가요가 불리워지기 보다는 '하드코어 락'이 요란하게 연주되고, 풍물소리가 잦아진 광장에는 대신 '힙합 댄스'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대학인들은 '이스트팩' 가방을 메고 등교해서, 맥도날드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며 방과후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긴다.

 

 대학문화를 지배문화에 대한 견제이자 도전자의 모습으로 지배문화의 물줄기를 돌려놓는 것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현 대학가에서 주류를 이루는 문화는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 그대로 순응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대학문화가 상실됐다'라는 말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딴죽을 걸 수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학원이니 고시공부, 아르바이트에 여념이 없는 겨울방학. 자신의 부가가치를 한껏 올릴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마다하고 대학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며 올바른 방향까지 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활기차다.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2002 애국한양 겨울 문예학교(이하 문예학교)'를 개최했다. 애문연은 노래패, 글패, 풍물패, 극패 4개 갈래의 각 단대, 중앙 문학예술동아리들의 활동을 보조해 주고 이끌어 가는 단체이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하는 문예학교에 4년만에 네개 갈래가 모두 모였다고 말하는 학교장 한효우(공대·화공과3) 애문연 의장의 눈빛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학내 공연이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각 분야를 특성화시키는 한편 상업문화에 흡수된 대학의 공동체 문화를 복원시키고자 한다. 좋았던 부분을 살리고 일반 학우들과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문예학교의 목적을 밝혔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문예활동이 아닌 대학인의 요구가 녹아있는 생동감있는 대학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문연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준비에 들어갔다.

 

 문예학교는 풍물, 노래, 글, 극학교로 나뉘어 펼쳐졌다. 풍물학교가 진행된 학생회관 4층 콘서트홀을 찾았을 때 문예일꾼들은 마당극 강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범대 풍물패 '한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서연(사범대·교공1) 양은 "처음 하는 것이라서 조금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고 신선하다. 풍물은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인데 전문적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학기 중에 배울 수 없었던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며 강연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한 달만 있으면 처음으로 후배를 맞이하는 그녀로서는 문예학교가 선배로서의 인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풍물학교에서는 마당극 외에도 공연 기획, 역할극 등의 강연을 실시했다. 노래학교는 노래동아리로서의 어려움을 토론하고 대학 노래패의 올바른 모습을 고민해 본다는 기조로 기타, 드럼 등의 기능 강연과 창작과 거리공연 준비법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글학교는 올바른 대학문화와 이를 만드는 글패의 모습을 찾는 것을 기조로 했다. 이를 위해 희곡 토론, 릴레이 소설 쓰기, 극 만들기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극학교에서는 영화, 연극 관람, 발성연습 등을 실시했다. 여기에 참석한 1백 여명의 학생들은 오전 10시부터 일정에 참석해서 평과를 끝내면 오후 6시를 넘겨서야 집으로 향한다. 뒤풀이 술자리가 있는 날에는 막차에 겨우 몸을 싣기도 한다.

 

 문예학교에서 다진 역량은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열 한번의 목요일'에서 발휘될 것이다. 97학번 이상의 고학번이라면 매주 목요일마다 정문 옆 만남의 광장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공동체의 삶을 만끽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 의장은 "학우 중심의 문예관을 확립하고자 한다.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학우들과 접하면서 우리 학교가 진정한 대학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시발점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또한 대동제, 통일노래 한마당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를 통해 학생들에게 좀더 다가 갈 수 있고 학내 문화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이번 문예학교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절실한 것은 어쩌면 마음껏 연습하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습장과 공연장 그리고 예산 확충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과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주체적이고 내용성 있는 문화를 창출하고 이끌어 가기 위해 방학중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을 보며 대학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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